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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에 나타난 남녀 비대칭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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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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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주차 강의

<언어에 나타난 남녀 비대칭 구조>

1. 문제제기

- 적절한 낱말, 즉 적확한 표현이 결여되어 있는 어휘적인 공백은 언어공동체가 해당 사태에 대해 어휘화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거나 못하는 경우에는 언제든지 나타난 다. 언어에서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덜 중요한가를 결정짓는 데에는 남성적인 시각 이 강하게 반영되어 있다.

- 어휘적인 공백의 분포는 독일어 어휘에 잘 드러나 있고, 남성적인 시각과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강화시킨다. 언어가 사회적인 현실을 모사하듯 언어는 또한 ‘남성과 여성의 사회적 위치가치의 상이성’을 잘 보여주고 있는데, 특히 어휘적인 비대칭에서 두드러진다.

- 언어체계에 초점을 둔 호칭형태 및 언어사용 측면에 초점을 맞춘 명명형태의 비대 칭 관계

- 특정한 한쪽 성에 고착화된 스테레오 타입적인 역할을 수식어와 복합어

- 외연상으로는 등가이지만 내연상으로는 심한 불평등을 함의하고 있는 의미적 비대 칭에 대해 명사와 동사

2. 비대칭이란 무엇인가

- 한 언어공동체의 정신, 사고, 표상, 견해 등을 알고자 하는 사람은 해당 언어에 관 심을 갖게 된다. 왜냐하면 해당 공동체의 세계관은 언어에 잘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 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한 공동체의 사상은 주로 개별적인 낱말과 결부되어 있기 때 문에 낱말의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해당 언어공동체의 의식을 밝혀낼 수 있다.

- 낱말이란 표현면과 내용면으로 구성된 최소의 의미적 단위임과 동시에 최소의 언어 적, 인식적, 의사소통적 단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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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어에서 나타나는 비대칭(Asymmetrie)이란 표현측면의 양적인 불균형과 내용측면 의 관점상의 불균형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이것은 한편으로는 비교 가능한 다른 것들 에 비해 특정한 언어에서 이를테면 주어, 목적어, 동사가 훨씬 더 많거나 훨씬 더 적 다는 것을 뜻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특정한 사람, 사물과 행위에 대해 아주 특정한 시각에서 기술하는 표현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 해당 언어공동체에서 그때그때 필요한 사태들만이 언어 속에 어휘화된다는 사실은 논리적이다. 또 여러 언어들에서 보듯 특정한 언어에서는 동일한 사태가 다르게 세분 화되어 다수의 변칙적인 외연(Denotation)이 생겨나기도 한다.

- 잘 알려진 예로 ‘Schnee(雪)’라는 낱말밭을 들 수 있는데, 이것은 에스키모어에서 는 다른 언어에서보다 훨씬 더 많은 어휘들을 보여준다. 에스키모인들은 그들의 생애 의 대부분을 얼음 위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눈(雪)은 그들에게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사막이 영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랍국가들의 언어에 ‘낙타’라는 어휘가 잘 발달되어 있는 것도 동일한 이유이다. 여기서 우리는 한 공동체에서 중요한 사태는 특히 심한 분화를 겪게 된다는 결론을 도출해 낼 수 있다.

-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비단 언어 상호간에서뿐만 아니라 한 언어 내에서도 목격할 수 있다. 현실에 대해 자신들의 정의(Definition)를 관철시킬 수 있었던 집단(남성집 단)의 관심영역은 그렇지 못한 집단(여성집단)보다 훨씬 광범위하게 어휘화되어 있다 는 사실이다. 똑같은 것이 양적인 면에서뿐만 아니라 내용적인 관점에 대해서도 적용 된다. 따라서 강력한 언어구사력을 가진 사람들, 즉 남성집단의 입장은 어휘에서도 그 대로 반영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3. 형태적 차원: 양적인 불균형

호칭과 명명형태

- 독일어에는 남자와 여자에 대해 원칙적으로 세 가지 호칭형태가 존재한다. 남자의 경우 한 가지 호칭(Herr)만이 사용되는데 반해, 여자의 경우 두 가지 호칭형태(Frau vs. Fräulein)가 대립하고 있다.

