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불교미술(佛敎美術)에 나타난 동물 이미지에 대한 도상학적 해석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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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고려시대 불교미술(佛敎美術)에 나타난 동물 이미지에 대한 도상학적 해석 연구 An Iconological Study of Animal Image in the Buddhist Art of the Goryeo Dynasty 김다은_서울과학기술대학교 일반대학원 / 노미선(교신저자)_서울과학기술대학교 디자인학과 Kim, Da Eun_Graduate School of Seoul National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 Roh, Mi Sun(Corresponding author)_ Department of Design, Seoul National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요약 중심어 고려시대 불교미술 동물 이미지 도상해석학. ABSTRACT Keyword Koryo Dynasty Buddhist Art Animal Image Iconology. 과거부터 우리 선조들은 동물에게 염원을 담아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여 안녕과 풍요 등을 기원하였다. 이러한 동물의 상징은 불교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이들은 수호와 상징을 의미하며 불화나 청자, 불구 등 여러 가지 형태로 등장했다. 이에 고려시대 불교미술에 나타난 동물 가운데 불교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보살을 상징하는 동물인 ‘개’, ‘용’, ‘코끼리’, ‘사자’를 분석하여 형태와 특징 등을 살펴보고 내재된 상징과 의미를 논하고자 한다. 연구방법은 고문헌과 역사적 사료, 선행연구 등을 토대로 고려시대 불교미술의 전개와 특징을 살펴보고 불교에 서 동물의 상징성과 의미를 논하고 파노프스키 E.Panofsky (1892~1968)의 도상학 이론을 응용하여 객관적으 로 분석하였다. 분석결과로 첫째, ‘개’는 지장보살을 모시는 동물로서 신비로운 개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비현 실적으로 형상화되었으며 보살의 지시에 따르고 수행을 돕는 호법의 불교적 상징을 나타낸다. 둘째, ‘용’은 용두 관음의 형상이나 관음보살의 지물인 정병에도 비범하고 상서로운 존재로 묘사되어 보살의 옆에서 보호하는 수 호의 상징과 석가의 위엄을 의미한다. 셋째, ‘코끼리’는 보현보살이 타는 동물로 신비롭고 거대한 외형으로 나타 나 보살의 영물로서 위용, 보현보살의 권화, 석가 탄생의 위대함, 석가의 행원을 대변하는 매개체로 보살을 모 시고 보호하는 불교적 의미를 상징한다. 넷째, ‘사자’는 문수보살이 타는 동물로서 용맹스럽고 날렵한 외형이다. 석가와 보살을 보좌하며 악을 물리치는 수호의 역할로 불교적 의미를 보인다. 본 연구는 기존의 연구와 달리 동 물의 불교적 상징과 의미, 불보살과 동물의 관련성 등 실증적이고 깊이 있는 연구로서 동물 이미지의 형태와 특 징을 분석하고 상징과 의미를 도출하여 새로운 불교 문화 콘텐츠의 활용 가능성을 제시하는데 기초 연구로 기 대하고자 한다. Since the past, our ancestors have given animals symbolic meanings, including wishes and hopes, to pray for peace and abundance. These animal symbols represent guardians and symbols in Buddhism, and they have brought various forms such as discord, celadon, and Buddhist tools. Therefore, in this study, 'dog,' 'dragon,' 'elephant,' and 'lion,' which represent the Bodhisattva that is important among the animals shown in Buddhist art in Korea will be analyzed with the form, characteristics, the symbols and meanings inherent therein. In this study, we employed ancient literature, historical feed, and previous studies. We examined the characteristics of Buddhist art in the Goryeo Dynasty, including the symbolism and meaning of animals therein. Also, we performed an objective analysis by applying the iconographic theory of E. Panofsky (1892 ~ 1968). According to the analysis, firstly, 'dog' is an animal that cares for Ksitigarbha Bodhisattva and is unrealistically depicted to emphasize the mystery of dogs; this represents the Buddhist symbol of the Dharmapala, which aids in the direction of the Bodhisattva. Second, 'dragon' is depicted as an extraordinary and auspicious being in Kundika in the form of the dragon head Kwan-yin or the veteran of the Bodhisattva. This animal symbolizes the guardian beside the Bodhisattva, the dignity of the Buddha, and the god of water. Third, 'elephant' is an animal which is taken by Bohyun Bodhisattva, which is depicted as a mysterious and enormous appearance, revealing the spirit of Bodhisattva, the greatness of Bodhisattva, the greatness of Buddha's birth, and the Buddha's whereabouts; it also symbolizes, in the Buddhist meaning, caring for and protecting the Bodhisattva. Fourth, the lion is the animal that Munsu Bodhisattva rides, and it is described as a valiant and sleek appearance. It assists Buddha and Bodhisattva, and acts as guardian of evil; the eighth son of the dragon has Buddhist meanings as a San Ye and a lion taught by Bodhisattva. Unlike the previous studies, which primarily focused on art history research, this study analyzed the form and features of animal images empirically and genuinely, including Buddhist symbols, meanings, and care of animals; thus it is expected to be used as a primary research to suggest the possibility of using new Buddhist cultural contents by deriving symbols and meanings.. 본 연구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내학술연구비 지원과제임. 70.
(3) 1. 서론 1.1. 연구배경 및 목적 과거부터 한국의 문화 즉, 문학, 연극, 미술, 예술 등 학문 전반에 거쳐 가장 많이 등장한 주제나 소재는 동물이었다. 동물은 자연의 일부이자 인류와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일원이며 인류 다음으로 가장 가까운 존재이다. 우리 선조들은 동물에게 염원의 의미나 소망을 담아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여 안녕과 풍요 등을 기원하였다. 이를테면 한국의 단군신화, 신라 박혁거세 신화 등의 민담과 신화에서 인간이 되기 위해 환웅을 찾아온 곰과 호랑이 이야기, 알에서 인간 이 태어나는 신화 등 자연물에 대한 숭배를 통해 왕권을 신성시한다는 염원을 담았다. 이러한 동물의 상징은 불교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특히 불교미술에서 동물은 회화, 조각, 공예 등으 로 다양하게 나타났다. 한국의 불교문화가 가장 융성했던 시기는 바로 고려시대(高麗時代, 918~1392)이다. 태조 왕건이 후삼국을 통일하고 건국한 국가로 호국불교의 이념을 내세운 강력한 불교 국가이다. 국교가 불교였던 고려는 왕실과 귀족의 후원을 받으며 화려하고 세련된 불교문화가 번성하기 시작했다. 이 시대는 불교문화의 황금기라고 칭송할 만큼 사찰, 불화, 불상, 동종, 사리구 등 다양한 불교미술이 조성되었다. 현재 남아 있는 화려한 고려불화와 비색 (翡色)의 고려청자, 사찰 등이 고려 특유의 단아하고 우아한 미를 증명해준다. 고려의 불교미 술에서 동물은 불화나 청자, 불구 등 여러 가지 형태로 제작되었다. 이 중 동물은 불교의 교리 와 경전의 내용을 그린 불교회화에 등장하여 불・보살을 장엄하거나 수호의 의미를 상징하였 다. 이렇듯 동물은 불교에서 상징적 의미로 불화나 불상 등에 많이 등장하여 불교미술의 미술 사적 연구가 많이 이루어졌으나 상대적으로 동물의 불교적 상징과 의미, 불・보살과 동물의 관련성 등 실증적이고 깊이 있는 연구가 필요한 실정이다. 본 연구는 고려시대 불교미술에 나타난 동물 이미지의 형태와 특징 등을 분석하고 이에 내재된 상징과 의미를 논하는 데 목적 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나아가 불교문화가 한국문화로서의 전통의 맥을 찾아 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새로운 불교문화 콘텐츠의 활용 가능성을 제시하는데 기초연구로 활용되는 것을 기 대한다. 1.2. 연구범위 및 방법 본 연구의 범위는 불교문화가 번성하고 발전했던 시기인 고려 시대의 불교미술에 나타난 동물 이미지로 정한다. 고려는 통일신라의 불교문화를 계승하여 회화 · 공예 · 건축 등 미술 전체 분야에 있어 불교미술의 번영과 함께 불교국가의 면모를 갖춘 시기이다. 연구대상은 불교에서 협시보살(脇侍菩薩)1)인 ‘지장보살’, ‘관음보살’, ‘보현보살’, ‘문수보살’을 상징하는 동물 ‘개’, ‘용’, ‘코끼리’, ‘사자’를 선정하여 분석하고자 한다. 연구방법은 크게 3단계로 이론적 고찰, 도상해석학적 이미지 분석, 결론으로 구성된다. 이론적 고찰 연구는 문헌과 역사적 사료, 선행연구 등을 바탕으로 고려시대 불교미술의 전개와 특징을 살펴보고 불교에서 동물의 상징성과 의미를 논하고자 한다. 이미지 분석에 있어서는 주관적이 고 개인적 견해로 작성될 수 있는 한계점으로 인해 이에 적합한 방법론인 파노프스키2)의 도상 해석학(圖上像解釋, iconology)을 응용하여 연구를 진행한다. 도상해석학은 현재 미술사에서 예술에 대한 의미를 해석하는데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작품의 종합적인 이해를 위한 객관 적인 방법론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파노프스키가 제시한 도상해석학의 단계별 분석을 토대로 불교미술에 나타난 동물 이미지를 통해 당시의 종교와 이념 등을 파악하여 내재된 상징과 의미 를 객관적으로 분석하여 도출하고자 한다. 연구의 진행 방법은 <그림 1>과 같다.. 1) 불교에서 본존불(本尊佛)의 좌우에서 모시며 보좌하는 보살로 이들은 부처가 되기 위해 본존불 아래서 법을 따르고 수행을 한다. 2) 독일 출생의 미술사학자로 도상학을 발전시켜 도상의 본질적인 의미 해석, 내용과 형식 간의 관계를 연구하는 미술사의 연구방법으 로 도상해석학을 제창하고 확립했다. 주요저서로는 『이데아』(1924), 『상징형식으로서의 원근법』(1927), 『도상해석학연구』(1939) 등이 있다. 기초조형학연구 20권 5호 (통권95호). 71.
