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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otated Atlas of Taedong yoji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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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지리학회지 제53권 제2호 2018(263~264)?

해설 대동여지도

도편 최선웅, 해설 민병준, 2017, 진선출판사. 334쪽, 23×30cm

허우긍*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는 지리인에게 친숙하다.

지리인이라면 누구나 학부생 시절부터 고산자(古山 子) 김정호(金正浩)의 업적, 대동여지도의 의의와 지 도학적 특징 등을 거듭 접하게 마련이다. 최근에는

‘고산자, 대동여지도’라는 영화도 만들어져 온 나라에 상영되었으니, 이 지도가 지리학도에게 친숙하다고 말하는 것조차 우스운 일이다.

그러나 ‘보통’ 국민은 물론이고 ‘지리인’에게도 대동 여지도는 꽤 낯설다. 내가 대동여지도 실물을 처음 대 한 것은 대학원 초년에 우리 학회에서 고지도 전시회 를 열었을 때로, 벽면 가득이 이어붙인 지도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지도가 워낙 큰데다 멀찍이 바 라보아야만 했던 탓에, 전시장을 나오자 대동여지도 의 자세한 모습은 그만 가물가물해졌다. 대동여지도 를 마주할 수 있는 기회가 흔하지 않고 자세히 보는 것은 더욱 쉽지 않았던 탓에, 대동여지도를 필요한 때 면 언제나 들여다보면서 자신의 연구 관심사와 연계 시키는 일이 쉽지 않았던 것은 비단 나만의 경험은 아 닐 것이다. 물론 그동안 영인본도 간간이 만들어졌지 만 워낙 제한된 범위로만 배포되었기에 그런 것이 있 는 줄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고, 고지도 지도집과 전 시회 도록에서도 대동여지도의 몇 면(面)만 맛보기로 실어 필사본이나 목판본의 특성 등을 보여주는 정도 에 그치고 있다.

『해설 대동여지도』의 출간은 이러한 아쉬움을 풀 어준 쾌거라 할 수 있다. 『해설 대동여지도』는 대동여

지도의 1861년 목판본(‘신유본’, 辛酉本)을 지도집의 형태로 영인하고, 여기에 각 면마다 해설을 곁들인 것 으로, 박물관이나 전시장에서 멀리감치 바라보는 데 그쳤던 대동여지도를 내 곁에 두도록 만들어준 것이 다. 대동여지도라는 상징성으로 보아 외국인에게 선 물하기에 알맞은 책이며, 가격(정가 48,000원)도 지 도집으로서는 부담스러운 수준이 아니다.

총 334쪽의 『해설 대동여지도』의 내용은 도입부, 지도부, 색인부의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도입부 에는 이 책의 특징과 구성 및 지도 읽기에 대한 해설 이 4쪽에 걸쳐 실려 있고, 마지막 색인부에는 대동여 지도에 나오는 지명을 61쪽에 걸쳐 실었다. 지도부는 이 책의 핵심으로서, 대동여지도의 색인도(1쪽), 대동 여지도의 서문에 해당하는 지도유설(地圖類說, 4쪽) 과 통계표(2쪽), 서울을 그린 도성도(都城圖)와 경조 오부(京兆五部) 각 2쪽, 그리고 대동여지도 본도 120 면(240쪽)을 담았다.

독자들이 잘 아는 바와 같이 목판본 대동여지도는 남북 22층, 동서 1~8면, 도합 120면의 지도로 구성되 어 있다. 『해설 대동여지도』는 이 120면의 지도를 각 2쪽씩 펼침면으로 실었으며, 펼침면의 상단에는 색 인도와 범례(대동여지도의 ‘지도표’(地圖表))가 가로 로 길게, 그 아래에는 본도가 배치되어 있다. 원도는 80%의 크기로 축소하여 지도집을 가지고 다니거나 책꽂이 보관이 편리하게 만들었고, 육지, 강과 바다, 행정경계, 간선로, 일부 지도기호에 색을 입혀 읽기

* 서울대학교 명예교수(Professor Emeritus, Seoul National University), [email protected]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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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도록 배려하였다(물론 대동여지도의 목판원본에도 붓으로 색을 덧입힌 가채본(加彩本)이 있다).