- 물론 90년대 이후 Fräulein이라는 호칭은 비록 공식어에서는 더 이상 사용되지 않 을지라도 일상적인 대화에서는 여전히 존속되고 있다. Frau와 Fräulein의 구별은 원 칙적으로 해당인의 혼인관계, 즉 기혼이냐 미혼이냐를 보여주기 위한 것임에 다름 아 니다. 이러한 구별은 여성들 상호간에는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지만, 남자들에게는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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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에 대한 ‘잠재적인 유인가능성’을 암시해준다. 이때 여자들의 나이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십 수 년 전까지만 해도 결혼을 하지 않은 여성은 나이에 관계없이 언제나 Fräulein으로 호칭되었기 때문이다.

- 호칭에서의 비대칭은 독일어에서뿐만 아니라 영어와 불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영 어에서는 여자는 미혼(Miss)과 기혼(Mrs.)을 구별해 부르면서 남자는 그런 구별을 하 지 않는다(Mr.).

- 마찬가지로 불어 역시 여자의 경우 미혼(mademoiselle)과 기혼(madame)으로 구 분하지만 남자의 경우에는 결혼유무에 관계없이 monsieur라 부른다. 영어의 경우에 는 그 사이 호칭에서의 비대칭적인 차별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 어 Miss와 Mrs. 대신 Ms.[miz]가 많이 통용되고 있다.

- 남녀 양성의 일반적인 호칭형태인 Herr와 Frau간의 내포적인 차이와 Dame의 간 헐적인 사용에서 분명하게 되는 사실은 정중 표시가 아주 상이하게 행해진다는 점이 다.

- 서양어 原語에서 전통적으로 여성이 선두에 위치하는 유일한 예외는 ‘meine Damen und Herren’(영어의 경우 ‘ladies and gentlemen’, 불어의 경우

‘mesdames et messieurs’)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이것을 우리말로 번역하는 과정 에서 ‘신사숙녀 여러분’으로 어순이 뒤바뀌어 버렸다. 이것은 우리 의식구조의 한 단 면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 똑같은 현상을 남녀를 명명하는 언어사용 차원에서도 목격할 수 있는데, 여기서는 기존의 낱말이 상이하게 사용된다. 이를테면 남성은 완전한 성명, 호칭, 칭호, 기능명 (Funktionsbezeichnung) 등으로 소개되는 반면, 여성은 종종 이보다 훨씬 적은 것 으로 만족하지 않으면 안 된다.

(1) “Wieso?” fragt der Leser Dr. Otto Lehmann.

(2) Hier wohnten Dr. Robert Koch und seine attraktive Ehefrau Iris.

(3) Herr Balzer und Frau

- 호칭과 남녀의 명명에서 나타나는 비대칭은 사회 내에서 성별간의 상이한 권력분포 에 그 원인이 있다. 이러한 권력분포는 신분차이를 초래한다. 왜냐하면 힘 있는 자들 은 언제나 힘없는 자들보다 더 높은 지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분차이는 재차 언어를 통해 반영되고 뿌리를 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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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의미적 차원: 질적인 불균형

- 의미적 비대칭이란 동일한 어휘가 여성에게 관련될 경우에는 남성에게 관련될 경우 와 다른 의미나 부수적인 의미를 가질 때, 그리고 사람을 지시하는 기본의미가 남성 으로 실현될 때와 여성으로 실현될 때 외연(Denotation)과 내연(Konnotation)에서 서로 차이가 나는 경우를 말한다. 사람과 관련된 명칭이나 표현은 주로 명사와 동사 에서 나타난다.

4.1 명사

- 동일한 어원에 바탕을 둔 직업명을 가리키는 명사들 가운데 남성과 여성에 대해 사 용되지만 상이한 의미나 의미뉘앙스를 가지는 경우들이 종종 있다.

(4) Junggeselle/Jungfer, Raumpfleger/Putzfrau, Direktor/Direktrice,

Gouverneur/Gouvernante, Freibeuter/Freibeuterin, Sekretär/Sekretärin, Jungmann/Jungfrau, Maître/Mätresse, Hauslehrer/Gouvernante

- 이러한 낱말쌍에서 분명하게 드러나는 사실은 부정적인 함축의미나 가치가 낮은 직 업이 일반적으로 여성명칭으로 표현된다는 점이다.