(4) <그림 1> 연구 진행 방법.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본 연구는 파노프스키의 도상해석학 3단계를 토대로 다음과 같이 이미 지 분석을 진행하고자 한다. 먼저, 1. 전 도상학적 기술 단계에서는 ‘Ⅰ. 일차적 또는 자연적 주제’로서 ‘(A) 사실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 동물의 형태와 배치, 자세, 색채 등 눈에 보이는 요소들을 탐구하고 다음 ‘(B) 표현의미’에서는 드러난 작품 및 형상에 대한 표정이나 감정, 느낌 등이 어떠한지 확인한다. 2. 도상학적 이미지 분석 단계는 ‘Ⅱ. 이차적 또는 관습적 주제’ 로 동물 이미지 또는 이야기, 알레고리(allegory)3)가 이루는 세계를 역사적 조건 아래 특정 주제나 어떤 대상이나 사건들을 매개로 이미지가 표현되는지 파악한다. 또한, 문헌 기록이나 지식을 활용하여 작품 속 동물 이미지가 담고 있는 이야기와 우의를 도출한다. 마지막으로 3. 도상학적 해석 단계에서는 ‘Ⅲ. 본래적 의미나 숨겨진 내용’. 즉, 작품 속 동물 이미지에 내재된 시대와 사회적 배경, 종교와 철학, 이념, 세계관, 역사 등을 종합적 직관을 통하여 상징 과 의미로의 분석하고자 한다. 이를 요약한 연구 분석표는 아래 <표 1>과 같다.. <표 1> 동물 이미지의 도상 해석 연구 분석표 유형. 이미지. 해석. 1. 전 도상학적 기술 단계. 2. 도상학적 이미지 분석 단계. 행위. : 현상의미. : 주제의미. 3. 도상학적 해석 단계 : 본질의미. 수정원리. 양식사. 유형사. 문화적·일반적 상징 역사. (1) 이차적 ·관습적 주제 - 다양한 역 A 동물. ⑴ 이미지의 일차적·자연적 주제 -. A 동물. 해석대상. 이미지. 분석. ① 사실의미: 동물의 형태와 배치, 자세, 색채. ② 표현의미: 드러난 형상에 대한 표정, 감정과 분위기.. ▶. 사적 조건 아래 어떤 방식으로 동 물 이미지가 표현되는지 기술.. ▶. ⑴ 동물 이미지의 본질적 의미 ⑵ 이미지의 내재된 이념과 세계관, 미술. (2) 문헌적 지식을 통해 파악 - 사회. 사·문화사적 의미(작가의 의도와 개. 에서 문화적·관습적으로 통용되. 성, 시대와 사회적 배경, 종교와 철학. 는 상징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어. 을 파악하여 의미 해석.). 야함.. 2. 파노프스키의 도상해석학에 관한 고찰 2.1. 도상학과 도상해석학 도상학(圖像學, iconography)은 미술 작품의 의미나 모티프를 다루는 미술사의 한 분야이다. 이는 작품 속의 도상을 파악하여 조형적으로 어떻게 표현되었는지에 대한 연구로서 도상이나 이미지의 해석이 아니라 그것을 분류하고 서술하는 작업이다. ‘도상학 Ikonographie’이란 단어 는 그리스어의 아이코노그라피아에서 유래된 것으로4) 모양 또는 상이라는 의미의 ‘eikon’과 3) “알레고리는 추상적인 개념의 내용을 직접 표현하지 않고 다른 구체적 대상을 이용하여 표현하는 것이다. 파노스프스키는 알레고리 를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인물이나 객체가 아닌, 신앙·사치·지혜 같은 추상적이고 일반적인 개념의 내용을 전하는 이미지는 의인화 또는 상징으로 일컬어진다. 따라서 알레고리는 이야기와 달리 의인화와 상징 모두와의 또는 어느 한쪽과의 결합으로 정의될 수 있 다.라고 정의하였다.”(Erwin Panofsky, 『시각예술의 의미』, 임산 역, 한길사, 2013, p.68) 4) Ekkehard Kaemmerling 편, 『도상학과 도상해석학』, 이한순 외 역, 사계절 출판사, 1997, p.17 72.
(5) 기록한 것이라는 의미의 ‘graphein’의 합성어이다. 20세기에 들어서 도상학의 본격적인 연구를 위한 방향은 아비 바르부르크(Aby Warburg, 1866~1929)5)에 의해 새롭게 제시되었다. 이후 바르부르크의 사상은 파노프스키에 의해 정 립되었는데 그는 도상학이란 미술 작품의 주제나 의미를 형식과 대별하여 다루는 미술사의 한 분야6)라고 정하였고 이를 발전시켜 도상해석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을 제창하였다. 도상해 석학은 작품에서 도상이 상징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표현된 의미를 당시의 정치적 상황, 작가의 세계관, 시대 상황, 철학과 종교적 이념까지 종합적으로 해석하는 학문이다. 파노프스 키의 도상해석학은 예술작품의 ‘문화사적 의미’를 탐구하는 영역으로, 작품의 시각적 표현으로 부터 포괄적인 사회, 역사적 해석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작품 해석에 있어 철학, 인류학, 민족학, 심리학 등을 연계하여 전체적이고 보편적인 발전과정의 맥락을 조명하는 논리 구조를 제공해준다.7) 이러한 도상해석학은 파노프스키에 의해 하나의 이론으로 미술사학을 대표하는 방법론으로 정립하게 되었으며 예술작품 외에도 모든 분야에서 학문적 접근으로 적용될 수 있다. 2.2. 파노프스키의 도상해석학 3단계 파노프스키는 작품 해석에 있어 단계별로 구분하여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방법론을 제시하였 다. 이는 조형과 양식 외에도 역사, 문화적 주제까지 종합하는 방법론으로 여기서 파노프스키 는 작품 해석 행위를 3단계로 구분하였는데 아래 <표 2>와 같다. <표 2> 파노프스키(E.Panofsky)의 도상해석 방법론에 대한 단계 분류 Ⅰ. 일차적 또는 자연적 주제 해석의 대상. (A)사실, (B)표현 의미-로 예술의 모티브 세계를 구성. Ⅱ.이차적 또는 관습적 주제로. Ⅲ. 본래 의미나 의미 내용으로. 이미지, 이야기의 세계 구성.. ‘상징’가치의 세계를 구성.. 해석 행위. 전(前) 도상학적 기술. 도상학적 분석 단계. (단계). (일종의 형식적 분석). (좁은 의미의 도상학적 분석). 해석 도구. 실제 경험. 문헌적 지식. (사물과 사건에 관한 친밀성). (특정 테마나 개념에 관한 친밀성). 양식사(어떠한 방식으로 형태를 통해 표현되는가에 관한 통찰력). 다양한 역사 조건 아래서 어떠한 방식으로 물체와 사건을 통해. 도상학적 해석 단계 (깊은 의미의 도상학적 해석 : 도상학적 종합) 종합직관으로서 개인의 심리와 ‘세계관’에 의해 좌우. 유형사(특정 테마나 개념이 해석의 수정 원리. 문화적 징후 또는 일반적인 ‘상징’의 역사. 표현되는가에 관한 통찰력). 먼저 첫 번째 단계는 ‘전 도상학적 기술(Pre-iconographical description)’ 단계로 자연적·원초 적 주제를 파악하는 단계로서 이는 다시 사실관계와 표현의미를 파악하는 것으로 나뉜다. 사실 관계는 순수한 형태나 선과 색 등을 보고 무엇을 나타내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그런 다음 드러난 감정을 통해 드러난 형상이 어떤 느낌을 주는지 재현해내는 분위기를 인지하여 표현하 고자 하는 일차적인 의미를 파악하는 작업이 요구된다. 우선, 여러 선과 색면이 만들어내는 형태를 뜯어본 다음, “선과 색면들이 석재나 구리를 재료로 해서 사람이나 동물, 식물, 집, 도구 등등 특정한 모티프의 형태를 만들어내는구나.”하고 확인하는 작업이 첫 출발이다. 그 다음, “이 형태들이 서로 어울려서 표현하는 의미는 무엇이구나.” 하는 것을 찾아야한다. 순수한 형태 의 세계는 일차적인 또는 자연스러운 의미를 담아내는데, 이런 예술적 모티프들을 나열하는 일이 미술 작품의 서술에서 전 前 도상학적 단계에 해당한다.8) 5) 독일 함부르크의 미술사, 문화사가. 1912년 로마에서 개최된 미술사 국제회의에서 동료 프란체스코 코사와 함께 페라라(ferara)의 스키파노이아(Schifanoja) 궁에 그렸던 프레스코에 대해 점성학적 해석을 발표했다. 여기서 ‘도상해석학적 분석’을 언급하며 도상학 연구를 위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였다. 6) Erwin Panofsky 저, 『도상해석학 연구』, 이한순 역, 시공사, 2003, p.23 7) 박경애, 「한국 전통공간디자인의 도상해석학적 접근에 관한 연구 – 지역적 원형과 창조적 환상의 개념을 중심으로-」, 한국실내디자 인학회논문집 제17권 6호 통권71호, 2008, p.122 기초조형학연구 20권 5호 (통권95호). 73.
