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과학과 교육과정 및 교과서 비교 분석에 관한 연구

석사학위 논문

남북한 과학과 교육과정 및 교과서 비교 분석에 관한 연구

- 고등학교 물리 영역을 중심으로 -

The Study of South-North Korean Technology, Curriculum

& Comparison-Analysis of Textbooks

- concentrated on high school physics -

국민대학교 교육대학원

물리교육전공

오 진 석

2 0 0 2

남북한 과학과 교육과정 및 교과서 비교 분석에 관한 연구

- 고등학교 물리 영역을 중심으로 -

지 도 교 수 김 창 식

이 논문을 석사학위 논문으로 제출함

2001년 11월 일

국민대학교 교육대학원

물리교육전공

오 진 석

2 0 0 2

오진석의

석사학위 청구논문을 인준함

2001년 11월 일

심사위원장 김 철 성 ^(印)

심 사 위 원 김 창 식 ^(印)

심 사 위 원 윤 성 로 ^(印)

국 민 대 학 교 교 육 대 학 원

목 차

표목차

Ⅰ. 서론 ··· 1

1. 연구의 필요성 ··· 1

2. 연구 과제의 접근 방법 ··· 2

Ⅱ. 연구 방법 ··· 3

1. 연구 자료 ··· 3

2. 연구의 제한점 ··· 4

Ⅲ. 남북한 교육과정 변천 ··· 5

1. 남한 교육과정 변천 ··· 5

1.1 미군정기 및 교수 요목기 ··· 5

1.2 제1차 교육 과정기(1954∼1963) ··· 7

1.3 제2차 교육 과정기(1963∼1974) ··· 9

1.4 제3차 교육 과정기(1974∼1981) ··· 12

1.5 제4차 교육 과정기(1981∼1987) ··· 15

1.6 제5차 교육 과정기(1988∼1992) ··· 17

1.7 제6차 교육 과정기(1992∼2001) ··· 20

1.8 제7차 교육 과정기(2000∼ ) ··· 22

2. 북한 교육과정 변천 ··· 25

2.1 사회주의 교육 도입 시기(1945∼1950) ··· 25

2.2 전쟁후 복구 시기(1950∼1959) ··· 27

2.3 기술교육 강조 시기(1959∼1966) ··· 28

2.4 김일성 유일사상 확립시기(1966∼1972) ··· 29

2.5 전반기 11년제 의무교육 시기(1972∼1985) ··· 30

2.6 고등교육의 대중화 시기(1985이후) ··· 32

Ⅳ. 연구의 실제 ··· 33

1. 남북한 교육 실태와 특징 비교 ··· 33

1.1 남북한의 교육이념 과 교육목표 비교 ··· 33

1.2 남북한의 학제와 교육과정 비교 ··· 36

1.3 과학교육 목표 비교 ··· 44

2. 남북한의 고등학교 물리 영역 교육과정 및 교과서 비교 ··· 45

2.1 물리교과의 교육과정 ··· 45

2.2 물리교과의 목표 및 주안점 ··· 47

2.3 고등학교 물리내용 비교 분석 ··· 48

2.4 물리교과서 수록 내용 비교 ··· 69

2.5 남북한 물리 용어 비교 분석 ··· 70

2.6 교과서의 외형적 체제 비교 ··· 71

Ⅴ. 결론 및 제언 ··· 74 참고문헌

영문요약(abstract)

부록

표·그림 목차

<표1> 남북한 고등학교 물리교과서 ··· 4

<표2> 남한 교육과정 변천 ··· 24

<표3> 남북한 학제의 비교 ··· 38

<표4> 7차교육과정에 의한 고등학교 자연과정 이수모형 ··· 41

<표5> 북한의 고등중학교 교육과정 편제 ··· 42

<표6> 남북한 고등학교 과학 수업 시수 비교 ··· 43

<표7> 남북한 과학교육 목표 비교 ··· 45

<표8> 남북한 물리 분야 수업 시수 비교 ··· 46

<표9> 북한의 물리 과목 수업 시수의 변화 ··· 47

<표10> 남한의 물리 과목 수업 시수의 변화 ··· 47

<표11> 남북한 ‘물리’ 영역의 학년별 학습 영역 ··· 50

<표12> 남북한 고등학교 수준의 물리내용 분량 비교 ··· 53

<표13> ‘물리적 변화’ 중영역의 학습 내용 비교 ··· 59

<표14> ‘에너지와 물리적 작용’ 중영역의 학습 내용 비교 ··· 61

<표15> ‘힘과 운동’ 중영역의 학습 내용 비교 ··· 65

<표16> ‘과학·기술·수학의 상호관계’ 중영역의 학습 내용 비교 ·· 67

<표17> ‘과학·기술의 역사’ 중영역의 학습 내용 비교 ··· 68

<표18> ‘과학과 관련된 환경자원문제’ 중영역의 학습 내용 비교 ··· 68

<표19> ‘과학의 본성’ 중영역의 학습 내용 비교 ··· 69

<표20> 남북한 교과서 수록 내용 비교 ··· 71

<표21> 교과서 쪽수 및 시간당 평균학습량 비교 ··· 70

<표22> 남북한 교과서 외형적 체제 비교 ··· 73

<그림1> 제7차 교육과정의 편제 요약 ··· 40

I. 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민족의 허리가 두 동강이 난지 55년이 지나는 동안 남과 북은 서로를 적대시하 여 지내오다, 지난 2000년 6월 13일 역사적인 김대중 대통령의 방북을 계기로 한반 도에 있었던 그동안의 냉전체제가 화해와 협력의 시대로 바뀌고 있다.

북한은 현재 심각한 식량난과 경제난 등으로 인해 55년간 유지해온 체제 또한 흔들리고 받고 있으며, 동서 냉전의 시대 또한 종식된 지 오래되었고, 중국 또한 서 방세계에 문을 열어 급속한 경제적 발전을 하고 있어, 북한으로서는 지금까지의 정 책을 변화시킬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남한의 정부도 그동안의 적대 적인 반공적 태도에서 ‘햇빛 정책’을 표명하여,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정 부를 비롯한 여러 민간 단체들이 북한을 돕기 위한 대북지원을 하는 등, 통일에 대 한 강한 열망과 노력은 마침내 지난 2000년 6월 13일 역사적인 김대중 대통령의 방 북으로 화해의 물꼬를 트게되었다.

지금 세계가 지식 정보화 시대라는 인류 역사상 최대의 혁명 시대에 들어가고 있 고, 경제적 국경이 없는 무한경쟁의 세계화 시대로 들어가고 있는 이런 때에, 우리 가 같은 민족끼리 내부적 문제로 힘을 탕진한다면 우리의 미래가 어떻게 되겠는가?

그러나 만일 우리가 서로 협력해서 당장의 통일은 안 되더라도 남과 북이 서로 협 력해서 하늘도 트고, 길도 트고, 항구도 트고, 서로 왕래하고 협력하고 함께 경제를 발전시키고 문화 교류, 체육 교류 등 다각적인 노력을 해 나간다면, 우리에겐 21세 기의 지식기반시대에 가장 적합한 자산인 높은 교육적 역량과 문화창조력이 세계를 한국의 무대로 만들어 줄 것이다. 이제 강대국이 우리를 지배하는 제국주의 시대가 아니라 강대국이 우리 시장으로서 우리가 그 한복판에서 이용할 수 있는 그런 시대 다.¹⁾

이제 우리의 통일도 그렇게 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분단 55년 동안 남북한간 에는 정치, 경제, 문화, 사회, 교육 등 모든 면에서 교류의 단절로 인해 이질화가 심

1) 동아일보, 대통령 방북 성과 대국민 보고 (2000. 6.15)

화되었기에 급작스런 통일이 이루어진다면 독일 통일의 경우에서 보는 것처럼 통일 로 인해 많은 사회·경제적 혼란이 야기될 것이다. 통일 후 야기될 혼란스러운 상 황은 교육을 통해 빨리 안정을 찾을 수 있기에 민족 통합과 동질성 회복을 위한 교 육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남북한의 교육목표와 교육과정 및 교과서를 분석하여 서로의 차이점을 찾고 서로 보완하여 통일대비 교육과정 및 교과서 제작에 적용되 어야 할 것이다. 아직 북한의 교육에 관한 연구가 전체적으로는 조금 이루어져 있 지만 세부 교과목에 대한 연구는 아주 미흡하다. 급격한 통일로 인한 혼란과 손실 을 줄이고 통일 시대에 맞는 과학교육의 교육과정과 교과서 제작의 필요성이 대두 되고 있다. 이에 본 연구는 북학의 과학교육(특히 물리영역)을 바로 이해하고 통일 후 교과서 제작에 조금이나마 기초를 마련하고자 남북한 물리교과의 교육과정과 교 과서를 비교 분석하고자 한다.

