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2 0 0 3년 들어 이라크 전쟁 등으로 비관적인 전망이 팽배했던 세계경제가 당초 우려와 달리 빠르게 안정세를 회복하면서 향후 전망에 대한 낙관적 인 기대감도 점차 높아지고 있음.
- 전세계 G D P의 8 0 %를 차지하는 OECD 국가들의 성장률도 2 0 0 2년 3 / 4분 기 이후의 둔화 추세에서 점차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면서 세계경제가 완연한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반영함.
ㅇ 미국경제는 지난 2 0 0 3년 3 / 4분기중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치 8 . 2 %를 반영하여 2 0 0 3년 성장률이 2 0 0 2년( 2 . 4 % )에 비해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 로 예상되며, 고용 여건의 개선이 기대되는 2 0 0 4년에는 잠재성장률 수준 인 3 . 5 %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됨.
ㅇ 일본경제는 외수 여건의 개선이 내수 경기의 회복으로 이어지며 2 0 0 3년 2 %대의 성장률이 기대되며, 선진국 가운데 성장세가 매우 부진한 유로경 제는 2 0 0 4년에 1 %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임.
ㅇ 이라크 전쟁의 종결 이후에도 배럴당 2 5달러를 상회하고 있는 국제유가의 강세는 ① 원유수급 불안에 대한 우려, ② 석유수출국기구( O P E C )의 결속 력 강화 등에 따른 결과이며, 2003년 급등세를 초래한 전쟁의 영향이 점 차 소진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2 0 0 4년 평균 유가 수준은 2 0 0 3년에 비 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됨.
ㅇ 세계경제가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서도 우리 경제는 내수 경기가 극도로 위축되어 있다는 점에서 수출 호조가 내수 경기의 회복으 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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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약
세계경제 회복 빨라지고 있다
1. 문제의 제기
○ 2 0 0 3년 들어 이라크 전쟁 개시, 아시아 지역의 사스(S A R S, 중증급성
호흡기증후군) 확산 등으로 비관적인 전망이 팽배했던 세계경제가 당초 우려와 달리 빠르게 안정세를 회복하면서 향후 경기 전망에 대 한 낙관적인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음.
- 실제로 단일 경제권으로서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과 일본이 지난 2/4분기와 3/4분기에 예상치를 상회하는 성장률을 기록한 데다, 중 국도 9 %대의 고도 성장으로 개도국 경제를 이끌어 가며 세계경제 의 회복이 점차 빨라질 것이라는 견해가 확산되고 있음.
○ 이에 따라 본고에서는 2 0 0 3년 세계경제의 전반적인 상황을 뒤돌아보 고, 앞으로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인지에 관하여 각 국별 분석을 통해 살펴보고자 함.
- 또한 이라크 전쟁의 종결 이후에도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국제유 가와 관련해서 그 동안 원유시장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한 요인 들을 검토해 보고, 2 0 0 4년 유가의 향방을 전망해 보고자 함.
2. 세계경제의 동향과 전망
이라크 전쟁 이후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든 세계경제
○ 연초만 하더라도 이라크 전쟁 가능성과 아시아 지역의 사스 확산 영 향으로 세계경제 불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지배적이었음.
- 특히 미국의 이라크 공격은 상당 기간 지연되거나 전쟁이 개시되 더라도 지지부진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 보였던 데다, 아시아 지역의 사스 확산은 예상치 못한 리스크 요인으로 대두되었음.
○ 그러나 이라크 전쟁이 단기에 종결되고 사스도 점차 소멸 조짐을 보 이면서 불확실성이 완화되자, 이들 충격이 경제에 미친 영향은 당초 우려만큼 크지 않고 상대적으로 미미했던 것으로 판단됨.
❷
- 전세계 G D P의 8 0 %를 차지하는 O E C D 국가들의 성장률 추이를 살 펴보면, 미국의 이라크 공격 가능성이 대두되기 시작한 2 0 0 2년 3 / 4 분기 0 . 7 %(전기비)에서 4/4분기 0 . 4 %, 2 0 0 3년 1/4분기 0 . 3 %로 성장 률이 점차 떨어지다가, 2/4분기에는 성장률이 0 . 5 %로 높아지면서 세계경제가 점진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반영함.