- Junggeselle/Jungfer, Raumpfleger/Putzfrau와 같은 두 낱말쌍에서 나타나는 외 연은 동일하다. 다시 말해 양자는 각각 ‘아직 미혼인 남성과 여성’, ‘보수를 받고 청소 를 하는 남자와 여자’를 가리킨다. 남성형 어휘와 여성형 어휘가 원칙적으로 동일한 것을 표현함에도 불구하고 여성명사만이 폄하적인 의미를 갖는다. Jungfer에 대한 부 정적인 함축의미를 피하기 위해서는 남성적인 표현에서 파생된 낱말인 Junggesellin 으로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 전통적으로 여성직업 명칭인 Putzfrau의 사회적 위신을 고양시키기 위해 Raumpflegerin이라는 개념이 도입되었다. 여기서도 여성형태는 문법성 전환을 통해 남성형태에서 파생된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대용형태의 파생에도 불구하고 Junggesellin, Raumpflegerin 모두 가치중립적인 규범으로 정착되진 못하였다.

- 간단히 문법성 전환을 통해 언제나 하나의 문법성과 자연성이 다른 성으로 바뀌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인지칭 명칭의 남성형과 여기서 파생된 여성형인 Direktor/Direktrice, Freibeuter/Freibeuterin, Gouverneur/Gouvernante, Maître/Mätresse, Sekretär/Sekretärin 등과 같은 낱말쌍들은 근본적인 의미차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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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준다.

- Freibeuter/Freibeuterin, Sekretär/Sekretärin과 같은 낱말쌍에서도 명백한 의 미차이가 드러난다. 즉 Freibeuter는 ‘파고치는 해상에서 배를 강탈하는 약탈자’으로 서 전통적으로 남자인 반면, Freibeuterin은 ‘창녀’와 동의어로 사용된다. 또 Sekretär는 조직에서 주도적인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반면, Sekretärin은 통상 ‘주도 적인 인물을 대신하여 연락을 하고, 맡겨진 일을 처리하는 여직원’에 불과하다.

- Jungmann/Jungfrau, Freibeuter/Freibeuterin과 같은 두 개념쌍에서는 단지 여 성 형태만이 섹슈얼리티와 결부되어 있다.

- 남녀를 짝을 지어 표현하는 낱말들의 지위가 대등하지 못한 경우는 영어와 불어에서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예컨대 앞서 언급한 gentleman vs. lady를 위시하여 master vs. mistress, bachelor vs. spinster, governor vs. governess, homme galant vs. femme galante, homme savant vs. femme savante 등에서 그러하다. 이들 낱말은 외연상으로는 등가이지 만 내연상으로는 심한 불평등을 함의하고 있다.

- 일반적으로 master는 유능한 힘센 남자를, mistress는 성적, 경제적으로 남자에 의존하고 있는 여자를 뜻한다. bachelor는 자신의 의지에 따라 결혼을 늦추고 느긋하게 미혼생활을 즐 기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 반해, spinster는 결혼이 뜻대로 되지 않아 불만족스러운 삶을 살아 가고 있는 듯한 인상을 풍긴다. governor는 행정책임자로서 막강한 권력을 거머진 사람임에 반해, governess는 남의 집에 고용되어 어린아이나 돌보는 사람에 지나지 않는다.

- homme galant은 점잖고 품위 있는 남자를, femme galante는 바람기 많은 여자를 가리 킨다. homme savant은 학식이 높은 남자를, femme savante는 유식해하는 여자를 나타낸 다고 할 수 있다.

- 대개 남성 직업명은 여성 직업명으로부터 파생되지 않는 반면, 그 역은 가능하고 규칙이다. 여성명칭과 결부되어 있는 전통적인 여성직업 영역에 남성이 진출할 경우, 기존의 여성형을 그대로 사용하거나 약간 변형시켜 사용하지 않고 새로운 명칭을 도 입한다. 예컨대 Stewardess에 대해 Steward라는 대응형태가 있지만 새로운 명칭인 Flugbegleiter가 관철되었고, 재차 여기서 파생된 여성형태 Flugbegleiterin은 일상적 인 언어에서는 그리 사용되지 않지만 항공사에서는 아주 일반화되었다.

