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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립 니 다
직장에서 업무 관계로 자주 만나는 협력업체 영업담당 부장님을 만났 는데 유난히 얼굴에 윤기가 있어 보이고 생기가 넘쳤다. 한마디로 혈색 도 좋아보였고 건강미가 넘치는 데다가 금방 목욕탕에서 사우나를 마 치고 나온 사람처럼 반들반들했다.
이야기를 하던 중 부장님 말씀에 놀랐다.
“이번에 차를 새로 바꿨어요. 전에 내가 타던 차 기억하죠? 그거 팔 아 치우고 얼마 전에 BMW 하나 장만 했어요”라는 게 아닌가.
순간 나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약간 헷갈렸다. 평소 인품으로 보아 고급 외제차를 샀다고 자랑하실 분도 아니었고, 설사 그런 차를 구입했 다 해도 나더러 어쩌란 말인가. 축하라도 해달라는 건가?
내가 약간 머뭇거리며 어색하게 웃자 이어진 부장님의 말씀.
“BMW 잘 알죠? 벤츠와 동급으로 쳐주는 독일 명차 말예요. 생각 해 봐요. 버스 타고 다니니 마음의 여유도 있지, 지하철 타니까 교통 막 힐 일 없지, 걸어 다니니까 건강에도 좋지. 이 기회에 BMW 하나 장만 해 봐요. 하하하.” 아. 이제야 알아챘다. 그 문제의 BMW. “하하하하” 하 면서 나도 웃었다.
BMW는 Bus(버스)의 B와 Metro(지하철)의 M, Walk(걷다)의 W를 결합하여 만든 신조어인데 나도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느닷없 는 농담에 당하고야 만 것이다.
그러고 보니 부장님의 얼굴이 반들반들하고 윤기가 나면서 건강 미 넘쳐 보이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승용차를 놔두고 열심히 걸어 다 니니 교통체증 스트레스도 싹 가시고 건강에 큰 도움이 된 것이었다.
부장님은 차를 놓고 다니면서 매일 총 1시간 정도 걷는다고 한다.
집에서 버스 타는 곳까지 20분, 버스에서 내려서 회사까지 10분. 이렇 게 하루 왕복을 하면 당연히 1시간을 걷게 되는 것이다.
부장님은 자가용 대신 걸어서 출근하니까 의외로 좋은 점이 많다며 설명을 이어갔다. 우선은 에너지절약 정책에 솔선수범 참여는 물론 주 유비용이 적게 들어 생활비를 절약할 수 있고, 이른 아침에 상쾌한 공기 를 마시며 길을 걷다 보면 자동차를 타고 다닐 때 평소에 느끼지 못했 던 자연이 주는 계절의 신비로움을 만끽할 수가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고 했다. 우리 자연환경 보호는 말할 것도 없고.
그날 부장님과의 대화 이후 나도 지금은 BMW로 출퇴근하고 있다.
과거에 걷기의 달인으로 알려진 한승수 전 국무총리는 중고등학 교 시절 매일 10㎞가 넘은 거리를 걸어 다녔다고 한다. 상공부장관 시 절에는 매일 새벽 5시에 서울대에 차를 두고 관악산을 넘어 과천 정부 청사로 출근했다는 일화는 지금도 걷기 예찬론자들에게 잘 알려진 멋 진 이야기다.
요즈음과 같은 고유가 시대에 아주 먼 거리가 아니라면 에너지 절 약과 환경보전을 위해서 또는 건강을 위해서, 그리고 내 자신의 행복 지수를 높이기 위해 가급적 승용차를 타는 것을 자제하고 걸어 다니 는 것이 어떨까? 아마도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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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혁|부산시 사상구 모라1동
부장님이 BMW를 탄다고요?
독 자 와 함 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