○ 이처럼 세계경제가 빠르게 안정세를 회복함에 따라 향후 전망에 있 어 낙관적인 견해도 점차 힘을 얻고 있음.
- 지난 2 0 0 1년 성장률이 2 %대로 급락하며 침체를 경험한 세계경제는
2 0 0 3년 3 %대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 0 0 2년 이후의 회복 기조를 이
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2 0 0 4년에는 성장률이 추세선에 근접하는 4 % 대까지 높아지며 회복세가 가속될 것으로 보임.
- O E C D 경기선행지수를 보더라도 전년 동월비 기준으로 2 0 0 3년 4월
이후 급상승세로 반전된 모습은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당분간 이어 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뒷받침하고 있음.
❸
<그림 1 > OECD 국가들의 경제성장률 추이
자료:O E C D.
❹
<그림 2 > 세계경제 성장률 추이와 전망
자료:I M F.
<그림 3 > OECD 경기선행지수 추이
자료:O E C D.
❺
3. 미국 경제
소비와 설비투자의 증가에 힘입어 회복세가 가속화
○ 미국경제는 2 0 0 2년 하반기 이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던 개인소비와 설비투자가 2 0 0 3년 2/4분기부터 증가율이 다시 높아지는 추이를 보이 면서 회복세가 가속화하고 있는 모습임.
- 소비는 부시 행정부의 감세정책으로 2 0 0 1년 경기침체 기간에도 불 구하고 증가세를 유지할 수 있었으나, 2 0 0 2년 4/4분기부터는 이라 크 전쟁 가능성의 영향을 받아 증가율이 1~2 %대(전기비 연율)까 지 떨어지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음.
- 설비투자도 경기침체 영향으로 2 0 0 0년 4/4분기부터 6분기 연속 감 소세를 보인 후 2 0 0 2년 3/4~4/4분기 2분기 연속 6 %대의 증가율을
<표 1 >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
단위:%
자료:I M F, W o r l d E c o n o m i c O u t l o o k, 2 0 0 3. 9.
자료:W o r l d B a n k, G l o b a l E c o n o m i c P r o s p e c t s, 2 0 0 3. 9. 자료:E I U, V i e w s w i r e, 2 0 0 3. 1 0.
자료:D R I-W E F A, W o r l d O v e r v i e w, 2 0 0 3. 1 0.
자주:1) D R I-W E F A는 시장환율을 적용한 기준이며, 이를 제외한 나머지는P P P 기준.
자료:2) E I U와D R I-W E F A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가 대상 지역.
자료:3) W B는 유럽 및 중앙아시아, D R I-W E F A는 신흥 동구 유럽이 대상 지역.
2002 2003 2004
IMF W B EIU W E F A IMF W B EIU W E F A IMF W B EIU W E F A
전세계1) 3.0 3.0 2.9 2.0 3.2 3.1 3.3 2.2 4.1 3.9 3.9 3.3
OECD 1.8 1.6 1.8 - 1.8 1.5 1.8 - 2.9 2.5 2.4 -
(미 국) 2.4 2.6 2.2 2.6 2.6 3.9 3.4 3.4 4.1
(일 본) 0.2 2.0 0.8 2.6 2.0 1.4 1.3 1.6 1.7
(유 로) 0.8 0.5 0.7 0.4 0.5 1.9 1.7 1.8 1.6
아시아2) 6.4 6.7 5.3 5.7 6.4 6.1 4.8 5.1 6.5 6.7 5.9 6.0
(중 국) 8.0 7.5 - 8.0 7.5 7.5 - 8.2 7.4
체제전환국3 ) 4.2 4.6 - 3.9 4.9 4.3 - 4.6 4.7 4.5 - 4.5
❻
기록하다, 2 0 0 3년 1/ 4분기에 다시 감소세( -4 . 8 %)로 반전되었음.
