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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을 토대로 마을공동체를 일군 외암민속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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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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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만들기를 위한 풍수·지형적 배경

외암민속마을은 마을전체가 중요민속자료 236호 로 지정된 전통민속마을이며 약 65호 280여 채의 한옥과 초가로 구성되어 있다. 외암마을은 광덕산 을 조산(組山)으로 하고 설화산을 배산(背山)으 로 하는 풍수지리적 특성을 가지고 있고, 한국전 통풍수적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는 곳이다. 특히 주산인 설화산은 한자로‘雪華山’이지만, ‘雪火 山’으로 불리어진 적이 있어 설화산의 화기(火 氣)를 누르기 위해 집집마다 수로를 만들어 방화 수로 사용하려고 하였고, 송화군수댁, 건재고택, 교수댁 등 방화수를 정원수로 활용하여 한국전통 정원의 원형을 그대로 간직한 가옥을 만드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였다. 한국의 전통정원이 대 개 후원의 개념인데 반해 외암마을의 정원들은 대 문과 사랑채 사이에 정원을 조성하였고, 한국의 정원양식이 대개‘ㅁ’자형인 반면에 외암마을 정 원들은 자연스럽게 굴곡을 줘서 계곡을 연상시키 거나 거북형의 연못형태를 갖는 등 형태 또한 매 우 특징적이다. 또한 마을 우측의 백호(白虎)자리 가 허(虛)하다고 해서 외암 이간 선생의 묘소를 중심으로 소나무숲을 조성하였고, 원래 평평한 마 을 한가운데는 기의 흐름을 안정되게 하기 위해 이곳 역시 소나무숲을 조성하였다. 이러한 풍수지 리적 전통을 따라 심은 소나무들은 수백 년 동안 한국의 전통 소나무(적송)숲을 이루게 되었다.

이 마을의 가장 큰 특징은 약 4만 평 남짓한 마

외암민속마을에 대한 비전은 지속가능한 마을, 공동체의 이익이 우선한 마을,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초한 마을구상에 서 나온다.

“모든 마을이 그렇듯이 살고 있는 지역민에게는 그곳이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마을이다. 또한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로부 터 마을만들기는 시작된다”

살 기 좋 은 우 리 동 네 · 3 5

전통을 토대로 마을공동체를 일군 외암민속마을

전성환|아산YMCA 사무총장, 국가지속가능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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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크기에 비해 유난히 긴 돌담길을 들 수 있다. 약

1m

높이의 돌담길이 약 5.3km에 이르고 있는데 이는 돌이 많은 이 지역에 마을이 형성되면서 자 연적으로 생겨난 담장이다. 그리고 이끼 낀 담장 안으로 수많은 과실수와 조경수들이 심어져 있어 지난 2001년 산림청에서 주관하는‘아름다운 마 을숲’공모에서 최우수마을로 선정된 바 있다. 외 암마을을 가로지르는 물과 광덕산 강당계곡 근처 에서 흘러 내리는 물이 만나 물레방아 앞의 하천 을 이루고, 물레방아 앞의 기암괴석과 전통적 돌 쌓기 방식으로 축조된 제방이 하천과 함께 어우러 져 외암마을의 정취는 그야말로 손색이 없다.

하지만 최근 광덕산 강당골 쪽이 개발되고 각 종 업소와 외암민속마을 내의 사슴농가에서 나오 는 폐수로 인해 여름이면 시민들이 마음껏 물놀 이를 할 수 있던 공간이 점차 오염되고 있는 상황 이다.

마을만들기를 위한 역사적 배경

외암리 마을은 대략 15세기경 강씨, 목씨 등이 정 착하여 마을이 형성되었다고 알려지고 있으며 다 만 예안 이씨가 평택 진씨의 사위로 왔다는 족보 기록으로 미루어보아 외암마을이 예안 이씨의 집 성촌으로 변모하기 전에는 평택 진씨의 세력이 컸 음을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그후 조선 명종 (1545~1567) 때 장사랑(將仕郞)을 지낸 이연 일

가의 낙향 이주로 예안 이씨의 세거가 시작되어 집성촌을 이룬 것은 약 500여 년의 역사를 통해서 라고 할 수 있다. 예안 이씨들은 이조시대부터 참 판, 군수 등 중요한 관직에 진출한 사람이 많이 있 었고 이들이 대부분 양반가를 이루고 있다. 그리 고 양반가의 노비, 첩, 마름을 살았던 사람들이 분 가하거나, 토지를 소작하고 있거나, 토지를 분배 받아 상민가를 이루었다. 외암마을은 문중에 걸출 한 인물들이 많아서 큰집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마을의 반가에는 주인의 관직명이나 직업명을 딴 참판댁(중요민속자료 195호, 고종이 하사하여 지 은 집), 병사댁, 감찰댁, 교수댁, 참봉댁 등이 있으 며 재직하던 고을명 또는 출신지명을 딴 영암군수 댁(중요민속자료 233호, 건재고택으로 불림), 송 화군수댁, 신창댁, 양성댁 등의 택호가 붙어져 있 다. 고가의 건축연륜은 대개 100여 년 남짓한 조 선시대 후기에 건립된 건물이고 집의 규모와 격식 에 있어서도 안동 하회마을, 경주 양동마을 등 경 북일원의 반가들처럼 호화롭지는 않으며, 뜰과 마 당이 잘 어울리는 일반 반가 한옥과 초가형의 가 옥들이 조화롭게 구성되어 있다.

