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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대의 평화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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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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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교육감,제13차 한국 국제이해교육학회 연례 학술대회 기조 강연 학술대회 기조강연 국제이해교육연구 7(2): 81-88(2012) 한국국제이해교육학회

글로벌 시대의 평화 교육

김상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경기도 교육감 김상곤입니다.

한국 국제이해교육학회와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그리고 경 기교육청이 함께,“평화 문화,세계 시민성,그리고 국제이해교육” 주제로 연례 학술대회를 개최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오늘 이 자리는 우리 사회와 교육은 물론,국제적인 평화 능력 고 양을 위한 이해와 교감,그리고 공동 실천의 새로운 방향성을 마련 하는 중요한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아울러 인권과 평화,세 계 시민교육을 위해 헌신하시는 훌륭하신 학자와 실천가 여러분들의 귀중한 교류의 장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이번 학술대회에 참석해주시고,이 자리를 더욱 의미 있게 만들어 주신 분들께 감사와 환영의 뜻을 전합니다.한국 국제이해교육학회 강순원 회장님과 오오츠 카츠코 일본 국제이해교육학회 회장님,이 승환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 원장님과 경인교대 정동권 총장 님을 비롯하여 이 대회를 알차게 준비해 주신 여러분께 먼저 감사드 립니다.무엇보다 수준 높은 발제와 토론을 준비해 주신 각국의 전 문가와 학자 및 교육실천가 여러분!대단히 감사합니다.여러분의 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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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적 고견과 훌륭한 실천 경험이 이 학술대회를 통해 더욱 진전되고 발전된 결론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존경하는 참석자 여러분!

한반도를 둘러 싼 국내외 정세가 급변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지금,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현재에 대한 진단과 미래 비전에 대한 다양한 견해가 충돌하고 있습니다.또한 이 번 주에는 세계 양대 강국인 G2라 불리우는 미국과 중국이 선거와 대회를 통 해 지도체제를 새롭게 등장시켰습니다.경제위기와 빈부격차 악화 등으로 사회적 불만이 팽배한 상황에서 등장하는 미․중 양국의 차 기 지도자들은 한결같이 ‘변화’의 기치를 내걸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미국과 중국의 새 지도부 등장 시 가장 변화가 클 분야 중 하나로 한반도 정책을 꼽고 있습니다.이는 향후에,특히 대외적으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무대로 한 G2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며 한반도 또한 변화의 소용돌이에 들어설 것을 예상한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2012년 오늘의 대한민국은 그 어느 때보다 대내외적으로 평화적 질서 구축을 위한 노력이 긴박해지고 있습니다.

대내적으로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가장 커다란 이슈 중의 하나는 교실과 학교의 평화입니다.더욱이 지난해 말부터 우리 사회의 뜨거 운 쟁점으로 떠오른 학교폭력 문제는 한국 사회와 교육의 그늘을 여 지없이 드러내고 있습니다.정부에서 가해 학생의 기록을 생활기록 부에 기재해 진학과 취업에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비롯해 수많은 대 책을 제시하고 있지만,상황은 개선되지 않은 채 학교와 아이들은 여전히 폭력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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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육 전반이 지닌 반평화적,폭력적 요인을 근본적으로 성찰 하면서 대안을 만들지 않는 한,불행하게도 이런 현상은 쉽게 사라 지지 않을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우려합니다.

더욱이 살벌한 경쟁 속에서 오직 문제 푸는 기술만을 익히는 학교 에서 생명을 존중하고 서로를 귀하게 여기는 교육을 기대하기는 어 렵습니다.얼마나 많은 학생을 일류대에 보냈는가로 학교의 교육력 과 명성과 위신이 판가름되는 한,학교는 교육력의 대부분을 공부 잘하는 아이에게 투여할 수밖에 없습니다.나머지 아이들은 방치되 거나,사고나 치지 않도록 감시하고 통제해야 할 대상이 되기 쉽습 니다.이 나머지 학생들도 학교가 존재해야 할 똑같이 중요한 이유 가 되어야 합니다.이들의 안전과 성장을 중심에 놓고,학교를 이들 이 ‘사는 곳,살 만한 곳,배우고 성장하는 곳’이 되게 해야 합니다.

지난 3년여 동안 경기도에서 펼쳐 온 혁신교육은 수많은 논란을 거듭하면서도 대한민국 교육과 사회적 현실에 대한 성찰을 유도하면 서 미래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교육적 의제를 만들어 왔습니다.