- 사회적 또는 생물학적 이유에서 임신, 출산, 가사, 간호, 비서 등의 영역은 여성에

게 전형적인 것으로 간주된다. 이러한 문맥에서는 역유표성

(Markiertheitsumkehrung)이 일어나는데, 즉 ‘여자’라는 범주가 무표로, ‘남자’라는 범주는 유표로 기호화된다. 하지만 여성명칭만 존재하는 Hebamme, Krankenschwester, Kinderfrau, Amme, Nonne, Hexe, Braut 등의 경우, 남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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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은 역파생조어(Rückbildung)나 어휘혁신에 의해 생겨난다: Kindergärtnerin → Kindergärtner, Krankenpfleger.

- 여성형의 선례에 따라 남성형태를 다음과 같이 파생시킬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유일하게 여성명사에서 파생된 세 개의 남성명사(Bräutigam, Hexer, Witwer) 와 같이 간단히 남성어미를 여성명사에 첨가시키면 될 것이다: *Direktricer,

*Gouvernanter, *Prostituierter, *Hebammer.

둘째, 복합어에서 어휘소에 내재된 여성형 기본어를 어휘소에 내재된 남성 대응형태 로 대체하면 될 것이다: *Krankenbruder, *Putzmann, *Kindermann, *Heban.

셋째, 여성명사에 männlich라는 부가어를 사용하여 남자를 지시하는데 사용할 수 있 을 것이다: *männliche Hebamme, *männliche Krankenschwester, *männliche Tagesmutter.

- 여성형에 바탕을 둔 위의 예들은 이례적인 것 아니면 흥밋거리로 치부될 따름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언어적으로 총칭적인 남성형에서 보듯 여자를 남자들 속에 포함시키 고, 여성형을 문법성 전환을 통해 남성형으로부터 파생시키는데 익숙해 있기 때문이 다.

- ‘여성= 제2부류’라는 의미론적 법칙 성립

위에서 열거한 낱말쌍들에서 - 부분적으로는 외연에서, 부분적으로는 내연에서 - 남 성형태와 여성형태 사이에 보여지는 ‘위신차이’는 여타의 많은 인지칭 명칭들에도 내 포되어 있다.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 되는 사실은 성, 의미, 조어간의 밀접한 상관관계 이다. 의미론적 ‘이중표준(Doppelstandard)’이란 인지칭 명칭의 여성형태에는 부정적 인 함축의미가 내포될 수 있는 반면, 동일한 외연의 남성형태는 여성형태보다 우위에 있거나 적어도 중립적인 것을 가리킨다고 할 수 있다.

4.2. 동사

- 일반적으로 사회에서 여성의 말, 견해표명, 감정표현에는 남성의 그것과는 다른 위 치값이 부여된다. 여자는 말이 많고, 남을 험담하기 좋아하고, 말다툼을 즐기는 존재 라는 낙인이 따라다닌다.

- 실제로 여성의 말과 관련된 reden이라는 낱말밭을 살펴보면 더욱 분명하게 된다.

이 낱말밭에 속하는 많은 어휘들에는 주로 여자에 대해 사용되는 부수적이고, 부정적 이며 격한 감정을 표출하는 준동의어들(Teilsynonyme)이 존재한다. 물론 남성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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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해 사용되는 준동의어들도 있지만 이것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일반적인 개념 주로 여성에 대한 준동의어 주로 남성에 대한 준동의어

beanstanden meckern -

flüstern hauchen, tuscheln brummen

lachen gackern, kichern grinsen

reden

klatschen(ratschen, tratschen), sich das Maul zerreißen

-

schelten anfauchen, anzischen, ausschelten, keppeln

anknurren, beflegeln, donnern, poltern

schreien kreischen grölen, johlen

sprechen flöten, gackern, säuseln

schnattern, schwatzen -

unterhalten plaudern -

weinen sich ausheulen, heulen,

schluchzen -

- 주로 여성을 가리키는 몇몇 표현들은 일견 아무런 부정적 함축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여성들 외에도 아이들에 대해서도 사용되기 때문에 폄하적으로 들린다.