과학은 타 교과와는 다르게 이념적인 성향이 적은 관계로 교육과정의 비교와 더불 어 교과서를 객관적으로 비교 분석하고자 TIMSS²⁾ 의 분석자료틀 수정 보완한 한 국교육개발원의 분석틀을 중심으로 비교하였다.

2. 연구 과제의 접근 방법

북한의 교과서 내용분석에 관한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한국 교육개발원에서 발행한

「남북한 중등학교 과학과 교육과정 및 교과서 분석 연구」가 있다. 이는 남북한의 과학 전 교과의 교육과정과 교과서를 분석한 것으로 교육과정에서는 남북한의 비교 보다는 북한의 현황을 연구한 것이고 교과서 분석은 남한의 중·고등학교를 통합적 으로 비교 분석한 연구물이다. 그리고 물리교과만을 비교한 연구를 보면 숙명여자 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논문인 「남북한 물리 교과서」³⁾ 비교분석이 있다. 이는 우 리나라 중학교과정에 해당하는 북한 고등중학교 2,3학년의 물리교과서를 분석한 이 며, 그 외에도 몇몇의 연구 논문은 있어나 너무나 오래된 것으로 지금의 남북한의 교육과정과 교과서와는 조금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아직 고등학교 물리교 2) 국제교육성취평가기구 (IEA. Intermational Associational for the Evaluation of Educational Achievement)는 1992년부터 세계 여러 나라 학생들의 수학 및 과학성취도를 평가하기 위하여 TIMSS(The third International Mathematics and Science Study)라고 불리우는 국제적인 연구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3) 류지수, 「남북한 물리 교과서 비교 분석」숙명여자대학교 석사학위 논문, 2000

과서만을 집중 분석한 내용의 연구는 없는 상태이다.

이와 같은 이유에서 본 연구에서는 고등학교 물리교과를 중심으로 교육목표, 교육 과정, 교과서를 비교하였다. 특히 아직 시행하지는 않았지만 내년도에 시행되는 제7 차 교육 과정과 북한의 교육과정을 비교하였으며, 교과서는 아직 제7차 교육 과정 의 교과서가 발행되지 않은 관계로 물리I, 물리II는 제6차 교육 과정의 교과서로, 과 학(6차에서는 공통과학)은 교과서를 확보하여 제7차 교육 과정의 교과서로 비교 분 석하였다. 북한교과서는 최근 통일원에서 공개한 고등중학교 4,5,6학년의 물리교과 서를 기초로 하여 TIMSS의 분석자료틀을 중심으로 내용을 비교 분석하였다. 그리 고 남북한 교과서에서 사용되는 용어 중 다르게 사용되는 것을 조사하여 이를 비교 하여 남북한의 이질화되어있는 것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통일 후 물리교육에 작은 보탬이 되고자 하는 바램으로 본 연구에 임하게 되었다.

Ⅱ. 연구 방법

1. 연구 자료

북한의 물리과정은 2,3학년/ 4,5,6학년으로 구분이 되어 교육이 되고 있으며 2,3학 년은 남한의 중학교 과정에 해당되며, 4,5,6학년은 남한의 고등학교 과정에 해당되 는 학년이므로 본 연구에서는 남한의 고등학교 과정에 해당하는 물리교육을 비교하 기 위해서 북한의 고등중학교 4,5,6학년의 교과서를 자료로 하였다.

남한의 고등학교 물리교과는 제6차 교육 과정에 의하면 공통과학과 인문과정에서 배우는 물리I, 자연과정에서 배우는 물리II로 되어 있으며 공통과학에는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제7차 교육 과정에는 국민기본공통과정인 과 학과 선택과목인 생활과 과학, 물리I, 물리II가 있다.

본연구에서는 교육과정은 남한의 제7차 교육 과정 중 고등학교 자연과학과정과 북 한의 교육과정을 비교하였으며, 교과서는 아직 제7차 교육 과정의 교과서가 발행되

지 않아 제6차 교육 과정의 교과서를 중심으로 비교하였다. 과학교과서는 확보를 하여 제6차 교육 과정의 공통과학 대신 제7차 교육 과정의 과학으로 비교하였고 남한의 교과서 종류는 여러 종류가 있으나 내용은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본인이 근 무하는 고등학교에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 교과서를 택했다.

북한 교과서는 최근에 문을 연 통일원 북한자료센터에서 입수한 고등중학교 물리 4(1999), 물리5(1989), 물리6(1991)을 참고자료로 하여 비교하였다.

< 표 1 >은 확보한 남북한의 교과서 자료이다.

< 표1 > 남북한 고등학교 물리교과서

남 한 북 한

과목 발행

년도 집필자 쪽수 과목 발행

년도 집필자 쪽수

과학 2001

이규석, 조희영, 박봉상, 박문수, 심국석, 심중섭, 최진북, 장점찬, 이창진,

이용준

391

(135) 물리4 1999 조벽, 리종호, 김보섭,

김덕렵, 조순오 149

물리I 1995 송인명, 이춘우, 김영유 255 물리5 1989 안천수, 조벽, 허형도,

최정선, 김덕렵, 강현손 171 물리II 1995 권숙일, 이민호, 김종권,

이강석 470 물리6 1991 ? 107

* ( )의 숫자는 물리 부분의 쪽수를 나타낸다.

* 모든 쪽수는 부록까지 포함한 양이다.

* 남한의 과학교과서는 전시본을 사용하였다.

2. 연구의 제한점

두 나라의 교육의 실상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직접 교육현장을 보고 관찰 하여야 하지만 본 연구는 북한을 대상으로 실시하였기 때문에 직접적인 자료를 수 집하기가 힘들었다. 간접적으로 일본과 중국을 통해 자료를 확보하고자 하였으나 아직은 국내 반입이 쉽지 않아 최근에 문을 연 통일원 북한자료센터와 한국교육개

발원 등에서 북한의 교육자료를 수집하여 자료의 수집에 한계가 있었다. 지금 남한 의 교육은 제6차 교육 과정에서 제7차 교육 과정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으로 7차 교육과정을 중점을 두고 연구를 하고자 하였으나 교육과정은 발표가 되었지만 교과 서가 아직 발행되지 않아 제6차 교육 과정의 교과서로 비교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현재 남한의 고등학교 교육과정은 인문·자연과정으로 나누어 실시되고 있 어 북한의 교육과정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어 정확한 비교가 되지 못했다. 그리고 일선 학교에서 진행되는 교육과정은 대학입시에 중점을 두고 교육을 하고 있어 실 제 편성된 교육내용과는 다소의 차이가 있어 본 연구의 결과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Ⅲ. 남북한 교육과정 변천

1. 남한 교육과정 변천

1.1 미군정기 및 교수 요목기(1945∼1953)

111. 미군정기

일제 식민지로부터 해방된 한국교육의 최대과제는 일제의 패망과 함께 일시 정 지되어 있는 각급 학교를 하루빨리 개교하고 새로운 교육과정을 마련하여 우리 고 유의 교육을 시작하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서는 45년 9월 17일 일반명령 제4호로 발표된 ‘신조선의 조선인을 위한 교육’에 잘 나타나 있다. 이것은 9월 29일 군정법 령 제6호로 수정 공포되었다.

이 법령상에 나타난 교육과정상이 중요한 변화는 교수용어를 일본어에서 조선어 로 바꾸고, 내용에 있어서 조선의 이익에 반하는 과목을 제외하는 정도로, 조선인에 게 적합한 새로운 교육과정에 대한 어떠한 구체적인 구상도 제시되어 있지 않다.

조선어로 된 교재를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로 인식되었다.

이 법령에 이어 45년 9월 22일에는 보다 구체적인 교육방침과 교육상 유의할 점, 4) 한국교육개발원 , 「한국교육과정 변천에 관한 연구」, 한국교육개발원, 1998과

대한교과서, 「한국교과 교육과정의 변천 고등학교」, 대한교과서, 1990에서 발취

그리고 초등학교 교과목 등이 「학교개교에 관한 일반 방침」으로 발표되었다. 그 내용의 일부를 보면 다음과 같다.

(1) 일반방침

① 교육제도와 법규는 금후 실시해 나갈 교육정신에 저촉되지 않는 한 당분간 현 실대로 하되 일본주의적 색채에 관한 일체의 사항을 말살함.

② 평화와 질서를 당면의 교육목표로 함. (③∼⑦항 생략) (2) 교육상 유의할 점

① 평화와 질서의 호지뿐이 조선의 장래를 광명으로 인도하는 것이요, 투쟁과 혼 란은 국가백년의 대계를 그르친다는 것을 교육의 전면을 통하여 철저하게 함.

