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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오어사(吾魚寺)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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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INFORMATION FOR CHEMICAL ENGINEERS, Vol. 35, No. 3, 2017 …

311

특 별 기 고

오어사(吾魚寺) 가는 길

오 장 수

현 학회장 / LG하우시스 대표이사 [email protected]

‘고운기’ 詩人의 시집 「나는 이 거리의 문법을 모른 다」에 다음 詩가 실려있습니다.

- 내 물고기 절에서 만난 사람 -

“두 스님 개울가에서 물고기 한마리씩 잡아먹고 내 기를 했다지요 한 스님 그냥 똥으로 나오는데 다른 한 스님 먹었던 물고기 살아 나와 헤엄쳐 가더라나 요 破顔大笑, 저거 내 물고기야, 외쳐 거기 지은 절 이름 吾魚寺* 그 스님 천한 근본 노비의 자식으로 태 어나 행실이 비범해 면천받았지만 살다 간 승려 생 활 시정을 떠나지 않았답니다.

옛날 이야기 한자리 펼치며 가는 곳 鳥川에는 까마 귀처럼 제철공장 검은 흙빛이 누워 있는데 고향 떠 나 대구에서 사업하다 몸만 망쳤다는 중년의 사내는 서늘한 바람에 지고 있었다.

우리는 물고기를 잡아먹지만 더러 어떤 이는 물고 기의 물고기를 먹고, 우리의 입과 배와 창자는 물고 기를 해체시키지만 더러 어떤 이는 입에서 배와 창 자로 맑은 물살을 흘려보내, 거기 다시 살아 헤엄쳐 가는 물고기의 한자락 꿈을 꾸지

사내여, 나 또한 부질없는 그림자 좇아 와서 이 절 어느 개울가에 똥이나 싸는구나

제철공장 마을 흙빛보다 더 검은 세상을 뿌리고

홀로 저무는 서러움 같은 것에 몸을 맡기기도 하는 구나

그런데 똥싸서 체면 구긴 스님?

글쎄 그게 원효라나.”

* 경북 영일에 있다.

< 고운기 >

吾는 나 ‘오’字이고

魚는 다 아는 고기 ‘어’字 입니다.

내 물고기!

詩人은 ‘원효’를 폄하해도,

인간이 뭘 먹으면 소화시켜서 똥으로 나와야지 ! 안 그러면 Robot이거나 사이보그이거나 인간도 아닌 것이지 !

술도 마시고,

‘요석공주’를 사랑하기도 하고,

「이두」를 창안한 ‘설총’도 낳고, 막걸리도 마시고,

우리처럼 똥도 싸는

그 인간 ‘원효’를 우리는 존경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런 종교적 공갈을 믿기에는 너무 지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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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

… NICE, 제35권 제3호, 2017

특 별 기 고

과학화되어 있습니다.

차라리 진솔하게 물고기 한 마리 잡아먹고 크게 참 회해서 그 물고기 잡아먹은 호수 옆에 절 하나 지어 서 ‘吾魚寺’라 했다 하면 될 것을 뭘 그렇게 공갈쳐봤 자 누가 믿나?

어떻든 신라시대 이후 지금도 오어사 앞 호수물은 있는 그대로 “물은 물이요, 그 뒷 山은 山이로다”

오어사가 좋은 절이라고 동네 아지메들이 많이 다 녔습니다. 국민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시절 에 많이 들었습니다. ‘오어사’라고 들었을 때 ‘절 이름 도 참 희한하다.’ ‘경상도 촌 아지메 발음이니 아마도 다른 정확한 이름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제가 오어사를 처음 가본 것은 1996年 부장 OBU長 으로 울산에 내려가서 근무하면서 2000年 上京하기 前 어느 가을날인 것 같습니다.

오어사를 갈려고 간 것이 아니고, 경주에서 감포로 넘어가다 있는 ‘기림사’가 신라시대 좋은 절이라고 무수히 듣고 주말에 ‘기림사’로 Drive를 갔다가 우연 히 들리게 되었습니다.