『해설 대동여지도』는 각 펼침면마다 오른쪽에 해 당 도엽(圖葉)에 관련된 사항이나 지명 다섯 개씩을 해설하여, 독자들의 ‘지도 읽기’를 돕고 있다. 각 면의 해설과 함께 책의 도입부에는 1쪽을 할애하여 ‘대동 여지도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는데, 내친 김에 전반적 인 해설 즉, 대동여지도의 계보와 김정호의 업적에 대 한 지리, 역사, 미술사 측면의 해설을 덧붙였더라면 이 지도나 고산자를 잘 모르는 일반 독자들이 ‘큰 그 림’을 갖추는데 도움을 주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해설 대동여지도』의 여러 특징 가운데 핵심은 원 도에 적힌 한자(漢字) 옆에 한글을 병기하여, 한자에 친숙하지 않은 독자들을 배려한 점이라고 본다. 원도 를 조금 축소 영인하여 한 권의 책으로 만든 방식이 대동여지도를 물리적 측면에서 접근이 쉽게 만든 것 이라면, 한글 병기는 내용 측면에서 접근을 돕는 것이 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평가는 이상태 선 생이 그의 추천사에서 “대동여지도가 비싼 귀중품이 며 한자로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읽기 어려운데 이 책 이 그런 어려움을 한꺼번에 해결하였다”고 밝힌 것과 결을 같이 한다.

고지도를 비롯하여 옛 지리서를 연구에 활용하려 면 한자와 한문 지식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므로, 지리 인들은 이를 위해 따로 한문강습을 받거나 혼자 깨우 치게 된다. 옛 지도와 지리서 연구를 평생 업으로 삼 는 이들은 이러한 한문 공부 과정을 감내하겠지만, 지 리서나 고지도를 잠시 참고하거나 자신의 연구 자료 로 활용하려는 다수의 현대 지리인들은 그 시도 자체 를 망설이기 쉽다. 이런 일이 쌓이면 학계 전체로는 과거와 현대를 잇는 연구가 소홀해질 터이고, 더 나아 가 학문 동아리들 사이에 단절이 생길 우려도 크다.

물론 대동여지도의 지리정보를 심도 있게 분석하려 면 이 지도와 짝을 이루는 대동지지(大同地志)도 검 토해야 할 필요가 생길 수 있고, 대동여지도 말고도 한자로 쓴 다른 고지도와 지리서가 많으므로 『해설 대동여지도』 한 권이 현대 지리인들의 한자 울렁증을 다 해소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새로운 문을 하나 열어준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조선왕조실록과 승정

원일기를 비롯한 각종 역사서의 한글번역 사업이 꾸 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도 옛 지도와 지리서를 다루는 지리학계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지리학계에서 대동여지도는 청구도(靑丘圖), 대동 지지 등 김정호의 다른 업적과 함께 일찍부터 연구 의 주요 대상이었고, 여러 차례의 학술대회나 연구사 업(예를 들면 국립지리원, 2001; 대동여지도 150주 년 기념 종합학술대회, 2011 등), 단행본의 발간(오 상학, 2005; 이기봉, 2011)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그 러나 이처럼 연구성과가 상당히 축적되었음에도 불 구하고, 대동여지도에 담긴 잠재력이 학계에서 충분 히 활용되고 있다고 말하기는 조심스럽다. 선행연구 의 대다수는 대동여지도의 역사지리 및 지도학적 관 점에서 접근한 것이었고, 대동여지도에 실린 지리정 보를 연구의 재료로 활용한 것은 조선시대의 역참(驛 站) 연구(홍경희, 박태화, 1980) 등 얼마 되지 않는다.

대동여지도의 한글 정보가 바로 이러한 연구에 도움 이 될 것으로 본다. 『해설 대동여지도』의 출판을 반기 며, 이를 계기로 지리학계에서 조선 시대~일제강점 기~현대를 아우르는 연구가 더 풍성해지고 옛 지리 서와 지도의 한글 번역 사업도 활기를 띠게 되기를 기 대한다.

참고문헌

국립지리원, 2001, 고산자 김정호 기념사업 연구보고서, 및 자료집.

대동여지도 150주년 기념 학술사업 준비위원회, 2011, 대 동여지도 150주년 기념 종합학술대회 ‘대동여지 도에 길을 묻다 1861-2011’ 발표논문집, 및 전시 도록.

오상학, 2005, 옛 삶터의 모습 고지도,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명품선집 15.

이기봉, 2011, 근대를 들어올린 거인, 김정호, 새문사. 조 선 고지도 여행 2.

洪慶喜, 朴泰和, 1981, “大同輿地圖에 나타난 驛站의 分 布와 立地,” 慶北大學校 師範大學 敎育硏究誌 23輯, 67-84.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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