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세 계 농 업

N/A
N/A
Protected

Academic year: 2022

Share "세 계 농 업"

Copied!
234
0
0

로드 중.... (전체 텍스트 보기)

전체 글

(1)

제2 4 호3

2 0 2 1

세계농업

World Agriculture

● 9 월 호

03-2021-9

제243호 9월호

세계농업 전망

USDA 농업전망 & FAO 보고서 해외 농업·농정 포커스 탄소중립

세계 농식품산업 동향 탄소농사 및 농업분야의 바이오기술 적용

2021

세계농업

World Agriculture

전라남도 나주시 빛가람로 601 Tel. 1833-5500

Fax. 061-820-2211

E

9 7 7 2 2 8 8 5 5 8 0 0 9 09

ISSN 2288-5587

(2)
(3)

편집위원

∙ 편집위원장 한 국 농 촌 경 제 연 구 원 손 학 기 연 구 위 원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서 대 석 연 구 위 원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정 학 균 연 구 위 원

∙ 외부 편집위원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어 명 근 시니어이코노미스트

전 남 대 학 교 김 윤 형

전 남 대 학 교 문 한 필

충 남 대 학 교 한 석 호

한 국 농 촌 경 제 연 구 원 허 장 선임연구위원

∙ 편집위원

한 국 농 촌 경 제 연 구 원 허 덕 명예선임연구위원 한 국 농 촌 경 제 연 구 원 김 경 필 선임연구위원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마 상 진 선임연구위원 한 국 농 촌 경 제 연 구 원 이 명 기 선임연구위원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구 자 춘 연 구 위 원

(4)

9월호

(5)

세계농업」은 홈페이지(https://www.krei.re.kr/wldagr/index.do)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본지에 수록된 원고는 집필자 개인의 의견이며 우리 연구원의 공식 견해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책에 실린 내용은 출처를 명확하게 표시하면 자유롭게 인용할 수 있습니다. 무단 전재하거나 복사하면 법에 저촉됩니다.

<담 당>

김수석 명예선임연구위원 soosuk@krei.re.kr (Tel. 061-820-2284) 김상현 부 연 구 위 원 sanghyun@krei.re.kr (Tel. 061-820-2280) 김령임 연 구 원 ryeongimkim@krei.re.kr (Tel. 061-820-2231)

(6)

이번 호는 탄소중립을 특집으로 다룬다. 먼저 EU가 그린딜 차원에서 계획하는 Fit for 55와 이에 대한 세부 내용인 탄소국경조정을 소개한다. 그리고 이런 내용들이 농업부문에 미치는 영향과 우리나라 농업에 주는 시사점을 제시한다.

이어서 일본의 농축산부문에서 실시하고 있는 탄소중립 대책을 소개하고, 그 다음으로 탄소농사의 개념 및 의미를 검토한다. 나아가 탄소중립과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는 질소순환 고리를 플라즈마라는 자연현상으로 해결하는 플라즈마 기술을 소개한다. 여기서는 플라즈마 기술로 질소계 비료를 생산하는 것이 가능함을 보여준다.

이 모두가 우리 농업을 지속가능한 농업이 되게 하고자 할 때 개념적으로 필요한 내용일 뿐만 아니라 정책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에 해당한다.

이번 호가 다루고 있는 또 다른 내용으로는 세계농업 전망에 대한 것이다. 여기서는 USDA 농업전망 2030 중에서 농산물 교역에 대한 것을 요약적으로 소개하고, 국제기구·연구 동향 의 일부로 OECD-FAO의 농업전망 2021-2030을 압축적으로 다룬다. 이와 같은 미래 예측과 는 별도로 기존의 트렌드 분석을 통해 농식품 무역 및 시장의 트렌드 변화를 확인하고 이에 필요한 대응책이 무엇인지 검토하는 FAO 보고서를 소개한다.

국가별 농업자료로는 쿠바의 농업 현황을 소개하고, 우리나라와의 개발협력 현황을 분석 한다. 그리고 앞으로 개발협력의 추진이 강화될 때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제시하고 있다.

국제기구·연구 동향에서는 농식품시스템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세계의 국가군 (세계 전체, 선진국, 개발도상국)별로 추정하여 이 결과치가 주는 의미를 분석한 연구를 소개한다.

(7)
(8)

USDA 농업전망 2030: 농산물 교역 ··· 안규미 ❙ 3 농식품 무역 및 시장 트렌드 변화···유은영 ❙ 23

02

해외 농업·농정 포커스

탄소중립

EU Fit for 55 패키지와 탄소국경조정의

주요 내용과 시사점···이상준 ❙ 39 일본 농축산 분야 탄소중립 대책···황명철 ❙ 59

03

세계 농식품산업 동향

탄소농사 및 농업분야의 바이오기술 적용

탄소농사의 의미와 국제 동향···최우정 ❙ 87 플라즈마기술의 농업분야 활용과 해외사례···김대웅·강우석 ❙105

04

국가별 농업자료

쿠바

쿠바의 농업현황과 개발협력 추진 방향···김종선 ❙127

05

국제기구·연구 동향

세계 농업관련 주요 연구 동향···권태진 ❙147

06

국제 농업 정보··· 181

07

세계 농업 브리핑··· 209

(9)
(10)

세계농업 전망

USDA 농업전망 & FAO 보고서

USDA 농업전망 2030: 농산물 교역 | 안규미 농식품 무역 및 시장 트렌드 변화 | 유은영

(11)
(12)

USDA 농업전망 2030: 농산물 교역

안 규 미 * 1)

1.

세계 교역 개요

2020년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 이후 경제성장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세계 농산물 교역은

2021년에서 2030년까지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본 농업전망에 포함된 모든 주요 농산물의 교역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와 유사하게 몇 가지 기저 요인들이 농산물 수입 수요 를 증가시키거나 수요 패턴 변화를 야기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국제 농산물 교역 성장의 주요 동인은 개발도상국의 식품과 사료 수요 증가로 볼 수 있다. 전 세계 곡류, 유지(지방종자), 육류의 예상 수요증가분의 약 80%와 면화 소비 증가의 대부분이 개발도상국 수요이다. 개발도상국 소비자는 소득 증가분의 높은 비중을 식이 개선 에 이용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경향이 도시화와 인구 성장과 맞물리면서 더욱 다양한 작물 과 축산물 수요를 형성한다. 반면, 선진국의 고소득 소비자들은 이미 정해진 식단을 유지하 는 경향이 있어 농산물 교역이 비교적 안정적이며 성장세 또한 느리다.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 육류 소비가 늘어나면서 육류 교역뿐만 아니라 에너지원 이나 가축 사료(주로 옥수수와 대두)의 교역도 늘어나고 있다.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를 합한 세계 육류 수요는 2030년을 전후로 17%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옥수수와 대두를 효율 적으로 생산하기에 적합한 농업기후 환경을 가진 나라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상업적 축산에서 사료로 쓰이는 이 두 작물의 교역 의존도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2030년까지 세계 옥수수 교역은 22.5%, 대두 교역은 26.7% 증가하여, 대용량 상품(bulk commodities)

* University of Sussex 박사과정(k.ahn@ids.ac.uk).

본 고는 미국 농무부가 발간한 Dohlman, Hansen & Boussios(2021) USDA Agricultural Projections to 2030 중 세계 농산물 교역 파트를 번역, 요약하여 작성됨.

(13)

중 가장 높은 교역 증가율을 보인다.

주식 곡물(주로 쌀과 밀)의 국제 수요와 교역은 꾸준히 증가하지만, 축산물과 사료 교역보 다는 더딘 증가세를 보인다. 주식 소비량 증가 수요가 여전히 강한 저소득 가구와 저소득 국가에서 주로 쌀과 밀의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세계 쌀 소비량은 추정 기간(2021~2030년) 4.1% 증가하고 쌀 교역량은 17.3% 증가해 7,300만 톤에 이르며, 밀 소비량은 동 기간 6.9%, 밀 교역량은 11.2% 증가해 2억 1,5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1.1. 코로나19 유행이 세계 농산물 교역에 미친 영향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21세기 초의 거시경제는 막대한 충격을 받았고 세계 경제는 침체 에 빠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산물 교역은 다른 경제 부문에 비해 두드러진 회복세를 나타냈다. 농산물 교역의 회복탄력성은 식품이 필수재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이지만 한편 으로는 세계 식품 공급망이 안정적이라는 것을 반증하기도 한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 재택근무, 원격 학습 등의 바이러스 확산을 막으려는 노력에 더해, 여러 국가가 자국 이익 보호를 위해 펼친 긴축 정책 조치로 인해 식품 소비 패턴이 변화했고 코로나 유행 이전의 추세에서 벗어난 교역 흐름이 나타났다.

