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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업화학 전망, 제14권 제5호, 2011음악과 발레가 있는 21세기의 싸이코 - 블랙 스완
강 정 원 교수 (고려대학교)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 <사이코(Psycho)>가 1960년 개봉되었을 때 영화 팬들은 충격적인 새로운 장르의 스릴러 탄생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반세기 이상이 지난 21세기에 영화 팬들은 또 다른 하나의 충격적인 작품을 만난다. 바로 나탈리 포트만 주연의 영화 <블랙 스완(Black Swan)>이다. 뛰어난 작품성 에도 불구하고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5개 부문 후보에 1개 부문(여우주연상) 수상이라는 다소 부진 한 수상실적을 보였지만, 아카데미 시상식의 작품 취 향을 생각하면 별로 놀랄만한 일도 아닌 듯하다. 개 인적인 평가로는 최근 10년간 나온 영화 작품 중에서 최고의 작품이라는데 별로 주저하지 않을 것 같은 작품이다.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최고의 영예를 거머쥔 나탈리 포트먼은 이미 11살 때 <레옹>에서 깜 찍한 여주인공을 맡으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스타워즈> 1, 2, 3편에서 공주 역을 소화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레옹> 이후 많은 작품에 출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연기자로서 대표작을 남기 지 못했는데, <블랙 스완>의 출연으로 화룡정점을 한 느낌이 든다. 이 작품을 위해서 연약한 몸매에도 불 구하고 7 kg의 감량을 감당해내었고, ‘검은 백조’의 느낌을 위하여 자신의 청초한 아름다움을 포기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최선의 연기를 위하여 혼신의 노력을 다한 그녀의 연기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고 싶다.
그녀는 최근 영화 <천둥의 신-토르>에도 잠깐 그녀의 연기를 선보였는데, 좋은 작품을 만든 후 무슨 이유 로 이런 삼류 영화에 출연했는지 의문이 생긴다.
<블랙 스완>은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하여 자신과 싸우는 발레리나의 심리를 1인칭 시점에서 구성한 작품이다. 이 작품에는 영화에 포함될 수 있는 많은 요소들이 혼란스럽게 버무려져 있지만, 각각의 요소들 은 그 빛을 잃지 않고 제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차이코프스키의 아름다운 <백조의 호수> 음악이 배경을 감 싸고 있고, 아름다운 발레의 율동, 처절한 자신과의 고독한 전쟁, 실패에 대한 두려움, 경쟁자에 대한 질투, 긴장감과 공포감, 이성에 대한 호기심, 동성애에 대한 호기심, 잔인한 살인까지 서로 상반되는 감정들이 복 합체가 되어 스크린에 펼쳐진다. 긴장감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아로노프스키 감독은 흔들리는 화면까지 신 경을 쓴 것 같다. 손으로 직접 카메라를 들고 배우를 따라가는 기법이다. 아마도 심신이 편치 못한 상태에 서 이 영화를 본다면 울렁증이 생길 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의 클라이맥스는 영화예술이 보여줄 수 있는 극한의 감동을 제공한다. 모든 사람들이 잘 알고 있 는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 음악이 이렇게 감동적일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해보지 못했다. 발레 <백 조의 호수>의 클라이맥스 장면에서는 아름다운 음악, 발레의 예술적 카타르시스를 경험하면서 동시에 심 리적 드라마의 충격적인 반전으로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처절한 후련함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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