- 이처럼 미국경제의 8 0 % 정도를 차지하는 개인소비와 설비투자가
2 0 0 1년 경기침체기 이후 다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성장률도
2 0 0 2년 4/4분기~2 0 0 3년 1/4분기에는 1 %대에 머물렀음.
- 그러나 2 0 0 3년 2/4분기에는 양 부문에서 증가세를 보이며 성장률도 3 %대로 높아졌고, 3/4분기에는 1 9 8 4년 이후 1 9년 만에 최고치인
8 . 2 %(전기비 연율)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남.
○ 소비와 투자가 3/4분기에 기록한 높은 증가율을 유지하지는 못하더라
<표 2 > 미국의 주요 경제성장 내역
단위:%
자료:미 상무부.
자주:전기비 연율 기준. 단, *는1 0억 달러(실질) 기준.
2001 2002 2003
연간 연간 1/4 2/4 3/4 4/4 1/4 2/4 3/4
실질GDP 0.3 2.4 5.0 1.3 4.0 1.4 1.4 3.3 8.2
개인소비 2.5 3.1 3.1 1.8 4.2 1.7 2.0 3.8 6.4
내구재소비 6.0 7.3 -6.3 2.0 22.8 -8.2 -2.0 24.3 26.5
비내구재소비 2.0 3.2 7.9 -0.1 1.0 5.1 6.1 1.4 7.6
서비스소비 2.0 2.2 2.9 2.7 2.3 2.2 0.9 1.4 2.1
민간투자 -10.7 1.0 18.2 7.9 3.6 6.3 -5.3 2.0 18.2
비주택투자 -5.2 -5.7 -5.8 -2.4 -0.8 2.3 -4.4 7.3 14.0
설비투자 -6.4 -1.7 -2.7 3.3 6.7 6.2 -4.8 8.3 18.4
IT 장비 -5.8 2.9 6.6 12.9 13.7 3.2 10.6 18.8 22.6
산업장비 -4.2 -4.2 10.3 -7.1 6.5 -5.3 -5.4 -0.8 4.0
운송장비 -12.1 -10.2 -29.6 -19.7 -4.7 30.3 -35.3 -6.0 12.8
주택투자 0.3 3.9 14.2 2.7 1.1 9.4 10.1 6.6 22.7
재고투자* -61.4 5.2 -28.9 4.9 18.8 25.8 4.8 -17.6 -14.1
순 수 출* -415.9 -488.5 -446.6 -487.4 -488.0 -532.2 -510.3 -546.1 -524.2
수 출 -5.4 -1.6 3.5 14.3 4.6 -5.8 -1.3 -1.0 11.0
수 입 -2.9 3.7 8.5 22.2 3.3 7.4 -6.2 8.8 1.5
정부소비 3.7 4.4 5.6 1.4 2.9 4.6 0.4 8.5 1.3
❼
도, 각기 일부에 한정된 호조가 여타 부문으로 확산되는 모습은 경기 회복의 지속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판단됨.
- 전체 소비에서 약 1 0 %의 비중을 차지하는 내구재 소비가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에서 2 0 0 3년 들어 2분기 연속 기록한 2 0 % 대의 증가율은 지속 가능한 수준이 아니지만, 이를 제외한 비내구 재 및 서비스 소비의 증가율이 높아지고 있는 점은 긍정적임.
- 설비투자도 업종별로 살펴보면, 1 9 9 0년대 장기 호황을 이끈 I T 투 자가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산업장비와 운 송장비 등 비I T 투자가 3/4분기부터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경기 회복의 확산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음.
체감 지표들의 호조세와 고용 지표들의 점진적인 회복세
○ 경제주체들의 체감 경기를 반영하는 지표들이 호조세를 보여주고 있 는 점도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는
<그림 4 > 소비자 신뢰지수와 ISM 제조업지수 추이
자료:미 컨퍼런스보드, I S M(공급관리협회) .