- 가부장적인 세계관에 의하면 여자와 아이들은 매한가지인 것이다. 여자와 아이들의 행동은 다음과 같은 동사들에서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tuschen(쑥덕거리다), kichern(킥킥거리다), kreischen(날카롭게 소리지르다), heulen(울부짖다), schluchzen(흐느끼다). 다른 예들에서도 여성에 대한 표현은 상당히 부정적인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 즉 여자들은 gackern(꼬꼬댁거리다), schnattern(꽥꽥거리다)에서 보 듯 가금류처럼 종알대거나, flöten(간살부리다), säuseln(살랑거리다)에서 보듯 달콤한 말로 아첨거리고, klatschen(험담하다), ratschen(수다떨다), schwatzen(지껄이다), tratschen(떠벌리다)에서 보듯 자신들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에 대해 끊임없이 입 방아를 찧어댄다.

- 물론 남자들도 그렇게 행동할 수 있다. 그리고 위 도표에 제시된 표현들은 원칙적 으로 남녀 양성에 대해 사용할 수 있지만 일반적이지는 않다. 예컨대 말 많은 남자를 여자에게 적용되는 낱말인 schnattern(재잘거리다)으로 표현한다든지, 술 취한 여자 의 시끄러운 노랫소리를 남자에게 적용되는 낱말인 grölen(고래고래 소리치다)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이것은 이례적인 경우에 불과하다.

- 남자와 여자의 행동을 상이한 동사로써 특징지으려는 이러한 전통은 전통적인 성역 할 관념과 결부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를테면 brummen(으르렁대다), beflegel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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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게 욕하다), donnern(호통치다), poltern(큰소리치다), johlen(고함치다) 등은 사 회에서 남자의 역할상과 어울리지 여자라는 의미연관이 생겨나지 않는다.

- 특히 여성들에게 중요한 세 가지 언어적 발화로 reden, schelten, sprechen을 들 수 있다. 왜냐하면 여기서 ‘여성적’ 동의어가 가장 많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reden과 sprechen에서의 오로지 여성에 대한 동의어들만 나타난다. schelten의 경우에는 남 성에 대한 동의어들도 나타나지만, ‘남성적인’ 동의어에서는 ‘격정’, ‘진동’, ‘큰 목소 리’ 등이 부각되는 반면, 여성들에게 규정된 동사들에서는 ‘지속’, ‘악의’, ‘날카로운 목소리’ 등이 두드러진다.

- 여자들은 자신의 감정을 추스리지 못하고 불쾌한 방식으로 목소리를 높이지만, 남 자들은 그들의 감정을 잘 자제시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여자들이 위 도표에 서 묘사한 행동모형에 남자들보다 더 부합될 수도 있지만, 이러한 행동이 결코 원래 부터 여성에게 전형적인 것은 아니다. 자신의 말이 경청되지 않을 경우 그 사람은 자신을 불만을 계속 표출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떤 문제를 꼬치꼬치 파고드는 방식을 하찮고 여자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치부하는 일방적인 남성중심적 시각과 부합한다.

왜냐하면 어떤 것이 말할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를 결정하는 주체는 남성집단이기 때 문이다.

4.3. 대명사

- 독일어 문법의 형태구조는 특히 대명사의 영역에서 성중립적인 언어사용을 어렵게 한다. 대명사에서 많은 경우 언어체계는 남성형태와 여성형태의 구분을 명확히 해주 고 있는데, 이를테면 인칭대명사(er/sie), 소유대명사(sein/ihr), 지시대명사 (dieser/diese, jener/jene, derjenige/diejenige, derselbe/dieselbe), 관계대명사 (der/die, welcher/welche) 등에서 그러하다. 하지만 이러한 구별은 의문대명사 및 부정대명사로 사용되는 wer와 몇몇 부정대명사, 가령 man, jedermann, jemand, niemand, irgendwer 등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 일반적이고 불특정한 의미를 가진 이러한 부정대명사에 대응하는 여성형태는 존재하지 않는다.