② 공론에 의하여 정당한 민의를 발갈하고 정치적 책임을 공담함으로써 자유를 향 유할 수 있는 공민적 자질을 적극적으로 연성하여, 정치적 우매가 폭력을 유발 하고 폭력이 증하면 민의를 질식케 하는 것을 자각시킬 것.

③ 이기적 관념을 일소하여 봉공정신에 철저케 하고 특히 공덕과 공법 절대 준수 하는 정신을 관습화하게 할 것.

④ 소심익익하여 지의준순하는 피압박적 관념을 일소하고 명랑활달한 대 국민적 금도를 소지하고 적극진취하여 자유자각의 정신을 함양할 것

⑤ 아국(我國)과거의 역사와 문화가 혁혁한 광채를 발휘하였던 것을 회상하여, 세 계에 공헌한 신문화창조의 의욕을 왕성케함과 동시에, 근세의 사대사상과 당쟁 이 민족자결의 기능을 상실케 하였음을 확인하여 전철을 밟지 않을 각오를 새 롭게 할 것

⑥ 교육을 실천적으로 하여 공리공론에 떨어지지 말도록 하고 생활의 실제에 적합 한 지식기능을 반복 연습케하여 응용자재(應用自在)케하고 근로를 애호하고 흥 업치산(興業治産)의 지조를 굳게할 것

⑦ 예능을 중시하여 순량온아(醇良溫雅)한 품성을 도야할 것

⑧ 체육을 적극적으로 장려하여 강건한 기상을 함양할 것

위 교육방침에서 가장 강조되고 있는 것은 평화와 질서의 유지, 일제잔재의 불식, 그리고 생활의 실제에 적합한 지식기능의 연마 등이다. 한국교육을 새롭게 시작해 야하는 시점에서, 이 3가지 방침은 당시 한국교육의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었다.

112. 교수요목기

일반적으로, 광복 후부터 1954년 4월 20일에 문교부령 제35호로 공포된 ‘교육 과

정 시간 배당 기준령’이 나타나기까지의 시기를 말한다.

일본 강점 시대의 것을 사용하지 말 것을 지시한 채로, 교육 과정이나 교과서를 당 장 내놓지 못하고 임시로 교육에 대한 응급 조치를 취했던 군정청 학무국에서는,

‘교수 요목 제정 위원회’를 조직하여 교수 요목을 제정하는 한편, 교과서를 제작하 는 일에 착수하였다. 이 때에 교수 요목의 특징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 교과의 지도 내용을 상세히 표시하고, 기초 능력을 배양하는 데 주력하였다.

둘째, 교과는 분과주의를 채택하였으며, 체계적인 지도와 지력의 배양에 중점을 두 었다.

셋째, 우리 나라의 교육 목표인 홍익 인간의 정신에 입각하여 애국 애족의 교육을 강조했으며, 일본 강점 시대의 잔재를 정신면에서나 생활면에서 시급히 제 거하는 데 각별한 노력을 하였다.

그러나 당시의 교수 요목은 이를 제정하는 데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없었으므로, 각 교과별로 가르칠 주제를 단순히 열거하는 데 불과하였고, 특히 내용과 수준이 학생들의 지적 능력에 비추어 너무 높았다는 평을 받게 되었다.

이 교수 요목은 물론 부분적인 수정은 있었으나, 미군정 시대를 거쳐서 1955년 제1 차 교육 과정이 제정될 때까지 10년간 사용되었으며, 이 시기에 중등 학교의 빈번 한 학제의 변경으로 인하여 학교 교육이 그 궤도를 찾지 못한 채 일본 강점기의 교 육을 답습해 오던 중 6·25전쟁을 당했다고 할 수 있다.

1.2 제1차 교육 과정기(1954∼1963)

제1차 교육 과정은 1954년 4월 20일 문교부령 제35호로 제정, 공포된 ‘교육 과정 시간 배당 기준령’이후, 1963년 2월 15일 문교부령 제120호로 개정된 ‘교육 과정령’

이 공포되기까지의 교육 과정으로서, 법령상의 명칭이 교과 과정이었고, 교과 중심 과정으로도 불리었다.

이 시간 배당 기준령이 정해지자, 이의 후속 작업으로 교육 과정 제정을 서둘러 이듬해인 1955년 8월 1일자로 각급 학교 교과 과정을 공포했는데, 고등 학교 교과 과정은 문교부령 제46호였다. 이 ‘교육 과정 시간 배당 기준표’와 ‘교과 과정’은 우리 손으로 만들어진 최초의 체계적인 교육 과정이기 때문에, 이 시기의 것을 우리는

제1차 교육 과정이라 부른다.

제1차 교육 과정을 교육 과정 개념상 교과 교육 과정, 또는 교과 중심 교육 과정 이라 부른다. 이는 ‘교육 과정 시간 배당 기준령’ 제2조에서 “본령에서 교육 과정이 라 함은 각 학교의 교과목 및 기타 활동의 편제를 말한다.”고 한 규정과, 문교부령 제44, 45, 46, 47조로 공포된 교육 과정의 명칭 자체도 교육 과정이라는 용어에 대 신에 ‘교과 과정’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점을 보아서도 교육 과정이라는 용어 대신에

‘교과 과정’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점을 보아서도 교과 교육 과정이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특히, ‘교과 과정’의 머리말의 ‘三. 본 과정 운용상의 주의’에는 당시의 교육 과정의 성격이 교과 중심 교육 과정이었음을 밝히고 있다.

이 시대의 교육 과정이 지적인 체계가 중심이 되어 있기는 하나, 학생들의 경험 과 생활을 존중하는 생활 중심 교육 과정의 개념이 침투되어 있음도 또한 그 특색 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은 미국의 진보주의 교육의 영향을 받은 결과라고 할 수 있 는데, 이러한 성격은 이 교과 과정에 따라 개편된, 다음과 같은 교과서의 내용에서 더욱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① 계통적 학습을 중심으로 하던 종래의 교과 학습의 배열을 버리고, 생활 중심의 단원 학습으로 배열한 점

② 종래의 소단원제를 지양하고 대단원제로 시정하여, 학습의 생활화와 학습의 효 과를 가져오게 한 점

③ 종래의 지식과 암기를 강요하는 주입식 방향을 피하고, 학생의 생활과 경험을 토대로 하여 이해와 기능 및 태도를 기르는 방향으로서의 전환에 힘쓴 점

④ 아동의 흥미 중심의 작업 단원을 되도록 많이 설정하고, 작업을 통하여 능동적 으로 자시의 생활 경험을 심화, 확충하는 방향으로 개선한 점

이와 같은 내용으로 보아 교육 과정 자체는 ‘교과 중심’이었으나, 교과 과정을 기 준으로 편찬하는 교과서는 벌써 ‘생활 중심’을 지향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구성 방침이나 목표는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지 않으나, 각급 학교에 공통되는 ‘본 과정의 기본 태도’에 나타난 것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대략 다음과 같은 특징이 나 타나고 있다.

첫째, 현실 생활을 개선, 향상시킬 사회 개선 의지를 강조하고 있는데, 이것은 당 시의 시대적 상황이 교육을 통하여 전쟁으로 파괴된 국가를 부흥시키고, 미개발된 사회 환경을 발전시켜 보려는 뜻이 내포된 것이라 생각된다.

둘째, 정부 수립 후 제정, 공포한 교육법에 제시된 교육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방도로서의 교육 과정임을 강조하고 있다.

셋째, 내용은 적절, 필수의 최소량이어야 함을 밝혀, 지적 체계와 국가 기준으로서 의 교육 과정 체계의 한계를 밝히고 있다.

넷째, 반공 교육, 도의 교육, 실업 교육을 특히 강조하고 있다. 반공·도의 교육을 강조하게 된 까닭은, 광복 후 사회적 혼란과 6·25전쟁으로 인하여 도덕적인 타락 이 현저하게 나타났으며, 반공 의식의 고양이 어느 때 보다 필요함에 따라 취해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실업 교과는 필수, 선택을 합하여 총 이수 시간 수의 30%이상 이 되도록 과하고 있어, 생산성 향상과 직업 교육에의 강조도를 짐작케 한다.

다섯째, 특별 활동 시간을 배당하여 전인 교육을 지향하였는데, 특히 특별 활동의 내용에 대해서는 ‘교육 과정 시간 배당 기준령’에서 민주적 학생 활동, 학생의 개별 성장, 직업 준비 및 이용 후생(利用厚生), 학생의 취미에 관한 것이란 것을 밝히고 있다.

제1차 교육 과정은 우리 손으로 만들어진 최초의 교육 과정이란 점에서는 무엇보 다 의미가 있다. 또, 교과 중심 교육 과정에 생활 중심 교육 과정의 정신이 스며들 어 있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교육 과정으로서의 체계, 진술 형식 등 여러 가지 면 에서 볼 때 미흡한 점이 많아 보인다.

