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 토 시 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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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기술, 환경이 함께하는 미래교통
류재영｜국토연구원 국토인프라・GIS연구본부장
증기기관의 발명을 모태로 다양한 기술력에 힘입어 진화를 거듭해온 자동차, 기차, 선박, 비행기 등 교통수단에서 알 수 있듯이 교통은 태생적으로 과학기 술과 산업의 발전에 힘입은 바가 크다. 산업사회의 고도화는 금속∙기계∙전 기∙전자산업의 발전을 가속화하였고, 그 결과 과거에 비해 값싸고 안전하면 서도 높은 성능을 지닌 자동차가 대중화되었으며, 저렴한 비용으로 많은 사 람과 물자의 빠른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철도망이 곳곳으로 확대∙건설되었 다. 또한 고가의 화물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수송하는 트럭의 보편화와 첨단 컨테이너 선박의 이용 확대로 상품과 원료를 수송하는 물류 규모도 과거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확대되어 국가와 도시, 산업입지의 영향권을 확대 하고 상호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도로와 철도, 항만, 공항 등 교통인프라 의 건설비용과 시간은 과거에 비해 획기적으로 절감되고 있으며, 이러한 진 화는 상당부문 고도산업사회로의 이행을 견인하는 기술혁신의 결과에 기인 하고 있다. 전자∙통신 산업의 비약적인 발전에 의해 정보사회로의 이행이 본격화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도 교통이 경제∙사회적으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크며, 인적∙물적 교류를 책임진다는 측면에서 앞으로도 그 영향력은 계속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대표적인 임가공형 수출의존형 국가로서 지난 1960년대 이후 교통 인프라의 확장에 기초한 경제발전을 목표로 국가발전전략이 수립되어 왔으 며, 이를 지원하는 산업단지 입지와 도시의 공간적 체계가 형성되어 왔다. 전 체 GDP에서 수출과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대외의존도는 2008년 에 92%로 나타났다. 이러한 대외교역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국가경제 가 원활히 작동하기 위해서는 원자재 수입과 전국에 분산 입지된 산업단지에 서의 가공, 제품수출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내륙을 연결하는 도로∙철도망과 대외교역을 담당하는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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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항공망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가 능하며, 이는 국가경제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할 수 있다. 또한 인구의 90% 이상이 도시에 거주하며 수도권에 전체 인구의 47%가 거주하는 우리 국토공 간구조 특성에서 알 수 있듯이, 교통은 제약된 공간 에서의 사회∙경제활동을 연계∙통합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1990년대 이후 대도 시 주변의 신도시와 위성도시들의 보급은 자가용 승 용차의 보급과 중심도시 및 주변도시를 연결하는 고 속도로, 전철망 등 광역교통망이 구축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렇듯 우리의 삶, 그리고 사회의 발전은 교통의 주요기능인 이동성과 접근성을 통해 사회경제적 활 동과 공간을 상호 연결하며 새로운 활동을 재창출하 고 산업을 고도화시키면서 상호환류과정을 지속하 고 있다.
최근의 교통은 단순히 물리적 통로나 이동수단으 로서의 기능을 넘어, 사람 간의 소통과 경제∙문화 적 교류, 산업발전을 향상시키는 사회 전체의 원동 력이자 변화의 주체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 히 이 과정에서 교통은 교통수단 및 인프라의 지능 화와 효율화를 위해 과거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기 술혁신에 상당한 빚을 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컴퓨터∙통신 등 각종 정보화기술의 발전과 활용은 각종 교통정보의 원활한 유통으로 통행자에 게 다양한 정보를 사전에 제공하여 보다 편리한 통 행환경을 만들 것이다. 또한 최신 전자∙전기기술이 도입된 고속철도 인프라 및 서비스의 확장은 시속 400km의 지역 간 통행을 전 국토로 확장시켜 도시 와 지역 간의 시간거리를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시∙
공간 압축현상을 가속화할 것이다. 최근의 고속도로 무정차 통행요금징수시스템과 차량∙화물 위치추적
시스템은 RFID라는 무선통신기술에 기반을 두고 있다. 앞으로 지능형교통체계(ITS) 서비스 중 하나 인 교통정보제공시스템과 무인자동운전시스템이 확 대되면 운전자가 휴식을 취하며 정체되지 않고 고속 주행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구현해주는 시대가 열릴 것이다. 또한 새로운 연료전지기술과 바이오∙
태양에너지 등 녹색기술, 고효율의 엔진 및 소재개 발기술의 발전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자동차의 보 급을 통해 저탄소∙지속가능사회 구현을 앞당겨줄 것이다. 이렇듯 미래의 교통수단과 시설, 운영체계 는 기존의 교통수단이나 시설에 기술혁신을 통한 첨 단과학기술이 결합하여 눈부신 진화를 할 것이며 지 금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놀라운 서비스를 가져다 줄 것이다.
우리나라는 산업구조나 정주체계 자체가 교통기 능에 많이 의존하고 있어 향후 국가경쟁력을 높이 기 위해서는 교통발전이 필수적인 명제라 할 수 있 다. 보다 선진화된 교통수단과 인프라는 경제발전 을 지원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더욱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교통발전이 기술혁신을 통해 진화해온 바와 같이, 더 나은 교통수단 및 인프라 확 보를 위해서는 다양한 첨단기술을 활용하여 교통수 단 및 인프라를 향상시키는 융∙복합형 교통기술개 발사업 활성화가 급선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자동 차∙철도∙전자∙정보산업의 발전을 교통∙물류산 업과 연계할 수 있는 산∙학∙연∙관 산업지원 정책 도 활발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기술 력 확보를 통해 세계적 진출의 활로를 모색할 수 있 는 창업형 기업육성제도와 교육정책, 과학기술과 사 회과학부문과의 복합적인 연구개발체계를 확보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