- 부정대명사 man은 남성이 모든 인간을 대표한다는 세계관을 보여준다. 남성중심적 인 견해에 의하면, 부정대명사 man은 해당인의 성을 도외시하므로 중립적이다. 그것 은 사람에 대해 단수와 복수의 표상을 포괄하고 있다. man은 [사람(들)] 또는 [인간 (들)]이라는 의미적 자질을 가지고 있다. 부정대명사 man은 전통문법에서는 중립적으 로 이해되지만, 페미니즘 언어비판에서는 jemand, niemand 등에서 보듯이 Mann이 라는 명사에서 유래되었기 때문에 남성의 의미에 가까운 것으로 간주된다. 이러한 근 접성은 어원적으로, 의미적으로 밝혀질 수 있다. 부정대명사 man은 명사 Mann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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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겨났고, 명사 Mann은 또 다시 옛 언어단계, 즉 고고지독어에서는 [남자]와 [인간]

을 동시에 의미하였다.

- 부정대명사 man: ‘어떤 누군가, 어떤 사람들 혹은 모든 사람들’을 뜻함. 고고지독 어(8세기), 중고지독어, 고대 작센어, 중세저지독어 man, 네덜란드어 men, 고대 영어 man은 [...] 명사 Mann에서 발전하였다. 그 옛 의미 ‘남자, 인간’을 고고지독어에서 는 대부분 감지할 수 있고, 중고지독어에서는 이따금씩 감지할 수 있다. 유사한 발전 은 ‘man’의 의미를 가진 고대 프랑스어, 프랑스어 on(라틴어 homo ‘남자, 인간’에서 유래됨)에서도 나타난다.

- 영어 man, 프랑스어 homme, 이태리어 uomo, 스페인어 hombre는 모두 [남자]

및 [인간]을 의미한다. 정서법 규칙은 기이하게도 man 이외의 다른 대명사에서는 비 록 낱말의미가 [남자]는 아닐지라도 남성이 의미되어 있다는 것을 추측하게 해준다.

- 정서법 제정자들은 대명사 jedermann과는 달리 man에서는 이중의 -n을 써서 남 성의미를 표현하지 않았다. jedermann에서는 정서법 규정을 통해 노골적으로 [남자]

라는 의미가 강요된다. 어원상으로 볼 때 Mann에서 발전한 애매모호한 부정대명사들 에서 여성의 정체성을 확인할 길은 전혀 없다. 특히 jedermann의 경우 지시대명사의 남성형태 jeder-는 오로지 남성에 관련된 것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인지칭 명칭 Mann과 정서법상 동일한 두 번째 복합성분 -mann 역시 남성에 관련된 해석을 낳는 다. 이러한 연상은 여성들에게 불쾌하고 불합리하게 작용한다.

- 이러한 총칭적인 대명사들에서 드러나는 공통된 사실은 성별이 도외시되어 있음에 도 불구하고 그 자체가 남성형태로 표현된다는 점이다.

(1) Wer kann mir sein Fahrrad leihen?

(2) Ich kenne jemand(en), der den Unfall gesehen hat.

(3) Niemand hat seine Handtasche mitgenommen?

(4) Jedermann, der meint befähigt zu sein, (der) kann sich melden.

(5) So etwas kann man nur sagen, wenn einem alles egal ist.

- 이러한 비대칭은 어휘 자체에 놓여 있는 언어체계에서 뿐만 아니라 언어사용에서도 함께 나타난다. 남성형태의 총칭적인 사용은 남성만으로 이루어진 집단을 지칭할 때 뿐만 아니라, 혼성집단이나 어떤 사람의 성별이 알려져 있지 않거나 성별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경우, 일반적인 진술을 할 경우, 심지어 여성만이 문제되는 경우에도 적용된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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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Jeder Deutsche trinkt durchschnittlich 1.347 Liter Bier am Tag.

(7) Mir kann keiner helfen.

(8) Manch einer (= mancher) bekam Bedenken.

(9) Hallo Frauen, wer von euch kann mir sein Fahrrad leihen?

(10) Wie kann man seine Schwangerschaft feststellen?

(11) Wenn man stillt, muss man mehr essen.

- 예문 (9), (10), (11)에서는 언어적인 범주인 문법성과 언어외적인 범주인 자연성이 서로 갈등을 빚는 경우이다. 예컨대 (9)의 경우 남성형태의 의문대명사 wer와 남성형 태의 소유대명사 sein은 명백히 앞의 Frauen에 관련된다.

