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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과 학업탄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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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희망의 개념

희망이론은 1950년대 후반부터 시작되어 초기에는 목표획득의 긍정적 기대의 개 념으로 생각하고 희망에 포함된 ‘가능성’을 강조하였으나 몇 명의 학자는 희망의 치료적 요인과 개인에게 의지와 안녕을 유발하다는 점에 주목하여, 희망의 인지적 기능을 언급하였다(Magaletta & Oliver, 1999; Ki & Kim, 2008).

Stotland(1969)는 “희망은 인간을 움직이게 하고 무엇인가를 이루도록 하는 인 간 행동의 필수적인 조건으로 전제하고 희망을 목표도달, 목표의 중요성, 그리고 인지적 행동과 관련된 목표획득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로 정의하였다. 따라서 희망 은 목표를 이루기 위하여 행동하도록 하며 결과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기 대라는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이후에 Snyder와 Lopez(2001) 등에 의해 새롭게

‘긍정 심리학(positive psychology)' 이론이 대두되어 개인의 단점이 아니라 장점 과 강점을 강화함으로써 각자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려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러 한 긍정 심리학에 기반을 둔 이론 중의 하나가 바로 ’희망이론(hope theory)'이다.

희망은 인간을 목표 지향적이라고 가정하며, 목표는 정신적인 행동을 지속시키는 힘이며, 희망을 정착시키는 인지요소를 제공한다고 밝힌다(Snyder, Feldman, Taylor, Schroeder & Virgil, 2000). 이는 희망은 목표달성에 대한 긍정적 가능성 을 지각하고 지속시키는 힘이며, 개인의 잠재능력 개발을 위하여 장점이나 강점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희망수준의 정도에 따라 역경이 발생했을 때 인 지하는 방법도 다른데 희망수준이 낮으면 자신에게만 어려운 일이 일어난다고 지 각하고 주변의 사회적 지지기반을 인지하지 못하여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와 반대로 희망수준이 높으면 역경상황에서 사회적 지지기반을 인식하여 도움을 적극적으로 청하며 대처방법을 찾는다고 한다(Snyder, Irving &

Anderson, 1991). 이처럼 희망 수준이 높으면 어려움이나 역경상황에서 희망 수 준이 낮은 사람보다 문제를 잘 해결해 나간다고 볼 수 있다.

2. 희망 구성요인과 기능

인간은 목표를 추구하는 존재라는 가정에서 출발하여 미래지향적인 삶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존재이다(Snyder et ai, 1991).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달성 하는 과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목표성취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살펴보는 것이 중 요하다.

Snyder 등(1991)은 인간의 목표추구와 관련된 개념으로 희망의 하위요인을 주 도적 동기(agency)와 통로(pathways)의 두 요인으로 제안 하였다. 이는 희망은 자 신이 바라는 목표에 대하여 동기적 에너지를 가지고, 구체적인 통로들을 통하여 목 표를 달성하려는 개인의 기질(disposition)이나 특질(traits)이라고 하였다.

주도사고(agency thinking)는 동기적인 요인으로, 목표달성을 위해 다양한 통로 들을 사용할 수 있다고 지각하는 능력이다. 이는 목표달성을 위해 만들어낸 통로를 따라 행동을 시작하여 그 행동을 유지하게끔 돕는다. 주도적 사고는 사람들이 어려 움에 처했을 때 중요성을 나타내며 어려움에 처했을 때 대안적 통로들 중에서 최 선의 통로를 선택하여 대처하도록 동기화시키기 때문이다(Snyder, 1994).

통로사고(pathways thinking)는 자기가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필요한 가능한 방법들을 발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말한다. 어떤 어려움에 처했을 때 중 요한 역할을 수행하도록 희망 수준이 높은 사람들은 대안적인 방법들을 보다 쉽게 발견할 수 있다고 보았으며, 실제로 대안적인 통로를 만들어 내는데 매우 유능함을 보였다(Snyder, Lapointe, Crowson, & Early, 1998; Snyder & Lopez, 2001).