1.3 제2차 교육 과정기(1963∼1974)

문교부는 1958년부터 교육 과정 개정에 대한 기초 조사를 하며 수집에 힘써 오던 중, 5·16군사 혁명을 계기로 하여 종래의 교육을 평가하고, 새로운 교육 과정을 전 면적으로 개편하게 되어, 1963년 2월 15일 문교부령 제121호로 이를 공포하기에 이 르렀다.

이 교육 과정은 교육 과정의 개념상, 이념상 생활 중심 교육 과정, 또는 경험 중 시 교육 과정이라 부른다.

생활 중심 교육 과정에서는 교육 과정을 비교적 서로 단절된 일군(一群)의 교수 요목이나 지적인 체계로 보는 것이 아니라, ‘학교의 지도하에 학생들이 가지는 경험 의 총체’로 보고 있다. 즉, 교과 교육 과정에서는 교육 과정은 문서화되어 있는 것 을 말하나, 생활 중심 교육 과정에는 경험 자체를 교육 과정이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생활 중심 교육 과정의 정신은 제2차 교육 과정의 곳곳에 나타나 있는데, 특히 총론의 ‘교육 과정 구성의 일반 목표’에서 “교육 과정은 곧 학생들이 학교의 지도하에 경험하는 모든 학습 활동의 총화를 의미하는 것이다. 따라서, 학생들의 경 험 여하에 따라 그들이 어떤 인간으로 성장하게 되느냐가 결정되는 것이다.”라고 교육 과정을 정의하고 그 성격을 밝히고 있다. 이 정의는 가장 보편적인 생활 중심, 경험 중심 교육 과정의 정의인 것이다.

이와 같은 생활 중심 교육 과정으로서 출발한 제2차 교육 과정의 개정의 취지는 대 략 다음과 같다.

<교육 과정의 내용>

·자주성을 강조하여 막연하고도 보편적인 민주적 공민이 아닌, 고유의 역사와 전 통을 지니고 역사적 현실 속에서 명확한 사명감을 자각하고 수행하는 대한 민국 국민을 기르려고 하였다.

·생산성을 강조하여 학생으로 하여금 만들고, 먹고, 입고, 사는 데 필요한 적당한 방법을 습득시켜, 우리 생활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실 업 및 직업, 과학 기술 교육을 강화하려고 하였다.

·유용성을 강조하여 교육 내용과 방법은 일상 생활과 직결되도록 하고, 학습 지 도는 지식 습득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기능)의 습 득과 인격(태도)의 배양에 중점을 두고, 국가 사회의 절실한 요구, 학생 생활에 필요 불가결한 과제를 중심으로 학생들의 생활 경험을 통하여 교육함으로써 쓸 모 있는 사회인이 되게 하고, 또 자활할 수 있는 실천인의 육성을 강조하였다.

<교육 과정의 조직>

합리성을 강조하여 더욱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조직 원칙에 입각하여, 학생의 성장 발달 과정에서 적응될 수 있는 통일성이 있고 계통성, 발전성을 보장해 주는 역동 적인 교육 과정을 마련하여, 교육 효율의 배가를 꾀하도록 하였다.

이 과정의 ‘교육 과정 구성상의 일반 목표’에서 구성의 목표를 다음과 같이 정하였다.

첫째, 민주적 신념이 확고하고, 반공 정신이 투철하며, 민주적 생활을 발전시킬 수 있는 인간을 양성화하는 데 가장 적합한 학습 경험을 포함시킨다.

둘째, 독립 자존의 민족적 기풍과 아울러, 국제 협조의 정신을 함양할 수 있는 구 체적인 학습 경험을 포함시킨다.

셋째, 일상 생활에서 당면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하고 유익한 지식과 유용

한 기능과 및 과학적 생활 태도를 기르는 데 직결되는 학습 경험을 포함시킨다.

넷째, 가난을 극복하고, 경제적 효율성을 증진시키는 데 필요한 학습 활동을 충분 히 포함시킨다.

다섯째, 건전한 정신과 건강한 신체를 가진 국민을 양성하는 데 직접 기여할 수 있는 학습 활동을 계획한다.

여섯째, 국민 생활을 순수하고 명랑하게 하는 심미적인 정서 생활을 위하여 풍부 한 개성을 개발하도록 한다.

일곱째, 형식적, 추상적 지식에 치우쳤던 반공·도덕 교육을 쇄신하여, 일관성 있 게 지도할 수 있는 계획을 수립하고,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실천적 교육에 주력한다.

그리고 ‘교육 과정의 개정 요람’에서는 교육 과정의 계열화와 학교급별 계열화를 통하여 일관성 있는 발전적 계통 학습을 강조하고, 필요 불가결한 최소의 내용 요 소를 엄선하여 기초 학력을 충실히 할 것을 강조하였다. 또, 학교급 간의 연계성 (articulation)과 아울러 교과 간의 통합성(intergration)을 강조하여, 교육 과정의 계 열화와 학교 급별 계열화를 통하여 일관성 있는 발전적 계통 학습이 되도록 했고, 필요 불가결한 최소의 내용 요소를 엄선하여 기초 학력을 충실히 하도록 했으며, 관리 교육 강화를 위하여 관련 교과에서 필요한 단원을 설정하도록 했다.

우선, 제1차 교육 과정에서는 ‘교육 과정 시간 배당 기준령’과 ‘교과 과정’을 별도 로 공포했던 것을, 이 과정에서는 이를 합쳐 일련의 체계를 갖춘 교육 과정으로 공 포함으로써 명실공히 교육 과정령으로서의 체계가 갖추어졌다. 그리고 명칭도 제1 차의 ‘교과 과정’에서 ‘교육 과정’으로 바꾸어, 교육 과정이 교과 활동뿐만 아니라 학 교 교육의 전 활동과 관련되는 교육 과정의 전체 구조에 의한 계획이란 뜻으로의 성격을 분명히 하였다.

교육 과정의 전개 체제는 총론과 각론으로 나누고, 총론에서는 초·중·고등 학 교에 공통되는 개정의 취지, 일반 목표, 개정의 요점을 제시한 다음, 학교급별로 시 간 배당 기준을 제시하고, 교과 활동, 특별 활동별로 운영 계획이나 지도상의 유의 점에 관한 내용을 기술하고 있다. 각론에서도 각 교과별로 개정의 요점, 목표, 지도 내용, 지도상의 유의점으로 나누어 진술하여 체제면에서 통일된 형식을 갖추었다.

이와 같은 체계적인 전개 체제를 갖춤으로써 우리의 교육 과정은 적어도 체제면에 서도 제대로 된 형식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교과 과목 단위 시간 배당 기준표에 나타난 특징은 구과정과는 달리 단위제와 과 정별 선택 과정의 채택에 있다.

인문계 고등 학교의 교육 과정은 구 교육 과정에서와 같이 필수, 선택으로 나누 어 교과군을 편성한 것이 아니고, 공통 과목 외에 인문 과정, 자연 과정, 직업 과정 으로 나누어 과정별 선택 과정을 마련하였다.

특별 활동은 구교육 과정에서와 같이 교육 과정 편제에 명시하지 않고, 교과 과 목 단위 시간 기준 지침에서 총 단위 시간 수의 10%이상에 해당하는 시간을 배당 시간 안에 충당하도록 하였다. 따라서, 인문 과정의 경우 204단위의 10%인 20단위 이상을 특별 활동 시간으로 운영해야 하므로, 주어진 각 교과목의 배당 시수를 조 절하여 특별 활동 시간으로 충당할 수 밖에 없는데, 이 때에 어느 특정 과목의 시 간이 전부 특별 활동 시간으로 전환되는 불합리성을 막기 위해 한 과목에서 배당 시간의 5분의 1이상을 특별 활동 시간으로 충당하지 못하도록 규정을 두고 있는 점 과, 음악, 미술 교과는 택일로 운영되어 왔으나, 단위 수도 증대시킴과 동시에 두 과목 모두를 학생들이 이수하도록 함으로써 학생들의 정서 교육에 강화를 두었다고 할 수 있다.

1.4 제3차 교육 과정기(1974∼1981)

학문 중심 교육 과정 유형이라 할 수 있는 제 3차 교육 과정기는 1973년 각급 학 교 교육 과정 개정(제정) 후 1981년 제 4차 교육 과정 개정 때까지를 말한다. 이 기 간 중에 초·중·고(인문계·실업계) 및 교육 대학 등의 교육 과정을 개정하였으며, 전문 학교와 특수 학교(정신박약 초등부 등), 체육 중학교, 체육 고등학교 교육 과 정을 제정하였다.