❽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임.
- 특히 I S M 제조업지수가 2 0 0 3년 7월부터 4개월 연속 기준선(5 0)을
상회하고, 지난 1 0월에 1 9 9 9년 1 2월 이후 최고치인 5 7을 기록한 것 은 기업들의 실제 체감 경기가 크게 개선되었음을 시사함.
- 소비자들의 체감 경기를 반영하는 소비자 신뢰지수는 등락을 거듭 하면서 상대적으로 더디게 상승하는 모습이지만, 예상치 못한 충격 이 발생하지 않는 한 현재의 점진적인 회복 추세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됨.
○ 앞서 언급한 실물・체감 지표들의 회복세와 더불어 미국경제의 향방 을 결정짓는 최대 변수인 고용 여건의 개선 여부와 관련해서도 긍정 적인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함.
- 고용 여건의 개선 여부는 기업들의 투자 수요가 본격적으로 살아 나는지, 그리고 가계 부문에서 소득・소비 여건이 나아질 수 있는 것인지의 문제와 관련해서도 주요 변수임.
- 미국경제는 지난 1 9 9 1년 경기침체기 이후에도 상당 기간 고용 여건 의 부진(고실업・일자리 수 감소)이 지속되는 이른바‘고용 부진 하의 회복세’(J o b l e s s R e c o v e r y)를 경험한 바 있는데, 2 0 0 1년 경기침 체기 이후에도 그와 유사한 패턴이 나타나고 있음.
- 최근 고용 관련 지표들을 보면 실업률이 6 %대로 여전히 높은 수 준에 있지만,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9월 이후 4 0만건 이하에 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비농업 부문 일자리 수가 9월 부터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징후들로 판단됨.
○ 2 0 0 3년 3/4분기 성장률이 예상치를 크게 웃돈 점을 감안할 때, 2 0 0 3년
성장률은 2 0 0 2년(2 . 4 %)에 비해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며, 고용 여건
의 개선에 따른 효과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는 2 0 0 4년에는 잠재성장 률 수준인 3 . 5 %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됨.
❾
4. 일본 경제
외수 여건의 개선이 내수 경기의 회복으로 확산
○ 일본경제는 디플레 지속 등 구조적인 문제점이 여전히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외수 여건의 개선이 내수 경기의 회복으로 이어지면서 장 기 불황에서 벗어나려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음.
- 성장률은 2 0 0 1년 2/4~3/4분기 동안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 며 침체를 보이다가 2 0 0 2년 3/4분기에는 5 . 1 %(전기비 연율)까지 높 아졌고, 2 0 0 2년 4/4분기에는 소비 감소세의 영향으로 1 . 7 %에 머물렀
으나, 2 0 0 3년 들어서는 2 % 이상의 견조한 수준을 유지함.
- 일본경제가 2 0 0 2년 1/4분기~2 0 0 3년 3/4분기 동안 7분기 연속 플러 스 성장률을 기록하며 호조세를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도 기업들의 투자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판단됨.
- 2 0 0 1년 1/4분기 이후 2 0 0 2년 2/4분기까지 6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
<표 3 > 일본의 주요 경제성장 내역
단위:%
자료:일본 내각부.
자주:전기비 연율 기준. 단, *는1 0억엔 기준.
2001 2002 2003
연간 연간 1/4 2/4 3/4 4/4 1/4 2/4 3/4
실질GDP 0.4 0.1 0.6 2.8 5.1 1.7 1.9 3.5 2.2
내 수 1.1 -0.6 -1.3 1.0 6.2 0.1 2.0 2.4 1.6
민간소비 1.7 1.4 1.9 -0.6 5.6 -1.1 0.9 0.5 0.2
주택투자 -5.5 -4.8 -8.4 0.4 -2.3 -4.2 -2.7 0.7 11.4
설비투자 1.3 -4.9 -4.3 -0.4 7.5 15.0 10.5 20.1 11.7
재고투자* -6.9 -2,039 -5,056 -2,178 -80.7 -871.0 -92.0 -818.8 -742.9
정부소비 2.6 2.3 2.0 -0.1 4.1 -0.1 1.3 0.2 0.0
순 수 출* 9,907 13,594 11,899 14,285 12,998 15,163 15,094 16,640 17,635
수 출 -6.1 8.2 22.8 30.9 -0.8 20.3 1.8 6.1 11.5
수 입 0.1 2.0 4.1 14.8 10.4 6.1 3.0 -4.8 6.8
인 설비투자는 2 0 0 2년 3/4분기에 플러스 증가율을 회복한 이래로
2 0 0 3년 3/4분기까지 4분기 연속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함.