경주에서 감포가는 국도를 가다가 표지판을 보고 좌회전을 해서 개천 둑길을 따라 가다 보면 ‘골굴사’

가 먼저 나옵니다.

이 절도 바위 틈에 佛像을 수 없이 안치하고 외국인 스님들이 도를 닦는,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유명한 고 찰입니다. ‘골굴사’를 지나 조금 가면 고색이 창연한

‘기림사’가 나옵니다. 보통은 여기서 돌아나오지만 여기서부터 심산유곡을 뚫고 포항으로 통하는 기막 힌 작은 지방도가 하나 있습니다.

주변 경치에 취해 車를 몰다 보면 깊이를 알 수 없는 맑고 푸른 호수가 펼쳐지면서 그 옆에 ‘오어사’가 나 옵니다. 여기서 조금 가면 그 유명한 해병 제 1 상륙 사단과

포항종합제철이 자리한 오천(鳥川)이라는 동네가 나

옵니다. 이 길은 소생이 강력히 추천하는 가을날의 Drive 코스입니다.

정말 반드시 한번 가보시라.

아니 새봄을 맞아 개나리, 진달래, 벗꽃 어우러진 3 月과 4月의 Drive코스로도 기막힙니다.

경주 보문단지에 콘도나 호텔을 예약하고

금요일 퇴근하고 가족과 車로 출발하면 중부 내륙 고속도로로 달리면 4시간 정도면 도착합니다. 토요 일은 이 코스로 Drive를 하고 일요일 오전에는 경주 의 주요 文化유적을 둘러보고 귀경하면 됩니다.

그 지역이 제 고향이므로 일정을 추천하면, 토요일 아침 식사를 하고 이 코스로 Drive를 출발해서 골굴 사, 기림사, 오어사 돌고 나면 또 갈 곳이 있습니다.

점심은 알아서들 드시지요.

오천에서 구룡포 바닷가로 가는 국도가 있습니다.

구룡포를 지나 조금 올라가면 우리나라 지도 토끼 꼬리, 장기곶.

우리나라 최대의 등대와 등대 박물관이 있습니다.

여기서 영일만을 우측 옆구리에 끼고 車를 모아 포 항종합 제철을 지나서 꼭 들릴 곳이 있습니다.

바로 포항 죽도시장입니다. 여기서 저녁식사를 하 십시오. 잡어회, 해삼, 멍게, 전복, 영덕대게, 건어물.

대단한 규모의 맛과 삶의 현장입니다.

어디든지 다 그렇지만 ‘할머니 집’이 맛있게 잘 합니다.

참가자미, 말린 코다리 등 건어물을 선물 또는 반찬 거리로 사오면 좋습니다.

여기서 저녁 식사를 하시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행 복하게 경주 숙소로 돌아가시면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포항 죽도시장 해산물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그 ‘할머니 집’에 가서 생선회, 물회, 꽁치조림, 영덕 대게, 생선회덮밥과 매운탕 등을 잔뜩 먹었는데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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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INFORMATION FOR CHEMICAL ENGINEERS, Vol. 35, No. 3, 2017 …

313 당신은 어느 편이오?

근에는 못 갔습니다.

저도 반드시 이 Drive 코스를 다시 갈 것입니다.

그리고 포항 죽도시장 ‘할머니 집’에도 들려서 저녁 식사를 할 것입니다.

포항에서 경주로 들어서면 보문단지 가기 전 우측

에 원효대사께서 지내시던 ‘분황사’가 나옵니다. 이

‘분황사’는 지금도 원효의 법력이 살아있습니다.

‘사라호’ 태풍때도 보문호수 둑이 무너져 경주市 전 역이 물에 잠길 때 ‘분황사’만 물길이 돌아가서 잠기 지 않았습니다.

오 장 수 올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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