첫 번째로 제 3차 교육 과정 개정(제정) 시기의 행정 조직과 교육 과정 개정 내 력 및 개정 과정과 교과서 행정 등을 개요적으로 알아보고, 두 번째는 제 3차 교육 과정 개정(제정)의 배경, 즉, 정치·사회적 변화와 학문 및 교육의 동향 등에 대해 알아보며, 세 번째는 교육 과정 개정(제정)하고 제정하는 기구와 조직체 및 인적 조 직 등에 대해 조사하기로 한다. 네 번째는 제 3차 교육 과정 개정의 기본 방침과 일반 목표를 정리하고, 다섯 번째는 교육 과정 편제의 특징을 요약하며, 여섯 번째 는 교육 과정 개정(제정)시 필수적으로 수반되는 교과서 편찬에 대해서, 특히 제 3

차 교육 과정기에 교과서 제도가 크게 변화한 데 대한 배경과 이 시기의 초·중등 교과서 행정 등에 대해서 서술하기로 한다.

제 3차 교육 과정은 개정의 근본 취지를 국민 교육 헌장 이념의 구현에 두고, 이 를 실현하기 위한 교육 과정 구성의 기본 방침으로 다음 세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① 국민적 자질의 함양 : 민족 주체 의식의 고양, 전통을 바탕으로 한 민족 문화의 창조, 개인의 발전과 국가의 융성과의 조화

② 인간 교육의 강화 : 가치관 교육의 강화, 비인간의 경향의 극복, 근면성과 협동 성의 앙양

③ 지식·기술 교육의 쇄신 : 기본 능력의 배양, 기본 개념의 파악, 판단력과 창의 력의 함양, 산학 협동 교육의 강화

제3차 교육과정에서는 전승된 문화를 다음 세대로 넘겨 주고 보존하게 하는 동시 에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여 이를 발전시키도록 하는 것을 교육의 기본 기능으로 보 고, 학교 교육의 일반 목표를 ‘개인면’과 ‘사회면’으로 나누어 제시한다. 개인면에서 는 ‘자아 실현’을 중심으로 ‘근면·성실’, ‘지적 호기심과 탐구적 태도’, ‘합리적 사고 와 창의적 문제 해결’ 등을 포함하는 13개항의 일반 목표를 제시하고 있으며, 사회 면에서는 ‘국가 발전’과 ‘민주적 가치’로 나누어, 국가 발전을 위한 목표로서 ‘민족 중흥을 위한 사명감’, ‘주체 의식과 민족적 긍지’ 등을 포함하여 9개의 항목을, 그리 고 민주적 가치와 관련된 교육 목표로서 ‘인간의 존엄성 이해와 인격 존중’, ‘자유의 존귀성과 책임’ 등을 포함하여 10개 항목을 제시하고 있다. 이와 같이 제 3차 교육 과정의 일반 목표는 제 2차 교육과정에 비하여 훨씬 구체화되어 있다.

또한, 제 3차 교육과정에서는 학교 교육의 일반 목표와 관련된 기본 원칙을 제시 함으로써 교육 목표와 교육 실제간의 연계를 강화하려고 하였다. 제 3차 교육과정 에서 교육의 일반 목표와 관련하여 강조한 기본 원칙은 다음과 같다.

① 교육 목표는 보다 구체적으로 선정되어야 한다. 교육 목표에 의해서 기대하는 한국인상이 구체적으로 암시되고, 그를 향하여 필요한 학습 활동이 전개되도록 하여야 한다.

② 교육 목표는 모든 교육 활동에 반영되며, 일관성 있는 지표가 되어야 한다.

③ 모든 교사는 언제나 목적 의식을 가지고 그 목표에 따라 학습을 지도하며, 학 습 결과를 평가해야 한다.

교육 과정 체제 및 편제상의 특징만을 서술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제 3차 교육과정의 전체 체제가 제 2차에 비하여 보다 체계화되었음을 발견 할 수 있다. 제 3차 교육과정에서는 총론을 일반 목표와 학교급별 교육 과정으로 나누어 구성하고, 일반 목표에서는 교육 과정 구성의 기본 방침과 일반 목표를 다 루었으며, 학교 급별 교육 과정에서는 교육 과정의 구성 방침 및 편제와 시간 배당, 그리고 운영 지침을 다루고 있다. 각과 교육을 다루는 각론에서는 교과별 목표, 내 용, 지도상의 유의점 등을 구분하여 제시하고, 교과 목표에 해당하는 일반 목표와 학교별 목표를 구분하여 제시하고, 교과 목표에 해당하는 일반 목표와 학년별 목표 를 제시함으로써 그 위계를 명백히 하려고 하였다.

둘째, 국민적 가치관의 확립과 민족 주체성에 입각한 자주, 발전적 사관의 확립을 목적으로 도덕, 국민 윤리과와 국사과를 독립시킨 것도 제 3차 교육 과정의 한 주 요 특징으로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도덕 및 국민 윤리과가 교과로 독립됨으로써 제 3차 교육 과정은 종전의 반공·도덕 활동이 없어져 교과 활동과 특별활동의 2원 적 구조를 가지게 되었다.

제 3차 교육 과정이 학문 중심 교육 과정을 그 이론적 기초로 한 것은 미국의 영 향으로 이해될 수 있다. 1950년대 미국의 교육 과정 분야에서는 기존의 교육과정 이론에 대한 비판과 함께 지식의 구조를 강조하는 새로운 교육 과정 운동이 일어나 기 시작하였으며, 이 운동은 1957년 소련이 미국보다 먼저 인공위성을 발사한 스푸 트니크(Sputnik) 사건에 의해서 촉진되어 1960년대 미국의 교육 과정 분야를 지배 하였다.

우리 나라에서도 과학 및 수학 교육의 향상을 위한 유니세프 및 유네스코와의 상 호 협정에 의해 1967년부터 1972년까지 자연 과학 분야를 중심으로 새로운 과정을 도입하여 실험적으로 시행해 본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배경으로 제 3차 교 육 과정은 교육 과정 구성의 기본 방침에서 ‘기본 개념의 파악’을 강조하면서 “ 새 교육 과정에서는 지식의 구조를 이루는 기본 개념과 그 관계를 이해하고 지적인 탐 구 방법을 익힐 수 있도록 지도 내용을 정선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학문 중심 교 육 과정 이론을 반영하려는 의욕을 보인다. 이러한 이론적 입작은 특히 수학, 물리, 화학 등 자연 과학 분야에서 강하게 반영되어 있다.

그러나 제 3차 교육 과정에서 시도된 학문 중심 교육 과정이 충분한 교육적 효과 를 거두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 이유로는 이 이론 자체가 가지고 있는 한계도 있 겠으나 그보다 당시 우리 나라 교육 여건의 한계에 문제가 있었다고 보아야 할 것

이다. 김순택이 지적한 바와 같이 제 3차 교육 과정의학문 중심 교육 과정은 “현장 의 수요 태세 부족, 즉 교사 훈련 부족, 학부모의 이해 부족, 지도 방법의 빈곤, 실 험기기의 부족 등으로 학교로부터 당혹감을 유발한 채 문서상으로만 학문 중심 교 육 과정이 되어 버렸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교육 여건상의 한계 외에 새로운 이론을 공식적으로 수용하는 과정에서 이에 대한 충분한 이론적·실제적 검토와 논 의 없이 채택해 버리는 관행도 새 교육 과정 이론이 우리 나라 교육 과정의 발전에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1.5 제4차 교육 과정기(1981∼1987)

제4차 교육 과정은 제3차 교육 과정이 지닌 문제점들(학습 내용의 과다, 학습하기 어려운 교육 내용, 교과목 위주의 분과 교육, 기초 교육, 일반 교육의 소홀, 전인 교 육, 인간 교육의 미흡)을 보완하기 위해 교육 내용을 지식의 학문성에서뿐만 아니 라, 유용성면에서 적합하도록 정선하고, 그 수준을 적정화해야 할 필요와 1980년대 의 7·30교육 개혁 조치에 따른 교육 방향의 전환 필요, 급변하는 정치·사회적 현 실과 이에서 파생되는 제 요구의 반영 필요 등에 따라 개정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개정의 목적은 현행 교육 과정의 문제점 보완(기초 교육, 일반 교육 강화, 전인 교 육, 인간 교육의 강화), 교육 정상화를 위한 교육 개혁의 추진(교육 내용의 양과 수 준의 적정화, 과열 과외의 잠재요인 제거), 국민 정신 교육의 강화(국민 학교 교육 목표·내용의 체계화, 각급 학교 교육 과정에 체계적 반영)등이다.