(6) 다음 단계는 이차적 또는 관습적 주제를 분석하는 것으로 ‘도상학적 분석 (Iconographical analysis)’ 단계이다. 첫 번째 단계에서 파악된 이미지들을 서로 결합하고 이를 재구성하여 관념과 의도를 유추해 내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사실을 찾아내는 과정에서 예술적 모티프와 그 조합(구성)을 테마나 개념과 연결한다. 이렇듯 이차적 또는 관습적 의미의 매개체로 확인되 는 모티프는 이미지라 이름 붙일 수 있다. 이미지들을 결합하여 고대의 미술 이론가들이 소위 작품의 ‘창안 (invenzion)’ 이라 일컬었던 것이 탄생하는데, 이를 일반적으로 이야기 또는 알레 고리라 한다.9) 이야기 또는 알레고리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문헌 지식과 주제에 관한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만 한다. 그러나 문헌 지식이나 관련 지식을 통해서 작품의 의미와 상징가치를 분석할 수 있으나 완전한 도상해석이 된 것은 아니다. 따라서 마지막 단계인 ‘도상학적 해석’ 단계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도상학적 해석(Iconological interpretation)’ 단계는 작품의 본 래 의미나 숨겨진 내용을 파악하는 단계로서 작품의 제작 과정에 영향을 끼친 시대나 국가, 계급, 그리고 종교나 철학적 신조 등을 종합적 직관을 통해서 상징형식으로 분석하는 것이다. 이 단계는 문화적 징후 또는 일반적인 상징이 역사를 통해 검증되고 보완되어야 한다. 본래 의미나 의미 내용의 해석대상은 이미지와 이야기, 알레고리가 아니라 앞서 ‘상징’ 가치로 일컬 었던 것이다.10) 순수 형태, 모티프, 이미지, 이야기, 알레고리 등을 이와 같이 근본원칙을 반영 하는 것으로 파악하는 작업은 그 모든 요소들을 에른스트 카시러(Ernst Cassirer 1874 ~ 1945)11)가 말하는 ‘상징’ 형식으로 해석하는 것과 같다. 이 ‘상징’ 가치12)를 찾아내고 해석하 는 일은 이른바 깊은 의미에서의 도상학의 연구목표이다. 깊은 의미에서의 도상학은 분석보다 는 종합을 통해 구현되는 해석 방법이다. 좁은 의미에서의 도상학적 분석을 올바르게 하기 위해 모티프의 정확한 인식이 전제되듯이, 깊은 의미의 도상학적 해석을 정확하게 하려면, 이미지, 이야기 및 알레고리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우선되어야한다.13). 3. 고려시대 불교미술과 동물 3.1. 불교미술의 전개 고려는 귀족 중심의 사회로서 호족과 문벌귀족 세력을 중심으로 정치를 주도하였다. 불교의 발달은 왕실과 귀족들의 두터운 보호를 받았기 때문에 가능하였다. 그들은 불교가 국가나 개인 의 현세 생활에 행복과 이익을 준다고 믿고 열심히 숭상하였다.14) 왕실과 귀족 계층을 중심으로 국가 주도의 법회와 기도회가 성행했으며 전국적으로 다수의 불사 건립과 탑, 불상 등의 제작을 후원하여 불교를 국교로 확립하고 불교문화의 번영을 이룩 하는데 많은 기여를 하였다. 불교는 일반 백성까지 시주하거나 발원하는 등 모두가 믿는 종교 로 발전하고 활성화되었다. 고려시대 불교미술은 섬세하고 우아한 고려불화와 청자, 투박하 고 둔탁한 석상 등에서 보여주듯이 중앙의 화려한 문화와 지방의 소박한 문화가 차이를 드러 내며 발전하였다. 고려 초기 불교미술은 지방색이 강하고 그 미감도 대중적이다. 새로운 정치 세력을 반영하듯 규모가 크고 장대한 기상을 보이기는 하나 각 지방마다 독특한 양식과 복고 적인 흐름이 유행하였다. 중요한 지방 세력이 할거하였던 곳에는 언제나 사찰과 함께 철불, 불탑, 마애불 등이 남겨져 있으며 이러한 양상은 점차 약화되며 고려 전 시기를 통하여 이어 진다.15) 이후 고려의 불교미술은 국가의 안정적인 기틀을 성립하고 우아한 귀족문화를 꽃피 우게 되었으며 그중에서도 불화는 왕실의 법회나 귀족의 원당(元堂)과 원찰(願刹) 등에 봉안 8) 앞의 책, Ekkehard Kaemmerling 편, 이한순 외 역, p.143 9) 앞의 책, Erwin Panofsky 저, 이한순 역, p.26 10) 이은지, 「르네상스 시대 복식에 대한 파노프스키(Panofsky)의 도상학적 해석」, 한국패션디자인학회지 제12권 3호, 2012, p.82 11) 독일의 철학자이자 파노프스키의 스승으로 아비 바르부르크, 에른스트 카시러 등과 함께 함부르크 학파를 결성하였고 파노프스키 에게 상징적 형식방법론을 가르쳤다. 12) 상징 가치는 일반적으로 예술가가 의식하지 못했던 것이고, 심지어 에른스트 카시러가 의도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던 것과 전혀 다 를 수도 있다. 13) 앞의 책, Erwin Panofsky 저, 이한순 역, p.29 14) 김강녕, 「제5장 고려시대 호국불교의 정치적 함의」, 한국민족사상학회 민족사상1(1), 2007, p.156 15) 강병희, 「한국의 미 - 고려시대」, 공업화학 전망, 제17권 제2호, 2014, p.54 74.
