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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 분야의 국내외 인공지능 정책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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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방 분야의 인공지능 활용성 제고 방안과 시사점

윤정현 STEPI 혁신성장정책연구본부 선임연구원

들어가며

4차 산업혁명이 촉발한 지능화와 초연결의 흐름은 안보 환경의 패러다임 또한 바꾸고 있다. 이미 현대전은 전 장요소의 정밀화, 자동화, 네트워크화의 양상으로 변한 지 오래이며 전통적인 육・해・공의 전장 범위는 사이버 와 우주 공간을 포함한 5차원의 영역으로 확대되는 중 이다. 보다 중요한 점은 전투의 개념이 질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사실이다. 무인경계 시스템의 확대를 넘어, 무인 무기체계와 전투원이 함께 작전을 수행하는 유・무인 복 합전투, 무인 로봇 간의 전투 등은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 던 다차원적 전쟁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 한다. 이 같은 변화는 국방 시스템의 복잡・정밀화를 필 연적으로 수반할 수밖에 없게 되며, 전통적인 인적 역량 만으로는 첨단화된 국방체계를 통제・제어하기 어렵다 는 사실을 주지시키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4차 산업혁명의 근간인 인공지능 기 술의 도입 여부는 미래 국방력의 향상과도 밀접히 연결 된다고 볼 수 있다. 인공지능은 병력 수급 문제의 해소 뿐만 아니라 효율적인 자원관리, 첨단 전투력의 강화 등 을 위한 기술적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즉,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국방 분야의 활용역량 제고는 다 가올 미래전에 대비하고 군사혁신의 가능성을 결정짓 는 핵심적인 변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전통적인 안보위협과 신흥안보(emerging security) 위협이 중첩 된 한반도의 지정학적 현실에서, 인공지능에 기반한 미 래전의 흐름이 우리에게 갖는 의미는 더욱 클 수밖에 없 다. 향후 지능화된 국방체계는 전장 및 전투지원 환경 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며, 이를 위한 활용 역량의 확보는 국방 전략의 최우선적 고려사항이 될 가 능성이 높다.

국방 분야의 국내외 인공지능 정책 동향

일찍이 美국방부는 인공지능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

적용하는 것이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식한 바 있다. 따라 서 성능 향상과 국방에의 접목을 주도적으로 수행할 ‘합 동 AI센터(Joint AI Center: JAIC)’를 설립하였으며,

1)

이 를 통해 AI 전력화를 위한 로드맵과 적용 무기체계와 관 련된 윤리적, 법적 기반을 마련해왔다. 최근에는 DARPA 의 주도로 기술 난이도가 높은 ‘AI Next Campaign’,

‘Explainable Artificial Intelligence(XAI: 설명 가능한 인공지능)’, ‘Lifelong Learning Machines(L2M: 평생 학습 가능 기계)’, ‘Cyber Hunting at Scale(CHASE: 악 성코드와 지능형 위협에 의한 감염 식별)’ 등의 프로젝트 를 수행 중이다.

중국의 경우, 2018년 ‘군민융합전략요강(軍民融合戰略 綱要)’을 통해 광범위한 빅데이터 분석과 학습능력을 갖 춘 첨단군의 육성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2)

자율무기체계 개발뿐 아니라 미래의 지능전 양상을 선제적으로 준비 해 나감으로써 군대조직과 전술・작전 개념까지 혁신한 다는 야심찬 계획인 것이다. 여기서 인공지능 기술의 접 목은 중국의 원대한 목표인 ‘강군몽(强軍夢)’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전략이 되고 있다.

한편, 유럽연합은 제조 분야의 강점과 우수한 연구 협

업 생태계를 기초로 공공 부문의 인공지능 도입을 촉진

해왔다.

3)

최근 이를 토대로 EU 차원의 공동안보방위정

책(CSDP: Common Security and Defense Policy)을

발표한 바 있으며, 광범위한 CSDP 임무를 수행하기 위

해 AI 기술을 데이터 관리, 상황 인식, 훈련 및 시뮬레이

션, 공급 및 유지보수, 추적 감시 등에 적극적으로 도입

하는 중이다.