많은 국가들의 코로나19 대응 초기 정책은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것에 주력했다. 당시 세계 농산물 교역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에 여러 국가 들이 국내 식품 공급량 확보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베트남 등과 같은 몇몇 주요 농산물 수출국들은 수출할당제를 도입하고 수출을 위한 선적을 전면 금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러 나라들이 점차 봉쇄(이동제한)령을 완화하고 유행병과 공존하는 삶에 적응하게 되면서, 이후의 정책들은 제한적 조치를 해제하는 방식으로 전환되었다. 물론 유행병 확산 초기에 물류와 유통에 큰 어려움을 겪은 국가들도 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 컨테이너의 재사용이 위생적인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선적용 컨테이너들이 중국 항구에 쌓이기도 했다. 이로 인해 부패하기 쉬운 농산물 등의 물품이 든 선적 대기 화물이 대량 폐기되었다. 그러나 농업부문 보호 조치들은 점차 물류 관련 난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 을 주었다. 일례로, 호주 정부는 코로나19 유행 이전의 출하 규모를 유지하고자 부패하기 쉬운 물품들을 신속히 처리하는 항공 화물 네트워크를 조직해 위기에 대응했다.

(14)

농업부문이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부터 쉽게 회복되는 양상을 보이자, 전염병 유행 이후 나타난 식품 소비 패턴의 주요 변화들은 크게 주목받지 않았다. 주로 선진국의 많은 소비자 들이 외식보다는 가정에서 준비한 식사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 되고 여행이 제한되면서 외식업과 호텔업계의 식품 수요도 줄었다. 전염병 확산 초기에는 특히 신선/가공 과채류, 육류, 유제품과 같은 고부가가치 농산물의 수출 수요가 감소했다. 이처럼 여러 갈래로 식품소비 패턴이 변화하면서 한 식품 부문의 교역이 저조해진 기간에도 다른 식품 부문은 큰 영향을 받지 않았고, 이것이 농업 생산 유지에 도움을 주었다. 국제 농산물 교역 동향은 지역에 따라 달리 나타났다. 북미와 유럽으로의 농산물 수출은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예년 수준에 준하거나 그 이상으로 회복하기 이전까지, 2020년 2분기에 유사 이래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대두와 육류 제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동아시아 지역은 5년 연속 수입액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대두가 미국 농산물 수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세계 대두 수요가 2020년 미국 농산물 수출을 지탱하는 동인이었 다고 할 수 있다. 미국 원예작물에 대한 꾸준한 수요 또한 미국이 최근 몇 년간 달성한 수준에 준하는 수출 판매를 가능하게 했다<그림 1>.

<그림 1> 2015-20년 미국 월별 농산물 수출액

단위: 10억 달러

자료: Dohlman, Hansen and Boussios(2021), p. 61.

(15)

다른 주요 농산물 수출국의 수출 총액 역시 코로나19 이전의 근년도 수준과 유사했다. 브라질 헤알화(real) 가치가 하락하자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브라질 수출상품이 세계시장 소비자들을 유인했고, 브라질은 농산물 수출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으며 국내 농산물 수요 또한 자극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미국과 브라질 외에도 여러 나라들이 전염병 유행에 효과적인 대응책을 시행하여 코로나 이전의 근년 수준으로 농식품 산업을 유지시켰다. 전염 병 발생 초기에 주로 중국으로의 수출이 제한되어 쇠고기와 돼지고기 수출이 현저히 감소했 지만, 캐나다와 호주의 쇠고기와 돼지고기 수출은 모두 최근 5년 평균 수준 이상으로 회복되 었고 2021년에도 회복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유행이 세계 경제에 미친 영향은 정확히 추산하기 어렵고 그 영향의 여파도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알기 어렵다. 이 보고서의 기초가 되는 기본 가정(세계농업 7월호 참조)을 비롯한 현재의 거시경제 전망에 의하면, 대부분의 국가들이 전염병을 통제하고 관리할 수 있게 되면서 2021년 세계 경제 성장세가 다시 회복된다. 비록 회복 속도는 확실히 예측하기 어렵고 국가마다 그 속도에 차이가 있겠으나, 미국과 중국, 캐나다, 멕시코, 동아 시아와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실질 GDP가 강하게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현재로서는 우세하다.

1.2. 2020년 중국의 수입 급증

경제성장, 도시화, 식단 변화, 식품 관련 서비스업과 전자상거래(e-commerce)의 성장이 지속되면서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크고 역동적인 식품 시장 중 하나로 등장하였다. 중국은 2020년에 다시 미국의 최대 농산물 수출대상국이 되었다. 중국의 미국산 제품 수입 목표치 를 설정하고 기술적인 무역장벽의 일부를 제거한 미-중 1단계 무역협정(Phase One agreement)1)이 체결된 2020년부터 미국의 최대 농산물 수출대상국으로 부상하였다.

2020년 초 중국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강력한 봉쇄조치를 취했으나 4월부터 경제

1) 2020년 미국과 중국 양국 간 중국의 경제와 교역 관련 정책의 구조적 개혁과 지적재산권, 기술 이전, 농업, 금융 서비스, 통화 및 외환 부문의 변화를 요구하는 1단계 무역협정(Phase One trade deal)에 관한 합의에 도달함. 이 1단계 무역협정 에는 상당한 양의 미국산 제품과 서비스를 중국이 추가 구매한다는 의무도 명시되어 있음. 특히 이 협정에는 신속하고 효과 적인 무역 이행을 보장하기 위한 강력한 분쟁 조정체계가 수립되어 있음. 농업과 관련해서는 구조적 교역 장벽을 제거하거나 낮추고 미국의 식품, 농산물, 해산물 수출의 극적인 확대를 지원하고 미국 농어가의 소득 증대, 농촌 경제 활성화, 일자리 확충을 도모하는 방안 등이 담겨 있음(fas.usda.gov, 최종검색일: 2021.8.9).

(16)

활동을 재개하면서 GDP가 실제로 성장한 극소수 국가의 하나였다. 미국 농무부는 중국이 강한 GDP 성장세를 보이며 2030년까지 세계 평균 성장률의 2%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내다본다.

봄 식재기부터 여름 홍수시기까지 이어진 코로나19 관련 봉쇄 조치와 태풍으로 인한 작물 피해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2020년 거의 기록적인 곡물 수확량을 달성했다. 중국 당국 은 경지 손실을 막겠다고 약속했고 밀과 쌀의 최저가격을 올렸으며 남부 지방의 쌀 이모작에 보조금을 지원했다. 또한 장기간에 걸쳐 농민들이 곡물 산출량을 유지할 수 있도록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한편, 옥수수를 대량 수확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옥수수 가격은 2020년 거의 최고가 에 도달했다. 지난 5년 경매가 시행되고 옥수수 비축 분량이 고갈되면서 수입이 급증했다. 미국 농무부는 향후 10년간 중국의 옥수수 수입이 저율관세할당(tariff rate quota, TRQ) 기준인 720만 톤을 넘어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2020년 중국의 옥수수 수입량은 그 기준을 훌쩍 넘어섰다.

2018년 하반기와 2019년 사이 상반기 미국산 옥수수에 대한 중국 관세는 2020년에 보복 관세가 중단된 시점까지 가장 크게 하락했다. 높은 관세가 향후 10년간의 중국의 옥수수 수입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내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이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이어지자 돼지고기 공급량이 줄어들었고, 급기야 중국은 세계 최대 돼지고기 수입국이 되었다. 중국의 돼지고기와 쇠고기 수입량이 2020년 크게 증가했고, 닭고기는 국내 생산량이 늘어났다. 수입냉동육에 대한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 검사를 폭넓게 시행하고 독일의 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이후 독일산 돼지고기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육류 수입량은 기록적으로 높았다.

