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 2016년 1학기 국어학개론
※ 한국어의 음운 규칙
1. 음운 현상의 분류
1) 음운의 대치(= 교체): 한 음운이 다른 음운으로 바뀌는 현상 (예) 자음 동화, 이화, 중화 등
2) 음운의 탈락: 한 음운이 탈락되는 현상 3) 음운의 첨가: 한 음운이 첨가되는 현상
4) 음운의 축약: 두 음운이 합쳐져 새로운 음운으로 바뀌는 현상 5) 음운의 도치: 두 음운이 자리를 바꾸는 현상
2. 음운의 대치
1) 자음 동화(子音 同化, consonant assimilation): 어느 하나의 자음이 바로 인접하거나 격 리되어 있는 다른 음운의 조음 방법이나 조음 위치의 영향으로 그와 같거나 유사한 다 른 자음으로 대치되는 현상
(1) 유음화: 비음 /ㄴ/이 /ㄹ/의 앞이나 뒤에서 /ㄹ/로 바뀌는 현상 = 설측음화 (예 1) 신라[실라], 논리[놀리], 물난리[물랄리], 떠나갈 날[떠나갈랄]
[음운 변화 양상] ㄴ + ㄹ → ㄹ + ㄹ, ㄹ + ㄴ → ㄹ + ㄹ [음운 규칙] ㄴ → ㄹ / ㄹ
(예 2) 잃는[일른], 끓는[끌른]
[음운 변화 양상] ㄹ + ㄴ → ㄹ + ㄹ (‘ㅎ’ 탈락) [음운 규칙] ㄴ → ㄹ /ㄹ
cf. 일부 한자어의 경우에는 유음화가 일어나지 않는 발음이 나타나기도 함.
(예 3) 의견란[의견난], 결단력[결딴녁], 생산량[생산냥], 음운론[으문논]
cf. 영어와 한국어의 차이를 고려해 볼 것.
(예 4) Henly [ ] : 헨리 [ ]
(2) 비음화: 구강음이 주변의 비음에 동화되어 비음으로 바뀌는 현상 (예 5) 밥만[밤만], 앞문[암문], 닫는[든는], 국물[궁물]
[음운 변화 양상]: ㅂ + ㅁ → ㅁ + ㅁ, ㅍ + ㅁ → ㅁ + ㅁ, ㄷ + ㄴ → ㄴ + ㄴ, ㄱ + ㅁ → ㅇ + ㅁ, [음운 규칙]: 구강음 → 비음 / 비음
(예 6) 침략[침냑], 종로[종노], 십리[심니]
[음운 변화 양상]: ㅁ + ㄹ → ㅁ + ㄴ, ㅇ + ㄹ → ㅇ + ㄴ, ㅂ + ㄹ → ㅁ + ㄴ
[음운 규칙]: ㄹ → 비음 / 비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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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구개음화(palatalization): 모음 /ㅣ/와 결합한 자음이 원래의 위치보다 경구개 쪽으로 접근하여 발음되는 현상
(예 7)ㄱ. 같이[가치], 굳이[구지]
ㄴ. 길 → 질, 기름 → 지름 ㄷ. 힘 → 심, 형 → 성
▪ 단일어나 복합어 내에서는 구개음화가 발생하지 않음.