4)

그 밖에 자율무기체계의 선도국이라 할

수 있는 러시아와 이스라엘은 로봇 플랫폼으로 구성된

경계부대, 살상용 드론 부대 등 무인 운용체계를 이미

(2)

[그림 2] 국방 분야 AI 활용에서의 기대 효용 부문 및 발생가능한 난제들

구축했으며, 생체모방 로봇, 무인지상차량, 무인수상정 등을 일선 부대에 배치함으로써 전장의 무인화를 가속 화시키고 있다.

5)

우리나라는 2019년 12월 ‘국방 인공지능 발전계획’을 수 립하였으며, ‘국방개혁 2.0’과 군의 첨단화를 위한 ‘4차 산 업혁명 기반의 스마트 국방혁신’을 추진 중에 있다. 그 요 체는 ‘국방운영 혁신’, ‘기술・기반 혁신’, ‘전력체계 혁신’

으로, 이들 3대 분야의 혁신을 통해 ‘디지털 강군, 스마트 국방 구현’이라는 비전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 다. 현재 ‘국가 AI 전략’과 연계된 국방부 과제 중 ‘국방 지 능형 플랫폼 구축 및 핵심 업무 지능화’, ‘국방 지능데이터 센터 구축 및 지휘체계 지원 지능 개발’이 반영되어 있으 며, 2020년 6월 추진전략 및 세부 이행계획을 제출한 상 태이다. 특히, 인공지능 기술은 전력체계 혁신을 구성하 는 ‘미래 8대 핵심 기술’의 하나로 미래 국가안보와 직결 된 10대 군사능력과 30개 핵심전력의 근간이 되고 있다.

전문가 인식조사를 통해 본 국방 분야의 인공지능 활용 현황

그렇다면 이러한 종합 계획, 비전과는 별도로 실제 우리 의 국방 현장에서 체감하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의 활용

도는 어떠한가? STEPI에서는 국내 국방 분야의 인공지 능 활용 현황 및 전망을 탐색하기 위해 군, 정부연구소, 방산기업, 대학연구소의 관련 전문가 5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국방 분류체계 별 AI 기 술의 활용 현황과 유망분야, 저해요인에 대해 어떻게 인 식하고 있는지를 질문하고, 나아가 혁신을 위한 <기술>,

<활동주체>, <제도> 측면에서 어떠한 개선이 필요한지 를 확인하고자 한 것이다.

국방 분야는 인공지능 요소기술에 대한 자체적인 분류체 계가 마련되어 있지 않으므로, 질문 안은 활용 주체의 기 능적 측면을 고려하여 병과 별로 평가 문항과 보기를 구 성하였다. 즉, 국방 분야의 특수성에 따라 무기체계(지휘 통제・통신, 감시・정찰, 기동, 함정, 항공, 화력, 방호 등) 와 전력지원체계(전투지원, 의무지원, 교육훈련, 국방정 보시스템, 기타 등) 내 인공지능 기술의 활용도와 전망 을 묻는 방식으로 설계되었다. 본고에서는 세부병과 별 평가는 제외하고 종합적 질문에 대한 전문가 인식 결과 를 소개하기로 한다.

① 국방 분야의 인공지능 기술 활용에 대한 기대

국방 분야에서 AI가 활용되어 얻을 수 있는 기대효용에

[Base: 전체 응답자, Unit: %]

대한 질문에, 전문가들은 ‘자원 관리의 효율화’에 가장 많은 응답을 하였으며, 이어 ‘위험 임무 대체로 인한 병 력의 안전 확보’, ‘전투력 강화 및 지원역량 향상’ 순으로 응답하였다. 이는 현 시점에서 국내 국방 분야 전문가들 이 기대하는 AI 기술의 효용이 전력자원 관리나 위험임 무 대체와 같은 보조적인 임무 수행에 좀 더 방점을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② 국방 분야의 인공지능 기술 활용 시 예상되는 문제점 다음으로, AI 기술 활용이 높아짐에 따라 예상되는 우려 에 대해 전문가들은 ‘데이터 확보에 따른 보안 문제’를 가장 많이 선정했으며, 이어서 ‘관련 법제 미비 및 충돌’,

‘윤리적 문제’ 순으로 응답하였다. 이는 향후 국방 AI 전 력 향상에 필수적인 데이터의 확보를 위해 까다로운 보

안절차에 대한 규제 개선이 필요할 것임을 시사한다. 반 면, 국방예산 급증에 따른 사회적 합의 문제는 다른 사 안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이슈화 될 것으로 전망되었다.

