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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물리내용 비교 분석

Ⅳ. 연구의 실제

2. 남북한의 고등학교 물리 영역 교육과정 및 교과서 비교

2.3 고등학교 물리내용 비교 분석

2.3.1 학습 영역 및 계열성

본 절에서는 남북한 고등학교에서의 ‘물리’영역과 관련된 과목의 학습영역 및 계 열성을 제시한다.

남한의 고등학교 과학 과정에서는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이 통합된 형태로 제시되어 고등학교 1학년 과정에서 이수를 하고 물리I, 물리II는 개별 선택하여 이 수를 하고 있는 반면 북한에서는 물리, 화학, 생물, 지리가 모두 분과 과학형태로 제공된다. < 표 11 >은 ‘물리’의 학습 영역이다.

본 연구에서는 중학교 과정을 생략하였으나 남한과 북한 모두 중학교 과정에서 기본 개념을 배운후 고등학교 과정에서 더 심도있게 학습하도록 짜여있어 물리 교 육과정은 유사하다.

특이할 만한 점은 북한의 6학년 과정에서 물성 과학 및 현대 물리 분야를 아주 심도 있게 다룬다는 것이다. 북한의 교육목표가 경제 및 산업활동에 필요한 기초 기술 및 지식의 습득에 주안점을 주고 있다는 점과 연계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 표 11 > 남북한 ‘물리’ 영역의 학년별 학습 영역

2.3.2. 내용 요소별 구성 비율

본 절에서는 남북한 고등학교 수준에서 학습하는 물리 내용을 비교 분석하였다.

사용한 분석틀은 TIMSS 분석틀을 토대로 새로 수정 보안한 한국교육개발원의 분 석틀을 이용하였다.

< 표 12 >에 의하면 물리 영역의 학습 분량이 남북한 모두 ‘에너지와 물리적 작 용’(북한 50.3%, 남한 자연 46.5%, 남한 인문 49.3%), ‘힘과 운동’(북한 20.8%, 남한 자연 20.2%, 남한 인문 20.5%), ‘물리적 변화’(북한 21.9%, 남한 자연 19.8%, 남한 인문 8.3%)의 순서대로 분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전통 물리 영역이라고 볼 수 있는 세 영역의 분량은 남북한이 비슷하지만 ‘과학·기술·수학의 상호 관 계’, ‘과학과 관련된 환경, 자원문제’, ‘과학의 본성’ 영역은 남한에서는 조금이나마 다루고 있으나 북한에서는 전혀 다루지 않고 있다.

표를 통해 중영역별로 학습량을 살펴보면, ‘1.물리적 변화’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은 북한은 ‘물성과 변화’ 소영역을 중요하게 다룬다는 것이다. 특히 ‘열전자 방출과 열 전류’, ‘유전체와 자성체’, ‘플라즈마’는 남한에서는 전혀 다루고 있지 않지만 북한에 서는 합해서 5.8%나 다루고 있다. 소영역을 합습량이 많은 순으로 나열해 보면 북 한은 ‘양자이론과 기본입자’(10.1%), ‘물성과 변화’(9.2%), ‘분자운동이론’(2.6%)의 순 이고 남한 인문과정의 경우는 ‘양자이론과 기본입자’(7.7%), ‘물성과 변화’(0.6%)를 다루고 있으며 ‘분자운동이론’영역은 전혀 다루고 있지 않다. 남한의 자연과정은 ‘양 자이론과 기본입자’(12.7%), ‘분자운동이론’(5.9%), ‘물성과 변화’(1.2%)를 다루고 있 다.

남북한 모두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 ‘2.에너지와 물리적 작용’ 중영역에서 분량이 가장 많은 소영역은 남북한 모두 ‘전기’(북한 20.6%, 남한 인문 11.9%, 남한 자연 10.5%)영역이다. ‘2.에너지와 물리적 작용’영역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을 보면

‘전기’ 영역의 ‘반도체 및 반도체 소자’와 ‘전자회로’는 남한은 전혀 다루고 있지 않 지만 북한은 합해서 6.7%를 차지하고 있고 ‘소리와 진동’의 영역에서는 남한자연과 정만 ‘단진동’을 1.1% 학습할 뿐 나머지는 학습하지 않지만. 북학은 ‘소리의 전파’와

‘음향학’을 합해 5.4%를 학습하고 있다. ‘에너지 형태, 근원, 전환’ 영역에서 보면 ‘에 너지 효율’을 남한은 인문(3.3%), 자연(0.9%)를 학습하지만 북한은 전혀 학습하지 않는다. 나머지 소영역 들은 남북한이 비슷하게 학습하고 있다.