이후 1970년대 새마을운동시기를 거치면서 10 여 채가 시멘트 지붕으로 개조하고, 농가에 딸린 축사 등을 슬레이트로 개조한 사례는 드문드문 나 타났다. 1988년 국가에 의해 전통건조물보존지구 로 지정된 이후로는 건물의 증축 및 개축시, 주요 지형이나 형상의 변경시 문화재관리국의 허가를

5km가 넘는 돌담길과 굽어진 골목길이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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얻어야 했기 때문에 전통민속마을로서의 외형은 계속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1980년대부터 꾸 준히 외지인 소유의 가옥들과 집주인이 외지로 나 가고 관리인 혹은 임차인을 두는 방식의 사용형태 가 늘어나기 시작해서 현재 약 10여 호에 이르고 있다.

외암민속마을의 경제적 수단은 주로 고령층은 논농사에 의존하고 젊은 층은 도심 혹은 외지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농가작물을 기르고 있는 경우 가 늘어나고 있다.

마을만들기를 위한 사회적 배경

1997년 아산시와 국방부에서는 아산시내에 있는

예비군훈련장을 민속마을의 후방 직선거리 1km 이내에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적이 있었다.

당시 아산시의회는 국방부에 아산시 소유 땅을 파 는 것으로 의결하면서 사회적인 문제가 되었다.

이때 지역주민들이 지역시민단체들과 함께 공사 금지가처분에 관한 법정소송, 항의시위, 언론사홍 보, 문화재청 및 관계 요로에 군부대 이전반대의 뜻을 전달하면서 외암민속마을이 외부에 많이 알 려지게 되었고 시민단체와 지역주민과의 만남 또 한 이루어지게 되었다. 시민단체들과 지역주민이 합심하여 반대한 결과 군부대이전 건은 없었던 일 이 되었고 이를 계기로 외암민속마을보존위원회 가 만들어졌다.

현재 외암민속마을보존위원회를 중심으로 마 을안내, 주차장 질서계도활동, 주요 촬영스케줄 섭외 및 조정, 마을장승제와 당산제가 열리고 있 으며, 2000년부터는 단오를 기념하여 지역축제인

‘솔뫼축제’가 처음 열렸다. 솔뫼축제는 2002년부 터 가을 추수 후‘외암민속마을짚풀문화제’라는 이름으로 개칭하여 지속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하 지만 마을의 가부장적이고 봉건적인 요소가 아직 많이 남아 있고, 지주와의 갈등, 외지인소유가옥 의 증가, 양반가문과 평민가문의 갈등, 방송촬영 과 관련된 빈부의 격차발생 등 극복되어야 할 과 제가 산적해 있다. 또한 아산시는 온양온천관광지 와 연계한 관광벨트를 목적으로 60억 원 이상의 예산을 들여‘외암민속관’을 짓고 있으며, 안동하 회마을이나 순천 낙안읍성과 같이 입장료와 주차 료 수입을 염두에 두고 개발을 일부 추진하고 있 다. 마을 사람들 중 일부는 상권이 활성화되면 분 양받을 것을 염두에 두고 있는 등 마을공동체의 분열조짐과 자본의 급격한 유입이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마을만들기를 위한 문화적 배경

외암민속마을은 사극, 영화 등의 매우 좋은 촬영 지로 각광받아 왔다. TV드라마로는‘만강’, ‘여 명의 눈동자’, ‘태양인 이제마’, ‘덕이’등과 영화 로는‘취화선’, ‘태극기 휘날리며’등 수많은 방

장승깎기 체험을 하고 있는 관광객 마을에 구전되어 오는 방아타령 등을 주민들이 시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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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과 영화촬영지로 알려져 있는 곳이다. 외암민속 마을은 서울과의 거리가 가깝고 전통마을의 원형 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는 점에서 마을 전체가 훌륭한 영화 및 영상물의 촬영장으로 기능할 수 있는 곳이지만 그동안 촬영대상인 가옥과 그렇지 않은 가옥의 경제적 소득이 크게 차이가 나서 상 대적으로 일반 서민가옥 거주민들의 위화감을 조 성했던 게 사실이다. 그리고 하루 평균 약 3천 명 이상, 주말에는 약 5천 명에 가까운 관광객이 방 문하는 등 점차 단체관광객들의 방문이 늘어나는 데다 마을관람은 무료여서 원주민들의 불편은 점 점 커지고 있다. 관광객들의 편의와 참여를 이끄 는 동시에 전통문화유산을 보존하면서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개발방식이 요청되는 시점이기 도 하다.