이처럼 희망은 주도사고와 통로사고 두 요인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상호작용 하여 목표를 추구하는 인지적 세트이다(Snyder, 1994; Snyder, 2002; Snyder &

Lopez, 2001).

그리므로 목표달성에 있어 동기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어떻게 실행할지 방 법을 찾지 못한다면 그 동기는 쓸모없는 것이 될 것이므로 목표성취를 위해서는 동기와 함께 대안적인 통로를 선택하는 대처능력이 요구된다. 이는 주도사고와 통 로사고 둘 다 중요한 요인으로 한 요인이라도 없으면 성공적인 목표 달성이 어렵 다고 할 수 있다(Snyder, 1994, 2002; Snyder et al, 1991).

Snyder(2002)은 희망에서 목표추구가 연속적인 인지과정임을 나타내는 도식을

<그림 1>로 나타내었다. 희망이론 도식에서는 주도사고와 통로사고가 어떻게 서로 에게 영향을 주고받는지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도식의 내용을 살펴보면 학습역사,

사건 전, 사건연속의 단계로 구분되어 있으며, 학습역사는 어린 시절 희망적 사고 의 형성과정에 대한 설명으로 희망의 개인차에 대한 설명이다. 희망은 교육과 주변 환경에 의하여 희망수준형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 희망이 낮은 사람들은 아 동기에 희망적으로 생각하는 방법을 습득하지 못했거나 희망적 사고들이 여러 원 인들에 의하여 파괴된 경우라고 한다.

사건 전단계의 분석에서 통로사고와 주도사고은 결과에 대한 가치의 평가가 일 어나고 목표를 계속 추구한 결과가 정신적 에너지를 계속 투여할 만큼 충분히 중 요하다면 사건 연속단계를 이동한다. 그 과정에서 주도사고와 통로사고가 지속적으 로 반복되면서 앞으로의 잠재적 결과가 인지적 과정을 계속할 만큼 충분히 중요한 지 아닌지를 점검한다. 목표추구가 진행되면서 개인은 스트레스에 직면하게 되는데 희망이 낮은 사람들은 스트레스에 굴복하고 목표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 또한 그 과정에서 부정적 정서가 발생하여 그들의 희망사고에 다시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러나 희망이 높은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하나의 도전으로 여기고 대안적인 통로 들을 만들어 내며 그 통로들은 사용하기 위한 동기를 활성화시키면서 스트레스에 성공적으로 대처한다(Snyder et al, 1991).

<그림 1> 목표추구 과정에 대한 희망이론의 도식(Snyder, 2002. p. 254)

주도사고와 통로사고는 어린 시절에 학습되어 형성되며 이런 희망적 사고들은 목표추구 과정에서 일련의 정서들을 수반한다. 즉, 희망이 높은 사람들은 목표추구 에 관여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 적극적인 감정으로 탄력적으로 적응할 수 있으나 희망이 낮은 사람들은 목표를 추구하는 노력에 대해 부정적, 수동적인 감정을 일으 켜 부적응적 행동에 영향을 준다.

목표는 희망의 출발점이며, 정신적 행동의 표적으로 다양한 행동을 유발하는 원 동력이다. 그러므로 목표는 개인의 의식적 사고를 이끌어 갈 만큼 충분한 가치가 있어야 하고 사회적으로도 받아들일 수 있는 확실하고 구체적이며, 획득 가능한 것 이어야 한다(Feldman & Snyder, 2005; Snyder, 2002). 목표가 너무 먼 미래이거나 실현 불가능하거나 너무 낮은 목표를 설정하는 것은 희망이 낮은 것일 수 있다. 희망 이 높다는 것은 자신의 능력보다 좀 더 도전적인 목표를 세우고 긍정적 기대를 갖고 목표를 추구하기 위해서 주도사고와 통로사고를 사용하는 것이다(Snyder, 1994). 희 망은 가능한 통로를 계획할 능력과 목표지향적인 에너지 모두를 필요로 하며, 이는

“긍정적인 동기 상태로서 목표지향적 에너지와 목표에 다다르기 위한 계획의 성공 적 상호작용에 기반을 두는 것”이다(Snyder et al, 1991).