2020년에 이미 돼지 사육두수가 빠르게 회복되었다는 보고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여전히

육류 최대 수입국이 될 전망이다. 최근 부상한 기업형 축산 농장들은 앞으로 높은 사료값, 노동력과 농지 부족, 분뇨 수거와 처리 비용, 지속되는 가축질병 위험, 가축 사료의 항생제 사용금지 조치 등의 각종 난제를 해결해야 한다.

(17)

2.

세계 밀 교역

2.1. 밀 수입

세계 밀 교역량은 2021년과 2030년 사이 2억 1,500만 톤이 확대되어 2030년에는 총 21억 4,200만 톤에 다다를 전망이다. 특히, 인구와 소득증가, 도시화, 식단의 서구화가 진행 되는 개도국에서 밀 수입량이 집중적으로 증가한다. 전망 기간 밀 수입 증가율은 특히 이집 트(20%), 중동(17%), 동남아시아(17%) 지역에서 가장 높을 것으로 보인다.

밀 수입 증가 배경에는 사료용 밀의 사용이 늘어난 영향도 있으나 효율적인 밀 생산이 어렵거나 정책적 제약이 있는 여러 개도국에서 밀 수입 확대가 불가피하다. 인도네시아, 베트남을 포함한 다른 아시아 국가의 소득 증대도 인스턴트 면류와 제과제빵 제품 등의 밀 기반 식품 수요를 높이는 요인이다.

이집트와 인도네시아는 2030년까지 각각 매년 1억 6,200만 톤과 1억 2,500만 톤의 밀을 수입하면서 세계 밀 최대 수입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인구 증가, 비전통 적인 즉석 면류 소비 증가, 옥수수 수입 제한에 맞물린 사료 수요 증가 등의 요인으로 밀 수입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필리핀, 터키, 방글라데시는 각각 세계 3, 4, 5위의 밀 수입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30년경, 아프리카와 중동 국가들 밀 수입량은 각각 900만 톤과 470만 톤까지 확대되어 세계 밀 교역 증가분의 64%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밀 생산 제한을 철회했음에도 불구하고 밀 수입은 2030년까지 60만 톤에서 390만 톤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은 많은 밀 재고량을 비축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 내 밀 가격이 높고 제빵제과 품목 생산에 적합한 밀이 부족한 탓에 밀 수입 수요는 여전히 강할 것이다. 중국의 밀 수입은 2021년 600만 톤에서 2030년 670만 톤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일본의 밀 수입은 인구 감소로 약간 감소하고 한국의 수입량은 390만 톤 부근에서 유지되며 대만의 수입량은 향후 십년 간 서서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동아시아 4개국의 밀 수입은 2030년까지 1억 7,400만 톤까지 증가하여 전 세계 밀 수입의 2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역사적으로 인도는 정부의 밀 공급량, 교역 정책, 그리고 날씨에 따라 밀 수입국이 되기도 하고 수출국이 되기도 했다. 향후 10년간 인도는 연평균 91만 톤을 수출하고 2만 톤 가량을 수입할 것으로 보인다<그림 2>.

(18)

<그림 2> 세계 밀 수입 동향과 전망

단위: 백만 톤

자료: Dohlman, Hansen and Boussios(2021), p. 68.

2.2. 밀 수출

세계 밀 최대 수출국인 유럽연합(EU), 캐나다, 미국, 우크라이나, 러시아, 호주, 아르헨티 나, 카자흐스탄의 밀 수출량은 2030년 경 세계 교역의 91%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럽연합과 우크라이나에서 2030년까지 밀 수출 점유율이 높아질 전망이다. 유럽연합 수출 점유율은 16.7%에서 2030년 18.7%로, 우크라이나는 같은 기간 8.2%에서 9.6%로 확대된다. 미국의 밀 수출은 향후 십년 간 2,600만 톤 가량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미국의 수출 점유율 은 세계 밀 교역 확대에도 불구하고 2021년 13.4%에서 10년 후 12.1%로 낮아진다. 평균적인 기상 상황을 가정할 때 우크라이나 밀 수출은 2021년 1,590만 톤에서 2030년 2,060만 톤으로 증가하며 강한 성장세를 이어간다. 러시아의 밀 수출은 그보다는 좀 더 약하게 증가해, 2030년 3,940만 톤에 다다른다. 이 두 흑해연안국의 밀 수출은 세계 밀 수출의 31%를 차지하게 된다. 농가 생산성 향상과 수확량 증가가 지속되면서 수출에 쓰일 국내산 잉여 밀이 증가할 전망이다.

유럽연합은 매년 2.9%의 밀 수출 증가율을 보이며 2030년까지 약 4,000만 톤을 수출해 최대 밀 수출국 지위를 탈환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의 수출 증가세는 높은 생산성과 국내 밀 사료 사용 감소에 기인한다.

캐나다의 밀 수출은 2021년 2,500만 톤에서 2030년 2,710만 톤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밀 재배면적은 소폭 감소하지만, 생산성이 높아지면서 생산량은 증가할 것이다. 국내 밀

(19)

사용량 감소도 수출 공급량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지난 몇 년간 이어진 건조한 날씨를 제외하고 더욱 전형적인 기상 패턴과 생산량을 가정할 때, 호주 밀 수출은 현재 17.5% 수준에서 19.8%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밀 수요와 수입 증가세 가 강한 동남아시아와 중동 지역이 주로 호주 밀을 수입한다<그림 3>.

<그림 3> 세계 밀 수출 동향과 전망

단위: 백만 톤

자료: Dohlman, Hansen and Boussios(2021), p. 69.

3.

세계 쌀 교역

3.1. 쌀 수입

세계 쌀 교역 성장률은 2021년 3.7%에 달했다가 2030년까지 연간 1.5%대로 주춤해질 전망이다. 사하라이남 아프리카 지역의 소득과 인구 증가, 쌀 생산량의 제한적 증가가 쌀 교역 증대에 주요하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 유럽연합, 나이지리아가 다음 10년간의 주요 쌀 수입국이 된다. 필리핀은 향후 10년 쌀 수입량을 25% 확대해 340만 톤을 수입하면서 최대 쌀 수입국이 될 전망이다. 쌀 소비 추세는 강하게 유지되는 반면 생산량은 눈에 띄게 확대되지 않아 수입 증가세가 견고하다. 유럽연합의 향후 10년간 쌀 수입은 18% 증가하여 2030년경에는 290만 톤을 수입하면서 세계 2위의 쌀 수입국이 될 전망이다. 이민자들의 수요에 맞추어 보편화된 아시아 향미

(20)

품종(Asian aromatic varieties)이 쌀 수입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아시아 향미의 유럽시 장 점유율이 높은 것은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출신 이민자들의 소비로 확산된 것이기도 하고 동남아 국가들과의 자유무역협정에 따른 시장접근이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사하라이남 아프리카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주요 쌀 수입 지역이다. 이 지역은 31%의 쌀 수입 증가율을 보이며 2030년까지 1,940만 톤을 수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증가율은 향후 10년간의 세계 쌀 수입 증가분의 62%에 해당한다. 이 지역의 인구 증가와 일인당 쌀 소비 증가가 강한 수입 증가세의 요인이다. 나이지리아의 쌀 수입은 2019년 감소하고 2020년에 소폭 증가했으나, 2030년까지 쌀 수입이 50% 이상 늘어나면서 수입량은 200만 톤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쌀 수요 증가가 생산량 증가량보다 빠른 나이지리아는 2026년 중국을 추월하여 세계 3위의 쌀 수입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가 쌀 초과재고량을 국내시장에 판매하면서 중국의 쌀 수입은 2030년까지 140 만 톤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한때 최대 쌀 수입국이었던 인도네시아는 2030년까지 쌀 수입 을 21% 줄여 35만 톤을 수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글라데시의 쌀 수입은 2030년까지 3배 이상 증가하여 67만 4,000톤에 이를 것이나 지난 수십 년간의 수입량에는 도달하지 않을 전망이다<그림 4>.

<그림 4> 세계 쌀 수입 동향과 전망

단위: 백만 톤

자료: Dohlman, Hansen and Boussios(2021), p. 70.

(21)

3.2. 쌀 수출

인도는 향후 10년간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의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은 8.6%

증가해 2030년까지 1,380만 톤이라는 기록적인 양에 도달할 전망이다. 인도는 일반 백미와

가격 프리미엄이 붙는 바스마티(basmati) 쌀을 모두 수출한다.

