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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로 깨닫다-재외동포 신문 칼럼 / 조희용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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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2017 재외동포신문 http://www.dongponews.net/news/articlePrint.html?idxno=33628 1/2     ▲ 조현용(경희대 교수, 한국어 교육 전공)  홈 > 뉴스 > 오피니언 > 칼럼

[우리말로 깨닫다] 뉴욕 커피숍에서

2017년 03월 06일 (월) 10:14:31 조현용 교수   iiejhy@khu.ac.kr 제목을 보면 약간 낭만적이라는 느낌이 들 수도 있겠다. 햇볕 좋은 날에 뉴욕 맨해튼 거리를 걷다가 테라스가 좋은 커피숍에 들어가 차를 마시 는 모습을 상상해 보면 낭만적이라는 느낌도 든다. 하지만 오늘은 좀 딱 딱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바로 외래어의 받침 표기에 관한 내용이다. 외래어 표기법에서 우리를 괴롭히는 것 중의 하나는 바로 받침 표기다. 스펠링을 잘 알고 있으면 있을수록 받침을 많이 틀린다. 설명도 논리적이 지만 틀리게 하는 경향도 있다. 예를 들어서 앞에서 언급한 커피숍을 커 피숖으로 쓰는 경우다. 어떤 사람은 발음에 충실하여 커피샾으로 쓰기도 한다. 둘 다 틀린 표기이다. 우리말에서 외래어의 받침은 7개만 쓸 수 있 다. ㄱ, ㄴ, ㄹ, ㅁ, ㅂ, ㅅ, ㅇ만 받침에 쓸 수 있다. 따라서 ㅍ 받침을 쓴 ‘숖’은 틀린다. 그러면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은 질문을 할 것이다. 아니 스펠링이 P로 끝나는데 왜 ㅍ이 아니라 ㅂ으 로 쓰냐고. 논리적이지 않다는 말도 덧붙이리라. 이런 질문에 효과적으로 대답할 수 없다면 맞춤법을 안다고 말하기 어렵다. 맞춤법은 맞고 틀리는 것을 구별하는 능력뿐 아니라 왜 그렇게 쓰는지 설명하 는 능력도 필요하다. 선생님의 경우라면 더욱 ‘왜’라는 질문에 답하여야 한다. 왜 7개만 쓸까? 보통 설명을 할 때 받침에서 소리 나는 대로 7개만 쓴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는데 금방 한계에 부딪치게 된다. 그러면 7개에는 왜 디귿이 포함되지 않고, 시옷이 포함될까 하는 질문을 받게 되는 것이다. 분명히 발음을 해 보면 디귿으로 나지 않는가? 받침의 발음이 시옷으로 나 는 경우도 있는가? 이런 이유 때문에 슈퍼마켓의 경우에 ‘슈퍼마켙’이나 ‘슈퍼마켇’으로 틀리기도 한 다. 스펠링으로는 티읕이 맞고 발음으로는 디귿이 맞다고 생각해서 생기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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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2017 재외동포신문 http://www.dongponews.net/news/articlePrint.html?idxno=33628 2/2 외래어의 받침을 7개만 쓰는 이유는 한국어의 받침법칙과 관련이 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7개만 발음되기 때문이다. 디귿을 안 쓰고 시옷을 쓰는 이유는 뒤에 조사가 붙는 경우를 생각해서이다. 뒤 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사가 오는 경우의 발음을 생각해 보면 외래어의 받침 표기법이 쉽게 이해된 다. [슈퍼마케테] 가거나 [슈퍼마케데] 가는 사람은 없다. [슈퍼마케세] 간다고 발음해야 한다. 따라 서 디귿이나 티읕이 아니라 시옷을 써야 하는 것이다. 사실 외래어의 받침 표기는 정확하게 발음 방 법에 의거해 결정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외래어 받침이 뒤에 나오는 모음과 연음되어 발음될 때 본래의 발음이 나온다면 표기법은 달라 졌을 것이다. 예를 들어 ‘커피숍을’을 발음할 때, [커피쇼플]로 발음한다면 커피숖이라고 썼어야 한 다는 말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 중에 커피쇼플이라고 발음하는 사람은 없다. 아무리 영어를 잘하 는 사람도 [커피쇼블]로 발음한다. 뉴욕도 마찬가지다. 만약 ‘뉴욕에’를 [뉴요케]라고 발음한다면 ‘뉴욬’이라고 써야 한다. 하지만 이렇게 발음하는 사람은 없다. 가끔 보기도 하는데 이는 어설프게 한 국어를 배운 외국인이 하는 실수인 경우다. [뉴욕케서 커피쇼플 갔는데 ~]라고 발음하면 한국인이 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외래어의 받침 표기는 매우 논리적이다. 우리의 발음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그래서 항상 뒤에 오 는 모음과 연이어 발음을 해 보면 쉽게 받침을 쓸 수 있을 것이다. 컵, 포스트잇, 로봇이 맞다. 지명도 마찬가지다. 코네티컷이라고 써야 한다. 외래어 받침의 수수께끼가 풀렸기 바란다.   ⓒ 재외동포신문(http://www.dongponews.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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