* 설비투자 증가율이5분기 연속 플러스를 보인 것은 지난 1 9 8 9년 3/4분기~1 9 9 1년 1/4 분기(7분기 연속) 이후 최장기간임.
- 이처럼 일본 기업들의 투자가 비교적 활발하게 이루어진 것은 지
난 2 0 0 1년 경기침체 기간에도 민간소비가 증가세를 유지한 데다
2 0 0 2년 들어서는 외수 여건의 개선으로 수출이 8 . 2 %의 증가율을 기
록하는 호조를 보인 영향에 기인하는 것으로 판단됨.
투자 회복세의 지속은 장기 불황 탈피에 기여
○ 기업들의 투자 회복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 소비와 고용 여 건의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일본경제가 장기 불황의 늪 에서 빠져나오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됨.
❿
<그림 5 > 일본 단관지수와 경제성장률 추이
자료:일본은행.
- 일본 기업들의 투자 회복세가 일시적인가 하는 점과 관련해서 그 향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단관지수(일본은행 발표)를 살펴보면,
2 0 0 3년 3/4분기에 2 0 0 0년 4/4분기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를 기록했
다는 점에서 다소나마 낙관적인 견해에 힘이 실리고 있음.
- 실업률도 지난 5~6월 기록한 5 . 4 %를 고점으로 해서 하락세를 보이 고 있는 점은 고용시장이 점차 개선되고 있으며, 이는 소비・소득 여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함.
- 다만, 소비가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디플레 문제가 해소되어야 하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9월 현 재 전년 동월비 기준 -0 . 2 %)하고 있는 점은 부담 요인임.
○ 2 0 0 3년 일본경제는 0 %대의 저조한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지난 2/4분기와 3/4분기의 견조한 성장세를 감안하면
2 0 0 2년(0 . 8 %)보다 높은 2 %대의 성장률이 기대되며, 2 0 0 4년에는 1 %대
의 견조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됨.
5. 유로 경제
내수 부진으로 2 0 0 0년대 들어 두 번째 마이너스 성장률 기록
○ 선진국 가운데 가장 뒤늦게 침체기를 맞았던 유로경제는 2 0 0 3년 2/4 분기 성장률이 -0 . 2 %(전기비 연율)에 그치면서 2 0 0 0년대 들어 두 번 째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서 매우 부진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음.
- 내수, 특히 기업들의 투자 수요가 매우 취약한 상황에 있는 가운데 수출도 3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인 영향으로 2 0 0 3년 2/4분기 성장률
은 2 0 0 1년 4/4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함.
- 이처럼 투자 부진이 상당 기간 지속되고 있는 것은 정책당국이 경 기 부양에 소극적인 자세를 견지함에 따라 실물경기가 대외 충격 에 그대로 노출되었기 때문임.
- 유로경제는 단일통화체제 출범(1 9 9 9년) 이후 회원국들간의 상이한 경제환경으로 인해 경기침체와 같은 상황이 도래하는 경우 일률적 인 정책 대응에 나서지 못하는 한계점을 갖게 되었음.
- 유럽중앙은행(E C B)이 두 차례에 걸쳐 금리인하를 단행하고 독일 정부도 자체 경기 부양안을 마련하면서 장기간의 경기침체라는 극 단적인 상황은 피할 수 있었지만, 경기 회복세가 가시적으로 나타 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판단됨.