고전역학 분야인 ‘3. 힘과 운동의’ 중영역을 살펴보면 남북한의 학습분량이 차이가

많음을 알 수 있다. 학습량이 많은 순으로 나열하면 북한은 ‘시간, 공간과 운 동’(6.2%), ‘운동역학’(5.3%), ‘유체역학’(3.6%), ‘상대성이론’(1.7%)를 다루고 있고 남 한 인문과정은 ‘운동역학’(10.2%), ‘시간, 공간과 운동’(5.4%), ‘힘의 종류’(5.0%)를 다 루고 있으며, 남한 자연과정은 ‘운동역학’(8.8%), ‘힘의 종류’(6.3%), ‘시간, 공간과 운 동’(5.1%)를 다루고 있지만 남한의 인문, 자연과정 모두 ‘상대성이론’과 ‘유체역학’은 전혀 다루고 있지 않는다.

‘과학·기술·수학의 상호관계’, ‘과학과 관련된 환경, 자원문제’, ‘과학의 본성’ 영역 은 북한은 전혀 다루고 있지 않지만 남한은 합해서 인문과정, 자연과정 각각 22.6%, 13.4%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과학’ 과목에서 ‘과학의 탐구’와 ‘환경’영역을 물리영 역으로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남북한 모두 ‘과학기술의 역사’와 ‘과학과 다른 교과’ 영역은 전혀 다루고 있지 않 다.

< 표 12 >남북한 고등학교 수준의 물리내용 분량 비교

중영

중영 계 (32.9)36.0 (61.4)92.5 (51.1)168.3 (49.3)128.5 (46.5)204.3 (18.2)21.0(98.2)144.5 29.3(30) (50.3)194.8

중영

중영

중영역 소영역 내용요소

총계 110.0(100) 150.6(100) (100)330.8 260.6(100) 440.8(100) 115.3(100) (100)174.1 (100)98.0 387.9(100)

2.3.3. 중영역의 학습 내용 비교

< 표 14 >는 ‘에너지와 물리적 작용’ 중영역의 학습 내용을 비교한 표이다.

< 표 15 >는 ‘힘과 운동’ 중영역의 학습 내용을 비교한 표이다.

이 영역에서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은 첫째, 북한에서의 상대성이론과 유체역학과 함 께 강체의 회전을 다루고 있으며 그 내용 수준도 상당히 높다는 것이다. 북한의 교 과수준이 높은 점을 감안할 때, 다음의 사항은 주목할 만한 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속력과 속도와 가속도에서 남한에서는 속력과 속도의 구별을 중요시 하는 반면 북한에서는 속력과 속도의 차이를 두지 않고 사용하고 있다. 단지 빠르 기만을 표시할 뿐 방향이 포함되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 즉, 벡터와 스칼라의 차이점은 설명하지 않고 단지 벡터의 합성과 분해만을 설명하고 있다. 셋째, 관성력 은 남한의 자연과정에서만 다루고 북한에서는 다루지 않고 있다. 관성에 대해 엘리 베이터 안에서의 몸무게 변화는 다루고 있지만 가상의 힘인 관성력 개념은 도입하 지 않고 있으며 운동량과 충격량에서도 충격량과 반발계수는 다루지 않고 있다.

< 표 15 > ‘힘과 운동’ 중영역의 학습 내용 비교

영역 내용요소 남 한 북 한

31.

힘의 성질

311. 힘의 성질 <물I,II> 힘의 표시, 자연계의 기 본적인 힘

312. 중력

<물I,II> 만유인력의 법칙, 중력장 내의 운동,

<물II> 케플러의 법칙, 인공위성 의 궤도운동속도 계산

<4년> 만유인력의 법칙, 제1우주 속도, 제2우주속도

313. 마찰력

<물I,II> 정지마찰려과 운동마찰 력, 최대정지 마찰력,

<물II> 빗면에서의 마찰력, 마찰 계수 구하기

<4년> 쓸린힘, 멎음쓸림결수, 미 끄럼쓸림결수, 쓸림힘을 받는 물 에의 운동

314. 전기력

<물I,II> 마찰전기와 대전, 쿨롱의 법칙

<물II> 쿨롱의 법칙에 대한 전기 력계산

<5년> 쿨롱의 법칙

315. 자기력* 316. 부력

317. 탄성력 <물I,II> 후크의 법칙

<물II> 용수철의 연결 <4년> 튐힘과 떨기, 후크의 법칙

* 315.자기력은 273.전자기력과 중복되어 생략하였다.