③ 국방 분야 세부 활용도 평가 및 전망

이어서, 국방 분류 체계 및 병과 별로 현재의 AI 기술 활 용성을 묻는 질문에 전문가들은 ‘감시・정찰’ 분야를 가 장 많이 선정하였으며, 다음으로 ‘국방정보 시스템’, ‘항 공’이라고 응답하였다. 단기(5년 이내) 시점에서 AI 기 술 활용도를 묻는 질문에 대한 응답도 유사하였다. 이러 한 결과는 이들 병과의 특성상 현재나 미래의 데이터 확 보・축적이 상대적으로 용이할 뿐만 아니라, 민수 분야 의 요소기술을 활용하기 쉽다는 점과도 무관하지 않음 을 보여 준다.

[그림 1] 전력체계 혁신을 위한 ‘8대 핵심기술’과 ‘10대 군사능력’

자료: 국방부(2020), “2020년 업무보고: 국민과 함께 평화를 만드는 강한 국방”, p. 20.

① 첨단센서 ② 인공지능 ③ 무인로봇

④ 신추진 ⑤ 신소재 ⑥ 가상현실

⑦ 고출력/신재생에너지 ⑧ 사이버

미래 8대 국방

핵심 기술

10대 군사능력

① 고위력 ② 초정밀 ③ 무인/유・무인복합

④ 소형・경량화 ⑤ (극)초음속 ⑥ 스텔스

⑦ 비살상・전자전체계 ⑧ 초연결・네트워크

⑨ M&S사이버 ⑩ 장사정・신추진

◉ 국방 분야 AI 활용의 기대 효용 국방 분야 AI 활용에 따른 문제 발생

전투력 강화 및 지원 역량 향상

매우 낮음

매우 보통 높음

인력(병력) 수급 문제 해소

자원 관리의 효율화

위험 임무 대체로 인한 병력의 안전 확보 민간, 산-학-연간 교류 활성화

병영 문화 개선 동맹국과의 결속 강화

5.88

5.60

6.20

6.08

5.36

4.10

4.56

1 2 3 4 5 6 7 1 2 3 4 5 6 7

기존 군 조직 체계 내 저항

매우 낮음

매우 보통 높음

AI 문해력, 기술 수용도 격차에 따른 혼란

관련법제 미비 및 충돌

데이터 확보에 따른 보안 문제 민간과의 기술협력 문제

국방예산 급증에 따른 사회적 합의 문제 윤리적 문제

(살상행위에 따른 책임 주체 문제 등)

4.34

5.20

5.92

6.34

4.60

5.26

4.08

5.26

(3)

④ 국방 분야 인공지능 기술 도입의 저해요인 평가 국내 국방 분야의 AI 기술 도입을 저해하는 요인에 대한 질문에 전문가들은 ‘AI 전문인력의 부족’을 가 장 많이 선정했으며, 그 다음으로 ‘AI 활용을 저해하 는 각종 규제’, ‘비정형 데이터에서 가치를 추출할 수 있는 능력 미흡’ 순으로 응답하였다. 특히 대학・연구 소・기업의 전문가들은 ‘AI 기술을 수용할 수 있는 시 장의 부재’ 또한 국방 AI 기술의 폭넓은 활용을 제약 하는 중요한 원인 중 하나로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되 었다. 반면, 기존 국방 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AI 기 술 자체의 부재는 상대적으로 중요한 제약요인이 아 닌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3] 국방 분야 병과 별 세부 AI 활용도 평가 및 전망

[Base: 전체 응답자, Unit: %]

◉ 현 시점에서의 세부 병과 별 AI 기술 활용도 평가(국내 기준)

무기체계 - 지휘통제・통신 무기체계 - 감시・정찰 무기체계 - 기동 무기체계 - 함정 무기체계 - 항공 무기체계 - 화력 무기체계 - 방호 전력지원체계 - 전투지원 전력지원체계 - 의무지원 전력지원체계 - 교육훈련 전력지원체계 - 국방정보시스템