실물 지표들의 본격적인 회복세는 2 0 0 4년에 가시화될 전망
○ 각종 경제지표들이 미미하게나마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2 0 0 3년 역내 성장률은 2 0 0 2년(0 . 8 %)에 비해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실 물 지표들의 본격적인 회복세가 기대되는 2 0 0 4년에는 1 %대의 성장률 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됨.
- 민간소비와 설비투자의 증가세가 여전히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 는 데다 수출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2 0 0 3년 성장률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임.
<표 4 > 유로권의 주요 경제성장 내역
단위:%
자료:유럽통계청(E u r o s t a t) .
자주:전기비 연율 기준. 단, *는1 0억 유로 기준.
2000 2001 2002 2003
연간 연간 연간 1/4 2/4 3/4 4/4 1/4 2/4
실질GDP 3.5 1.6 0.9 1.5 1.9 0.9 0.2 0.0 -0.2
내 수 2.9 1.0 0.2 0.2 1.2 0.7 1.2 2.0 1.2
민간소비 2.7 1.8 0.4 -1.1 1.6 1.1 1.3 2.4 0.8
정부소비 2.1 2.4 2.8 2.9 3.0 2.2 0.6 1.5 2.8
고정자본형성 4.8 -0.1 -2.6 -2.3 -5.7 0.1 1.4 -4.6 -0.7
재고투자* 6.3 -24.2 -23.9 -8.0 -4.2 -6.0 -5.7 -1.0 0.4
순 수 출* 124.4 153.6 195.0 47.4 49.9 50.9 46.8 39.2 33.7
수 출 12.6 3.3 1.7 0.7 10.5 6.3 -1.0 -6.2 -2.8
수 입 11.3 1.7 0.0 -2.9 9.5 6.2 1.8 -1.5 0.8
- 다만, 각종 실물 지표들의 둔화 추세가 점차 완화되고 있다는 점과 체감 지표들이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는 점은 향후 유로권의 경기 회복세를 낙관해 볼 수 있는 부문임.
6. 국제 유가
불확실성의 완화에도 불구하고 유가의 강세 기조 지속
○ 이라크 전쟁의 종결 이후 불확실성에 따른 가격 프리미엄이 해소되 면서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 국제유가는 2 0 0 3년 하반기 들어 서도 배럴당 2 5달러를 상회하는 강세를 지속하고 있음.
-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시작된 1 9 9 1년 걸프전 당시와 비교해 보면, 미 서부텍사스중질유(W T I) 기준으로 1 9 9 0년 1 0월 평균 3 6달
러대에서 1 9 9 1년 3월 1 9달러 수준까지 불과 5개월 만에 4 4 . 9 %나 하
<그림 6 > 유로권의 주요 체감 지표 추이
자료:European Commission.
락한 반면, 2 0 0 3년에는 지난 2월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이래로 1 0 월 현재까지 8개월 동안 1 5 % 하락에 그친 것으로 나타남.
○ 이처럼 국제유가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배경은 ① 원유수급 불안 에 대한 우려, ② 석유수출국기구(O P E C)의 결속력 강화 등에 기인하 는 것으로 판단됨.
- 원유수급 불안에 대한 우려를 가중시킨 요인으로는 이라크의 원유 생산 중단(2 0 0 3년 4~5월), 베네수엘라 석유노조 파업(2 0 0 2년 1 2월~
2 0 0 3년 1월), 나이지리아의 종족분쟁(2 0 0 3년 3월)과 석유노조 파업
(2 0 0 3년 6월),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 등을 거론할 수 있음.
* 이라크의 원유 생산량은 전쟁 개시 이전 하루 평균2 0 0만 배럴에서, 개전2개월 만에 3만 배럴 수준까지 떨어졌으며, 베네수엘라와 나이지리아는 2 0 0 3년 9월 현재 산유량
(I E A 발표 기준)이 생산능력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내전 영향
으로 인해 생산시설에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은 것으로 판단됨.