제4차 교육 과정의 이념이나 교육 과정 사조, 또는 이론상의 특징은 어느 한 사 조나 이념만을 반영하는 교육 과정이 아닌 종합적이고 복합적인 성격을 지니게 되 었지만, 종래의 교과 중심, 경험 중심, 학문 중심의 입장이나 접근 위에 변화와 미 래에 대한 인식을 강조하는 미래 지향적 교육 과정의 정신이 반영되었고, 지금까지 소홀이 고려되었다고 볼 수 있는 인간 중심 교육 과정으로 성격도 반영되어, 개인 적, 사회적, 학문적 적합성을 고루 갖춘 교육 과정이 되게 하고 있다.

제4차 교육 과정에서는 새 정부가 국정 지표로 밝힌 민주주의의 토착화, 정의 사 회의 구현, 복지 사회의 건설에서 조명되어지는 미래 사회를 민주 사회, 고도 산업 사회, 건전한 사회, 문화 사회, 통일 조국으로 전망하고, 이러한 사회에 기대되는 인 간상인 건강한 사람, 심미적인 사람, 능력 있는 사람, 도덕적인 사람, 자주적인 사람

을 길러 내는데 부합되는 방향에서 교육 과정을 구성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른 개정의 기본 방향은 국민 정신 교육의 체계화, 전인 교육의 강화, 과학 기술 교육의 심화, 교육 내용의 양과 수준의 적정화에 두고, 건전한 심신의 육성, 지력 과 기술의 배양, 도덕적인 인격의 형성, 민족 공동체의식의 고양을 강조하고 있다.

교육 목표상의 특징은 우선 체제상의 각급 학교별 교육 목표를 교육 과정에 신 설, 제시하고 있다. 고등 학교 교육 목표는 고등 학교 교육 목표를 총괄하는 종합 목표와 영역별 하위 목표 9개항이 제시되어 있다.

이 교육 목표는 첫째, 교육 과정 구성 방향의 기본 정신을 반영하고, 둘째, 초·

중·고등 학교 간의 연계성을 충분히 고려하며, 셋째, 목표 설정의 기준을 개인적 적합성, 사회적 적합성 간에 균형을 유지하는데 두면서, 넷째, 각급 학교급별 교육 목표의 일관성, 계열성이 분명하도록 한다는 기본 입장을 중심으로 설정되었다.

교육 과정 편제에서 이제까지 인문계, 실업계, 기타계 고등 학교별로 각각 별도로 편제되어있던 교육 과정을 개정 교육 과정에서는 통합하여 ‘고등 학교 교육 과정’으 로 단일화시킨 것이 특기할 만하다 할 것이며, 개정 교육 과정의 특징을 보면 다음 과 같다.

① 보통 필수 과목을 전 과정의 40∼60%의 비중으로 설치하여, 인문계와 실업계 고등 학교에 모두 적용하도록 함으로써 전인 교육을 충실히 하도록 하였다.

② 개정 교육 과정에서는 교육 내용의 분량을 조정하여 전체 이수 단위를 축소하 였다. 즉, 인문계 204∼222단위, 실업계 216∼234단위에서 일반계, 실업계, 기타 계 고등 학교가 동일하게 204∼216단위로 축소하였다. 그리고 1단위는 1시간씩 18주 이수하던 것을 17주 이수로 축소 조정하였다.

③ 유사한 교과목 또는 관련 교과목을 통합, 조정하여 학생의 부담을 덜어 주는 동시에, 과목에 따라 Ⅰ, Ⅱ로 구분하여 Ⅰ은 필수로 정하였다.

④ 자유 선택 과목은 교육 과정에 제시된 과목 중에서 제한되어 있고 0∼6단위였 으나, 개정 교육 과정에서는 자유 선택 과목의 이수 단위 수를 0∼8단위로 늘 리고, 선택의 범위도 철학, 논리학, 교육학, 심리학, 종교 등으로 확대하고, 학교 장이 자유 선택 과목을 설정할 때에는 반드시 2개 이상의 과목을 제공하여 학 생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도록 하였다.

⑤ 특별 활동은 학급 활동, 학생회 활동, 클럽 활동, 학교 행사의 4개 영역에서 학 급 활동을 학생회 활동에 통합하여 3개 영역으로 줄여 편성하였고, 학생회 활

동과 클럽 활동에 각 1시간씩 배당하도록 하였다.

1.6 제5차 교육 과정기(1988∼1993)

제5차 교육 과정은 제4차 교육 과정에서 문제가 된 부분만을 개선하려 했던 문교 부의 당초 부분 개정의 방침과는 달리 전면적인 개정의 형식이 취해졌으나, 내용적 으로는 교과 중심, 학문 중심 등과 같은 과거의 단일적 사조나 이론을 내세운, 이른 바 슬로건 있는 교육 과정이 아닌 점은 제4차 교육 과정과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구태여 제5차 교육 과정의 특징이나 구호를 내세우려고 한다면 ‘교육 과정의 효 율성 제고’를 들 수 있겠는데, 이것은 한 마디로 ‘쓸모 있는 교육 과정’이 되게 한다 는 의미로서, 국가기준으로서의 교육 과정이 의도하고 있는 것들이 실제 교육 현장 에서 제대로 실천될 수 있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되는 교육 과정이 되게 하려는 것이다.

제5차 교육 과정에서는 우리 나라 사회의 미래 전망을 자유 민주주의, 정의 사회, 복지 사회, 문화 사회로 분석하고, 이러한 사회에 적합한 인간상, 즉 제5차 교육 과 정을 통해 기르고자 하는 바람직한 인간상을 교육 과정의 구성 방향에 다음과 같이 제시하였다.

① 건전한 정신과 튼튼한 몸을 지닌 건강한 사람

② 자신과 공동체의 일을 스스로 결정하여 실천하는 자주적인 사람

③ 지식과 기술을 익혀 문제를 슬기롭고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창조적인 사람

④ 인간을 존중하고 자연을 아끼며, 올바르게 행동하는 도덕적인 사람

이와 같은 인간상을 그리면서 개선된 제5차 교육 과정의 개정 중점은, 첫째, 기초 교육의 강화이다.

학교 교육에서 전통적으로 강조하고 중점적으로 정착시켜야 할 기초적, 기본적인 교육 내용을 정선하여 기초 교육을 충실히 하는 데 힘쓰도록 하였다. 이러한 개정 중점에 의거, 수학, 과학 교육의 시간 배당 기준을 증대하는 방향으로 조정하였고, 국어 교육을 강조하여 언어 기능별 지도를 조화 있게 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둘째, 정보화 사회에 대응하는 교육의 강화이다.

정보·통신 수단의 급격한 발전과 일상화에 따라 주체성, 창조성, 사고력, 판단력, 정보 처리 능력, 정보 활용 능력 등의 육성이 절실하게 필요하게 되었고, 이 같은

기본적 능력의 육성을 위한 교육 내용의 재검토가 요구되었다. 이러한 필요와 요구 에 따라 전 교과에 걸쳐 창조성과 사고력, 판단력 등의 함양을 강조했고, 지금까지 설정되지 않았던 정보 산업 과목을 실업·가정 교과의 한 과목으로 신설하였다.

셋째, 교육 과정의 효율성 제고이다.

우리 나라의 국가 수준의 교육 과정은 법적인 문서 형태로만 존재하고, 교육 현장 에서는 실제 교육 실천에서 국가 수준의 교육 과정의 존재를 거의 인식하지 않고 있는 경향이다. 또, 단위 배당 기준의 지니친 경직성과 학교장의 교육 과정 운영에 관한 재량권의 제한 등은 실제 교육 과정 운영에 여러 가지 문제를 제기하였다. 이 번 새 교육 과정은 고등 학교 교육에 있어 기준 단위제의 최초의 도입, 교과서 편 찬시의 학습량 기준 제시, 학교장의 운영 재량권 등을 대폭 강화해서 국가 기준으 로서의 기능을 보완했고, 탄력적이고 융통성 있는 교육 과정 운영을 가능하게 하였다.

교육 과정 편제는 제4차 교육 과정과 비교해 볼 때 변화가 없으며, 총 이수 단위 도 204∼216단위로 제4차 교육 과정기와 동일하게 결정되었다.

제5차 교육 과정의 편제, 단위 배당 기준, 운영상 유의점 등의 특징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① 기준 단위제의 실시와 학교장의 교육 과정 운영 재량권을 강화하였다.

② 고등 학교의 계열을 다양화하여 계열 특성에 적합한 교육 과정 기준이 되도록 하였다.

③ 교육 내용을 통합 조정하여 학습 부담을 경감시키는 데 노력하였다.

④ 컴퓨터 교육을 위해 ‘정보 산업’과목을 신설하였다.

⑤ 경제 교육 내용을 보완하였다.

⑥ 자유 선택 과목의 교양 선택 필수화를 실현하였다.

⑦ 특별 활동의 교육 내용을 보완하였다.

