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혜경 교수와 함께하는 재미있는
현 대 시 론
12주차. 역설의 개념 및 범주
3. 역설 _ 1) 역설의 개념
역설의 개념
⇨ 역설은 표면적으로는 논리적 모순으로 진술되나 이면에는 진실을 담는 표현방 법
주로 종교의 언어에서 우리의 일상에서는 이해될 수 없는 초월적인
주로 종교의 언어에서 우리의 일상에서는 이해될 수 없는 초월적인 진리를 언어로 담으려 할 때, 자주 사용됨
예) 불교의 교리나 기독교의 “가난한 자는 행복하다” 등
겉으로 보기에는 모순되고 불합리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사리에 합당한
의미를 전하는 표현방법
언어사용은 종교적 언어나, 특수한 시적언어에서만 활용되는 것이 아니고 일상생활에서도 그 위력을 과시
3. 역설 _ 2) 역설의 범주
역설의 범주
고대 Cicero, Quintillian 등과 같은 수사학자들에 의해 비유의 기본양식 중 하나로 인식
중세 민중적 문학에서 풍부하게 활용
16세기 역설이 시적 비유 중에서 핵심위치 차지
17·18세기 역설에 대한 선호가 두드러져 포우(Poe)가 그의 영웅시체 창작에서 널리 활용
20세기 브룩스에 오면 시에서 가장 중요한 시적원리로 강조됨
3. 역설 _ 2) 역설의 범주
역설의 범주
브룩스는 아이러니도 역설의 일종으로 간주
: 아이러니뿐 아니라 풍자나 비꼼, 유머, 조롱이나 냉소 등 시에서 사용될 수 있는 모든 수사학적 기능이 모두 다 역설적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한
방편으로 간주 방편으로 간주
아이러니 풍자 비꼼 조롱 냉소
역설
3. 역설 _ 3) 역설의 종류
표층적 역설(the paradox of surface)
⇨ “무엇인가 모순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
예) “쓰디 쓴 즐거움”, “찬란한 슬픔”, “병든 건강” 등
표층적 역설은 지금까지 관습적으로 당연시해 왔던 사물이나 관념들의 관계를 일탈시켜 독자로 하여금 신선함과 충격을 느끼게 하는데 목적
흔히 사용되는 것이 바로 모순어법(oxymoron)
3. 역설 _ 3) 역설의 종류
심층적 역설(the paradox of depth)
⇨ 표층적 역설에 비해서 모순된 의미를 일상적 논리로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다면적이고 난해한 느낌
표면적인 진술과 그 심층에 내면화된 의미 사이에는 근본적이고 다면적인 모순관계가 설정되어 있음
시인은 이 양자 사이의 모순관계를 통해 보다 깊은 긴장관계를 형성하고 표층과 심층의 존재론적 초월을 시도
존재론적 역설 & 시적역설
3. 역설 _ 3) 역설의 종류
심층적 역설(the paradox of depth) 존재론적 역설 시적 역설
존재론적 역설은 삶의 초월적 진리를 내포한 역설
표면적 진실과 이면적 진실 사이에 구조적 모순이 반영
시인은 표면에 노출된 것과는 진리를 내포한 역설
인간의 삶이나 세계 자체가 논리적이지 않고 모순된 원리에 의해 움직이고 있음을 전제
시인은 표면에 노출된 것과는 달리 그것이 암시하는 내적 의미를 작품 속에 은폐시키고 모순관계에서 의미론적 긴장을 첨예화하여 새로운 의미를 창출
시의 구조 전체에 나타남
이미지 속에 잠재되어 있는
암시에 의해 새로운 시적 가치를
창조하는 것이 특징
3. 역설 _ 4) 역설의 형성원리
역설의 형성원리
⇨ 휠라이트의 역설의 유형은 논리학에서 성립되기 위한 다섯 가지 기초적 전제 중에서 비모순의 원리로부터 자유롭게 표현되는 것을 역설로 정의한 것
비모순의 원리 “A는 non A가 아니다”
비모순의 원리 “A는 non A가 아니다”
비모순의 원리란 “A는 non A가 아니다”라는 형식원리로 규정
이 원리는 사고가 모순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설정 예) ‘건강(A)은 질병(non A)’의 반대개념이므로
만일 “건강은 질병이 아니다”라는 진술은
“A는 non A가 아니다”라는 원리를 만족시키지만,
이와는 대립적으로 “건강은 질병이다”라고 했을 경우 역설이 성립하게 됨
3. 역설 _ 4) 역설의 형성원리
반동일률 형식
⇨ 동일률? 한 명제에 대해 항상 그 논리가 적용될 수 밖에 없는 기본적인 원리
⇨ 역설은 이것에 대한 부정으로 나타남
⇨ 동일률을 위반하는 부정적 인식을 통해서 감춰진 진실을 표현하는 시의 예
“사랑을 「사랑」이라고 하면 벌써 사랑은 아닙니다”
한용운 <사랑의 존재>
“남들은 님을 생각한다지만 / 나는 님을 잇고저 하야요”
한용운 < 나는잇고자 >
3. 역설 _ 4) 역설의 형성원리
반모순율 형식
⇨ 모순율? “A는 A가 아닌 것이 아니다(A는 non A가 아니다)”
“A이면서 동시에 A가 아닌 것은 없다”
에서 나타날 수 있는 모순된 명제를 배척하는 것
⇨ 모순율은 이중부정의 모순율에 대한 부정
⇨ 모순율은 이중부정의 모순율에 대한 부정
반배중률 형식
⇨ 배중률? 두 가지 모순된 판단 사이에서 제 3의 판단을 배제하는 논리형식
⇨ “‘A는 B이다’와 ‘B 아니다(non B)’의 중간자는 될 수 없다 ”는 원리
⇨ 그러므로 반배중률 형식을 취하는 역설은 두 가지 모순되는 사항을 함께 포괄하는 경우에 발생
3. 역설 _ 4) 역설의 형성원리
시의 표면에 드러난 모순을 논리의 비약을 통해서 극복하고 이를 한 단계 초월하여 시의 내면에 잠재한 시적 진리를 고양시키는 방법
시의 역설
역설
현실에서 빚어지는 부조리나 모순을 파헤치기 위해
역으로 모순된 진술을 사용하여 숨겨진 진리를 드러내는 표현방식
① 역설의 형식에서는 차이가 있으나 정신적으로는 아이러니와 마찬가지로 모순된 현실을 폭로하는 방법의 하나로 기능
② 아이러니와는 달리 역설은 현실의 구조적 병폐를 간접적으로 통찰할 뿐만 아니라 이를 초월하고 극복하려 한다는 점에서 상상력의 초월과 비약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