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호 주

문서에서 세 계의쌀산업동향 (페이지 43-58)

가. 생산 개요

우리나라와 달리 남반구에 위치한 관계로 우리와 정반대의 계절을 지니 고 있는 나라,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차가운 일기가 계속되고 냉기를 머 금은 바람이 지속되고 있는 3월이지만, 비행기를 타고 호주에 도착하여 농장으로 가서 보면 벼를 수확하는 콤바인이 바쁘게 넓은 들녘을 누비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 아래서 누렇게 익 은 벼이삭으로 출렁이고 있는 넉넉한 논이 눈앞에 끝없이 펼쳐져 있고, 벼를 심던 논에다 윤작형태로 심겨진 광활한 초지에는 소떼와 양떼가 유 유자적한 모습으로 풀을 뜯거나 되새김질을 하고 있는 평원. 그곳에는 캥

거루와 이름 모를 들짐승도 같이 뒤섞여서 평화롭게 어울려 다니는.... 한 없이 부러운 농장이 사방에 펼쳐져 있는 곳이다.

RPC 인근의 넓은 공터에는 지난해에 미처 수출하지 못한 벼를 동물 사 료용으로 처분하기 위해 산더미처럼 야적해 놓고 있는 모습에서 막강한 호주 쌀 산업의 현주소를 읽을 수 있다. 여기가 바로 호주의 벼농사가 집 중적으로 이뤄지는 New South Wales(NSW) 지역이다. 땅고르기 작업 이 잘된 논에는 관개수가 흐르고 건조한 일기 가운데 뜨거운 햇빛에 잘 익은 벼가 수확을 기다리고 있는 들녘에는 사람도 인가도 찾아볼 수가 없 다. 정말로 광대한 농업지대이다. 그러나 물이 부족해서 벼를 농민들이 심고 싶은 대로 다 심을 수 없는 나라, 그 농촌의 한 농가에 머물면서 호 주 농촌을 배웠던 현장체험이 아름다운 기억으로 지금도 눈앞에 선하게 떠오르는 곳이다.

호주는 총면적이 768.7만㎢로서 남한 면적 대비 78배나 되는 나라인 데, 서부의 2/3 정도는 불모지대 내지 아열대 지역으로 취급되고 있다.

호주의 국토면적은 세계에서 6번째로 크다. 인구는 2002년 7월 1,936만 명으로 우리나라의 40.4% 정도에 불과한데(CIA, 2002), 이는 세계에서 53번째로 큰 인구이다. 이 인구의 대부분은 상대적으로 급수조건이 잘되 어 있는 동부 및 남동부 연안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호주 국민 1인당 PPP GDP는 2002년 7월 현재 $23,030로 나타났는데, 통계수집이 가능 한 전세계 248개 국가 중에서 22위이며, 최근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1.6%로 밝혀졌다(The World Bank Group, 2000).

호주에서 농업은 GDP의 약 4% 정도를 점유하는 산업이다. 호주농업 의 주요 특징은 대규모의 건조한 땅을 이용한 농업이자 목축업이 주를 이 루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관개농업은 NSW 지역의 머레 이-달링(Murray-Darling) 유역에서 이뤄지고 있다. 따라서 호주의 쌀 산업은 대부분 이 곳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이 관개농업은 호주 농업생산

액의 16% 정도를 차지하고 쌀은 관개농업 생산액의 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쌀의 1인당 소비량은 7.5kg 수준인데, 소비자들에게 공급되는 칼로리의 8%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호주 쌀의 대부분은 수출이 되고 있는데, NSW 지역의 Riverina 평야지역 고용의 8.6%, 지역 가구당 소득의 8.8%를 차 지하는 산업이다. 쌀 산업은 수직적 통합이 잘 되어 있어서 생산과정에서 부터 가공과 유통단계까지 농민들이 깊이 관여하고 있다. 그 결과, 호주의

「벼 재배자 협동조합」(Rice Growers’Cooperative)은 호주의 43대 수출 기업에 속한다. 그 만큼 쌀 산업은 호주에서 중요한 수출산업인 셈이다.