매우 낮음

매우 보통 높음

4.08 4.98 4.02 4.04 4.38

4.12 3.72

3.86

3.72 4.00

4.38

1 2 3 4 5 6 7

◉ 세부 병과별 AI기술 활용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국내 기준)

현재 활용 중 1년-5년 내 활용 가능 10년 후 활용 가능 5년-10년 내 활용 가능

무기체계 - 지휘통제・통신 무기체계 - 감시・정찰 무기체계 - 기동 무기체계 - 함정 무기체계 - 항공 무기체계 - 화력 무기체계 - 방호 전력지원체계 - 전투지원 전력지원체계 - 의무지원 전력지원체계 - 교육훈련 전력지원체계 - 국방정보시스템

4.0%

4.0%

4.0%

6.0%

6.0%

2.0%

2.0%

2.0%

14.0%

40.0% 36.0%

20.0%

20.0%

12.0%

30.0%

36.0%

32.0%

28.0%

26.0%

12.0%

24.0%

14.0%

8.0%

48.0%

42.0%

42.0%

48.0%

46.0%

32.0%

24.0%

24.0%

22.0%

54.0%

22.0%

8.0%

20.0%

24.0%

26.0%

54.0%

50.0%

60.0%

62.0%

[그림 4] 국방 분야 AI 기술 도입의 저해요인 평가

[Base: 전체 응답자, Unit: %]

* 기타 의견: AI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군내 기술정책전문 지원조직의 부재가 AI 활성화의 저항요인이 되고 있음 따라서, 여기서의 AI 전문 인력이란, 기술과 전장의 운용개념을 동시에 이해할 수 있는 전문가 집단을 의미

참고 이미지: 이스라엘의 무인감시차량 ‘가디엄(Guardium)’

◉ 기술, 주체, 제도・문화 측면에서의 국방 AI 기술도입 저해 요인(국내 기준)

<기술측면> 기존 국방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AI 기술의 부재

전혀 그렇지 않다

매우 보통 그렇다

<기술측면> 비정형 데이터에서 가치를 추출할 수 있는 능력 미흡

<주체측면> AI 전문인력의 부족

<주체측면> AI 기술을 수용할 수 있는 시장의 부재

<주체측면> 신기술 및 스마트 장비 도입 비용 증가

<제도 및 문화측면> 기존 Player와의 이해충돌(문화적 갈등)

<제도 및 문화측면> AI 활용을 저해하는 각종 규제

4.28

5.28

6.12

4.88

4.62

5.86

4.76

1 2 3 4 5 6 7

(4)

국방 분야의 인공지능 활용 인식조사 결과의 시사점

국방 인공지능 기술의 활용 유망 분야

국방에서 인공지능의 활용성을 기대할 수 있는 분야는 첫째, 현재 및 미래의 데이터 확보가 용이한 분야라 할 수 있다. 무기체계의 감시정찰 및 항공분야, 전력지원체 계의 국방정보시스템 및 교육훈련 분야는 현재나 앞으 로 단기간(1~5년)에도 활용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었다.

둘째, 신뢰할 수 있는 알고리즘 구현이 상대적으로 용이 한 분야인 것도 큰 특징이다. 감시・정찰, 항공 등과 함께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인사(인재선발, 진급업무, 행정 효율성 향상), 군수(정비, 보급)분야는 공통적으로 주관 적 판단을 최대한 배제하고 AI의 판단을 존중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부문이기 때문이다. 이는 제한된 영역에 서 명확하게 정의된 문제를 추론할 수 있는 낮은 단계의 AI 기술을 필요로 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셋째, 윤리적 충돌의 문제가 상대적으로 낮은 분야라 할 수 있다. 교전

이 발생할 수 있는 환경에서는 살상임무 결정에 따른 윤 리적인 문제가 여전히 첨예할 수밖에 없으나, 이 문제에 서 비교적 자유로운 전투지원, 의무지원, 교육훈련, 국 방정보시스템의 활용도는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방 인공지능 기술 활용의 애로점

