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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문적인 일반 민중의 노래가 민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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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민 요

민요(民謠)는 말 그대로 '백성의 노래'이다. 민간에서 자생적으로 구비전승돼 온 노래가 민 요다. 구전되는 노래 가운데는 무가나 판소리와 같이 전문집단에 의해 창조 전승된 특수한 것 들도 있는데, 이는 민요에 해당하지 않는다. 비전문적인 일반 민중의 노래가 민요다.

민요와 밀접한 연관을 지니는 것에 잡가(雜歌)가 있다. 창부타령·노랫가락·양산도·육자배기·

수심가 등과 같이 주로 놀이판이나 잔치판에서 불리는 유흥적이고 기교적인 노래들을 잡가(또 는 통속민요)라고 한다. 잡가는 조선 말에 생겨나 널리 유행한 것인데, 주로 전문 예능인에 의 해 가창된 것으로서 순수 민요와는 구별된다. 그러나 잡가는 그 기반을 민요에 두고 있고 민 간에 유포되어 폭넓게 불리게 된 관계로 넓은 의미의 민요에 포함시키는 것이 보통이다.

민요는 구비문학의 여러 양식 가운데도 민중의 생활현장에 가장 밀착해 있던 양식이라고 할 수 있다. 놀이판이나 잔치에 민요가 빠지지 않았고 갖가지 의례를 거행할 때 민요가 불리어졌 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갖가지 '노동'의 현장에서 민요는 필수적인 존재였다. 사람들은 민요를 통해 삶의 희노애락을 토로했고, 또한 생활의 활력을 찾았다. 민요를 함께 부르는 가운데 민 중은 더불어 하나가 될 수 있었다. 참으로 민요는 진실하고 소중한 민중의 분신이었다.

민요는 문학이면서 음악이다. 두 가지 요소가 함께 민요의 예술성을 규정한다. 그 두 가지 요소는 민요에 있어 아주 자연스럽고 긴밀하게 결합돼 있다. 그 노랫말이 육성(肉聲)이고 가락 이 또한 육성이다. 민요의 조사보고와 연구에 있어서는 양자를 긴밀히 아우르는 관점이 필요 하다.

민요를 나누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기능'을 기준으로 삼는 방법이 유력하다. 특정 한 기능과 결부된 민요를 '기능요'라 하고 특정 기능 없이 노래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민요를 ' 비기능요'라 한다. 기능요는 다시 노동요(勞動謠)·의식요(儀式謠)·유희요(遊戱謠)로 나뉜다.

노동요는 일을 하면서 부르는 민요로서, 민요 가운데도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과거 민중의 삶에 있어 민요는 그 자체 노동의 한 부분이었다고 할 만하다. 민요가 있음으로 해서 일의 어려움을 덜고 삶의 활력을 찾을 수 있었다.

노동요의 종류는 일의 종류만큼이나 다양하다. 그 중 중요한 것들을 일의 종류와 연관하여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농업노동요 : 논농사 - 논가는소리, 논삶는소리, 모찌는소리, 모심는소리, 논매는소리, 벼 베는소리,

볏단나르는 소리, 벼타작소리

밭농사 - 밭가는소리, 밭매는소리, 보리훑는소리, 보리타작소리

어업노동요 : 그물싣는소리, 배띄우는소리, 닻감는소리, 노젓는소리, 고기잡는소리, 고기푸는 소리, 배치기

벌채노동요 : 나뭇군소리(어사용), 나무켜는소리, 풀베는소리, 나물캐는소리 길쌈노동요 : 길쌈소리, 삼삼는소리, 물레질소리, 베짜는소리

기 타 : 방아소리, 맷돌소리, 목도메는소리, 등짐소리, 땅다지는소리, 풀무질소리, 바느 질소리, 빨래노래

다듬이질소리, 아기어르는소리, 자장가, 새쫓는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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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요는 의식을 거행하면서 그 진행을 돕는 노래다. 신과의 소통을 통하여 평안과 풍요를 구하는 노래들이 주종을 이룬다.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지신밟는소리, 고사반(고사풀이), 액풀이노래, 성주풀이, 기우제소리 상여소리, 달구질소리

유희요는 놀이를 거행하면서 부르는 노래로, 놀이의 거행을 돕고 흥취를 높이는 기능을 한 다. 비기능요와는 달리 특정의 유희와 결합된 것이 여기 속한다.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그네뛰기노래, 널뛰기노래, 윷놀이노래, 줄다리기노래, 화투노래, 고무줄놀이노래 강강술래(기와밟기, 덕석몰이 등 포함), 둥당에타령, 쾌지나칭칭나네, 월워리청청

비기능요는 특정한 기능과 직접 연계되지 않은 채 노래 자체의 즐거움을 위해 부르는 민요 다. 잡가 계통의 노래는 대개 여기 해당한다. 주요한 것들을 들면 다음과 같다. 다음과 같은 것들을 들 수 있다(아리랑 등의 민요는 일을 하면서 부르기도 한다.)