제5차 교육과정의 목표는 다음과 같다.

① 신체의 건전한 발육과 유지에 필요한 지식과 습성을 기르며, 아울러 견인불발 기백을 가지게 한다.

② 애국애족의 정신을 길러 국가의 가주 독립을 유지 발전하게 하고 나아가 인류 평과 건설에 기여하게 한다.

③ 민족 고유 문화를 계승 앙양하며 세계 문화의 창조 발전에 공헌하게 한다.

④ 진리 탐구의 정신과 과학적 사고력을 배양하여 창의적 활동과 합리적 활동을

하게 한다.

⑤ 자유를 사랑하고 책임을 존중하며 신의와 협동과 경애의 정신으로 조화있는 사 회 활동을 하게 한다.

⑥ 심미적 정서를 함양하여 숭고한 예술을 감상 창작하고 자연의 미를 즐기며 여 유 시간을 유효히 사용하여 화해명랑한 생활을 하게 한다.

⑦ 근검 노작하고 무실역행하며 유능한 생산자요, 현명한 소비자가 되어 건실한 경제 생활을 하게 한다.

제 5차 교육 과정은 그 구성의 방향에서, “ .... 지식의 급격한 팽창과 과학의 발달 에서 오는 고도 산업화, 정보화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국제 관계의 발달에서 오는 고도 산업화, 정보화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국제 관계의 변화에 주체적 으로 대응하며, 자유 민주주의의 굳건한 바탕 위에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현명하게 주도하면서 모든 국민이 쾌적한 환경 속에서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복지 국가 를 건설하기 위한 필요에 따라, 건전한 정신과 튼튼한 몸을 지닌 건강한 사람, 자신 과 공통체의 일을 스스로 결정하여 실천하는 자주적인 사람, 지식과 기술을 익혀 문제를 슬기롭고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창조적인 사람, 지식과 기술을 익혀 문제를 슬기롭고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창조적인 사람, 인간을 존중하고, 자연을 아끼며, 올 바르게 판단하고 행동하는 도덕적인 사람을 기르는 데 역점을 두어 구성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것은 제 5차 교육 과정이 자율화, 개발화, 정보화, 국제화되는 고도 산업 사회 로 발전하게 되는 21세기를 주도할 주체적으로 창조적이며, 도덕적인 한국인을 기 르고, 다가올 복기 국가 건설과 반드시 이룩해야 할 조국 통일에 대비하는 미래 지 향적인 교육을 강조하기 위해 개정되었음을 의미한다.

이와 같이 구성의 방향에서 제시한 건강한 사람, 자주적인 사람, 창조적인 사람, 도덕적인 사람을 기르기 위해 제 5차 교육 과정은 개정의 중점을 ① 기초 교육의 강화(국민학교에서의 기초 기능 교과의 강화 : 국어·산수 교과의 강화, 중학교에서 의 기초 과학 교육 강화 : 수학·과학 교과의 이수 시간 증대, 기본적 실험·실습 중시), ② 정보화 사회에 대응하는 교육 강화(주체성, 창조성, 사고력, 판단력, 정보 처리력 및 활용력 등을 기르기 위하여 각 교과 활동과 특별 활동에서 교육 내용의 선택과 소재의 선정, 배열을 정보화 사회의 특성과 요구에 맞게 조정하고, 컴퓨터 교육, 경제 교육 등에 관한 내용을 신설 또는 강화), ③ 교육 과정 운영의 효율성

제고(국민학교 저학년의 통합 교육 과정 구성과 전학년에 걸친 다양한 교과서의 개 발, 초·중·고등학교에 걸쳐 교육 내용의 지역화 운영, 고등학교 단위 배당에 있어 서 기준 단위제의 최초의 도입, 중·고교 교과서 편찬시의 학습량의 기준 제시 등 을 통하여 교육 과정 효율성 제고), ④ 특별 활동의 강조(합리적 의사 결정 과정의 훈련, 다양하고 풍부한 인격 형성을 위해 필요한 특별 활동 본연의 영역 외에 학교 활동에서의 생활 지도 영역을 특별 활동 내용에 삽입시키고 학급 활동 영역의 내용 강화), ⑤ 특수 학급 운영 지침 명시(교육 가능 정신 박약아, 약시, 난청 등 특수 학 생을 위한 특수 학급 설치 근거 마련), ⑥ 교육 내용의 양과 수준의 적정화, ⑦ 국 가 사회적 요구 사항(국민 정신, 환경, 성, 경제, 컴퓨터, 해양 교육 등)의 체계적 반 영 등에 두고 있다.

1.7 제6차 교육 과정기(1993∼2001)

제6차 교육과정은 위에서 제시한 문제 의식과 필요성에 근거하여 개정의 기본 방향을 다음 과 같이 설정하였다. 첫째, 민주 시민 공동체 의식을 배양하는 교육에 역점을 두었다. 이를 위 하여 민주 시민적 자질과 공동체 의식, 교과 교육의 도덕 교육화와 도덕 교육의 학교급별 특성 화, 통일에 대비하는 교육 등이 강조되었다. 둘째, 변화에 대한 창조적 대응력을 배양하는 교 육에 역점을 두었다. 이를 위하여 정보 처리 능력과 창조적 사고력을 중시하는 교육, 과학 기 술 교육과 진로 교육의 강화, 국제이해 교육의 강화, 전인 교육, 정서 교육의 장화를 통한 인간 교육의 강화를 강조하였다. 셋째, 보편성과 특수성의 조화를 추구하는 교육에 중점을 두었다.

이를 위하여 학생의 필요, 적성, 능력에 따르는 교육과정의 개발 및 평가, 교육과정 결정의 학 교 선택 범위 확대를 강조하였다. 넷째, 학습자의 경험의 질을 중시하는 교육에 중점을 두었 다. 이를 위하여 학습자의 부담 요인의 경감, 교과 구조의 시대적 타당성 강화와 교과목 분류 체제의 합리적 조정, 교육과정 지침의 효율성 강화를 위한 구성 요소의 구체화 및 체계화를 강 조하였다.위와 같은 개정 기본 방향 아래 제6차 교육과정은 추구하는 인간상을 제 5차 교육과 정과 일관성 있게 건강한 사람, 자주적인 사람, 창조적인 사람, 도덕적인 사람으로 정하고 ‘21 세기를 주도할 건강하고 자주적이며 창의적이고 도덕적인 한국인의 육성’이라는 목표를 구현 하기 위한 교육과정의 구성 방침을 다음과 같이 설정하였다. 첫째, 도덕성과 공동체 의식이 투 철한 민주 시민을 육성한다. (교육목표면) 둘째, 사회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창의적인 능력 을 기른다.(교육내용면) 셋째, 학생의 개성, 능력, 진로를 고려하여 교육내용과 방법을 다양화

한다.(교육운영면) 넷째, 교육과정 편성ㆍ운영체제를 개선하여 교육의 질 관리를 강화한다.(교 육과정제도면) 그리고 제6차 교육과정은 다음과 같은 면에 특히 개정의 중점을 두었다.

ｏ교육과정 결정의 분권화

-교육 내용의 획일성, 경직성, 폐쇄성의 해소, 자율재량의 확대 ｏ교육과정 구조의 다양화

-다양한 이수과정, 필수정선, 선택확대, 시대적 요구 반영 ｏ교육과정 내용의 적정화

-학습 부담의 경감, 학습량ㆍ수준 조정, 이수 내용의 성차별 철폐 ｏ교육과정 운영의 효율화

-학생의 적성ㆍ능력ㆍ진로 중시, 교육방법 및 평가의 개선

제6차 교육과정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제5차 교육과정기까지 전 혀 볼 수 없었던 ‘교육과정의 편성과 운영 체제’가 새로이 정립된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즉 교육과정의 편성ㆍ운영에 있어서 교육부, 시ㆍ도 교육청, 단위학교의 역할 분담 체제가 교육과정 사상 처음으로 명확하게 정립되었던 것이다.

제6차 교육과정기부터 교육부는 국가 수준 교육과정을 고시하고, 시ㆍ도 교육청 은 지역의 특성과 실정을 고려하여 시ㆍ도 교육과정 편성 운영 지침을 제시하고, 단위학교는 구가수준 교육과정과 교육과정 편성ㆍ운영지침에 의거하여 당해 학교의 실정과 교육조건에 가장 적합한 그 학교 교육과정을 편성하여 운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교육과정 편성ㆍ운영 체제의 획기적인 개혁은 초ㆍ중등 학교에 있어서 교 육내용과 방법의 일대 혁명이라고 학 수 있으며 교육과정상의 지각 변동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즉 지금까지 유지해온 중앙 집권형 교육과정을 점차 분권형 교육 과정으로 전환시키는 대 개혁이 시작된 것이라고 평가 할 수 있다.