(7) 하기 위해 활발하게 제작되었다. 현존하는 채색불화는 160여 점이며 경전을 그림으로 그린 사경변상도(寫經變相圖)는 70여 점이 남아 있다. 양식적 특징은 화면 구성에 있어 2단 구도 를 표현하여 시선을 집중시키는 효과를 주고 있으며, 금니(金泥)를 사용하여 화려함을 극대 화하였으며 복채법(伏彩法)16)이라는 기법을 사용하여 은은한 색채를 강조하였다. 주제는 아미타불화(阿彌陀佛畵),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 지장보살도(地藏菩薩道) 등 정토계 불화 가 대부분이다. 이와 같이 불교미술은 회화, 공예, 건축 등의 전 분야에서 장식성이 강하고 화려 한 것이 특징이다. 3.2. 동물의 불교적 의미와 상징 동물은 선사시대부터 풍요와 다산 등 상징성을 부여하여 토테미즘, 샤머니즘, 애니미즘과 같은 주술적 행위와 함께 신성한 존재로서 인류의 문화에 영향을 끼쳤다. 동물은 불교와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데 불교 설화나 경전과 불교미술에 등장하며 상징성과 의미를 내포하였다. 특히 나 사찰의 유물 속에서 동물은 불법을 수호하거나 석가나 보살을 상징하는 화신의 형상으로 나타난다. 먼저 상상의 동물로 알려진 ‘용’은 불교에서는 불법을 지키고 수호하는 호법의 상징 으로 나타난다.『삼국유사(三國遺事)』에 등장하는 황룡사 창건에 관한 이야기는 호법용에 대한 대표적 기록이다. 구미래(1992)는 『한국인의 상징세계』에서 불교의 경전에서 나타나 고 있는 용의 성격 및 역할 등을 대해 세 가지로 분류하였다. 첫째, ‘불교에 귀의하여 불법을 수호하는 용’, 둘째, ‘인간 세상에 정법(正法)을 펼쳐 이로움을 베푸는 용’, 셋째는 ‘경전을 봉안 하고 있는 용’이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불교에서 용은 불법에 귀의하여 부처님의 가르 침에 따라 정법을 수호하고 세간중생의 이익을 증대시키며 경전을 봉안 수호하고 부처님을 보호하는 등, 불교와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17) 불교에서 상징을 뜻하는 또 다른 동물로는 상서로운 새 ‘봉황’이 있다. 봉황은 불교에도 반영되어 평화를 상징하는 영물 로 여겨졌다. 그 이유는 봉황이 살아있는 생물을 잡아먹지 않으므로 불필요하게 생명 빼앗는 일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불교 입장에서 볼 때 매우 바람직한 생명체였기 때문이다. 사찰 대웅보전 처마 밑에 봉황장식을 한 이유도 평화를 기원하기 위함이다.18) 용맹스럽고 강인함을 의미하는 ‘사자’ 또한, 평화를 지키고 불법을 수호하는 의미로 향로나 탑, 청자 등 공예품에 많이 조각되어 나타났다. 특히 사자는 지혜의 상징인 문수보살을 모시는 상징물로 표현되곤 했다. 이 경우 문수보살은 사자 위에 앉거나 사자가 끄는 수레를 타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되었 다. 이때의 사자는 부처를 모시면서 악귀를 물리치는 용감한 수호신이며, 이로 인해 사자는 ‘불도(佛道)의 개’ 라고도 불린다.19) 이와 같이 불이나 보살을 모시는 상징물로 표현되는 동물 로는 코끼리가 있다. 석가의 화신이자 보현보살의 탈 것으로 등장하는 코끼리는 불화나 상(像) 으로 표현되며 석가의 행원을 의미한다. 코끼리는 석가의 어머니인 마야부인의 태몽에도 등장 하며 불교에서 신성한 동물로 여기고 있다. 이외에도 불교에서 ‘개’는 지장보살을 모시는 상징 물로 수호와 충성을 의미한다.『구화산지(九華山志)』의 등장하는 삽살개 백견 ‘선청(善聽)’ 설화는 지장보살에 대한 ‘개’의 충성심과 수호를 상징한다. 이렇듯 불교에는 다양한 종류의 동물 많은 의미와 상징을 내재하고 있었다. 이들은 불 · 보살의 옆이나 타고 있는 형상으로 표현되어 불교적 의미를 담았으며 대표적으로 ‘개’, ‘용’, ‘사자’, ‘코끼리’ 등이 있었다. 이러한 동물의 형상은 회화, 조각, 공예, 건축 등 다방면으로 나타나 이를 통해 불교적 의미를 극대화 하였다.. 16) 배채법(背彩法)이라고도 하며 고려시대의 불화에서 자주 쓰인 기법이다. 비단 바탕 뒷면에 색칠하여 안료가 앞면으로 베어 나오게 한 후 채색이나 음영을 보강하는 방법으로 중국과 일본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은 기법이다. 뒷면에 배접하기 용이한 장점을 가 지고 있다. 17) 구미래, 『한국인의 상징세계』, 교보문고, 1992, pp.240-242 18) 박영수, 『유물 속의 동물 상징 이야기』, ㈜영교출판 내일아침, 2005, p.42 19) 위의 책, 박영수, pp.178-179 기초조형학연구 20권 5호 (통권95호). 75.
(8) 4. 고려시대 불교미술에 나타난 동물 이미지 분석 4.1. 분석대상 본 연구의 분석대상은 불교미술 중 회화와 공예로 한정하였다. 회화는 불교에서 본존을 모시는 협시보살 중 동물이 함께 등장하는 ‘지장보살’, ‘관음보살’, ‘보현보살’, ‘문수보살’로 선정하였 으며, 공예에서는 동물 형상을 본 떠 만들었거나 동물 이미지가 새겨진 것을 포함하였다. 동물 을 도출한 결과 ‘개’20), ‘용’21), ‘코끼리’22), ‘사자’23)를 대상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동물 이미 지는 총 12개로 동물 이미지 별로 각 3개의 작품에서 도출하여 비교 분석하였다. 분석대상의 정보는 아래 <표 3>과 같다. <표 3> 동물 이미지 분석대상 동물유형. 개. 용. 명칭. 시대·분류. 기법. 소장처. 번호. 지장보살도. 고려 13세기 ·회화. 견본 채색. 일본 겸식시 엔각사. ①. 지장시왕도. 고려 후기 비단에 ·회화 색. 독일 베를린 동아시아 박물관. ②. 지장보살도. 고려 후기 비단에 ·회화 색. 개인소장, 보물 제1287호. ③. 수월관음도. 고려 후기 비단에 ·회화 색. 일본 나라 국립박물관. ①. 청동은입사 용무늬정병. 고려 13세기 ·공예. 은입사 기법. 통도사 성보박물관. ②. 청자양각 용파도문 (龍波濤文) 구룡정병. 고려 12-13세 기 ·공예. 양각 기법. 일본 야마토 문화관. ③. 원본 이미지. 상세 이미지. 20) 개는 ‘선청(善聽)’이라는 이름의 사자 형상을 한 흰 개로 기록에 등장한다. ‘제청(帝聽)’으로도 불리며 수행하는 지장을 보좌하였 다. (九華山志卷1, 「應化」 6, 上海光印書局, 1930, p.86) 민화의 개는 12지신 가운데 11번째 신장(神將)으로 악귀를 쫓는 충 직하고 친숙한 동물로 인식된다. 21) 용은 상상의 동물 즉, 신수(神獸)로서 12지신 중 5번째 신장으로 불교에서 불법과 도량을 지키는 수호의 상징으로 나타난다. “도 교의 용은 신선이 타고 다니는 동물, 호위신(護衛神)으로 역할을 했으나 이후 당대에 이르러 불경의 영향으로 의인화되어 신선의 계보 상에 편입되었다.” (장정해, 「神仙·道敎 통 속의 龍의 의미」, 中國說論叢, 第6輯, 1997, p.46) 22) 코끼리는 불교에서 석가모니의 탄생설화와 보현보살이 타고 있는 형태로 나타나 위용(威容)과 덕(德), 신성함을 상징한다. 도교에 서 코끼리는 제례에 쓰이는 향로나 의례기에도 나타나 상서로운 존재임을 의미한다. 23) 사자는 사납고 용맹한 동물로서 불교에서 석가의 모습으로 분하거나 설법(說法)의 위엄이 마치 사자가 포효하는 것처럼 묘사된다. 또한, 문수보살이 사자를 타고 다니는 형태로 알려져 지혜를 알리는 권화(權化)의 상징이기도 하다. 유대교나 기독교에 성서에서 는 ‘유대의 사자’,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동물’로 여기지만 도교에서는 호랑이를 선교(仙敎)의 상징으로 묘사된다. 76.
(9) 동물유형. 코끼리. 사자. 명칭. 시대·분류. 기법. 소장처. 번호. 보현보살도. 고려 후기 조선 초기 추정·회화. 비단 에 색. 영국 빅토리아앤 알버트뮤지 엄. ①. 청자상감 상준(象樽). 고려·공예. 상감. 호림박물관. ②. 청자상감 상준 편. 고려·공예. 상감. 국립전주 박물관. ③. 문수보살도. 고려후기 또는 원(元)추 정·회화. 비단에 색. 일본 세카도문고 미술관. ①. 양각. 호림박물관. ②. 양각, 투각. 목포대학교 박물관. ③. 청동사자 장식삼족 향로. 고려 14세기 · 공예. 청동사자 고려·공예 광명대 간주. 원본 이미지. 상세 이미지. 4.3. 분석과정 및 결과 4.3.1. 개 <표 3>의 분석대상 가운데 개 이미지를 도상학적으로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전 도상학적 기술 단계에서 개①,②는 입을 벌리고 목에 방울을 달고 있으며, 시선은 오른쪽을 응시하거나 위로 향한다. 오른쪽 앞발을 들고 앉아있다. 반면에 개③은 시선을 아래로 응시하 고 앞발을 X자로 겹쳐 편안하게 엎드려 누워있다. 개①~③에서 드러나는 공통적인 모습은 화면 하단부의 중앙 위치한 것이다.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판관과 시왕, 사자에게 둘러싸인 흰 개의 모습으로 보살의 크기에 비해 다른 인물들과 개를 작게 묘사한 주대종소법(主大從小 法)24)을 사용하여 보살과의 차별을 두었으며, 색채는 적, 녹, 흰, 황색 등을 배색하였다. 표현 의미는 매서우며 사납고, 늠름하고 당당한 인상과 강한 분위기를 나타낸다.. 24) 고대 회화나 불화에 사용되면 묘사법 중 하나로 주인공이 되는 인물은 크게 나머지 주변의 인물은 작게 그려 인물의 크기로 신분 의 차이를 표현하는 기법이다. 고구려 고분벽화나 고려 불화 특히 삼존불화에서 많이 보이는 양식이다. 기초조형학연구 20권 5호 (통권95호). 77.