태국은 쌀 수확량 증가와 점진적인 소비 감소로 2030년까지 수출이 28.7% 증가하여 1,030 만 톤의 쌀을 수출할 전망이다. 태국 쌀 수출은 2019년 가뭄으로 급격히 감소한 이후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미얀마는 향후 10년간 수출량이 약 41% 확대되어 320만 톤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중국으로의 쌀 수출 감소를 상쇄할 새로운 시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 다. 캄보디아의 쌀 수출은 2030년까지 22% 증가해 160만 톤에 달할 전망이다.

베트남의 쌀 수출은 2030년까지 1.4% 증가해 640만 톤에 이르지만 2011년의 기록적인 770만 톤에는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쌀보다 물이 적게 소요되는 작물의 재배 비중이 점차 커질 뿐만 아니라 염류화와 하천 유량 감소로 쌀의 수출이 제한되고 있다. 중국은 최근 몇 년간 터키, 서아프리카, 이집트로 저가 쌀 판매를 크게 늘렸고, 이에 수출량이 반등했 다. 중국 쌀 수출은 2030년까지 계속 증가하여 기록적인 48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저렴한 가격과 대규모 저장량이 중국 쌀 수출의 주요 동력이다.

파키스탄 쌀 수출은 2009년 350만 톤에서 2020년 450만 톤으로 증가했으나 특별한 증가 세는 나타나지 않았다. 국내 쌀 수요 증가와 생산량의 제한적인 증가로 2030년까지 수출 증가율은 3.3%에 그쳐, 파키스탄은 중국의 뒤를 이어 세계 5위 쌀 수출국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향후 10년간 쌀 수출은 4.0% 증가하는 데 그쳐 2022년 이후부터는 세계 6위 쌀 수출국이 될 전망이다. 쌀 생산량은 더디게 증가하는 와중에 국내 소비가 늘어 수출 약세가 이어진다. 미국의 쌀 수출시장 점유율은 현재 6.8%에서 2030년경에는 6.1%로 하락 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가이아나, 파라과이, 우루과이를 중심으로 한 남미로부터의 쌀 수출 은 향후 10년간 8.5% 확대되어 세계 쌀 교역의 7.3%를 차지한다<그림 5>.

(22)

<그림 5> 세계 쌀 수출 동향과 전망

단위: 백만 톤

자료: Dohlman, Hansen and Boussios(2021), p. 71.

4.

세계 대두 교역

4.1. 대두 수입

중국의 대두 수입은 2019년 대두박 수요 감소의 원인이었던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의 영향에서 회복된 이후 강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가축 두수와 식물성

기름 소비가 증가하면서 중국의 대두 수입은 2020년 1억 390만 톤에서 2030년 1억 4,050톤 까지 성장할 것이다.

다른 동아시아국가(일본, 한국, 대만)의 수입량은 2021년 770만 톤에서 2030년 820만 톤으로 증가하여 수입 성장세를 보인다. 이 지역에서 축산물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 면서 대두박 사용량도 함께 늘어날 것이다.

인도네시아의 대두 수입은 2030년까지 24% 증가하여 360만 톤에 달할 전망인데, 이 수입 증가분은 오로지 템페(tempeh)나 두부 등 식품으로만 소비되는 몫이다. 인도네시아의 사료용 대두박은 전량 수입된다. 한편, 태국의 대두 분쇄업체들은 사료 수요 증가에 대응하 기 위해 2030년까지 대두 수입을 14% 늘려 450만 톤을 수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은 분쇄 능력을 향상하여 2030년까지 대두 수입량을 250만 톤까지 늘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23)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한 문제들로 인해 전망 기간 초기에는 수입 증가세가 약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의 대두박 수입도 증가할 전망이다.

2017년 이후부터 유럽연합의 대두 수입은 1,500만 톤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유럽연합

내부 곡물가격이 낮아 곡류와 평자씨박(유채씨 깻묵)을 활용한 사료 소비가 늘면서 대두 수입은 크게 증가하지 않고 있으며 향후 10년의 대두 수입량도 1,500만 톤에서 맴돌 것으로 보인다.

다수의 북아프리카와 중동 국가들은 최소한의 대두를 생산하며 증가하는 사료 수요는 주로 수입을 통해 충족한다. 대두 수입은 2030년까지 28% 증가해 1,4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는 닭고기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사료로 쓸 대두와 대두박 수입량을 각각 29.4%, 37.8% 증가시킬 전망이다.

멕시코는 닭과 돼지고기 생산량 확대와 늘어나는 대두유 수요를 뒷받침하고자 연간 대두 수입을 23.6% 늘려 2030년에는 770만 톤을 수입할 것으로 보인다<그림 6>.

<그림 6> 세계 대두 수입 동향과 전망

단위: 백만 톤

자료: Dohlman, Hansen and Boussios(2021), p. 72.

4.2. 대두 수출

주요 대두 수출국인 미국, 브라질, 아르헨티나가 2030년까지 대두 교역 전체의 약 90%를 담당할 전망이다. 브라질의 수출량은 2030년까지 1억 2,150만 톤에 이르러 브라질이 세계

(24)

최대 대두 수출국의 지위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대다수 지역에서 대두는 여전히 다른 작물에 비해 수익성이 좋다. 아르헨티나는 대두(원료) 수출관세율을 대두 제품의 수출 관세율에 비해 높게 책정하는 정책을 2018년에 폐지하고 국내에서의 대두 분쇄와 대두 제품 수출에 인센티브를 부여하기 시작했다. 페소화 약세와 세계 대두 분쇄 수요 증가에 따라, 아르헨티나의 대두 수출은 2030년까지 34% 늘어나 1,09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 며 이 중 대부분을 중국에 수출한다. 아르헨티나의 대두 수출량이 증가해도 생산된 대부분의 대두는 국내에서 가공된다.

우루과이, 파라과이, 볼리비아를 주축으로 한 다른 남미 국가들 또한 대두 생산 면적을 늘릴 전망이다. 이들 국가의 대두 수출은 2030년까지 약 38% 증가해 1,170만 톤에 달할 것으로 본다.

미국의 2021년 세계 대두 수출 시장 점유율은 약 34%이고 2030년경에는 29.5%로 하락할 것이나, 그럼에도 수출량은 20201년 5,920만 톤에서 2030년 6,460만 톤으로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그림 7>.

<그림 7> 세계 대두 수출 동향과 전망

단위: 백만 톤

자료: Dohlman, Hansen and Boussios(2021), p. 73.

(25)

5.

세계 육류 수출

2022년부터 2030년까지 세계 전체 육류 수출은 확대될 전망이며 수출량은 닭고기, 돼지

고기, 쇠고기 순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닭고기 수출국들이 수출량을 24%가량 늘릴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개발도상국에서 폭넓고 강한 닭고기 소비 수요로 인한 것이다. 돼지고기 수출은 아시아 개발도상국 수요 증가에 따라 19.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쇠고 기 출하량은 아시아와 중동의 소득이 더 높은 개발도상국의 수요에 힘입어 15.8% 증가한다. 브라질은 세계 최대 닭고기 수출국이며 미국, 유럽연합, 태국이 그 뒤를 잇는다. 브라질의 닭고기 수출은 2030년까지 41.2% 증가해 총 420만 톤에 달하게 되는데, 이는 세계 수출 증가분의 51%가량을 차지할 전망이다. 미국의 닭고기 수출은 향후 10년간 14% 증가해 420만 톤에 이르고 유럽연합 수출량은 12% 증가해 30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 아 일부 지역의 닭고기 시장 확대에 힘입어 태국의 수출량은 2030년까지 34.7% 확대되어 130만 톤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과 몇몇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의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으로 인해 국내 돼지고 기 공급량은 줄고 국제 교역이 증가했으나, 이 전염병 관련 문제가 대부분 해소되어 향후 돼지고기 수출 전망에 미치는 영향은 점차 미미해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돼지고기 수출국인 유럽연합의 돼지고기 출하량은 2030년까지 27.5% 늘어나 약 509만 톤에 달하게 되는데, 이는 향후 세계 돼지고기 수출 증가분의 절반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미국의 돼지고 기 수출은 2030년까지 5.4% 증가해 250만 톤에 도달하고 브라질 수출은 33.3% 증가해 180만 톤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돼지고기 수출국 중 미국의 점유율은 2022년 30%에서 2030년 26.7%로 하락할 전망이다.

