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감(relatedness)은 특정한 관계 속에서 자신이 경험하는 대인간의 사회적 지지 에 대한 자신의 평가라고 볼 수 있다. 반면에, 유대감이란 개인이 그런 특정 관계 나 집단 속에서 자신이 얼마나 연관되어 있고 거기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느냐의 정도로 유대감은 소속되고자 하는 욕구의 기능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2. 유대감 구성요인과 기능
Karcher(2007)의 청소년 유대감은 동네, 친구, 부모, 교사, 학교, 형제, 읽기의 하위요인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청소년 유대감의 하위요인을 살펴보면, 학교유대는 청소년이 학교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고 학교에서 활동에 참여하려는 의지이며, 교사유대는 선생님과 잘 지내기 위해 노력하는 정도이다. 읽기유대는 청소년들이 읽는 활동을 얼마나 즐기는지의 정도로 혼자 있을 수 있는 능력에 기초하여 독립 적으로 자신의 시간을 갖고 세상과 자발적으로 소통하는 능력을 반영한다. 또한 읽 기는 청소년의 학교에서 능력과 연결되며 학업적인 능력과 높은 상관이 있다 (Karcher, Holcomb & Zambrano, 2008). 부모유대는 부모와 시간을 얼마나 보내 고 관심을 갖으며 잘 지내고 있는지에 대한 것이며, 형제유대는 형제와의 좋은 관 계를 유지하고 있는지에 대한 것이다. 동네유대는 동네안의 안전함과 소속감 정도 와 활동정도이며, 친구유대는 서로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는 정도와 보내는 시간 정도이다.
청소년 유대감은 어른이 규정한 관습적 세계와 청소년이 규정한 비관습적 세계 의 유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관습적인 세계는 학교, 교사, 읽기, 가족의 세계가 포함될 수 있으며 반대로 친구, 동네, 형제 유대는 비관습적 세계로 볼 수 있다 (Karcher et al, 2008). 청소년 유대감에서 관습적 세계를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적 극적으로 참여하려는 행동들은 문제행동을 완충시켜주는 역할을 하는데 비관습적 세계는 문제행동으로 이끌 수도 있다. 이는 문제를 나타내는 많은 청소년들은 학 교, 가족, 또는 다른 관습적인 세상과 충분한 유대를 형성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유대는 개인이 사회집단에서 소속과 관계를 경험하지 못했을 때 보상행동으로써, 다른 사회적 집단들 속에서 더 높은 유대감을 경험하려고 노력 할 수 있다. 이는 청소년이 부모와의 유대감이 충족되지 못했을 때 친구와의 유대감을 더 갖기 위해 친구들과의 관계에 더 초점을 둘 수 있다.
자기결정이론(self-determination theory, Deci & Ryan, 1985)에서는 인간이
만족될 때 개인이 스스로 성취하고자 하는 내적동기가 발휘되며, 스스로 성취함으 로 개인의 사회적 발전과 안녕감이 증진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Ryan &
Deci, 2000). 이런 상황을 고려해 봤을 때 총체적인 청소년들의 유대감을 향상시 키고 이해하는 것이 그들의 학업탄력성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정서적인 안녕 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특히, 유대감은 청소년들의 발달에 중요한 기여요인으로 보고되어 있다(Blum, 2005; McNeely, Nonnemaker & Blum, 2002). 유대감이 낮은 청소년들은 더 많 은 심리적 어려움과 더 좋지 않은 신체적 건강의 문제를 나타내며(Hendry &
Reid, 2000), 사회적으로 고립감을 느끼게 되면 자신에 대한 무가치함과 열등감 및 우울과 슬픔을 강화시킴으로써 개인의 안녕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권 석만, 1995).
이와 같이 선행연구들에서는 불안, 학업성취, 자존감, 문제행동, 사회적지지, 부 모, 또래관계, 교사 관계 등 다양한 요인들이 청소년 유대감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 났다(김선아 & Harachi, 2002; 이지민 & Bell, 2004; 장신재, 양혜원, 2007; 최 인재, 2007; Bonny, Britto, Klostermann, Hornung, & Slap 2000; Resnick et al, 1997).
이렇듯 청소년의 긍정적 발달과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유대감 형성은 청소년의 여러 문제행동이나 상황을 의미 있게 예방 또는 개입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따 라서 청소년의 전반적인 학업탄력성을 돕기 위한 효과적인 개입에 있어서 유대감 은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다(Bonny et al, 2000; Karcher & Lee, 2002).
3. 유대감과 학업탄력성
가정과 학교, 친사회적 또래관계에서 유대감을 잘 형성한 청소년들은 긍정적인 가치체계 형성에 도움을 받아 문제행동의 발생을 감소시키고, 적응과 학업동기의 증진을 돕는 주요한 보호요인으로 제안하였다(김선아 & Harachi, 2002; Gutman et al, 2002). 학교에서 적응을 못한 많은 학생들은 학교성적이나 학교생활에 있어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처럼 학교에서 청소년이 지각하는 유대감은 청소년의 건강과 위험행동의 주요 요인 중의 하나로 알려졌다(Resnick et al, 1997). 이와 관련된 연구는 유대관계를 제대로 맺지 못한 청소년들은 약물오용, 우 울, 낮은 자아존중감 및 학업 저성취 등의 문제를 빈번하게 경험한다고 보고하였다
(유금란, 2010; Joo & Han, 2000). 또한 우리나라 중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된 Shin과 Yu(2012)의 연구에 의하면 낮은 유대감을 보인 청소년에 비해 유대감이 높은 청소년은 학교적응이 높게 나타났고 정서적 우울감이나 위축감은 낮았으며, 비행 및 폭력 행동 수준도 미량의 수준 차이가 나타났다고 보고하였다. 유대감과 학업탄력성의 관계를 보면, Ghazarian와 Supple(2008)은 라틴 아메리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차별 경험은 낮은 자기조절 학습 효능감과 낮은 학업성취의 위험요소라고 하였으며, Perez 등(2009)은 밀입국 라틴계 이민자 자녀인 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개인적 환경적 보호요인을 많이 가진 학생이 보호요인을 적 게 가진 학생보다 동일한 위험에 처했을 때 학업성취 결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고 보고하였다.
이처럼 학교와 부모와의 유대감이 높은 청소년은 자존감이 높고 학교적응을 잘 한다는 결과를 나타내었으며(Joo & Han, 2000; Karcher & Lee, 2002), 학업적 응과 부적상관은 친구와의 유대로 학교부적응과 비행이나 문제행동의 수준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었다(Shin & Yu, 2012; Karcher et al, 2008).
이상에서와 같이 학업탄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청소년의 긍정적인 유대감 형성 을 증진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