・이라크:9월 1 4 5만 배럴/일 생산(생산능력2 8 0만 배럴/일)
<그림 7 > 1 9 9 9년 이후 국제 원유가 추이
자료:R e u t e r.
・베네수엘라:9월 2 2 3만 배럴/일 생산(생산능력2 3 5만 배럴/일)
・나이지리아:9월 2 1 4만 배럴/일 생산(생산능력2 5 0만 배럴/일)
* 미국의 원유재고도2 0 0 3년 상반기 중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면서 상업용 원유재고 기
준으로2 0 0 3년(1~7월) 평균2억 8 , 0 0 0만 배럴에 그쳐 2 0 0 2년 평균3억 7 0 0만 배럴 수
준에도 크게 미치지 못함.
- 세계 원유공급의 4 0 %를 차지하는 O P E C이 산유량 정책을 비교적 충실히 이행하면서 회원국들간 결속력을 강화시켜 나가는 모습도 유가의 급락세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판단임.
- O P E C은 2 0 0 3년 들어 두 차례의 증산을 결정(1월과 4월)한 바 있지
만, 실제 산유량은 당초 합의된 생산쿼터에 근접하는 것으로 나타 나 회원국들의 결속력 강화를 반영하고 있음.
이라크 전쟁의 영향이 소진되며 2 0 0 4년 유가는 낮아질 전망
○ 국제유가의 향방은 상술한 두 가지 요인과 함께 향후 세계경제의 회 복 속도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이지만, 2 0 0 3년 급등세 를 초래한 전쟁의 영향이 점차 소진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2 0 0 4년 평균 유가는 2 0 0 3년에 비해 낮은 수준일 것으로 예상됨.
- 특히 하루 평균 2 8 0만 배럴의 생산능력을 가진 이라크가 앞으로 석 유산업 복구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한다고 가정하면, 2 0 0 4년 4월 이
후에는 1 8 0만 배럴 이상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됨.
- 또한 세계경제의 회복세와 더불어 러시아, 멕시코 등 비회원국들도 산유량을 점차 늘려나갈 것이라는 점에서 O P E C이 2 0 0 4년중에 증산 을 결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임.
<표 5 > 주요 기관들의 국제 유가 전망
단위:달러/배럴
자료:I M F, W o r l d E c o n o m i c O u t l o o k, 2 0 0 3. 4.
자료:World Bank, G l o b a l D e v e l o p m e n t F i n a n c e, 2 0 0 3. 4. 자료:E I U, V i e w s w i r e, 2 0 0 3. 5.
자료:D O E, E I A / S h o r t-T e r m E n e r g y O u t l o o k, 2 0 0 3. 1 1.
자주:I M F와 세계은행은3대 유종 가중평균값이고, E I U는B r e n t유, E I A는W T I유 기준.
IMF 세계은행 EIU EIA
2003 2004 2003 2004 2003 2004 2003 2004
국제 유가 28.50 25.50 26.50 22.00 27.64 19.61 30.73 2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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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성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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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평 가
○ 2 0 0 3년 들어서 당초 비관적인 전망이 주류를 이루었던 세계경제가 빠
르게 안정세를 회복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선진국별로 살펴보더라도 각종 지표상으로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모습은 향후 경기 전 망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감을 뒷받침하고 있음.
- 세계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주된 근거로는
① 불확실성의 완화, ② 실물경기와 금융시장의 안정세 회복, ③ 정 책적 기반의 뒷받침 등을 거론할 수 있음.
- 특히 2 0 0 2년 하반기 이후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현저하게 떨어진 것
이 불확실성에 있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불확실성의 완화는 회복 세를 가속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됨.
○ 세계경제의 본격적인 회복세를 앞두고 내수 경기가 극도로 위축되어 있는 우리 경제는 대외 여건의 개선에 따른 수출 호조가 내수 경기의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하면서 경제의 자 율성장 회복 노력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임.
- 특히 정책당국의 과도한 내수 진작 노력은 경제의 자율성장 회복 에 저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수출 호조가 내수 경기의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