세계 최대 쇠고기 수출국인 브라질은 2022년과 2030년 사이 출하량을 35.7% 확대, 380만 톤까지 늘리면서, 주요 쇠고기 수출국들의 예상 수출 증가분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쇠고기 수출 증가의 주요 배경으로 기존 쇠고기 시장으로의 접근성이 높아진 점을 들 수 있다.

개도국에서의 저가 물소(water buffalo)고기 수요 증가 추세에 힘입어, 인도는 2030년까지 물소고기를 포함한 쇠고기 수출량을 7.5% 늘려 140만 톤에 이르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는 최근 가뭄으로 인한 생산량 저하와 점진적인 가축 사육두수 복원 작업으로 수출

(26)

공급량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고, 이에 따라 호주의 쇠고기 수출량은 2030년까지 7% 증가하 여 140만 톤에 머무를 전망이다.

미국의 쇠고기 수출은 동 기간 6.7% 증가해 150만 톤에 이르러, 인도와 호주와 더불어 세계 3위의 쇠고기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그림 8>.

<그림 8> 세계 육류 수출 동향과 전망

단위: 백만 톤

자료: Dohlman, Hansen and Boussios(2021), p. 80.

6.

세계 육류 수입

6.1. 쇠고기 수입

2022년부터 2030년까지 주요 쇠고기 수입국들의 수입량은 190만 톤 늘어나 1,210만 톤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저소득국가와 중소득국가의 저가 목초 사육 쇠고기 수요가 향후 쇠고기 수입 증가분의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다. 주로 고소득 국가 소비자가 선호하는 곡물 비육 쇠고기의 수입량은 서서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과 홍콩을 합친 쇠고기 수입량은 세계 쇠고기 교역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수요가 국내 생산량 증가분을 추월하면서 2022년과 2030년 사이 수입량은 27.3% 증가해 약 430만 톤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의 발병 이후 돼지고기 출하량이 감소 하고 돈육 가격이 상승한 것 역시 전망 기간 초기의 쇠고기 수요 상승의 한 요인이다.

(27)

미국의 목초 사육 쇠고기, 분쇄용 살코기, 가공육 수입은 향후 10년간 점차 증가한다. 2030년까지 미국의 수입은 10.2% 증가하여 150만 톤에 달해, 계속해서 세계 2위 쇠고기 수입국이 될 전망이다.

일본과 한국은 각각 세계 3, 4위의 쇠고기 수입국이다. 일본의 쇠고기 수입은 2030년

87만 3,000톤까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한국은 같은 기간 수입량이 39.1%

증가하여 76만 톤을 수입하며 빠르게 성장하는 쇠고기 시장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중동과 이집트를 포함한 북아프리카 지역은 인구와 소득 증가에 힘입어 2022년 110만 톤을, 2030년까지 130만 톤을 수입한다.

멕시코는 추정 기간 쇠고기 수입량이 44.2% 증가하여 13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추세라면 세계에서 성장세가 가장 가파른 쇠고기 수입국이 된다. 멕시코가 수입하는 쇠고기는 주로 상대적으로 시장가치가 높은 미국산 곡물 비육 쇠고기이다.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를 합한 쇠고기 수입량은 2030년까지 22% 증가해 60만 톤에 이른다. 세 동남아 국가들의 일인당 소득이 증가하면서 쇠고기 수요가 늘고 있고 수입 량도 함께 증가한다.

국내 쇠고기 소비 수요가 저조할 뿐만 아니라 쇠고기 소비 지원 정책 또한 미미한 러시아 에서는 2030년까지 수입량이 8% 하락해 31만 5,000톤에 그칠 전망이다<그림 9>.

<그림 9> 세계 쇠고기 수입 동향과 전망

단위: 백만 톤

자료: Dohlman, Hansen and Boussios(2021), p. 81.

(28)

6.2. 돼지고기 수입

주요 육류 제품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세인, 연간 2.2%의 세계 돼지고기 소비 증가율 전망치에 호응하여, 주요 돼지고기 수입국들은 2022년부터 2030년까지 수입량을 21.8%

(230만 톤)가량 늘릴 전망이다. 중국-홍콩, 멕시코, 필리핀, 한국은 추정 기간 가장 큰 폭의 수입 수요 증가를 나타내며 이들 국가의 수입량은 2030년까지의 세계 돼지고기 수입 증가분 전체의 69.7%를 차지한다.

중국에서 2018-19년의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한 이후 중국 내 공급량이 현저히 감소하 고 돼지고기 가격이 거의 두 배로 상승하면서, 중국은 세계 최대 돼지고기 수입국이 되었다. 2020년 돼지 사육두수가 다시 증가하는 조짐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수입 증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돼지 축산농가들이 사료 비용 증가, 방역과 가축분뇨 처리 비용 부담 등에 직면하면서, 서서히 회복되는 출하량은 증가하는 소비 수요를 여전히 따라잡 지 못하고 있다.

일본은 추정 기간 수입량을 7.3% 늘려 2030년까지 160만 톤을 수입하며 계속해서 세계 2위의 돼지고기 수입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돼지고기 생산량이 거의 현 수준에서 유지되고 앞으로 소비는 소폭 증가하기 때문에 수입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멕시코는 세계 3위 돼지고기 수입국이다. 소득과 인구 증가에 더불어 도시화의 영향으로 2030년까지 수입량은 24.4% 증가하여 13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멕시코 수입량이 주요 수입국들의 돼지고기 수입량 전체의 10.7%를 차지한다.

한국과 필리핀에서는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국내 생산량에 영향을 주어 돼지고기 수 입이 증가했다. 한국의 수입량은 향후 10년간 22.2% 증가하여 77만 8,000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필리핀의 수입량은 같은 기간 74.4% 증가하여 2030년에는 약 40만 5,000톤에 달하는데, 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돼지고기 수입 성장세에 해당한다.

러시아의 돼지고기 수입량은 국내 돼지고기 생산량 증대와 수입 의존도 감소에 초점을 둔 정책의 영향으로 2020년까지 지속해서 감소했다. 러시아의 돼지고기 수입은 2022년 1만 6,000톤에서 2030년 2만 톤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중앙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지역에서는 소득 증가의 영향으로 수입 돼지고기 수요가 증가 한다. 2022년에서 2030년 사이 수입량은 38.8% 증가하여 2030년 37만 2,000톤에 이른다

<그림 10>.

(29)

<그림 10> 세계 돼지고기 수입량 변화 추이(2000-30)

단위: 백만 톤

자료: Dohlman, Hansen and Boussios(2021), p. 82.

6.3. 닭고기 수입

주요 닭고기 수입국의 연간 수입량은 2022년부터 2030년까지 24.1% 증가하여 2030년경 에는 1,690만 톤에 이른다. 아시아, 중남미, 북아프리카와 사하라이남 아프리카, 중동 지역의 신흥 시장에서 닭고기 수입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유럽연합, 대만, 캐나다의 수입량도 소폭 증가한다.

2022년과 2030년 사이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의 닭고기 수입은 각각 33.3%, 23.5% 증가한

다. 2030년까지 이 두 지역의 닭고기 수입량은 자그마치 120만 톤 증가한다. 수입 수요가

갈수록 증가하는 이유는 소득이 높아지면서 식단이 다양화되고 다른 육류에 비해 닭고기 가격이 저렴하여 소비 수요가 높아지지만 여러 나라에서 생산량을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소득 증가는 멕시코, 중앙아메리카, 카리브해 지역에서도 닭고기 수입 확대를 견인하는 요인이다. 이 지역에서는 여전히 수입 닭고기가 쇠고기나 돼지고기보다 저렴하다. 멕시코의 닭고기 생산량은 증가하고 있으나 그 속도가 증가하는 소비 수요를 따라잡지 못해, 연간 수입량이 향후 10년간 33.2%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앙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지역의 수입량은 31.4% 증가해 2030년에는 110만 톤에 달하게 된다.