혁신학교로 상징되는 전면적 학교 개혁 모델은 ‘모두를 위한 행복 한 학교’의 꿈을 현실화해나가는 과정이었고,보편적 복지 방식인 무 상급식이 무상교육을 향한 교육복지의 새로운 지평을 열면서 복지 담론을 이끌었습니다.

2012년 새해에 저는 교육감으로서 경기교육가족들에게 ‘협동 협력 적인 창의지성교육’,‘공동체정신이 살아있는 교육자치와 학교자치’,

복지국가 면모의 보편적 교육복지’,‘평화인권친화적인 학교공감문 화’를 말씀드리면서 이 네 가지 가치를 실현하는데 우리가 가진 교 육력을 집중하자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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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평화인권친화적인 학교공감 문화 만들기는 2009년부터 집중 적으로 진행해온 정책입니다.학생인권조례 제정,평화교육헌장 제정 과 공포,체계적인 인권교육과 평화교육 추진,동북아와 한반도 평화 의 상징적 장소인 독도와 백두산,비무장지대에서의 학생과 교사가 함께하는 다양한 평화행사 추진 등이 그것입니다.

아울러 교육공동체가 평화의 가치를 공유하면서 평화의 문화를 학 교와 교실에서 구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전국 최초로 공식 직제에 ‘민주시민교육과’를 설치하여 시민교육,국제이해교육,다문 화교육 등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자 합니다.또한 유네스코를 비롯 한 국제기구,그리고 인권과 평화를 위해 애쓰시는 외국의 관련 기 관 및 단체와의 다양한 연대활동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참석자 여러분!

우리는 관행에 따른 반인권적 학생 통제를 교육의 이름으로 정당 화하거나 학생들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것,즉 겉으로 드러난 반 사회적 행동을 처벌하는 조항을 더 세밀하게 다듬는 식으로는 학교 폭력 문제를 결코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것이야말로 교육의 상식이자 원 리입니다.폭력성과 반평화성,계급ㆍ계층 간의 극심한 갈등,그리고 무한경쟁과 무한욕망을 정당화하는 사회에서 폭력은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아이들에게 평소에는 오로지 성적과 등수만 강조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폭력 문제가 심각하니 서로 배려하고 보듬자고 호소 한다고 문제가 해결될 리도 없습니다.

근본적인 성찰과 진정한 대안이 필요한 때입니다.우리 소중한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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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평화롭고 행복한 배움을 위해 지금은 서로가 끊임없이 길을 물어야 할 때입니다.

존경하는 참석자 여러분!

대한민국의 지난 한 세기는 참으로 불행한 역사였습니다.따라서 대한민국의 모든 반평화적 사태의 근원에는 식민 역사와 남북 분단 으로 인한 전쟁과 대립의 불행한 근현대사가 자리하고 있고,이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회적 트라우마를 안겼습니다.

식민지-분단-전쟁-고도압축성장과 좌우 대립으로 이어지는 한국 사 회에서 우리 국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트라우마에 시달렸고 이것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전쟁이후에도 수십 년간 분단과 냉전이 지속된 불안한 국가 현실 은 언제든지 ‘전쟁’의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전쟁의 위험이 도사리 고 있는 ‘폭력이 내재된 사회’,정치․경제적 민주화가 불안정한 사 회에서는 사람들의 일상적 삶도 언제나 ‘폭력’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기 마련입니다.

사회 뿐 아니라 학교와 교실도 이러한 환경에서 자유롭지도,안전 하지도 않습니다.수많은 폭력적 사건,사고가 일어나고 대개의 무력 한 개인은 고스란히 ‘트라우마’를 경험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입 니다.

요즘 십대가 보이는 폭력 양상과 ‘교실붕괴’로 상징되는 학습무기 력증,가파르게 증가하는 청소년 자살,친구들끼리의 왕따 또한 우리 근현대사가 빚어낸 불행한 유전자가 작동한 결과의 일면일 수 있습 니다.따라서 한반도에서의 평화,그리고 평화교육이 지니는 의미는 일반적으로 평화로운 질서를 유지해 온 다른 나라들과는 다른 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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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중하고도 시급한 문제입니다.

한반도에 살아가는 우리에게 평화는 생존과 생활의 문제입니다.

다음 세대의 트라우마로 이어지는 폭력의 악순환을 끊어야 합니다.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은 세계사를 문명의 역사로 이끌어가는 길이 며,세계 여러 분쟁지역에 평화를 지켜내는 방식을 제시함으로써 세 계적 평화에 기여하는 길이기도 한 것입니다.

존경하는 참석자 여러분!