반면, 국방 분야 AI 활용에 제약을 주는 가장 큰 요소는 첫째, 데이터 활용에 따른 보안문제와 제도적 규제라 할 수 있다. 군 데이터의 사용이 거의 불가능하고, 학습데 이터 활용의 보안 규정이 미비하다는 점은 향후 국방 AI 의 폭넓은 활용과 성능 개선을 어렵게 하는 중요한 요인 이기도 하다. 둘째, 국방 현장과 인공지능 기술을 이해 하는 조직역량이 부족한 점도 중요한 문제이다. 국방 분 야의 특수성과 AI 기술을 포괄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전 문인력 부족은 군의 첨단지능형 사업에 대한 기피 현상 을 심화시킬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군 조직의 AI 활성 화에 대한 저항을 낳을 수 있는 중요한 원인이 되기도 한

다. 셋째, 또다른 핵심적 난제는 현장의 지휘통제에 도 움을 줄 수 있는 국방 데이터 분석 플랫폼의 부재이다.

인식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비정형 데이터가 대부분 인 국방 분야의 특성상, 설명 가능한 데이터 정제 기술 과 수집・관리 알고리즘이 고도화되어야 한다는 점에 견 해를 같이 하였다. 예를 들어, 현재 영상 정보 및 음성 정 보 인식기술과 같은 센서 단위의 기술은 발달 되었지만, 방책을 추천하는 기술 등 사람의 결심의 판단까지 지원 할 수 있는 고도화된 AI 기술은 부재한 상황이다. 넷째, 기타 민군 협업 역량의 미흡 또한 국방 AI 기술 활성화 를 제약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비밀유통을 고려한 설계 때문에 암호장비 개발 시간이 지연되고 호환 등의 문제 로 민간기술로의 신속한 이전이 제한된다는 점은 원활 한 민군 간의 협력을 제약하는 요소이다. 현재는 5-10 년 이상이 지나야 제한이 풀리지만, 그 시점에서는 이미 사장된 기술이 되어버리는 점도 경직된 규제 개선의 필 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국방 분야의 인공지능 활용 강화를 위한 제언

인공지능 기술의 임무대체 우려 완화 및 교육체계 마련 AI 기술의 성공적 도입에 있어서 활용 주체의 조직문화 (인식, 태도 및 수용성)는 활용 수준을 결정하는 주요 요 인이기도 하다. 이미 기술적으로 성숙된 인공지능 기술 의 활용도 제고를 위해서는 첫째, 군의 조직적 저항이 상대적으로 적은 분야에서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한 편, 이들의 저항감을 완화시키기 위한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AI의 도입 목적은 ‘임무대체’가 아닌 ‘임무보 조’를 통해 업무의 정확성을 향상시키는데 있다. 다시말 해 AI를 조력자로 바라볼 수 있도록 군의 인식 재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군의 신뢰성 부족 해소

이와 연장선에서 AI 기술에 대한 군의 신뢰성 부족을 완 화하기 위한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여전히 군은 현장 에서 본인의 의사결정과 AI의 판독 결과가 비교되는 것 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 이는 양자 간 견해가 충돌할 경 우, 향후 판단의 우선순위와 책임소재에 대한 문제를 낳 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는 향후 군과 AI 전문가 집단 간 심층적인 논의와 규정의 개선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셋째, AI를 국방 환경에 맞게 분석, 시험할 수 있는 전문 가 양성 추진이 시급하다. 현장을 이해하면서도, AI 기 술에 대한 문해력을 갖추고 보안성 및 안정성을 고려한 개발 전략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전담 인력과 조직의 확 충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국방에 특화된 의사결정 지원을 위한 데이터 플랫폼 기술개발

딥러닝, 머신러닝 등 이른바 2세대 인공지능 기술들은

기능적으로 아직은 국방 분야의 기존 시스템을 대체할

만큼 충분히 성숙도에 도달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특

히 살상력을 갖추고, 신속하면서도 정확하게 작동해야

하는 전장 무기체계에서 인공지능 기술의 도입・적용은

매우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센서 단위의 정

보를 탐지하는 것을 넘어 지휘관의 결심과 지원체계의

실시간 관리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

의 정제를 통한 데이터의 품질을 확보해야 한다. 고품

질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된 인공지능 기술은 실제

사실을 정확하고 일관되게 해석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

가 되기 때문이다. 국방 분야에도 이러한 ‘데이터 라벨

링(Annotation)’과 관련된 지원 기술이 절대적으로 요

구된다. 국방에 특화된 의사결정 지원을 위한 데이터 플

랫폼은 전술적 상황예측능력을 향상시키고 다양한 전

(5)