(예 8) 어디[어디], 밭이랑[반니랑]
▪ 비음화와 유음화는 조음 방법 동화, 구개음화는 조음 위치 동화
(4) 동화의 양상
① 완전 동화 vs. 부분 동화 ② 순행 동화 vs. 역행 동화 ③ 인접 동화 vs. 원격 동화
2) 이화(異化, dissimilation): 서로 같거나 비슷한 소리의 하나를 다른 소리로 바꾸는 현상 (예 9) 붚 > 북, 거붑 > 거북
3) : 음절 말에서 /ㄱ, ㄴ, ㄷ, ㄹ, ㅁ, ㅂ, ㅇ/ 7 자음만 발음되는 현상 = 자음군 단순화: 음절 끝에 두 개의 자음이 올 때 그 중 하나가 탈락되는 현상 = 평파열음화
(예 10) 앞[압], 부엌[부억], 값[갑], 여덟[여덜],
밟다[ ], 맑고[ ], 맑다[ ]
4) 경음화: 평음이 장애음 /ㅂ, ㄷ, ㄱ/ 뒤나 용언의 어간 말 비음 /ㅁ, ㄴ/ 뒤, 또는 유음 뒤와 같은 일정한 환경에서 경음으로 바뀌는 현상
(예 11)ㄱ. 답장[답짱], 듣고[듣꼬], 국밥[국빱]
ㄴ. 감다[감따], 젊고[점꼬], 신다[신따], 앉다[안따]
ㄷ. 물질[물찔], 발달[발딸]
ㄹ. 갈 사람[갈 싸람], 살 집[살 찝]
5) : 일부 소리가 단어의 첫머리에 발음되는 것을 꺼려 다른 소리로 발음되는 일 (예 12)ㄱ. 勞動(로동) → 노동, 來日(래일) → 내일
ㄴ. 女子(녀자) → 여자, 兩班(량반) → 양반 ㄷ. 良心(량심) → 양심, 利用(리용) → 이용
6) 움라우트(Umlaut): 뒤에 오는 모음 ‘ㅣ’의 영향으로 앞의 모음 ‘ㅏ, ㅓ, ㅗ, ㅜ’ 등이 전 설 모음 ‘ㅐ, ㅔ, ㅚ, ㅟ’로 바뀌는 현상. =
(예 13) 아비[애비], 어미[에미], 먹이다[멕이다], 토끼[퇴끼], 죽이다[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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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모음조화(Vowel harmony): 앞 음절의 모음과 뒤 음절의 모음이 동계의 모음끼리 어울 리는 현상
(예 14) 막아/막았다 : 먹어/먹었다, 비어/비었다, 찰랑찰랑 : 철렁철렁
3. 음운의 탈락과 첨가
1) 탈락(= 생략): 두 형태소의 결합에서 한 음운이 탈락하는 현상 ▪ ‘ㄹ’ 탈락, ‘ㅎ’ 탈락, 자음군 단순화, ‘ㅡ, ㅏ’ 등의 모음 탈락 (예 15)ㄱ. 솔 + 나무 → [소나무], 알- + -니 → [아니]
ㄴ. 좋- + -은 → [조은]
ㄷ. 넋 → [넉], 훑고 → [훌꼬], 읽지 → [익찌]
ㄹ. 따르- + -아 → [따라], 가- + 아서 → [가서]
2) 첨가: 두 형태소의 결합에서 하나의 음운이 첨가하는 현상
▪ ‘ㄴ’ 첨가: 자음으로 끝나는 말 뒤에 결합하는 형태소가 ‘ㅣ’나 ‘[ j ]’로 시작하는 경우 [ㄴ]이 첨가되는 현상
(예 16)ㄱ. 논 + 일 → [논닐], 솜 + 이불 → [솜니불],
꽃 + 잎 → [꼳닙] → [꼰닙], 헛 + 일 → [헏닐] → [헌닐]
ㄴ. 검열 → [검녈 ~ 거멸], 금융 → [금늉 ~그뮹]
cf. 사잇소리 현상으로서의 ‘ㄴ’ 첨가:
(예 17) 코 + 날 → 콧날[콘날], 노래 + 말 → 노랫말[노랜말]
cf. 던지다 < 더지다 < 더디다
▪ 반모음 첨가: 모음으로 끝나는 형태소 뒤에 단모음으로 시작하는 형태소가 올 때 반모 음이 첨가되는 현상
(예 18) 민규 + 아 → [민규야], 뛰- + -어 → [뛰어~뛰여]
▪ ‘ㅇ’ 첨가
(예 19) 소 + 아지 > 송아지, 죠 > 조이 > 종이
4. 음운의 축약:
▪ 격음화(= 유기음화): 평음과 /ㅎ/이 만나 격음으로 축약되는 현상 (예 20)ㄱ. 축하[추카], 맏형[마텽], 잡히다[자피다], 맞히다[마치다]
ㄴ. 좋고[조코], 낳다[나타]
▪ 모음 축약
(예 21)ㄱ. 가히 > 가이 > 개
ㄴ. 보이다 → 뵈다, 주어라 → 줘라, 되어 → 돼, [ ] → 하셨다 * 학교 문법에서는 위와 같이 두 음절이 하나의 음절로 줄어드는 현상도 축약으로 다루 고 있으나, 두 개의 단모음이 ‘반모음 + 단모음’의 구조가 된 것은 일반적인 음운의 축약과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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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음운 도치(metathesis): 한 언어에서 음소나 음절이 서로 위치를 바꾸는 현상 (예 22)ㄱ. 복(臍) > 곱 > 배꼽, 거품 → 버큼
ㄴ. 시혹 > 혹시, 반찬(飯饌) → 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