외암민속마을의 자랑은 500년간 전통마을의 외형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며 조선시대 원주민 들의 후손들이 그대로 그 마을을 지키며 살고 있 다는 것이다. 조선중기 5대 한학자 중의 한 명으 로 꼽는 외암 이간 선생의 외암문집과 이간 선생 이 강학을 했다는 강당사가 있으며 추사 김정희의 처가집이었던 건재고택에 추사의 각종 편액 서체 들과 참판댁에서 임금에게 빚어 올렸다는 연엽주 가 알려져 있다. 그리고 마을공동체가 함께 참여 하는 마을공동의 제의행사인 장승제가 정월대보 름 하루 전에 열린다. 또한 해마다 마을장년들과 노인들이 초가집 지붕을 씌우기 위해 새끼줄로 초

가를 엮고 용마루를 얹는 것이 짚, 풀 문화의 형태 로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건물을 고치거나 다시 짓는 경우 거의 외부업자에 의해 만들어지기 때문 에 옛날 건물과는 달리 내벽이나 주춧돌, 기둥 등 이 예전의 건물에 못 미치고 심지어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비가 새거나 벽이 벌어지는 등 부실공 사가 허다하게 벌어지고 있다. 2000년부터 해마 다 10월 말에 열리고 있는‘외암민속마을짚풀문 화제’는 짚풀을 이용한 농경문화를 되살리기 위 해 마련된 지역축제인데 실제로 40년 동안 한 번 도 짚신을 삼지 않았다고 고백하는 마을 노인들 의 증언을 접하면서 마을문화의 복원이 시급하다 는 위기의식이 계기가 되었다. 현재도 마을의 초 가잇기, 용고쇠틀기 등은 거의 외부인력에 의존 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옛 짚풀문화와 농경문화의 기술이 이 마을에서조차 단절되어 왔음을 알 수 있었다.

생명의 끈, 조상의 지혜가 드리워진 외암마을만들기

외암민속마을은 60여 가구 300여 명에 가까운 주 민이 살고, 전체면적이 4만 평 가량 되는 그렇게 크지도 않고, 그렇게 화려하지도 않은 마을이다.

외암민속마을은 예전 조상들이 살아왔던 건축형 태, 마을구조, 풍수지리적 요소를 골고루 갖춘 전 통마을의 전형이며 안동 하회마을과 제주 성읍마 을에 비해 상업적 냄새가 덜 배여 있어 소박함을

송화군수 댁에서의 짚풀문화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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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하고 있다. 현 시대를 살아가는 주민들의 생 활터전이며 대부분 근처 논과 밭에서 농사를 지으 면서 생계를 이어가는 그런 마을이다. 그런 점에 서‘민속’이라는 측면보다‘마을’이란 측면에 더 주목해야 하는 곳이다.

이곳은 평일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 이다. 외암마을의 한적함, 논과 밭, 산과 내가 어 우러져 정취가 아름다운 곳이고, 5km가 넘는 돌 담길과 골목길이 있어 걷고 싶은 곳이며, 온갖 과 실수와 소나무숲, 물길을 이용한 한국 전통정원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미 너무 많은 사람들이 외암마을을 찾고 있어 주민들의 삶의 공 간인 이곳이 관광지로 전락할 것을 우려하고 있 다. 또한 수도권과 비교적 가까운 곳에 있어 늘 새 로운 곳을 찾는 관광객들의 기호에 노출되어 있기 도 하다. 마을관람이 유료화되면 마을가옥의 개방 은 불가피하게 되고 관광객의 욕구와 주민들의 불 편으로 인한 긴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 고 여느 시골마을처럼 고령화되어 가고 있는 이 마을의 빈집이 늘어나면서 외지인 소유의 집이 늘 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행정은 행정대로 인 근 아산의 온양온천, 아산온천, 현충사 등의 관광 지와 연계하여 외암리 알리기에 적극 나설 태세를 하고 있다. 어쩌면 외부적 영향력과 거대자본의 투입을 주민자치의 입장에서 시간을 조절할 수 있 는 지혜가 주민, 문화재청, 지방자치단체, 시민단 체 등 모든 이해당사자들에게 필요한 일이다.

현재 시민단체와 마을청년회를 중심으로 마을 의 내발적 발전을 위하여 팜스테이, 체계적인 민 박프로그램운영, 떡메치기, 솟대만들기, 민속놀이 배우기, 마을투어 등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으 며 짚풀축제와 연계하여 마을풍수지도만들기, 전 래노동요발굴, 마을옛사진전시, 가패만들기를 통 한 각 택호의 역사기록사업을 전개하면서 지역주 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또한 향후 전통 장담그기, 지역의 과실수를 이 용한 지역특산물특화사업, 짚풀공예교실, 공예학 교 등을 통한 공방만들기, 건축학교를 통한 건축사 업단사업, 전통결혼문화를 통한 예식사업 등을 만 들어가면서 주민 삶의 질 향상과 전통민속마을 보 존을 위한 마을만들기를 이루어갈 계획이다.

초가지붕에 짚을 얹고 있는 모습 탈곡기로 추수체험을 하고 있는 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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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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