< 표 17 >은 ‘과학·기술의 역사’ 중영역의 학습 내용을 비교한 것이다.

이 영역 또한 북한에서는 전혀 다루고 있지 않는 내용이며 남한에서는 ‘과학’에 참 고자료로 하여 약간 편성되어 있다. 북한 귀순자의 증언에 의하면 대학생들이 보는 외국어 이과서적에서도 북한이 적대국으로 정한 나라의 학자에 대한 전기는 삭제한 다고 한다. 북한에서의 과학 교육의 목표가 단지 수준 높은 노동자를 양성하는데에 만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증거라 할 수 있을 것이다.21)

< 표 17 > ‘과학·기술의 역사’ 중영역의 학습 내용 비교

소영역 남한 북한

51. 과학의 역사 52. 기술의 역사

< 표 18 > 은 ‘과학과 관련된 환경자원문제’ 중영역의 학습 내용을 비교한 것이다.

이 영역 또한 북한에서는 전혀 다루고 있지 않은 내용이다. 남한에서는 6차교육과 정에 이어 다루고 있다. 현대 사회의 환경오염에 대한 실태와 그 영향에 있어 보다 더 구체적이고 바로 이웃에서 발생하고 있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는 북한의 환 경오염보다는 남한의 환경오염이 더 심각함을 보여주는 증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표 18 > ‘과학과 관련된 환경자원문제’ 중영역의 학습 내용 비교

소영역 남한 북한

61. 공해 <과학> 생물농축, 산성비, 온실효 과, 소음

62. 땅, 물 및 해양자 원의 보존

63. 물질과 에너지 자 원의 보존

64. 세계 인구

65. 식량 생산과 저장 66. 자연재해의 영향

<과학> 다이옥신, 산성비의 피해, 온실효과의 피해, 소음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21) 최돈영외, 「남북한 중등학교 과학과 교육과정 및 교과서 비교 분석 연구」, 한국교육개 발원, 1998, 226쪽

< 표 19 >는 ‘과학의 본성’ 중영역의 학습 내용을 비교한 표이다.

남한에서는 고온 초전도체의 개발에 대해 교과영역보다는 참고자료로 수록하고 있 지만 북한 교과서에는 아무런 내용도 있지 않다.

< 표 19 > ‘과학의 본성’ 중영역의 학습 내용 비교

소영역 남한 북한

71. 과학 지식의 본성

72. 과학연구 <물리I,II> 고온 초전도체의 개발

위의 비교 내용을 살펴보면 남한은 자연현상의 원리에 대한 탐구과정을 중심으로 전개하는 학문 중심 교육사조로 이루어진 반면, 북한은 현상에 대한 설명 및 그 응 용 사례를 중심으로 실용적인 측면에서 교육과정이 짜여진 것을 알 수 있다. 그리 고 전체적으로 북한의 물리 교과서의 수준이 남한의 물리 교과서의 수준보다 높다 는 것 또한 사실이다. 앞에서 분석한 내용중 다루고 있는 않는 내용은 고등학교 과 정에서 다루고 있지 않는 내용이지만 중학교 과정에서는 다루고 있는 내용도 있다.

7차 교육과정의 교과서인 ‘과학’을 통해 알 수 있듯이 남한의 교육과정은 계속 학 습량을 줄이는 방향으로 개편되고 있기 때문에 7차교육과정이 전면 시행되는 2002 년부터는 학습내용의 범위와 수준에 있어 그 격차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7차 교육과정의 교과서인 ‘과학’을 통해 알 수 있듯이 남한의 교육과정은 계속 학 습량을 줄이는 방향으로 개편되고 있기 때문에 7차교육과정이 전면 시행되는 2002 년부터는 학습내용의 범위와 수준에 있어 그 격차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