제6차 교육과정의 두 번째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과거 교육과정과는 다르 게 교육부의 편수진이 주체성과 전문성을 가지고 광범위한 전문 인력과 교육 현장, 그리고 유관기관, 학부모 등 범 국가ㆍ사회적인 네트 워크를 구축하여 교육과정을 연구ㆍ개발하고, 검토ㆍ심의하고, 의견과 여론을 수렴하는 등 개정의 기초 작업 단 계에서부터 최종 확정 단계에 이르기까지 민주적, 공개적, 전문적인 의사 결정 방법 으로 개정 작업을 주도해 왔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외에도 국민학교의 학교 재량시간의 신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의 교육과정 구성과 교과용 도서 편찬권 시ㆍ도 교육청 이관, 중학교의 선택과목 도입, 실업 가정 교과의 대 조정, 고등학교의 공통필수과목 축소, 선택과목 확대, 전문교 과의 대 조정, 그리고 불합리한 교과 편제의 합리적 개선, 도덕 교육의 학교 급별 특성화, 각급 학교의 학습부담 시간의 경감 등 많은 전향적인 특징을 열거할 수 있다.

1.7 제7차 교육 과정기(2000∼)

1995년 5월 31일, 대통령 자문기구인 교육개혁 위원회에서는 정보화·세계화 시 대에 대비하여 신 교육 체제 수립을 위한 교육 개혁 방안을 구성하여 발표 하였다.

교육부에서는 교육과정 개정의 기본 방향을 ‘21세기의 세계화·정보화 시대를 주 도할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한국인 육성’으로 설정하여, ① 건전한 인성과 창의성을 함양하는 기초·기본 교육의 충실, ② 세계화·정보화에 적응할 수 있는 자기 주도 적 능력의 신장, ③ 학생의 적성, 능력, 진로에 적합한 학습자 중심교육의 실천, ④ 지역 및 학교의 교육 과정 편성·운영의 자율성 확대에 중점을 두고 교육 과정 개 정 업무를 추진하였다.

정부 수립 후 지금까지 강조되어 온 교육적 가치 중에서 가장 포괄적이고 지속적 인 것은 ‘전인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전인교육이란 인간의 제 측면이 고루 발달 된 인간을 기르는 교육을 말하며, 이는 홍익인간의 이념에서부터 제시되었던 것으 로, 우리의 교육적 인간상에서 지·덕·체를 고루 겸비한 인간을 기른다는 의미로 표현되어 왔다. 남한의 학교 교육에서 길러야 할 인간의 모습을 그리는데 있어서 그 동안 계속적으로 전인 교육, 민주주의와 민족주의의 이념, 전통의 계승과 미래 사회에 대한 대비, 국가 발전과 인류 공영의 가치들을 꾸준히 표방하여 왔다. 이와 관련하여 제 7차 교육과정에서는 교육 개혁 위원회에서 제시한 ‘신교육이 지향하는 인간상’을 수용하되, 이를 다양한 교육관과 학교 교육의 현실속에서 서로 조화될 수 있도록 발전적인 방향으로 제시하되, 남한의 교육에서 지향해야 할 다양성과 자율 성, 그리고 창의성을 분명히 강조하는 형태로 진술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하겠다.

남한의 교육은 교육기본법 제 2조에 제시된 ‘홍익인간의 이념’을 바탕으로 하고 있 기 때문에, 홍익인간의 이념에 포함되어 있는 ‘인격 도야, 자주적 생활과 민주 시민 자질, 인간다운 삶의 영위’라는 개인적 차원의 이념, ‘민주 국가의 발전에 이바지’라

는 국가적 차원의 이념, ‘인류 공영의 이상 실현에 이바지’하게 한다는 세계적 차원 의 이념을 제7차 교육과정의 방향설정과 관련하여 재음미 하게되었으며, 교육 발전 의 지표로서 인간상의 정립을 시도하게 된 것이다.

위의 내용의 교육이념의 바탕으로 제7차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인간상은 다음과 같다.

① 전인적 성장의 기반 위에 개성을 추구하는 사람

② 기초 능력을 토대로 창의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

③ 폭넓은 교양을 바탕으로 진로를 개척하는 사람

④ 우리 문화에 대한 이해의 토대 위에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사람

⑤ 민주 시민 의식을 기초로 공동체의 발전에 공헌하는 사람

위에서 보는 것과 같이 제 7차 교육 과정에서 추구하는 인간상은 제6차 이전가지 의 단순한 인간상 제시 방식을 탈피하여 ‘복합적이고 다면적인 인간상’을 설정하였 다는 데 특색이 있다.

제 7차 교육과정의 기본 방향은 ‘21세기의 세계화·정보화 시대를 주도할 자율적 이고 창의적인 한국인 육성’으로 설정하고 ① 건전한 인성과 창의성을 함양하는 기 초·기본 교육의 충실 ② 세계화·정보화에 적응 할 수 있는 자기 주도적 능력의 신장, ③ 학생의 능력, 적성, 진로에 적합한 학습자 중심 교육의 실천, ④ 지역 및 학교 교육 과정 편성·운영의 자율성 확대에 중점을 두었다.

제7차 교육 과정의 구성방침은 다음과 같다.

① 사회적 변화의 흐름을 주도할 수 있는 기본 능력을 길러 줄 수 있도록 교육 과정을 구성한다.

② 국민 공통 기본 교육 과정과 선택 중심 교육과정 체제를 도입한다.

③ 교육 내용의 양과 수준을 적정화하고, 심도 있는 학습이 이루어지도록 수준별 교육 과정을 도입한다.

④ 학생의 능력, 적성, 진로를 고려하여 교육 내용과 방법을 다양화한다,

⑤ 교육 과정 편성과 운영에 있어서 현장의 자율성을 확대한다.

⑥ 교육 과정 평가 체제를 확립하여 교육에 대한 질 관리를 강화한다.

아래의 < 표 2 >는 남한의 교육과정 변천과정을 나타낸 것이다.

< 표 2 > 남한 교육과정 변천

기별 공 포 (고 시) 근 거 교 육 과 정 특 징

1차

1954. 4. 20 1955. 8. 1

〃

〃

문교부령 제35호 문교부령 제44호 문교부령 제45호 문교부령 제46호

시간배당 기준령 국민학교 교과과정 중학교 교과과정 고등학교 교과과정

◦교과중심 교육과정

2차 1963. 2. 15

문교부령 제119호 문교부령 제120호 문교부령 제121호

국민학교 교육과정 중학교 교육과정 고등학교 교육과정

◦경험중심 교육과정

∙한문 신설(’72)

∙교련 신설(’69)

3차

1973. 2. 14 1973. 8. 31 1974. 12. 31

문교부령 제310호 문교부령 제325호 문교부령 제350호

국민학교 교육과정 중학교 교육과정 고등학교 교육과정

◦학문중심 교육과정

∙도덕 신설(’73)

∙국사 신설(’73)

∙일본어 신설(’73)

4차

1981. 12. 31

〃

〃

문교부고시 제442호

〃

〃

국민학교 교육과정 중학교 교육과정 고등학교 교육과정

◦국민정신 교육 강조

◦학습량·수준 축소 조정

◦국민학교 1, 2학년 교과 통합 운영

5차

1987. 3. 31

1987. 6. 30

1988. 3. 31

문교부 고시 제87-7호

문교부 고시 제97-9호

문교부 고시 제88-7호

중학교 교육과정

국민학교 교육과정

고등학교 교육과정

◦과학고·예술고 제정

◦국민학교 통합교육과정 제정

◦정보산업 신설

◦경제교육 강조

◦지역성 강조

6차

1992. 6. 30

1992. 9. 30

1992. 10. 30

1995. 11. 1

교육부 고시 제1992-11호

교육부 고시 제1992-16호

교육부 고시 제1992-19호

교육부 고시 제1995-7호

중학교 교육과정

국민학교 교육과정

고등학교 교육과정

국민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체제 개선

∙국가,지역,학교의 역할 분담

∙컴퓨터, 환경, 러시아어, 진로·직 업 신설

∙외국어에 관한 전문교과 신설

∙초등영어 교과 신설

7차

1997. 12. 30

1998. 6. 30

교육부 고시 제1997-15호

교육부 고시 제 1998-10호 교육부 고시 제 1998-11호 교육부 고시 제 1998-12호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학생중심 교육과정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의 구성

∙고등학교 선택 중심 교육과정 구성

∙수준별 교육과정 도입

∙재량활동의 신설 및 확대

∙목표(능력) 중심의 교육내용 설정

∙지역 및 학교의 자율·재량 확 대

5) 교육부, 「제7차 교육과정 연수자료, 초·중·고등학교 교육과정 연수자료」교육부, 1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