아리랑(정선아라리, 진도아리랑 등), 육자배기, 흥타령(한풀이), 노랫가락, 수심가, 창부타 령, 각설이타령

풍년가, 도라지타령, 매화타령 ...

민요의 종류는 창자에 따라 남요(男謠)·부요(婦謠)·동요(童謠)로 나눌 수도 있다.

남요는 남자들의 노래로, 논매기노래나 소모는소리, 상여소리 등 남성들의 노동이나 의식에 서 불리어지는 노래들이다. 남요에는 절이 나뉜 짧고 격렬한 노래가 많다. 사회의식을 반영한 것이 많다는 것도 하나의 특징이다.

부요는 여성들의 노동이나 유희에서 불리어지는 노래로, 베틀노래·길쌈노래·강강수월래·시집 살이노래 등이다. 짧은 가창민요 외에, 길게 이어지는 음영민요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부요 가운데는 여성생활의 슬픔과 고난을 절박하게 담아낸 것들이 많다. 시집살이의 서러움을 '이 야기'로 풀어낸 '진주낭군'이나 '시매풀이' 같은 서사민요가 특히 그러하다.(*부록의 자료 참 조)

동요는 어린아이들의 노래로, 유희요가 주종을 이룬다. 그 가락이나 내용이 단순하지만, 그 속에는 어린이들의 순수한 감성이 잘 깃들어 있다. 동요는 길이는 짧지만 종류로 치면 그 수 효가 매우 많다. 그중 중요한 것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숨바꼭질노래, 술래잡기노래, 어깨동무노래, 소꼽장난노래, 풀각시놀이노래, 처녀총각노래, 큰애기노래,

곰보노래, 중머리노래, 방귀노래, 오줌싸개노래, 해노래, 비노래, 바람노래, 말잇기노래, 한 숨에외기노래

잠자리노래, 반디노래, 방아개비노래, 황새노래, 솔개노래, 꿩노래, 비둘기노래, 매미노래 ...

민요는 선후창(先後唱)·교환창(交換唱)·독창(獨唱) 등의 여러 방식으로 가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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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후창은 한 사람이 본노랫말을 부르면 나머지 사람들이 후렴을 따라부르는 방식이다. 후렴 을 가진 수많은 노래들이 이런 형태로 가창된다. 본노랫말을 부르는 이들을 앞소리꾼(또는 선 소리꾼)이라 하는데, 이들이 노래의 성패를 좌우한다(민요조사에서는 뛰어난 앞소리꾼을 확보 하는 것이 긴요하다). 선후창 자료의 예를 하나 보면 다음과 같다.

(선창) 텃밭 팔아 옷 사주랴 / (후창) 강강수월래

(선창) 아니 아니 그말 싫소 / (후창) 강강수월래 - 강강술래

교환창 역시 돌아가면서 노래를 부르는 것인데, 선후창과는 달래 두 패가 모두 후렴이 아닌 본노랫말을 가창하는 것이 특징이다. 모심는소리나 놋다리밟기노래 등에서 이러한 예를 볼 수 있다.

(선창) 이논빼미 모를 숭거 감실감실 영화로세

(후창) 우리동생 곱게 길러 갓을씨와 영화로세 - 모심는소리

독창은 말 그대로 혼자서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절이 나뉘지 않은 긴 노래들이 주로 이렇 게 불리어진다. 베틀노래·길쌈노래·시집살이노래·육자배기 등의 여러 노래가 있다. 이 노래들 은 경우에 따라 여럿이 입을 모아서 제창으로 부를 수도 있다. 곧 독창과 제창은 노랫말의 형 식이 서로 통한다.

3.4. 무가

무가는 무(巫)에 의하여 무속의례인 굿에서 구연되는 노래다. 무가는 굿의 필수요소로서, 무 가 없이는 굿이 진행될 수 없다. 무가는 무(巫)라는 특수 전문집단이 배타적으로 전승하는 것 으로, 그밖의 다른 사람은 무가를 구연할 수 없다(하면 안된다). 판소리의 경우 일반인도 이를 부를 수 있는 것과 다르다.