러시아의 닭고기 수입은 같은 추정 기간 1.6% 성장하는 데 그쳐 2030년 21만 9,000톤에

(30)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국내 닭고기 생산은 지원하고 수입은 제한하는 러시아 농업 정책의 영향이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은 닭고기 소비 수요 확대가 국내 생산량 증가분을 앞지르면서 닭고기 최대 순수입국 (net importer)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닭고기 수입은 2030년까지 38.8%

증가해 130만 톤에 이르게 된다. 반면, 닭고기 수출은 2030년까지 고작 10.5% 증가해 45만 8,000톤에 그쳐서 순수입량이 같은 기간 60.0% 증가한다.

고부가가치의 완전조리(fully cooked) 닭고기 상품들은 주로 아시아와 유럽의 고소득 국가 에서 수입하는 경향이 있다. 태국이 수출하는 닭고기의 대부분이 이러한 완전조리 식품일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연합, 일본, 한국 등의 시장에서 태국산 비조리 닭의 수입이 재개되어 해당 국가들로 수출되는 태국산 닭고기 출하량은 더 증가할 예정이다. 태국 닭고기 수출은 2022년부터 2030년까지 34.7% 증가하여 130만 톤에 달할 전망이다<그림 11>.

<그림 11> 세계 닭고기 수입량 변화 추이(2000-30)

단위: 백만 톤

자료: Dohlman, Hansen and Boussios(2021), p. 83.

(31)

참고문헌

World Bank. 2014. The World Bank Group and The Global Food Crisis : An Evaluation of The World Bank Group Response. World Bank.

Dohlman, E., Hansen, J. and Boussios, D. 2021. USDA Agricultural Projections to 2030. USDA. http://www.ers.usda.gov/publications/pub-details/?pubid=100525 (검색일: 2021.8.9.)

참고사이트

미국 농무부 해외농업국(www.fas.usda.gov)

(32)

농식품 무역 및 시장 트렌드 변화 1)

유 은 영 * 2)

1.

농식품 무역의 최근 트렌드

1.1. 전반적인 농식품 무역 트렌드

21세기가 시작되면서 세계 농식품 무역 시장은 눈에 띄게 성장하였다. 1995년부터 2018

년 사이에 실질 가치는 6,800억 달러에서 1조 5,000억 달러로 2배 이상 증가하였다<그림 1>. 이러한 성장세는 2007년~2008년 발생한 식품 가격 위기 사태(food price crisis), 2008년 금융위기에 따른 세계 불황이 이어지면서 주춤하고 있다. 2010년과 2011년에 무역 시장은 회복세를 보이고 원자재 가격도 다시 상승했으나, 중국과 같은 개발도상국 중심의 세계 경제 침체가 무역 시장과 원자재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014년 이후로는 주로 원자재 가격 하락과 환율 변동이 농식품 무역의 가치를 하락시키는 주요한 요인이었다. 2016년과 2018년 사이에 농식품 무역 시장은 다시 성장세를 보였다.

고소득 국가들이 농식품 무역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개발도상국이 세계시장에 서 차지하는 비율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그림 1>. 2000년 이후로 고·중소득 국가와 저·중소 득 국가가 세계 농식품 수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여, 2001년 25%에서 2018년 36%로 증가하였다. 같은 시기에 저소득 국가가 세계 농식품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1%로 거의 변화하지 않았다.

1) 본 고는 FAO(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에서 2020년 발간한 보고서 “The State of Agricultural Commodity Markets”중에 서 농식품 시장 트렌드 부분을 중심으로 작성됨. 여기서는 세계 농식품 무역 시장을 변화시키는 동력인 소득 성장, 인구 성장 및 인구통계적 변화, 기술발전, 정책 등이 실질적으로 세계 시장에 어떠한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는지 논의함.

* 삶의질정책연구센터 연구원(wordtime84@krei.re.kr).

본 고는 FAO(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에서 2020년 발간한 보고서 “The State of Agricultural Commodity Markets”중에서 농식품 시장 트렌드 부분을 중심으로 작성됨.

(33)

2008년부터 세계 경제 침체와 더불어 농식품 수출과 수입의 성장세는 1995년~2007년에 비해 주춤하였는데, 특히 고소득 국가의 성장세 둔화가 두드러졌다. 이는 고소득 국가의 경제가 금융위기의 영향을 더 크게 받기 때문이다<그림 2>. 고소득 국가로 농식품을 수출하 는 저소득 국가도 시장의 수요 감소와 농식품의 가격하락에 영향을 받았다. 2009년과 2011 년 사이의 고·중소득 및 저·중소득 국가의 수출과 수입은 꾸준히 증가하였고, 그 이후로 정체하고 있다.

1995년부터 2018년 사이의 추세를 살펴보면, 고소득 국가의 경우 농식품 수출 성장률이

수입 성장률보다 높았고, 중·고소득 및 저·중소득 국가의 경우 수입 성장률이 수출 성장률보 다 높았다.

<그림 1> 농식품 수출량 변화

단위: 10억 달러

고소득 ·중소득 ·중소득 저소득

주: 모든 수치는 2015년 가격에서의 무역 가치를 기준으로 산정하였으며, 소득에 따른 국가 집단은 세계은행의 분류 기준을 따름.

자료: FAO(2020), p.3.

<그림 2> 농식품 수출, 수입, 평균 연간 성장률

단위: %

수출 수입

주: 수치는 2015년 가격에서의 3개년 평균 무역가치를 기준으로 산정하였으며, 소득에 따른 국가 집단은 세계은행의 분류 기 준을 따름.

자료: FAO(2020), p.3.

(34)

1.2. 농산물과 식품 영역의 구분을 통한 분석

전체 농식품 무역 시장은 가공처리 되지 않은 농업 생산물을 의미하는 농산물 시장과 가공처리가 이루어진 모든 상품을 포함하는 식품 시장으로 구분하여 분석을 진행하였다. 1995년부터 2018년까지 농식품 무역에서 식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70%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그림 3>.

세계적으로 대부분의 식품은 고소득 국가에서 거래되고 있다. 모든 소득별 국가 집단은 평균적으로 농산물의 수입량보다 식품의 수입량이 더 많았다<그림 4>. 고·중소득 및 저·중소 득 국가들은 수출 중심의 가공산업을 잘 발달시켜왔기 때문에 식품의 수입량보다 수출량이 더 많았다. 저소득 국가는 주로 농산물을 수출하고 있다. 이는 저소득 국가가 원자재 생산에 주력하고 있는 반면, 농식품 산업은 상대적으로 크게 발달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림 3> 농산물과 식품의 수출량 변화, 1995년-2018년

단위: 10억 달러

농산물 식품

주: 농산물은 가공처리 되지 않은 농업 생산품을 의미하고, 식품은 가공처리된 모든 상품을 포함함.

자료: FAO(2020), p.4.

(35)

<그림 4> 소득에 따른 국가 집단별 수출량과 수입량(2016-2018년 평균치)

단위: 10억 달러

수출 수입

주: 농산물은 가공처리 되지 않은 농업 생산품을 의미하고, 식품은 가공처리된 모든 상품을 포함함.

자료: FAO(2020), p.4.

식품 무역만 따로 분석해보면, 1995년부터 2018년 사이에 9가지 전체 식품 영역2)에서 무역량이 증가하였다. 고소득 국가의 전체 식품 영역 무역량은 비교적 변화가 적었으나, 중위 또는 저소득 국가에선 수입량과 수출량 모두 크게 증가하였다. 중위 또는 저소득 국가 의 식품 영역별 수출량을 살펴보면, 과일과 채소 수출량은 저·중소득 국가에선 4배, 저소득 국가에선 3배 증가하였다. 가공식품의 수출량은 저·중소득 국가에선 3배, 저소득 국가에선 6배 증가하였다. 유제품과 계란의 수출량은 중위 또는 저소득 국가 전반에 걸쳐 5배 증가하 였고, 유지 수출량은 저·중소득 국가에선 5배, 저소득 국가에선 3배 증가하였다. 고·중소득 국가의 경우, 유제픔과 계란의 수출량은 5배, 곡물류의 수출량은 4배 증가하였다<그림5>.

소득이 증가할수록 탄수화물이 많은 식품의 소비량은 줄고, 보다 영양이 풍부한 고기, 유지, 설탕, 과일과 채소 등의 소비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저·중소득 국가에서 도 고기와 생선, 과일과 채소, 가공식품과 같은 고가 제품의 수입량이 크게 증가하였다.