벼는 콩과 식물 그리고 건답 작물 등과 윤작형태로 재배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콩과 작물이나 건답 작물은 토양의 비옥도를 증진시키고 농약 의 사용이 거의 불필요하기 때문이다. 일정한 지역에서는 벼를 재배하는 농가의 수를 제한하는데, 이는 관개수가 불충분하기 때문이다. 이들 농가

(그림 3-2-1) 호주의 NSW 지역 자료: World Atlas, 2003

의 평균규모는 약 590ha 수준인데, 모든 농산물의 생산과 수확작업은 기 계화되어 있다. NSW의 Yanco 지역 주위에서 관개수를 이용해서 벼를 재배하는 면적이 97,000ha 정도 되고, 그 밖에 북쪽의 퀸즈랜드 (Queensland)와 남쪽의 빅토리아(Victoria)주에서도 극히 소량의 쌀이 생산되고 있다. 그러나 호주에서의 쌀 생산은 거의 NSW지역에서 이뤄지 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호주에서는 벼 재배에 이용 가능한 관개수의 제약성으로 인하여 앞으로 재배면적이 더 크게 늘어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물이 지하 로 빠르게 흡수되지 아니하는 적절한 토양에서만 벼를 재배할 수 있도록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대부분 볍씨의 파종은 공중산파를 통해서 이뤄 지고 있다. 물론 경운 기계파종과 일부 초지에는 무경운 기계파종을 하기 도 한다. 재배기간은 대개 170∼180일 정도가 걸린다.

호주에서의 벼 재배 역사는 1869년 Boyd라는 사람이 Brisbane 부근 에서 밭벼 재배를 시작한 것을 기점으로 시작되었다(Lewis, 1994). 이어 서 지난 1892년 NSW 농림부에서 최초로 천수답 조건하의 재배시험을 시 작한 이래, 1920년대 California 벼 품종을 도입해서 본격적인 재배를 하고 있는데, 주로 NSW Murray-Darling 만(灣) 지역의 관개지역에서 재배하고 있다. 주로 콩과 작물 및 건답작물과 윤작을 하면서 농약사용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다. 쌀은 수출작목으로 총 생산량의 15%는 국내소비, 85% 내외는 호주産 쌀로 포장되어 수출된다. 호주 정책당국과 농민들이 쌀을 경제성이 있고 친환경적인 산업으로 육성시키기 위해서 취한 노력은 헌신, 혁신, 고무적 경영, 강한 지도력, 지속적 연구 등으로 요약될 수 있 다. 그 결과, 1970년대초 수량이 조곡기준 500∼700kg/10a이던 것이 최근에는 1,000kg/10a 수준으로 빠르게 증가되고 있다.17)

17)호주 쌀의 단위: 벼 1부셀(bushel) = 42 lbs = 19.05kg

호주 쌀 산업은 연간 6억 AU$18)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데, 이 중 에서 수출액이 약 2/3(4억 AU$)를 차지한다. 이 결과, NSW 지역 고용 의 8.6%(약 9,000여명), 지역 가계소득의 8.8%를 창출한다. 국민 1인당 년간 쌀 소비량은 7.5kg, 칼로리 공급의 8%를 차지하는데, 농민들이 생 산·가공·유통활동에 개입하는 수직통합이 잘 되어 있는 산업으로 모든 작업은 기계화되어 있다.

관개수의 제한으로 한 지역에서의 쌀 재배농가 수를 어느 정도 제한하 고 있기 때문에, 벼 재배면적의 계속적인 증가는 어렵다. 대부분 물의 흡 수가 어려운 토양에 제한되어 있으며, 많은 부분이 항공산파를 실시하고, 윤작을 위해 준비된 경지에는 경운 직파, 휴경 중인 초지에는 무경운 직 파를 실시하기도 한다.