(10) 둘째, 도상학적 이미지 분석 단계에서 개①~③은 구화산지(九華山志)25)에 등장하는 ‘선청’ 이라는 이름의 개로 해석된다. 선청은 사자 형상을 한 흰 개이자 ‘제청(帝聽)’으로도 불리며 지장보살의 옆에서 수행을 돕고 보좌하였다고 기록되어있다. 개①,②의 오른쪽 앞발을 들어 일어나려는 모습은 보살의 부름에 따라 수행을 도우려는 것이며, 목에 방울은 보살의 소유라는 표시이자 보살에 대한 복종을 나타낸다. 개③은 엎드려 누워있는 형상은 보살의 명령을 기다리 는 것이다. 앞서 표현의미에서 매서우며 사납고, 늠름하고 당당한 인상과 강한 분위기는 보살 의 동물로서 위용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다. 또한, 전통불화에서 쓰이는 색채를 적, 녹, 흰, 황색 등을 배색하여 엄숙함을 보인다. 셋째, 도상학적 해석 단계의 개①~③는 삼국시대에 꽃피웠던 지장신앙이 국교가 불교인 고려 시대에도 이어 발전하여 나타난 것이다.26) 전체적으로 배치된 지장보살과 판관, 사자 등 불교 적 도상에서 불화의 배치양식을 볼 수 있다. ‘개’를 지장보살의 동물로서 위엄을 나타내기 위해 늠름한 자태와 강인한 외형, 화려하고 강렬한 색채로 묘사하였다. 특히, 흰 색을 사용하여 신성 함을 부각한다. 그리고 보살의 바로 아래 가까이 배치하여 그의 지시에 따라 임무를 수행하는 수행자 역할과 충성을 상징한다. 다른 도상과 달리 개③은 보살의 앞에 편안하게 엎드린 채 누워있어 친근한 개의 모습으로 해석된다. 이상과 같이 살펴본 개 이미지를 도상학적으로 해석 한 결과를 정리하면 <표 4>와 같다.. <표 4> 개 이미지 분석 요약표 유형. 이미지. 1. 전 도상학적 기술 단계. - 짙은 눈썹과 부릅뜬 큰 눈, 접 힌 귀와 풍성한 털, 커다란 코. 개 ①. 와 이빨을 보이며 벌린 입, 날 카로운 발톱, 네 개의 발. - 매섭고 사나운 이미지.. - 날렵한 눈매와 튀어나온 큰 눈, 치렁치렁한 털과 작은 귀, 오뚝. 개 ②. 한 코, 날카로운 이빨과 벌린 입, 네 개의 발, 백색의 몸통. - 늠름하고 당당한 외형. 2. 도상학적 이미지분석 단계. - 구화산지의 삽살개 선청 설화. - 흰 개로 묘사되어 보살의 동물 로서 성스러움과 강한 면모를 표현.. - 구화산지의 삽살개 선청 설화. - 흰 개로 묘사되어 보살의 동물 로서 성스러움과 강한 면모를 표현.. 3. 도상학적 해석 단계. - 고려시대 지장신앙의 유행. - 위엄과 신성함을 과시. - 보호와 수행자 역할.. - 고려시대 지장신앙의 유행. - 수호와 수행자 역할. - 위용과 엄숙함을 과시.. - 크게 부릅뜬 눈, 오뚝한 큰 코, 날카로운 이빨을 보이며 벌린 입, 커다란 귀와 뒤로 이어지는 - 구화산지의 삽살개 선청 설화.. 개 ③. 풍성한털, 얇은 꼬리에 둥글게 - 보살의 동물로서 날렵한 인상. 뻗친 털. 네 개의 발.. - 고려시대 지장신앙의 유행 - 편안하고 친근함을 과시. - 지시를 수행하거나 지키는 역할.. - 웅장하고 강한 이미지.. 4.3.2. 용 <표 3>의 동물 이미지 분석대상 가운데 용 이미지를 도상학적으로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전 도상학적 기술 단계에서는 용①은 몸통에 비해 큰 발로 여의주를 들고 화면 하단부 우측에 위치한다. 시선은 위를 바라보고 색채는 먹선과 금선의 윤곽선, 적, 녹, 흰색과 금니 등을 배색하였다. 인도 보타락가산에 앉아있는 관음보살과 옆의 버들가지 정병, 무릎 꿇은 선재동자, 보살을 섬기는 용왕과 용녀 등 관음보살도의 기본형식으로 여기서는 용왕과 25) 앞의 책, 1930, p.86 26) 삼국유사에는 ‘고려의 도읍을 송악으로 옮기고 그해 문수사, 원통사와 더불어 지장사 등 10개 사찰을 창건하였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 (一然, 三國遺事 王曆 第1, 後高麗 太祖條.) 78.
(11) 용녀가 아닌 여의주를 들고 승천하는 용을 배치하였다.27) 용②는 네 발로 하늘을 나는 모습으 로 화면의 전면에 위치한다. 시선은 정면, 기법은 은입사로 장식하였으며 관음보살의 지물인 정병에 묘사되었다. 용③은 상승하는 아홉 마리의 용이 화면의 전면에 위치하고 하단의 네 마리와 어깨 부분에 네 마리, 상단의 한 마리로 구성된다. 기법은 양각과 음각으로 장식되었고 용②와 마찬가지로 보살의 지물인 정병에 묘사되었다. 용①~③의 표현의미는 신비롭고 성스 러우며, 웅장하고 고결한 분위기를 나타낸다. 둘째, 도상학적 이미지 분석 단계의 용①,②는 『불상도회(佛像圖匯)』28)에 열거된 33관음 중 ‘용두관음(龍頭觀音)’ 즉, 구름 속에서 용을 탄 형상이다. 용①은 여의주를 들고 보살을 섬기는 용으로 보살과 함께 하늘로 승천하려는 것이며, 또한, 여기서도 전통불화에서 보이는 화려한 색채를 배색하여 엄격한 분위기를 강조한다. 용②는 구름 속을 헤엄치는 용으로 정병에 새겨져 보살을 보호하고 부름을 기다리는 형상이다. 용③은 『구룡토수(九龍吐水)』라는 석 가모니 탄생설화에 등장하는 용으로 석가의 상징과 신성한 물을 담는 정병에 새겨 불, 보살을 모시는 신수로서 용의 고귀함을 강조하였다. 셋째, 도상학적 해석 단계를 살펴보면, 용①~③은 불교국가인 고려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불교 적 의미를 나타낸다. 용①은 인도 보타락가산에 앉아있는 관음보살과 옆의 버들가지 정병, 무릎 꿇은 선재동자, 보살을 섬기는 용왕과 용녀 등 관음보살도의 기본형식을 갖추고 있다. 특히, 이례적으로 용을 등장시켜 보살의 동물로서 신성함을 강조한다. 용①은 『불상도회』에 기록된 33관음 중 용두관음(구름 속에서 용을 탄 관음)으로 보살의 이동수단으로 해석된다. 용은 보살의 지시를 따르고 보살의 아래에 위치해 관음보살을 수호하는 호법의 상징을 의미한 다. 용②는 관음보살의 지물인 정병에 구름 속을 헤엄치는 용의 모습을 새겨 비범하고 신통한 능력과 상서로운 존재로서 용을 나타낸다. 또한, 『불상도회』의 33관음 중 용두관음으로 앞 서 살펴본 용①과 같은 의미로 해석되고 보살의 가까이서 부름을 받드는 수행자의 역할이자, 보호의 상징한다. 용③은 용②와 마찬가지로 정병에 묘사되었는데 여기서는 두 가지 의미로 해석된다. 먼저, 상승하는 아홉 마리 용이 화면의 전면에 위치하며 하단의 네 마리와 어깨 부분에 네 마리, 상단의 한 마리로 구성된다. 이는 석가모니의 탄생설화 『구룡토수』를 표현 한 것이다. 석가모니가 탄생했을 때 아홉 마리 용이 나타나 입에서 물을 토해 몸을 닦아주었다 는 내용으로 석가의 비범한 탄생과 위력, 위엄을 의미한다. 다음으로, 불교 의례에서 성스러운 물을 담는 정병에 묘사되어 물을 맑게 하고 보호하는 수신29)으로서 용을 상징한다. 이렇게 물을 정화하는 용은 불법을 소중히 여기고 받드는 수호와 충성심을 상징한다. 이외에도 용은 호법의 상징으로『삼국유사』의 황룡사 창건 설화인 ‘호법용 설화’에 기록되어있으며 천왕팔부 중의 하나로 불법을 보호하는 역할 등으로 불교적 상징이 밀접하게 나타난다. 이상으로 살펴본 용 이미지를 도상학적으로 해석한 결과를 요약하면 <표 5>와 같다.. 27) “… (의상)이 재계한 지 이레 만에 앉았던 자리를 새벽 바닷물 위에 띄웠더니 용중과 천중 등의 8부 시종들이 굴속으로 인도하였 다. 의상이 받아가지고 물러나오니 동해의 용이 역시 여의주 한 개를 바쳤다. 법사가 받들고 나와서 다시 재계한 지 이레 만에야 이에 진용을 친견하게 되었다.” (하정룡, 『교감역주 삼국유사』,시공사, 2003, pp.442-443) 28) 관음보살은 여러 가지 모습으로 바뀌어 나타나는데 이를 33관음이라고 한다. “33관음은 양류관음(楊柳觀音), 용두관음(龍頭觀音), 지경관음(持經觀音), 원광관음(圓光觀音), 유희관음(遊戲觀音), 백의관음(白衣觀音), 연와관음(蓮臥觀音), 롱견관음(瀧見觀音), 시약관 음(施藥觀音), 어람관음(魚籃觀音), 덕왕관음(德王觀音), 수월관음(水月觀音), 일엽관음(一葉觀音), 청경관음(青頸觀音), 위덕관음(威德 觀音), 연명관음(延命觀音), 중보관음(眾寶觀音), 암석관음(岩石觀音), 능정관음(能靜 또는 岩戶觀音), 아누관음(阿耨觀音), 아마제관 음(阿麼提觀音), 엽의관음(葉衣觀音), 유리관음(琉璃觀音), 다라존관음(多羅尊觀音), 합리관음(哈蜊觀音), 육시관음(六時觀音), 보좌관 음(普慈觀音), 마랑부관음(馬郎婦觀音), 합장관음(合掌觀音), 일여관음(一如觀音), 불이관음(不二觀音), 지연관음(持蓮觀音), 쇄수관음 (灑水觀音)이다.” (紀秀信 畫, 『增補佛諸宗佛像圖匯』(5卷), 1944, 覆刻本.) 29) “용은 물과 관련이 깊은 동물로서 용을 그려서 기우하는 화룡기우 사례가 자료에 등장한다. 고려 선종 6년 5월 을해일에 가뭄이 들어 해당 관리에게 명하여 용을 그려 기우할 것과 시장을 골목으로 옮길 것과 죽은 자의 뼈를 묻어줄 것 등을 준행하게 하였다. 『高麗史』 권 54, 志8, 五行2, 金.” (천진기, 『한국동물민속론』, 민속원, 2003, pp.220-221) 기초조형학연구 20권 5호 (통권95호). 79.