장 경로를 통해 입수된 첩보를 종합하여 양질의 데이터 를 생산해내는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현재 군에서 는 전투원 및 전투 플랫폼 등이 데이터를 원활하게 유통 할 수 있도록 차기 위성, 5G 인프라로 연결된 초연결 네 트워크를 구축 중에 있다. 이러한 구상이 실효적이기 위 해서는 데이터의 수집・저장・전처리 및 분석학습이 이 루어지는 국방 데이터 플랫폼 구축이 선행되어야 한다.

국방 네트워크 인프라의 개선과 활용성 제고

또한, 인공지능이 광범위하게 식별된 빅데이터 전송량 을 버텨낼 수 있는 네트워크 인프라의 개선 역시 병행될 필요가 있다. 현재 국방 AI 전략에서는 각 군이 서로 간 의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도록 60여개에 달하는 국방 네 트워크망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데, 지능형 플랫폼, 전 장체계 네트워크 인프라 개선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전 략자산 등의 효용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함께 고민해 야 할 것이다.

국방 데이터 활용을 제약하는 보안 규제 개선

무엇보다도 보안의 문제로 국방 데이터의 접근과 활용 이 어려운 규제는 시급히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데이터 확보가 제한된 인공지능 기술은 효용가치가 극히 낮을 수밖에 없다. 언제, 어디서나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국방 분야의 클라우드 도입・적용 방안이 필요하지만, 이 를 위해서는 국방사업 및 국방 보안 규정상 데이터 확보 를 제한하고 있는 법령 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들은 특히 민군 간의 협업을 통한 인공지능 기술의 활용을 어 렵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밀 데이터와 기술 적으로 유사한 공개 데이터 세트를 개발하고, 이를 이용 하여 전이학습을 가능하게 하는 방안이나 비밀 데이터 를 허가된 장소 및 인원에게 제공하는 일종의 DMZ 개

념을 도입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도 보안성 및 안정성을 고려한 국방 시스템의 취약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국방 AI 분야만의 특화된 개발 모델을 수립하는 것도 필요하다.

인공지능 혁신을 장려하는 규제 샌드박스의 단계별 도입 그러나 국방 분야의 규정은 안보적 사안과 까다로운 보 안 요건 때문에 쉽게 바꾸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따라 서 테스트 개념으로 우선사업을 시범 추진하고, 일정 범 위에서 규정 변경없이 국방 체계에 적용가능한 규제 샌 드박스 개념을 도입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 특히, 병과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이해충돌이 적고 실제적 수 요 또한 높은 유지보수・정비 분야 및 의무 분야에서 시 작하여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현실적으로 고려될 수 있다. 결국, 국방 AI의 활용성 제고 문제는 기술적 성 숙도와 제도적 여건 뿐만 아니라 이해관계와 조직적 저 항요소들이 종합적으로 고려되어야 하는 사안이며, 정 책결정자의 의지와 현장의 수용성을 끊임없이 제고해 나가야하는 장기적 과제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1) US DoD(2018), “Harnessing AI to Advance Our Security and Prosperity”, Summary of the 2018 of Defense Artificial Intelligence Strategy, p. 2.

2) 이창영(2019), “중국의 민군융합을 통한 ‘지능화군’(知能化軍) 건설 전략”, 『KIMS Periscope』, (2019. 7. 31), 한국해양전략연구소.

3) EU는 호라이즌 유럽(Horizon Europe)을 통해 민간과의 파트너십에 기반한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4) EUISS(2018), “Artificial Intelligence: What implications for EU security and defence?”

5) 최윤구(2017), “인공지능 기술의 국방 분야 적용방안”, 『전략논단』, 제26호,

p. 165.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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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본 논문에서의 BPR의 기반요인들은 행정조직에서 BPR이 효과적으로 도입되고,활성화 될 수 있는 적합한 환경을 조성하는 요인들이다.이러한 BPR 시스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