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INFORMATION FOR CHEMICAL ENGINEERS, Vol. 30, No. 1, 2012…79
학 회 참 관 기 ||
2011년 AIChE Annual Meeting이 미국 미네소타 주의 미니애폴리스에서 개최되었다. 10월 17일에 비행 기를 타고 시카고를 경유하여 미니애폴리스-세인트폴 공항으로 가는 일정이었다. 다코타족어의 ‘물 (minne)’과 그리스어의‘도시(polis)’가 합쳐진 말인 미니애폴리스는 그 이름처럼 도시 안에 호수가 22여 개나 존재한다. 비행기에서 바라보니 여기저기 작은 호수들이 많이 보였다. 미니애폴리스는 미시시피강을 사이에 두고 강 건너편에 있는 세인트폴과 쌍둥이 도 시를 형성하여 twin cities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주 도인 세인트폴과 함께 미네소타주의 경제, 문화, 교육 을 책임지는 대도시답게 다운타운으로 나가보니 고층 빌딩들이 즐비하였다. 10월의 한국은 선선한 가을 날 씨지만 미니애폴리스는 한국의 겨울처럼 꽤 쌀쌀했다.
10월부터 겨울이 시작되어 4월까지 지속되는 이 곳은 겨울이 매우 길고 추운 도시이다. 이러한 날씨 때문인 지 거리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호텔에 짐을 풀고 학 회 등록을 하러 컨벤션센터로 이동하니 학회장에는 벌써 많은 사람들이 노트북을 들고 발표준비에 한창 이었다. 처음 가보는 학회인지라 이러한 풍경들이 꽤 낯설었다. 첫째 날은 이렇게 학회 등록을 마치고 발표 장을 둘러 본 뒤에 마무리했다. 그날 밤 호텔에서 프로 그램북을 살펴보며 관심 있는 세션들을 고른 뒤 내일 부터 본격적으로 학회 일정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둘째 날이 되어 아침 일찍 학회장으로 이동하였다.
벌써 학회장은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점심을 먹고 Lawrence K. Cecil award lecture라는 세션에 들어 가서 발표를 들었다. 발표자는 일리노이대학의 Urmila Diwekar라는 교수였는데 내가 현재 공부하고 있는 공정분야를 연구하는 사람이었다. 발표주제는 지속가능한 환경 시스템에 기존의 공정분야의 내용을 접목시켜 해결할 수 없었던 문제를 시스템의 관점에
서 해결하는 것인데, 요즘에는 공정분야에서 이러한 새로운 시스템을 대상으로 연구하는 것이 트렌드가 되 고 있 다 . 시 스 템 의 deterministic model에 stochastic model을 결합하여 최적화 문제를 풀면 ecology나 sustainablility처럼 비선형적이고 불확실성 이 많은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음을 제안 하는 것이 발표의 내용이었다. 예를 들어 수은의 농도 가 기준치보다 높은 오염된 호수와 같은 환경이 이러 한 시스템에 해당된다. 항상 화학공정을 대상으로만 공부하다가 발표를 들으면서 더 다양한 토픽으로 시 야를 넓힐 수 있음을 깨달았고 공정시스템 분야의 이 러한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오후 네 시쯤에는‘How to Get Your Research Published:
What Editors Are Looking For’라는 세션에 참여하 였는데 논문을 쓸때 중점을 둬야 할 점과 지켜야 할 점에 대한 조언들을 실제 저널의 에디터들과 패널식 으로 토의하는 시간이었다. 일반적으로 인지하고 있 는 윤리적인 문제들뿐만 아니라 새롭게 깨달은 부분 들이 많이 있었다. 예를 들어 논문을 쓸때 쓰다 보면 이 신 제
서울대학교 화학생물공학부 석사과정, [email protected]
사진 1. 미네소타대학교에서
80…NICE, 제30권 제1호, 2012
|| 학 회 참 관 기
결과만을 나열하기 쉬운데 그 안에 스토리가 담긴 결 론을 꼭 써야 한다는 것과 제 3자가 나의 논문을 읽을 때 다시 재생할 수 있을 정도로 이해하기 쉽게 써야 한다는 점이다. 막상 쓰다 보면 쉽지는 않겠지만 앞으 로 논문 쓸 때 항상 염두에 두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실제 에디터들과의 대담이다 보니 쉽게 접할 수 없는 기회이니만큼 소소한 조언들까지 귀담 아 듣게 되었다.