(12) <표 5> 용 이미지 분석 요약표 유형. 이미지. 1. 전 도상학적 기술 단계. 2. 도상학적 이미지분석 단계. 3. 도상학적 해석 단계. - 고려 수월관음도의 기본 형식. - 선명한 눈매와 높은 코, 휘날리는 수염, 날카로운 이빨을 보이며 벌 용 ①. 린 입, 사슴뿔 모양의 뿔과 둥근 귀, 몸통의 선명한 비늘과 S자형 의 갈기, 날렵한 발톱과 두발, 나 머지는 자연훼손 추정.. -『불상도회』33관음 중 용두관음 즉, 구름 속에서 용을 탄 형상. - 보살을 모시는 신수로서 함께 승천 하려는 모습.. - 고려시대의 불교적 세계관. - 보살을 돕고 모시는 수행 역할. - 신통한 능력과 불법의 수호 상 징.. - 상서롭고 고귀한 외형을 표현.. - 신비로운 이미지.. - 관음보살의 지물인 정병. 용 ②. - 날카로운 눈매와 큰 눈, 오뚝한 -『불상도회』33관음 중 용두관음. - 고려시대의 불교적 세계관.. 코와 사슴뿔 모양의 뿔, 혀를 내 - 구름 속을 헤엄치는 용의 모습.. - 신통한 능력과 상서로운 존재. 밀며 벌린 입, 네 개의 발.. - 불교의 호법을 상징.. - 비범하고 성스러운 외형을 표현.. - 신성하고 웅장한 이미지.. - 관음보살의 지물인 정병. - 부릅뜬 눈, 기하학적으로 오뚝한 용 ③. 큰 코, 날카로운 이빨과 혀를 내 밀며 벌린 입, 수염, 갈기, 이마의 뿔, 몸의 비늘 등 사실적인 얼굴 묘사.. -『구룡토수』석가 탄생 설화. - 정병에 새겨 석가와 신수를 의미. - 신수로서 고귀한 외형을 사실적으로 표현.. - 고려시대의 불교적 세계관. - 탄생설화에 등장해 석가의 위력 상징. - 수신으로 불법을 소중히 여기고 받드는 수호와 충성의 상징.. - 날렵하고 고결한 분위기.. 4.3.3. 코끼리 <표 3>의 분석대상인 코끼리 이미지를 도상학적으로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전 도상학적 기술 단계에서 코끼리①은 등에 누군가를 태우고 네 발로 지탱하고 있는 모습이다. 시선은 정면을 보고 흐릿한 눈매와 둥글게 만 코, 비현실적으로 많은 상아와 축 쳐진 귀, 거대한 몸통과 지탱하고 있는 네 다리의 모습이다. 화면의 하단에 위치하고 색채는 먹선의 윤곽선과 적, 녹, 황색 등을 채색하였다. 코끼리②는 얼굴에 비해 큰 눈과 가는 눈썹, 아래로 쳐진 긴 코와 뭉툭하게 표현된 여섯 개의 상아, 추상적인 귀와 꼬리, 울퉁불퉁한 네 다리의 신체적 구조를 보인다. 시선은 정면을 보며 서 있는 형상으로 화면의 중앙에 위치한다. 청자 제기30)에 표현되었고 상감기법을 사용하였다. 코끼리③은 인자하게 뜬 눈, 둥글게 말린 코, 날카로운 상아가 보이며 시선은 정면을 향한다. 소실된 부분은 코끼리②와 같이 푸근하고 거대한 몸통으로 추정된다. 기법은 상감과 흑유 기법을 사용하여 백과 먹선을 표현하였다. 코끼리①~③은 도상이 모두 다르게 표현되었고 전체적으로 너그럽고, 자애로운 인자한 분위 기가 나타난다. 둘째, 도상학적 이미지 분석 단계에서 코끼리①은 『불설다라니집경(佛說陀羅 尼集經)』31)에 기록된 보현보살을 등에 태운 흰 코끼리의 모습으로 보살이 타고 다니는 이동 수단이자 보살의 옆에서 수행을 보좌한다. 코끼리②는 석가의 태몽 설화32)에 등장하는 코끼리 로 해석된다. 코끼리②의 뭉툭한 여섯 개의 상아는 석가를 잉태한 마야부인의 꿈에 등장하는 코끼리로 청자 제기에 표현되었다. 코끼리③은 보현보살은 석가의 오른쪽 협시보살로서 덕을 상징하며 탈 것으로 등장한다.33) 특히, 흰 코끼리는 보현보살의 화신을 뜻한다. 30) 청자 제기는 현재까지 초기 백자 제기들만 알려졌으나, 고려 중기에 상감기법의 청자 제기가 확인되어 지속적으로 제작됨을 알 수 있다.(조은정, 「강진 청자요지의 조사 현황과 성과」, 제18회 고려청자 학술심포지엄, 2016, p.45) 31) “금륜불정상법(金輪佛頂像法), ...(중략) 오른쪽에는 앞에서와 같이 장엄하되 흰 코끼리를 타고 있는 보현보살을 그린다.”(동국역경 원, 『한글대장경257 밀교부11 다라니집경 외 (陀羅尼集經 外)』, 동국역경원, 1999, p.20) 32) 카필라국의 왕비인 마야부인이 나라의 대를 이을 왕위가 없어 총명하고 건강한 왕자가 태어나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어느 날 왕 비인 마야부인의 꿈속에서 여섯 개의 어금니를 가진 흰 코끼리가 동자를 태우고 도솔천에서 내려와 마야부인의 오른쪽 옆구리에 들어오는 꿈을 태몽으로 꾸게 되고 잉태하게 된다. 80.