2) 9가지 식품 영역으로는 1) 설탕과 카카오 2) 고기와 생선 3) 과일과 채소 4) 커피와 차 5) 가공식품 6) 유제품 및 계란 7) 곡물류 8) 유지(지방, 지방유 등) 9) 그 외가 해당됨.

(36)

<그림 5> 소득에 따른 국가 집단별 식품 영역별 수출량과 수입량 변화(1995년-2018년)

단위: %

고소득 ·중소득 ·중소득 저소득 주: 모든 수치는 2015년 가격에서 3년치의 무역 가치 평균을 기준으로 산정함.

자료: FAO(2020), p.7.

2.

세계 농식품 시장의 동력

국제 무역은 전 세계 식품의 소비와 공급을 연결하여 세계 경제를 고도화하고 각 국가의 시장을 확장시킨다. 각국이 어떤 농식품을 어떻게 무역하는지는 국가별 기후 상태뿐만 아니 라 주요 4가지 요소에 의해 좌우된다. 경제 발전을 결정짓기도 하는 국제 농식품 무역 시장의 4가지 동력은 소득 성장, 인구 성장 및 인구통계적 변화, 기술발전, 정책 등이다. 인구 성장 및 인구구성 변화는 소득상승과 함께 전반적인 식품 수요와 식생활에 영향을 미친다. 변화된 식품 수요 양상은 생산방식, 시장과 무역의 변화로 이어지고, 이러한 변화를 가능케 하는 기술의 발전도 동반된다. 식품 시장의 이러한 세계화 과정은 ‘개방된 시장’으로 특징지어지며, 무역 장벽 축소 정책과 기술적 진보가 거래 비용을 줄이고 국가 간 소통을 손쉽게 만들면서

(37)

시장의 개방성은 더욱 촉진된다. 이러한 모든 요소가 다양한 채널을 통해 농식품 공급, 수요, 무역에 동시다발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2.1. 소득 성장

일반적으로 국가의 소득 정도가 무역량에 영향을 미친다. 이는 달리 말하면, 각국의 소득 정도가 경제 성장의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무역과 소득의 관계에 대해선 논란의 여지가 많다. 시장 개방이 이루어지고 무역량이 증가했던 1995년부터 2018년 사이의 국가별 소득 성장 정도를 확인해보면, 무역량 증가에 따른 이득이 일부 국가에 집중 된 것으로 보인다. 즉, 저·중소득 및 고·중고득 국가의 소득 성장률은 고소득 국가의 성장률 보다 높았는데, 이는 1995년부터 2018년 사이의 경제 성장이 중위소득 국가들에 집중되었음 을 보여준다. 반면, 저소득 국가의 성장률은 둔화하였고, 이는 국가별 소득 격차가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08년 금융위기도 소득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고도화된 금융시스템을 활용하고

신용거래가 더 활발한 고소득 국가는 금융위기의 영향을 많이 받아 경제활동이 급격히 둔화 하였다<그림6>. 고·중소득 국가도 2008년과 2018년 사이에 소득성장 둔화를 겪였으나, 고소 득 국가에 비해 그 범위와 정도가 덜하다. 또한 개발도상국에 해당하는 저·중소득 및 저소득 국가는 상대적으로 세계 금융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서 2008년 금융위기의 영향을 덜 받았다. 이러한 소득 변화는 <그림 1>과 같이 농식품 무역 시장에 폭넓게 영향을 미친다.

<그림 6> 1995년-2018년 GDP 평균 성장률

단위: %

1995-2007 2008-2018 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10년 1인당 국내총생산(달러)를 기준으로 산출함.

자료: FAO(2020), p.12.

(38)

사회경제적 변화로 소득에 변화가 발생하면, 국민의 식품 소비 패턴도 함께 변화한다. 이러한 소득 변화에 따른 식품 소비 패턴의 변화를 ‘영양 전이(Nutrition Transition)’라고 한다. 영양 전이의 초기 단계에는 식량불안의 감소와 음식 섭취량 증가가 소득 성장과 밀접 한 관련이 있다. 이 단계에선 전형적으로 식단의 많은 부분을 탄수화물이 차지하고 음식의 종류는 다양하지 않다. 다음 단계의 영양 전이에선 비타민, 미네랄, 단백질의 섭취량이 증가 하면서 고칼로리 식품의 소비가 급격히 증가한다. 이에 따라 국민의 영양상태와 건강도 좋아진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동시에 지방, 설탕, 가공식품의 소비량 증가도 함께 수반하 여 국민의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소득이 더 증가하면서 마지막 단계의 영양 전이에 이르면, 오히려 고칼로리 식품의 소비는 감소하고 양질의 지방, 과일과 채소, 다양한 곡식류의 소비가 증가한다. 영양 전이와 소득 중가과정을 거치면서 가계 지출 비용에 서 식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감소하게 된다(엥겔법칙).

<그림 7>의 데이터는 영양 전이 단계를 명확하게 반영하고 있다. 저소득 국가에선 1인당 소득이 증가하면 1인당 고칼로리 식품 소비도 함께 증가한다. 소득 성장이 가속화하는 저·중 소득 국가에선 이러한 현장이 더 강하게 나타난다. 고·중소득 국가에선 이러한 현상이 점차 둔화하고, 고소득 국가에선 소득 성장과 고칼로리 식품 소비 간의 연관성이 약하다.

<그림 7> 소득과 소비 성장률 간의 관계(1995년-2017년)

고소득 고·중소득 저·중소득 저소득 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10년 1인당 국내총생산(달러)를 기준으로 산출함.

자료: FAO(2020), p.12.

(39)

2.2. 인구 성장 및 인구통계적 변화

인구 성장과 인구통계적 변화는 식품 소비, 무역, 시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인구 성장은 식품 소비와 무역의 양에 영향을 미치고, 인구통계적 변화는 소비 및 거래되는 식품 의 종류에 영향을 미친다.

모든 국가에서 인구가 성장하면 무역량은 증가한다. 국가마다 인구 성장 속도가 다르면, 식품은 인구 성장 속도가 적은 국가에서 상대적으로 그 속도가 빠른 국가로 수출된다. 예를 들어, 인구 성장 속도가 빠르며 기후변화 등의 이유로 1인당 농업 생산량이 낮은 국가들은 수입량이 증가할 것이다. 아시아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인구가 크게 증가하였다. 물론 그 성장 속도가 이미 둔화하기 시작했으나, 2050년의 아시아 인구는 53억 명까지 증가할 것으 로 보인다<그림8>. 아프리카 인구는 2050년 25억 명까지 증가하여, 식량문제가 대두될 것으 로 예상된다. 라틴아메리카, 카리브해 지역, 북미, 오세아니아의 인구의 성장세는 점차 둔화 할 것을 보이고, 유럽은 2050년까지 오히려 인구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림 8> 1950년-2050년 인구수 변화 및 전망(2018년-2050년 인구수 예측)

단위: 10억 명

자료: FAO(2020), p.18.

도시화는 사람들의 생활방식을 변화시키기 때문에 소비패턴과 식품 시스템을 변화시키는 가장 주요한 요인이다. 도시화가 이루어지면서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농산물이 생산되는 지역과 멀리 떨어진 곳에 거주하면서, 쉽게 저장하여 이동시킬 수 있는 식품에 대한 소비가 증가하였고 이에 따라 가공식품 산업이 성장하였다. 또한 도시 소비자들은 비교적 소득이 높아 다양한 종류의 식품을 소비하는 경향이 강하다. 음식을 준비하는데 최대한 적은 시간을 할애하려는 경향도 강하여, 가공식품의 소비와 외식이 증가하였다.

(40)

도시화는 이동수단의 편리성 향상과 자가용의 증가, 냉동시설 활용의 용이함, 광고 노출 등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이러한 요소들은 새롭게 진화된 유통 채널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 고, 과일, 채소, 가공식품 등과 같은 고가상품에 대한 소비를 증가시켰다. 예를 들어, 잠비아 도시민의 자가용 소유가 증가하면서 대형마켓에서의 소비가 증가하였고, 이에 따라 이전보 다 더 많은 가공식품을 저장하고 판매하게 되었다.