3. 희망과 학업탄력성

희망과 학업탄력성과의 관계를 보면, 희망의 본질은 타인의 도움, 지지, 개인적 신념 및 종교 등이 그 원천이 되며, 인간 삶의 활력소로서 질병의 발생, 치료 및 적응과정에서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유은주, 2002).

희망에 대한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희망은 탄력성을 설명하는 변인으로, Magaletta와 Oliver(1999)의 연구에서 희망이 안녕감을 예측하는 변인으로 나타나 희망이 탄력성을 증진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하였다. 김택호(2004)는 초·중·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위험요인이 많이 존재해도 보호요인을 많이 증진시킨다면 위 험요인의 부정적 영향이 감소될 수 있다고 하였으며, 희망은 낙관성, 효능감, 자존 감과 높은 상관이 있으며, 희망은 고위험 상황에서 탄력성에 더 큰 영향을 발휘한 다고 하였다. 최동옥(2005)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희망의 주도사고와 통로사고의 기능과 두 요인간의 관계를 목표성취 및 우울, 불안 관련 정서측면에서 연구하였는 데 희망수준이 높을수록 목표수준을 더 높게 설정하고 목표수준을 달성할 가능성 을 더 많이 지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이 학업상황에서의 성공적 적응은 청소년의 발달과업의 중요한 요인이다.

그러므로 희망적 사고를 적용하여, 학생들이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를 위해 다양한 대안과 통로를 찾는 능력에 대한 자각을 향상시켜 주고 그러한 대안을 실행하고자 하는 동기를 북돋아 주는 것이 중요하다. 희망은 학업에 있어 수행능력의 향상을 가져올 수 있는데 이는 학업성취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찾는 능력과 최선의 방법 을 찾는 동기로 가능하다(Snyder, 2002). Currt 등(1997)은 희망의 증가로 성적이 향상된다는 결과를 확인하였으며, 희망이 높아지면 학교과제에 초점을 맞추고, 부 정적인 감정이나 자기패배적인 생각에서 자신을 보호한다고 보고하였다. 조한익 (2011)은 희망과 학업성취와의 단기종단연구에서 희망이 학업성취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안정적인 요인이라고 밝혔다. 박문규와 이영순((2011)은 희망증진 집단 프로그램이 중학생의 학습동기와 성취목표지향성이 증가한다는 연구는 상담 과정에서 효과적인 목표지향적 사고를 배움으로써 희망적 사고가 증진 되었으며 집단원들에게 긍정적 변화가 일어났다고 보고하였다.

이와 같이 희망수준이 높으면 스트레스 상황이나 어려운 상황을 잘 다루기 위한 힘과 용기를 주며(Rustoen, 1995), 희망은 학업성취, 심리적 적응, 대인관계, 심리 치료, 건강 등 삶의 다양한 분야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희망 수준의 정도는 학업동기를 비롯한 학교생활 전반에 대한 적응을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라 할 수 있다(장은영, 2004).

Snyder와 Cheavens(1999)의 연구에서도 희망 수준이 높을수록 더 높은 성적을 보인다고 하였으며 Snyder와 Pulvers(2001)는 높은 희망은 예측할 수 없는 스트 레스에 대해 성공적으로 대처하도록 돕는다고 하였다. 희망은 부모, 또래, 교사 등 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아이들에게 고취되며, 희망수준이 높은 청소년은 자신이 사 회적 지지를 많이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Barnum et al, & Thompson, 1998). 또 한 희망수준이 높은 청소년은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즐겁게 여기며, 사회적 유능성 도 더 높게 지각한다(Snyder, Lapointe, Crowson, & Early, 1998).

이런 결과를 종합하면, 희망은 학업탄력성을 증진하는데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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