다음 날이 되어 오전에 시간이 남아서 숙소 가까이 있는 미네소타대학을 둘러보기로 하였다. 미네소타대 학은 미니애폴리스의 교육과 연구에 있어 중추 역할 을 하고 있는, 미국에서도 네 번째로 규모가 큰 주립 대학이다. 특히 화공과가 유명하여 마침 시간도 난 김 에 이른 아침에 미네소타대학으로 출발하였다. 대학 교가 미니애폴리스와 세인트폴에 걸쳐있어 미시시피 강을 건너가야 했다. 강을 건너니 정문이 보였다. 1851 년에 설립된 학교로서도시의 모습과는 다르게 고풍스 러운 건물들과 옛날 마을과 같은 분위기가 눈에 띄었 다. 학교 거리에는 학생들이 많이 보이지 않았지만 건 물 안으로 들어가니 수업이 끝났는지 학생들이 많이 있었는데 우리나라와는 다른 자유로운 분위기가 느껴 졌다. 한 바퀴를 쭉 둘러본 다음에 학회장으로 이동하 였다. 보통 택시를 타고 다녔지만 미니애폴리스의 스 카이웨이를 이용해서 걸어가기로 하였다. 미니애폴리 스는 겨울에 온도가 영하 20도까지 내려갈 정도로 추 워서 다운타운의 건물들이 모두 스카이웨이라는 통로 로 연결되어 있다. 음식점과 미용실 같은 가게들도 모 두 그 안에 자리잡고 있어서 거리엔 사람이 없지만 스 카이웨이 안에는 사람들이 북적거린다. 매우 편리하 고 기발하면서도 나에게는 진풍경이었다.
오후에는‘Complex and Networked Systems’와
‘Modeling and Control of Energy Systems II’라는 세션에 참가하였다. 전자의 경우에 distributed MPC 에 관한 발표들이었는데 아직은 내가 연구하는 분야 와 직접 관련이 없어서 그런지 개념이 어렴풋하면서 도 앞으로 공부할 게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 세 션 에 서 는 CCS(Carbon Capture System)나 IGCC(Integrated Gasification Combined Cycle)같 은 에너지 시스템의 모델링과 제어에 관한 주제를 다 루었는데 처음 접하는 흥미로운 주제들이 많았다. 특 히나 같은 연구실의 선배가 이 세션에서 발표를 하였
는데 나에게도 언젠가는 기회가 올 것이기 때문에 옆 에서 발표를 준비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 저녁 때는 포스터장을 잠시 둘러보았다. 당 시에 한국화공학회 포스터발표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다른 연구자들은 어떻게 자신의 연구를 포스터에 담 아내는지 유심히 살펴보았다. 무슨 연구를 하는지, 왜 중요한지, 그리고 연구 결과가 눈에 잘 들어오도록 짜 임새 있게 구성하는 것이 중요함을 알았고 나에게는 좋은 팁이 되었다. 저녁은 화학공학회 미국지부에서 주최하고 SK에서 후원하는 본 학회에 참여한 한국과 미국의 화학공학자들을 위한 open forum에 참가하여 미국에서 공부하는 한국 유학생들을 비롯한 화공을 공부하는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모두들 자신의 연구 분야에서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니 나 에게도 새로운 자극이 되는 듯 했다. 저녁을 먹고 나 서는 서울대의 선배, 동문들과 2차 자리가 있었다. 그 지 역맥주를 마시면서 선배들과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누었 는데 연구원에 계시는 분, 대학에서 공부를 계속 하시는 분, 또 미국 회사에 다니시는 분들로부터 생활하는 얘기 를 들으면서 내 미래 모습을 점쳐보기도 하고 나의 꿈 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 유익한 시간이었다.
이렇게 해서 짧지만 많은 걸 보고 경험했던 3일간 의 학회의 일정이 모두 마무리되었다. 이번 년도의 AIChE에서는 sustainable energy와 관련된 주제들과 nanotechnology, biotechnology에 대한 내용들이 많 았다. 광범위하지만 화공 분야의 현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또한 중국이나 인도에서 온 아시 아인들이 많이 눈에 띄어 아시아들의 연구가 더욱 활 발해지고 있음을 느꼈고 한국사람으로서 나도 언젠가 는 나의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역할을 해야겠다는 새 로운 다짐과 책임감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사진 2. AIChE 포스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