북미와 라틴 아메리카, 카리브해 지역, 유럽, 중앙아시아는 이미 인구의 도시 집중화가 이루어졌다<그림 9>. 동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에선 1995년과 2018년에서 도시화가 가장 급격히 이루어졌다. 상대적으로 도시화가 덜 이루어진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지역과 남아시아 지역은 도시로의 인구 집중화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그 속도가 덜하다. 또한 미국과 유럽에 비해 개발도상국의 도시화 현상은 더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미국의 경우, 전체 인구에서 도시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40%에서 70%로 증가하는 데 90년이 걸렸다. 반면 브라질과 한국은 30년 만에 이루어졌다.

<그림 9> 지역별 농촌 및 도시 인구 비율 변화(1995년-2018년)

단위: %

도시 농촌 자료: FAO(2020), p.18.

2.3. 기술적 진보, 거래 비용과 무역정책

기술적 진보는 기반 시설과 물류센터의 질을 향상시켰고, 이에 따라 거래 비용이 감소하였 다. 또한 의사소통 비용도 감소하여 무역 시장 시스템이 고도화되었고, 가치사슬의 세계적인 통합도 이루어졌다. 기술적 진보가 가치사슬의 비효율성을 현저히 낮추면서, 지속가능한

(41)

식품 시스템을 만드는 데에도 기여했다.

평균적으로, 교통비용과 무역정책의 변화로 결정되는 거래 비용은 제조상품뿐만 아니라 농식품 분야에서도 감소하였다<그림 10>. 개발도상국의 경우, 교통 기반 시설의 향상이 거래 비용을 하락시켰으나, 그 속도가 전 세계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 예를 들어, 1995년부터 2015년에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지역에선 농식품 거래비용이 11% 감소한 반면, 유럽과 중앙아시아에선 33% 감소하였다.

<그림 10> 농식품의 거래 비용 변화

주: 타국과의 농식품 무역에 드는 모든 거래(양자간 거래) 비용을, 해당 상품을 국내에서 거래할 때 발생하는 거래 비용과 비교 하여 측정함. 거래 비용에는 교통 비용, 관세 등이 포함되었고,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없는 비용인 언어 장벽, 국경 절차 등 은 포함되지 않음. 거래 비용은 각 지역의 수출업자가 부담한 거래 비용을 단순히 평균하여 산출하였으며, 산출의 편의를 위해, 수출업자가 거래한 국가를 3개 국가로 한정하여 계산함. 즉, 미국 중 멕시코, 유럽 중 독일, 아시아 중 중국과의 거래 에서 발생한 거래 비용만 확인함.

자료: FAO(2020), p.19.

농식품 무역에 있어서 거래 비용의 영향력은 상당하다. 관세 및 비관세 정책, 화물, 정보, 통화, 법적 절차 등을 포함한 거래 비용이 농식품 무역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총 거래 비용이 1% 감소하면 세계 무역량은 2~2.5%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기술적 진보는 의사소통 비용을 낮추고 거래의 편의성도 높였다. 예를 들어, 쌍방 거래에서 의사소통 비용의 영향력을 분석한 결과, 의사소통을 통해 수입업자의 호가를 절반 으로 낮추면 총 쌍방 거래가 42.5% 상승한다. 쌍방이 동일한 물건을 거래할 때보다, 더 많은 정보와 조정이 필요한 거래인 서로 다른 물건을 거래할 때 그 효과가 30% 이상 더 크다. 인터넷 역시 무역 거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기업들은 지역과 상관없이 낮은 비용으로 소통하고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되었다. 1990년 이후로, 인터넷

(42)

사용자는 급격히 증가하였는데, 현재 전 세계 인구의 약 54%가 인터넷을 활용하고 있다. 인터넷 보급률이 높아질수록 무역 거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평균적으로 수출업 자 중 인터넷을 사용하는 비율이 10% 증가하면 무역 거래가 약 2% 증가한다. 선진국에선 이미 고속 데이터 통신망 설치 비용이 낮아졌고, 개발도상국에서는 2009년에서 2017년 사이에 상당히 낮아지고 있어 국가 간의 디지털 격차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그림 11>.

<그림 11> 광대역 통신망 이용 비용 추이(의사소통 비용)

단위: 구매력평가지수(PPP)

개발도상국 선진국

주: 구매력평가지수(PPP)은 각국의 물가 상승률 등을 감안한 환율임. 해당 그래프는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에서 동일한 광대역 통신망을 사용하는 데 지불하는 비용을 상대가격으로 표시함.

자료: FAO(2020), p.19.

무역정책도 거래 비용을 감소시키는 주요한 요인이다. 1995년 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 체결과 WTO 설립 이후 시장 개방의 물결이 거세졌고, 지역 간 무역 협정도 활발히 이루어지면서 관세와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보조금 등이 감소하였고, 국가 간 비관세에 대한 인식도 향상되었다.

저소득 및 중위소득 국가에선 1995년 전체 수입 농식품 중 약 17%에 관세를 부과하였는 데, 그 비율이 꾸준히 감소하여 2018년엔 약 10%에 관세를 부과하였다<그림 12>. 고소득 국가에선 전체 농식품 중 관세를 부과한 상품의 비율이 1995년 9%에서 2018년 6%까지 감소하였다.

관세 부과 정도는 식품의 종류에 따라 다양하다<그림 13>. 커피와 차, 유지, 과일과 채소 등은 비교적 관세 부과 비율이 낮다. 그러나, 고소득 국가에선 곡물류, 유제품과 계란의 수입엔 비교적 관세를 많이 부과하고 있다. 저소득 및 중위소득 국가는 고소득 국가보다 많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데, 특히 가공식품 수입에 가장 많은 관세를 부과한다.

(43)

<그림 12> 전체 농식품 중 관세가 부과된 농식품 비율 추이

단위: %

고소득 저소득 및 중위소득 자료: FAO(2020), p.21.

<그림 13> 식품 종류에 따른 관세 부과 비율 추이

단위: %(해당 식품 중 관세가 부과된 비율)

고기, 생선 유제품, 계란 과일, 채소 곡물류 설탕, 코코아 가공식품 커피, 유지 자료: FAO(2020), p.21.

3.

농식품 시장의 전환

위에서 언급한 무역 패턴과 식생활을 변화시킨 요소들은 식품 시장과 가치사슬도 변화시 켰다. 인구의 도시 집중화가 심화되고, 소비자들이 농산물 생산지와 떨어진 곳에서 살게 되면서, 식품 소매시장의 중요성이 커졌다. 20세기부터 도시뿐만 아니라 농촌에서도 식품 소매업이 진화하기 시작하였다. 1920년대에서 1940년대 사이에 미국과 서유럽 국가에선 슈퍼마켓이 처음 등장하기 시작하였고, 개발도상국에선 1980년대에서 1990년대에 생겨나 기 시작했다. 슈퍼마켓은 처음엔 건조된 상품만 판매하다가 저장 기술이 발달하면서 신선

참조

관련 문서

본고는 REDD+관련된 국제 논의 흐름을 조명하는데 집중하고자 한다. 그리고 REDD+ 체제 완성을 위해 향후 논의되어야 할 의제와 이에 대한 서로 다 른 의견을

매년 참여를 원하는 회원국들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 Commission)에 비축물량 중 이용 가능한 한도 내에서 필요량만큼 신청한다. 또한 고 령층이나 장애인의

또한 각 도도부현 이나 시정촌(市町村)에서 실시하고 있는 농업연수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그리고 학교에서 본격적으로 취농에 대해 학습하고 싶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고추 와 중국산 고추를 일부 혼합한 고춧가루 제품을 우선 중점적으로 수출하여 우리나 라가 수출하는 고춧가루 상품에

미국의 경우, 통조림에 대한 소비 지출액은 증 가하지만 전체 과일과 채소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러한 추세는

기후허브의 주요 역할은 첫째, 지역의 특성에 알맞은 정보와 기술을 개발하여 농업 및 천연자원 관리자와 지역사회에 보급하고 , 둘째, 미국 농무부 산하

생산자의 정보와 소비자의 정보가 실시간으로 연동되면, 소비자는 생산자에게 자신 의 요구(needs)를 그대로 전달할 수 있고 이에 가장 잘 부합하는 생산품을 선택하는

1990년에 유럽연합(EU)은 소에 대한 일반적인 구제역 예방백신 접종을 중단하기 로 결정하였으며, 이는 남미지역의 축산물 수출 국가들이 구제역 종식을 위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