(13) 셋째, 도상학적 해석 단계에서 코끼리①은 보현보살이 타고 다니는 동물로서 그를 모시고 지키 는 수호와 호법의 상징이다. 역사(力士)에게 끌려가며 힘겨운 모습으로 보이나 시선을 역사 쪽으로 향하며 보살의 지시에 따르고 있다. 『불설다라니집경』에서도 코끼리를 보현보살이 타는 동물로 그린다는 내용이 있어 보살의 탈 것으로, 그의 지시와 명령을 따르는 수행자의 역할이다. 코끼리①의 신비롭고 거대한 외형은 영물로서 성스러움을 강조하며 보살의 위엄과 힘을 의미한다. 코끼리②는 불교 의식이나 의례에 쓰이는 청자 제기에 표현되어 종교 의례의 신성함을 강조한다. 마야부인의 태몽에 등장하는 여섯 개의 상아를 가진 코끼리로 석가 탄생의 위대함과 강력한 힘을 상징한다. 코끼리②의 외형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코끼리의 모습을 하고 있으나 귀와 꼬리, 다리 등이 비현실적이게 표현되어 신비롭고 고귀함을 의미한다. 보현 보살의 화신으로 나타나기도 하여 불교와 밀접한 관계를 드러낸다. 코끼리③도 청자 제기에 표현되었는데 코끼리②와는 다른 불교적 상징으로 해석된다. 코끼리③은 보현보살과 관련이 있는 코끼리로서 이를 제기에 새겨 지혜와 덕이 널리 퍼지도록 하였다. 보현보살은 석가의 오른쪽에 협시보살로 위치하여 위용과 덕을 뜻하고 석가의 행원을 대변하는 보살이다. 또한, 코끼리의 모습으로 분하여 중생들을 구제하고 돕는다. 코끼리③은 보현보살의 위용과 덕을 널리 퍼지게 하는 매개체이자 중생을 구원하는 보살의 명령에 따르는 동물로서 충성심과 덕을 의미한다. 이상과 같이 살펴본 코끼리 이미지를 도상학적으로 해석한 결과를 정리하면<표 6>과 같다. <표 6> 코끼리 이미지 분석 요약표 유형. 이미지. 1. 전 도상학적 기술 단계. 2. 도상학적 이미지분석 단계. 3. 도상학적 해석 단계. - 흐릿한 눈매와 둥글게 만 코, -『불설다라니집경』: 금륜불정상 코끼리 ①. 비현실적으로 많은 상아와 축. 법에 흰 코끼리를 탄 보현보살. 쳐진 귀, 거대한 몸통과 지탱하. 을 그린다는 기록.. 고 있는 네 다리. - 자애로운 푸근한 이미지. - 얼굴에 비해 큰 눈과 아래로 쳐. 코끼리 ②. 진 긴 코 · 추상적인 귀, 울퉁불 퉁한 네 다리 등 비현실적인 모 습. - 너그럽고 인자한 이미지.. 코끼리 ③. - 보살을 모시는 동물로 너그럽고. - 수호와 명령을 따르는 수행자.. 신비한 인상으로 표현.. - 마야부인의 태몽: 여섯 개의 상 아를 가진 코끼리. - 청자제기에 표현되어 종교의례 의 신성함을 강조.. - 고려시대의 불교적 세계관. - 석가의 태몽과 보현보살의 화신. - 위용과 덕을 지닌 불교적 상징.. - 고려시대의 불교적 세계관.. - 인자하게 뜬 눈, 둥글게 말린 - 보현보살 화신의 동물. 코, 날카로운 상아와 푸근하고 - 청자제기에 표현되어 종교의례 거대한 몸통 추정.. - 고려시대의 불교적 세계관.. 의 신성함을 강조.. - 위용과 덕을 알리는 매개체 - 보살의 명령을 따르는 동물로서 충성심을 표현. 4.3.4. 사자 <표 3>의 분석대상인 사자 이미지를 도상학적으로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전 도상학적 기술 단계에서 사자①은 입을 벌려 포효하고, 시선은 오른쪽을 향하며 서 있는 역사를 바라보고 있다. 외형은 튀어나올 듯한 눈과 날렵한 눈매와 오뚝한 코, 날카로운 송곳니를 보이며 크게 벌린 입과 넓은 귀, 뒤로 퍼진 갈기가 보이며 거대한 몸통과 지탱하고 있는 네 다리와 날카로운 발톱을 가진 형상이다. 화면 하단에 위치하고, 색채는 먹선의 윤곽선 과 적, 녹, 황색 등을 채색하였다. 사자②는 시선은 정면을 향하고 입을 벌리고 앉아있는 사자 의 모습으로 기물의 중심부에 위치해있다. 외형은 얼굴에 비해 큰 눈과 날렵한 눈썹, 오뚝한 삼각형의 돼지코를 연상시키는 코 모양, 날카로운 송곳니를 보이며 크게 벌린 입과 직립한 33) 한국문화상징사전편집위원회 저, 『한국문화상징사전 2』, 두산잡지BU, 1995, p.688 기초조형학연구 20권 5호 (통권95호). 81.
(14) 귀, 전체적으로 풍성하지 않은 갈기의 털, 큰 발톱을 드러낸 네 발과 꼿꼿이 선 네 다리를 가진 형태로 기법은 양각과 음각 기법을 적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자③은 손을 뻗어 무언가 를 바치고 직립한 모습으로 외형은 튀어나올 정도로 크게 뜬 눈과 오뚝한 코, 굳게 다문 입과 뾰족한 귀의 형태와 직립하여 우뚝 솟은 두 다리와 가는 허리, 상체 보다 풍성한 꼬리와 갈기가 보인다. 기법은 양각과 음각 기법을 적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자①~③은 전반적으로 강인한 면모와 늠름하고 용맹스러운 분위기를 나타낸다. 둘째, 도상학적 이미지 분석 단계의 사자①은 『불설다라니집경』34)에서 기록된 사자를 타고 있는 문수보살의 형상으로 해석된다. 문수보살을 태우고 포효하는 사자의 모습으로 기록에 나타난 것처럼 사자를 탄 문수보살을 표현하여 보살을 가까이서 보호하며 용감하고 사나운 인상을 나타낸다. 사자②는 불교 의례에 사용되는 향로에 표현되었는데 이는 불과 연기를 좋아 하는 산예(狻猊)이다. 산예는 향로에 새기지며, 앉기를 좋아하여 불좌나 용좌에 쓰인다.35) 또한, 입을 벌려 포효하는 형상은 『대방광보협경(大方廣寶篋經)』36)에 기록된 문수보살이 설법하는 모습으로 이를 사자후라고 칭한다. 이는 문수보살의 신통한 능력으로 마치 사자처럼 설법을 하여 지혜로 권화로서 중생을 교화하는 것이다. 사자③은 등공양(燈供養)에서 불을 밝히기 위해 사용되는 불구 중 하나인 초를 켜는 등촉구에 표현되었다. 『문수사리문경(文殊 師利問經)』 상권 「보살계품(菩薩戒品)」37)에서는 부처가 문수보살에게 서른다섯 가지 공 양물에 대해 언급한 기록이 있다. 서른다섯 가지 공양물 중 가장 먼저 등불이 등장하여 등공양 을 중요시 여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셋째, 도상학적 해석 단계에서는 사자①은 『불설다라니집경』에서 기록된 사자를 탄 문수보 살을 표현한 것이다. 사자①는 용맹스럽고 험상궂은 외형으로 위협하는 역사를 보고 사납게 울부짖는다. 이는 보살을 보호하고, 보살의 승물에게 위협을 가한 역사에 대한 경고이다. 이때 사자는 두려움이 없고 물러서지 않는 용맹함으로 석가와 보살을 모시며 악을 물리치는 충성과 불법을 지키는 호법의 불교적 상징을 의미한다. 사자②는 굳세고 강인한 외형으로 묘사되어 두 가지 의미로 해석된다. 먼저, 용의 8번째 아들이 산예로 불과 연기를 좋아하여 향로에 많이 표현된다. 이는 불교의례에 사용되는 신성한 향로에 새겨져 불법을 수호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대방광보협경』에 문수보살이 설법하는 것을 사자후라고 칭하였는데 사자②의 입을 보면 우렁차게 포효하는 모습으로 문수보살의 사자후를 의미한다. 문수보살은 사자로 분하여 중생 에게 설법하여 보살의 위엄과 지혜를 상징한다. 사자③은 문수보살의 승물인 위엄 있는 사자를 초에 형상화하였다. 원통형의 투각된 촛등을 받치고 있는 모습은 불법을 신성시하고 수호와 고된 수행을 하는 문수보살의 상징으로 해석된다. 또한,『문수사리문경』상권「보살계품」 에 도 부처가 문수보살에게 등공양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데 이는 보살과 관련이 있는 등불을 켜는 촛등에 묘사하여 불법에 대한 공경을 의미한다. 불교에서 사자는 위엄, 용맹, 신명, 벽사를 의미하고 석가의 비유로 등장하기도 하였으며 지혜를 상징하였다. 이상과 같이 살펴본 사자 이미지를 도상학적으로 해석한 결과를 요약하면 <표 7>과 같다.. 34) “금륜불정상법 ...그 왼쪽 아래에는 몸은 모두 백색이고 정수리 뒤에는 광명이 있으며, 칠보영락으로 된 보관을 쓰고 천의를 입고 온갖 장엄을 하고 사자를 타고 있는 문수사리(文殊師利)보살을 그린다.” (앞의 책, 동국역경원, p.20) 35) 앞의 책, 한국문화상징사전편집위원회, p.228 36) 『대방광보협경』은 5세기 중엽에 인도의 학승 구나발타라가 번역한 경전이다. 총 3권으로 구성된 이 경은 부처가 될 수 있는 성품 은 누구에게나 있다는 것과 문수보살의 신기한 힘과 보살이 갖추어야 할 32가지 품성에 대해 설법한다.(https://terms. naver.com/entry.nhn?docId=1628095&ref=y&cid=42952&categoryId=42952) 문수보살을 언급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그 때 마왕 파순이 생각하였다. ‘지금 문수사리가 사자후(師子吼)를 마치고 사위대성에 와서 밥을 빌고 있으니, 내가 마땅히 사위성을 가려서 드나드는 모든 바라문이나 장자와 거사들을 없이 하여 밥을 보시하지 못하도록 하리라.’ 그리하여 문수사리 동자가 가는 곳마다 문이 죄다 닫히고 오가는 이가 없었습니다.” (동국역경원, 『한글대장경157 경집부7 문수사리문경 외(文殊師利門經 外)』, 동국역경원, 1999, p.32) 37) “부처님께서는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서른다섯 가지 큰 공양이 있으니,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이것을 알아야 한다. 등불을 켜 고 향을 사르고 몸에 바르고 땅에 바르고 향과 가루 향과 가사와 繖과 龍子...(중략) 밥과 물과 간장과 또는 그 밖의 맛난 음식이 며, 향을 섞은 檳榔과 楊枝와 목욕 향수와 비누이니, 이것이 이른바 큰 공양이다.”(위의 책, 동국역경원, 1999, p.22) 82.