국립국어원에서 펴낸 <표준국어대사전>은 ‘평화’를 “전쟁,분쟁 또는 일체의 갈등이 없이 평온한 상태”로 정의하고 있습니다.그러 나 갈등과 폭력이 없다고 평화가 찾아오는 것은 아닙니다.전쟁과 같은 직접적 폭력이 없는 상태인 소극적 평화를 넘어 빈곤,착취,차 별 같은 구조적 폭력이 없는 평화로 나아가야 합니다.노르웨이의 평화학자 요한 갈퉁이 “갈등을 비폭력적으로 해결하는 것”까지를 평 화로 보는 ‘적극적 평화’이론을 주창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일 것입 니다.

따라서 평화교육 또한 단순히 ‘평화를 이해하는 교육’이 아니라, 평화를 경험하고 실천하는 행위,즉 평화를 위한 교육이 되어야 한 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개인은 물론 집단과 민족,국가간에도 관 계를 생각하고 더불어 공존하는 평화로운 방법을 모색할 수 있을 때

평화’는 안정적으로 지켜집니다.

더욱이 세계화로 인한 정치․경제․사회적 관계성이 밀접해진 지 금의 시대에는 어느 개인과 집단,국가와 민족도 세계화 질서 밖에 서 살아가기 어렵습니다.세계의 평화와 개인의 평화가 별개의 건이 아닌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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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문제는 기본적으로 관계에 대한 감수성입니다.나와 내가 속 한 집단이 타자와 어떻게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것인가를 의식화하 는 과정 속에서 만들어지는 관계망인 것입니다.

지난 60년간 한국 사회와 교육은 어떤 관계가 모두에게 행복한 평 화로운 관계인가에 대한 질문을 놓치고 살았습니다.고도의 경제성 장과 물질적 풍족함을 위해 ‘가치’와 ‘평화적 관계’보다는 ‘쓸모’ 서의 ‘개인’의 경쟁력과 능력에 훨씬 더 큰 비중을 두어 왔습니다.

그 힘이 국가적 부를 창출했고 세계7위의 무역대국으로 성장시켰 지만,우리 사회는 여전히 공정하지 못하고 아이들은 온갖 고통을 호소합니다.

이제는 우리 사회와 교육이 새로운 발전모델을 추구할 근본적인 발상의 전환과 과제의 설정이 필요한 시대입니다.이 세상의 모든 생명은 혼자 살 수 없으며 다른 생명과 도움을 주고 받으며 서로 살 리는 상생의 구조로 연결되어 있습니다.따라서 평화로운 세계의 기 본은 다른 사람과 집단,대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상호성속에서 동 등하게 서로 대접받으며 조화롭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가정도,교실도,사회도,국가 간에도 갈등이 없을 수 없습니다.아 니 갈등이 없다는 것은 다른 말로 무엇인가의 구조적 폭력에 억눌린 상태일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평화교육은 필연적으로 존재할 수밖 에 없는 갈등관계를 공격성이나 폭력으로 풀지 않고 대화와 화해와 합의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교육이어야 합니다.진정 힘 있는 평화는 폭력적 현실을 방관하지 않고,적극적인 노력을 통하여 ‘평화 로운 상태’를 만들기 위한 역동적 노력을 펼칠 수 있을 때 만들어진 다는 것을 우리 아이들에게 교육시켜야 합니다.

경기도교육청의 교육지표는 ‘더불어 살아가는 창의적인 민주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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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성’입니다.우리 교육청이 주창하는 교육혁신의 핵심에는 교육공동 체가 평화의 가치를 공유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가운데 상호 협력 하고 배려하고 나누는 평화의 문화를 학교와 교실에서 구현하는 일 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평화,인권,문화 다양성,세계화의 키워드를 중심 으로 세계 시민으로서의 자질을 함양하고 평화 문화 확산과 세계 평 화에기여할 수 있도록 교육시키고자 합니다.

더 이상 과잉이념이나 비이성적 집단논리로 우리 아이들에게 반평 화의 세계를 물려주거나 교육시켜서는 안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가정과 학교에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어른 들의 몸으로,문화로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우리 학생들에게 한반도 가,가정이,학교가 더 이상 전쟁과 고통과 불안과 공포의 공간이 아 니라 공존과 협력이 따뜻하게 오고가는 ‘평화로운 세상’으로 느끼게 해주어야 합니다.

오늘,세계 각국의 지성이 함께 한 이 학술대회가 우리 아이들이 진정 평화롭게 살아갈 아름다운 세상의 로드맵을 만드는 소중한 시 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여러분 모두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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