- 남성형태는 남성에게 관련될 뿐만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여성을 의미하기도 한 다. 이러한 방식으로 독일어에서는 남성지배가 아주 확고하게 규칙화되어 있다. 한 집 단에서 실제 성이 불확실하거나 중립적인 표현이 없을 경우, 잠재적인 남성 해당인에 게는 - 비록 이를 통해 여성들이 원칙적으로 잘못 지칭될지라도 - 남성형태가 선택된 다.

- 따라서 총칭적인 남성형태는 광범위한 사용을 통해 깊게 내면화되어 있으므로 실제 로 여성형태가 적합한 곳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Trömel-Plötz(1982: 92)는 사회에서 뿐만 아니라 언어에서도 규범 내지 표준으로 간주되는 기존의 남성상과 특수한 예외 현상으로 간주되는 여성상이 재현된다고 추론한다.

5. 생각거리(토론)

- 언어적인 비대칭은 낱말의 양과 낱말들이 중개하는 내용적인 관점에서 나타난다.

한 공동체에 어떤 사태가 중요하면 할수록 훨씬 더 세분화되어 어휘화되어 있고, 또 그것에 종합적이고 총체적 개념이 부과될 개연성은 상당히 높다. 자신들의 규범을 관 철시킬 수 있는 지배적인 집단은 자신들의 관심사와 사물에 대한 시각을 언어 속에 표현한다. 따라서 지배집단은 현실에 대한 자신들의 정의를 보편적인 것으로 합리화 하여 관철시킨다.

- 현실에 대한 남성적 우위는 어휘에 그대로 투영되어 있고 또 그렇게 반영된다. 이 러한 것은 호칭체계와 남녀를 명명하는 사용차원에서의 비대칭, 남성과 여성에 대해 스테레오 타입적인 역할 표상에 따른 서술, 남성과 여성의 성격, 행동, 능력 등에 대 한 상이한 평가에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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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어에서의 비대칭은 바로 성차별적 사용과 결부되어 있다는 사실에 문제의 심각성 이 놓여 있다. 여자들이 결혼유무와 외모에 의해 평가될 경우 여성들의 능력은 부수 적으로만 작용할 따름이다. 진부한 호칭형태, 불완전한 명명, 추가적인 특수화 등을 통해 여성의 가치는 평가절하된다. 남성만을 인간 혹은 인간적인 규범으로 서술하고 여자는 규범에서 일탈한 예외적 현상으로 서술하는 경우, 이를 통해 남성의 패권적 지위를 더욱 공고히 된다. 이때 남성과 여성은 그들에게 전가된 특징들, 가령 능동성 대 수동성, 강함 대 약함, 자신의 의한 결정 대 타인에 의한 결정 등에 의한 프레임 속에 묶이게 된다.

- 어휘목록에는 인지칭 명칭과 사람과 이와 관련된 명칭 영역에서 공백이 나타난다.

이러한 명칭들은 기존의 어휘들과 마찬가지로 스테레오 타입적인 역할표상을 조장한 다. 왜냐하면 종합적인 개념으로 표시될 수 없는 것은 인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때 언어는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해 아무런 개념도 가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존재해 선 안 되는 것에 대해서도 표현하길 거부한다. 남성은 총칭적인 명칭에서 규범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특별히 표시될 필요가 없는 반면, 여성은 추가적으로 특수화된다.

- 다양한 스테레오타입 유형들에서 보듯, 능동성, 관철능력, 지배는 주로 남성적인 속 성으로 간주되는 반면, 수동성, 순응력, 의존성 내지 종속성은 대개 여성적인 속성으 로 인식하게 해준다. 순수한 양적인 측면에서도 여성들은 언어 및 언어공동체의 의식 에서 남성들보다 더 적게 대표되고 있다. 이러한 것이 순전히 언어적인 문제인가 아 니면 사회적인 문제인가 하는 물음이 제기된다.

- 여기서 언어, 사고, 현실간의 관계에 대한 논의가 재정립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 러한 문제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이를테면 현재 독일어권에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인위적인 언어규제나 할당제의 도입이 하나의 대안으로 모색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는 앞으로의 과제로 남아 있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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