(15) <표 7> 사자 이미지 분석 요약표 유형. 이미지. 1. 전 도상학적 기술 단계. 2. 도상학적 이미지분석 단계. 3. 도상학적 해석 단계. - 입을 벌려 포효하는 사자, 시선은 오른쪽을 향하고 서 있는 역사. 사자 ①. - 튀어나올 듯한 눈과 오뚝한 코, 날카로운 송곳니, 크게 벌린 입, 거대한 몸통을 지탱하는 네 다리.. -『불설다라니집경』: 금륜불정상법 에 사자를 탄 문수보살을 그린다 는 기록. - 사자를 용감하고 사납게 표현.. - 고려시대 후기 활발한 문수신앙 - 악을 물리치는 사자의 충성, 보살 과 불법 보호하는 상징. - 늠름한 맹수 이미지. - 시선은 정면, 입을 벌리고 앉아있 는 사자. 사자 ②. - 큰 눈과 날렵한 눈썹, 돼지코, 날. -『대방광보협경』: 문수보살의 사 - 고려시대 후기 활발한 문수신앙 자후. - 신성한 향로에 표현된 사자. 카로운 송곳니, 크게 벌린 입과 직 - 용의 8번째 아들인 산예.. : 불법수호 상징.. 립한 귀, 전체적으로 풍성하지 않 - 입을 벌려 포효하는 사자의 날렵 - 문수보살은 사자로 권화하여 중생 은 갈기의 털, 꼿꼿이 선 네 다리.. 함을 표현.. 을 돕는 지혜와 반야의 상징. - 용맹스러운 이미지.. - 튀어나올 정도로 크게 뜬 눈과 오 뚝한 코, 굳게 다문 입과 직립한 사자 ③. 귀, 음각의 선으로 표현된 갈기와 가는 허리, 직립하여 우뚝 솟은 두 다리와 상체에 비해 풍성한 꼬 리와 갈기. - 늠름하고 날렵한 이미지.. -『문수사리문경』. 상권 「보살계. 품」: 석가가 문수보살에 35가지 공양물을 언급. ‘등불’을 가장 먼 저 설명. - 보살을 따르는 동물로 날쌘 위용. - 고려시대 후기 활발한 문수신앙 - 불법을 신성시 여기며 고된 수행 을 하는 문수보살의 상징.. 을 과시.. 5. 결론 및 제언 본 연구는 고려시대 불교미술에 나타난 동물 이미지에 대한 도상해석학 이론에 근거한 분석을 통해 당시의 종교와 이념 등을 파악하여 내재된 상징성과 의미를 도출하고자 했다. 파노프스키 의 도상해석학은 작품에서 도상이 상징하는 것뿐만 아니라 당시의 정치적, 시대적 상황, 철학 과 종교적 이념까지 표현된 의미를 종합적으로 해석하는 객관적인 방법론으로 결과를 도출하 는데 유용하여 분석방법으로 적용하였다. 연구를 진행하기에 앞서 2장에서는 도상학과 도상해석학에 대한 정의와 파노프스키의 도상해 석학 3단계의 개념과 구조를 파악하였으며, 3장에서는 고려시대의 불교미술의 역사적 전개와 불교에서 동물의 상징성과 의미에 대해 문헌과 사료 등을 바탕으로 살펴보았다. 이후 본문에서 는 연구방법에서 제시한 <표 1>를 통해 ‘개’, ‘용’, ‘코끼리’, ‘사자’의 이미지 형태와 특징을 분석하여 이에 내재된 불교적 상징과 의미를 도출하였다. 분석한 결과를 요약하고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개는 지장보살을 모시는 동물로서 보살 앞에 늠름한 자태와 강인한 외형, 화려하고 강렬 한 색채로 묘사되었다. 구화산지에 등장하는 삽살개 백견 선청과 모습이 일치하여 보살과의 연관성을 알 수 있다. 개는 지장보살의 옆에서 지시에 따라 수행을 돕는 수행자 역할과 보살을 지키는 수호자로 호법을 상징하였다. 둘째, 용은 관음보살과 부처를 상징하는 동물로서 날카로 운 눈매와 큰 눈, 높은 코와 이빨을 드러내며 벌린 입, 사슴뿔 모양의 뿔과 S자형 갈기와 몸의 비늘 등의 비범하고 신통한 능력을 보여주는 외형으로 묘사되었다.『불상도회』에 33관음 중 용두관음의 모습과 석가의 탄생설화『구룡토수』 에 등장하는 용의 형태와 일치하여 부처와 보 살과의 관련성을 보인다. 용은 관음보살의 이동수단이자 보살을 보호하는 수호자이다. 그리고 성스러운 물을 담는 정병에 묘사되어 물을 맑게 하는 수신으로서 의미를 뜻하고 석가 탄생 설화에도 등장하여 부처의 위엄과 위력을 상징하였다. 셋째, 코끼리는 보현보살이 타는 동물로 서 인자하게 뜬 눈, 둥글게 만 코, 날카롭고 비현실적으로 많은 상아와 축 쳐진 귀, 거대한 몸통과 지탱한 네 다리 등 신비롭고 거대한 외형이다. 코끼리는 보현보살이 타는 이동수단이자 옆에서 수행을 보좌하며 보살의 영물로서 위상과 웅장한 힘을 나타냈다. 코끼리는 불교의식에 쓰이는 청자제기에도 새겨져 보현보살의 위용과 덕이 널리 퍼지게 하는 권화의 상징이자 종교 기초조형학연구 20권 5호 (통권95호). 83.
(16) 의례의 신성함을 강조하였다. 또한, 마야부인의 태몽에 등장하여 석가 탄생의 위대함과 강력한 힘을 의미하고 석가의 행원을 대변하는 매개체로 불교적 상징을 보인다. 넷째, 사자는 튀어나 올 듯한 눈과 오뚝한 코, 날카로운 송곳니와 크게 벌린 입, 거대한 몸통과 지탱하거나 꼿꼿이 선 네 다리 등으로 날렵하고 용맹스러운 외형이다. 사자는『불설다라니집경』 에 기록된 사자와 『대방광보협경』 에 문수보살이 설법하는 모습인 사자후와 같아 보살과의 연관성을 보여준다. 사자는 물러서지 않는 용맹함으로 석가와 보살을 모시고 악을 물리치는 호법의 상징이며, 사자 의 모습으로 분한 문수보살은 중생에게 설법을 하고 구제하는 지혜와 반야를 상징하였다. 그리 고 사자는 용의 8번째 아들인 산예로서 향로와 등촉구에도 새겨져 불교의례를 신성시 여기고 보호의 의미와 고된 수행을 하는 문수보살로 상징된다. 분석을 통해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결과는 대부분 보살을 지켜주는 수호의 상징으로 그들을 모시고 보호하는 형태로 나타났다. 그리고 보살의 지물에도 새겨져 더 가까운 존재로서 의미를 부각하였으며 보살의 옆이나 하단부에 위치하여 동물과의 상하 관계를 나누는 특수한 구조를 보여주었다. 이외에도 불법을 지키는 호법의 상징으로 불교적 의미를 담고 있었다. 본 연구는 불교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동물 이미지의 형태와 특징 등을 분석하고 이에 내재된 불교적 상징과 의미를 연구한 것이었다. 이를 위해 파노프스키의 도상해석학 을 적용하여 동물 이미지 분석을 위한 틀을 마련하였으며 향후 새로운 불교문화 콘텐츠의 활용 가능성을 제시하여 불교문화가 한국문화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참고문헌 一然, 三國遺事 九華山志卷1, 上海光印書局, 1930 紀秀信 畫, 『增補佛諸宗佛像圖匯』, 1944 覆刻本 구미래, 『한국인의 상징세계』, 교보문고, 1992 동국역경원, 『한글대장경157 경집부7 문수사리문경 외』, 동국역경원, 1999 동국역경원, 『한글대장경257 밀교부11 다라니집경 외』, 동국역경원, 1999 박영수, 『유물 속의 동물 상징 이야기』, ㈜영교출판 내일아침, 2005 천진기, 『한국동물민속론』, 민속원, 2003 하정룡, 『교감역주 삼국유사』,시공사, 2003 한국문화상징사전편집위원회, 『한국문화상징사전 2』, 두산잡지BU, 1995 Ekkehard Kaemmerling편, 이한순 외 역, 『도상학과 도상해석학』, 사계절 출판사, 1997 Erwin Panofsky, 이한순 옮김, 『도상해석학 연구』, 시공사, 2003 Erwin Panofsky, 『시각예술의 의미』, 한길사, 2013 강병희, 「한국의 미 - 고려시대」, 공업화학 전망, 제17권 제2호, 2014 김강녕, 「제5장 고려시대 호국불교의 정치적 함의」, 한국민족사상학회 민족사상1(1), 2007 박경애, 「한국 전통공간디자인의 도상해석학적 접근에 관한 연구 – 지역적 원형과 창조적 환상의 개념을 중심으로-」, 한국실내디자인학회논문집 제17권 6호 통권71호, 2008 이은지, 「르네상스 시대 복식에 대한 파노프스키(Panofsky)의 도상학적 해석」, 한국패션디자인학회지 제12권 3호, 2012 장정해, 「神仙·道敎 통 속의 龍의 의미」, 中國說論叢, 第 6 輯, 1997 조은정, 「강진 청자요지의 조사 현황과 성과」, 제44회 강진청자축제 제18회 고려청자 학술심포지엄, 2016.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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