무가는 종교의례의 핵심요소로서 신성성 내지 주술성을 두드러진 특성으로 삼는다. 그렇지 만 굿이나 무가가 주술적 목적에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전통사회에 있어 굿은 민중적 제 전으로서의 의의를 지닌 것이었다. 무가는 단순한 주문이 아니라 사람들의 혼과 소망을 응축 한 예술작품이기도 하다.

흔히 무당의 의례가 곧 굿이라고 여기지만, 그렇지 않다. 무당의 의례에는 굿 이외에 독경 (讀經)도 있다. 축귀경(蹴鬼經)과 같은 경문을 읽어 귀신을 쫓아내는 것이 독경이다. 경을 읽 는 무당을 독경무(讀經巫)라 하고 그 경전을 무경(巫經)이라 하는데, 무경은 굿에서 불리는 무 가와는 달리 문학적 의의를 거의 지니지 못한다. 무가를 조사함에 있어서는 '굿'을 하는 무당 을 찾아내는 데 유의해야 한다.

굿을 하는 무당 가운데는 강신무(降神巫)와 세습무(世襲巫)가 있다. 강신무는 신이 내려 된 무당이고, 세습무는 가업(家業)으로서 굿을 행하는 무당이다. 양자를 비교하면, 강신무는 주술 적 능력을 위주로 하고 세습무는 연희적 능력을 위주로 한다고 할 수 있다. 일찍부터 무업을 익힌 세습무들 가운데는 예술성 높은 무가를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는 이들이 많다.

굿에는 연중행사로 거행되는 '큰굿'이 있고, 그때그때의 필요에 따라 거행되는 작은 굿들이 있다. 큰굿에서는 장시간에 걸쳐 다양한 종목이 두루 연행되는데, 열두 거리로 구성되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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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이다. 그 구체적인 내역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거니와, 한 예를 보면 다음과 같다.

1.부정(不淨) 2.가망 3.말명 4.상산(上山) 5.별상 6.대감 7.제석(帝釋) 8.호구 9.성주 10.군웅(軍雄) 11.창부(倡夫) 12.뒷전

위에 제시한 각 거리마다 서로 다른 무가들이 있어 해당하는 신들을 청배(請拜)하여 찬양하 고 또한 축원(祝願)을 올리게 된다. 이런 형식은 여러 작은 굿들에 있어서도 유사하여, 굿의 목적에 맞는 신을 모셔다 소원을 빌게 된다.

굿에서 불리는 여러 무가 가운데 문학적으로 특히 중요한 의의를 지니는 것은 서사무가(敍 事巫歌)이다. 이야기 짜임새를 갖춘 무가가 서사무가인데, 신(神)을 주인공으로 삼은 신성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신화(神話)의 성격을 지닌다. 그리하여 이를 무속신화(巫俗神話)라고 일컫 는다. 그 대표적인 것으로 당금애기(제석본풀이), 바리공주(바리데기), 칠성풀이, 성주풀이, 장 자풀이, 궁상이 등이 있다. 이 외에 제주도에 수많은 서사무가가 전해지고 있다.

한편, 굿에서는 노래 이외에 연극적 연희가 베풀어지기도 한다. 이를 무당굿놀이 또는 무극 (巫劇)이라 한다. 이는 신을 즐겁게 한다는 뜻을 지니는 것이지만, 실질제로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기능을 한다. 동해안 별신굿과 제주도의 굿에 특히 굿놀이가 많이 포함돼 있다. 동해안 의 거리굿이나 탈굿, 제주도의 영감놀이나 세경놀이 같은 것들이다. 그 밖에도 각 지역 굿의 ' 뒷전' 부분에서 여러가지 연극적인 연희가 베풀어지고 있다. 무당굿놀이는 민속극의 중요한 저변을 이룬다.

일반적으로 굿이나 무가의 세계에 선뜻 근접하기를 꺼리는 경향이 있는데, 무속신앙을 미신 (迷信)으로 보는 선입견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선입견을 과감히 떨치고 그 진면목에 접근해가 는 자세가 필요하다. 무가는 오랜 세월동안 수많은 민중의 삶의 애환을 보듬어온 우리의 소중 한 정신적·예술적 유산인 것이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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