호주 쌀 산업이 직면하고 있는 주요 문제는 벼 재배지역의 지하수면이 높아지면서 지표수의 염분화, 논에서 배출된 물이 지니고 있는 농약잔류 물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 논에서 발생하는 모기, 철새 특히 야생오리의 벼 피해(일부지역에서는 30% 정도) 문제 등이다. 이 NSW 지역의 생명 수인 관개수와 합리적인 영농법은 건조한 황무지 토양을 비옥한 농지로 전환시켰다.

쌀은 반드시 정부로부터 승인된 지역의 토양에서만 재배 가능하며, 토 양구조분석을 통해서 지표면에 강력한 진흙이 적어도 3m 이상 존재하여 물을 오래 보존할 수 있는 토양이 아니면 벼 재배가 금지된다. 연간 강우 량이 400㎜에 불과한 NSW 지역의 특성에 따른 물의 균형된 분배관계상 승인된 벼 재배허가지역에서도 벼 재배농가는 허가면적의 1/3 이상을 재 배에 이용할 수 없다.

물 사용료는 쌀 생산비의 매우 중요한 부분인 바, 1ha당 물의 최대 사

18)여기에서 말하는 AU$는 호주화폐로서 1999년말 현재 ₩/AU$=739.7, 그리고 2003년 1월 현재 ₩/AU$=694 수준으로 나타났다.

용 허가량은 1,600만ℓ이다. 만일 쌀을 생산하는데 물을 1,600만ℓ/ha 이상 사용하게 되면 많은 벌금을 물게 된다. 실제로 쌀 생산자들은 현재 평균 1,250만ℓ/ha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 수준은 점점 낮아지는 추세로 지난 1975년 이래 18%나 감소하였다. 그 이유는 벼 재배자들이 새롭고 향상된 농장관리와 새로운 관개기술을 채택하여서 물을 효율적으 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벼 재배면적 규모는 항공사진과 위성을 통해서 측정하게 되며, 이 결과 와 실제 물 사용량과 비교를 하게 된다. 이러한 측정은「토지 및 물 보존 부」(Department of Land and Water Conservation)에 의해 수행되 는데, 그 비용은 물사용료의 일부로 벼 재배자들이 부담한다. 농민들은 이와 관련하여 NSW 농업부 농학자 및 다른 기술자들과 정규적인 토의과 정을 거쳐서 새로운 기술과 최상의 재배법을 배우게 된다. 효율적인 물관 리를 위해서 레이저를 이용해서 벼논의 흙을 고르게 하는 땅고르기 작업 을 하고, 95% 정도의 농가들이 경지정리를 시작하여서 2001년 현재 절 반 이상의 농가가 이러한 경지정리작업을 완성하였다. 논둑의 높이는 최 소 40㎝인데, 이는 벼의 개화기초에 적어도 20∼25㎝ 정도의 담수를 하 기 위함이다.

벼 재배기간에 물의 사용기간을 최대한 줄이며, 품종도 성숙기간이 짧 은 품종으로 개량을 하여서 물 사용을 최대한 절약하고자 한다. 수확 직 후에는 논 벼 그루터기의 습기를 이용하기 위해서 밀을 심는다. 호주 관 개농업의 문제점은 지하수면의 상승, 토양염분축적, 수렁화, 수질악화, 기후 및 기온 변동에 따른 지속농업의 위협이라고 할 수 있다.

쌀은 밀 및 보리와 함께 호주의 3대 수출곡물 중의 하나이며, 농산물 수출품 중에서 아홉 번째로 큰 작목인데, 쌀 산업에 매년 25억 AU$을 토지, 공장과 장비 등에 투자를 하고 있다. 호주의 쌀 생산농가는 2,000호 정도이며, 쌀 생산, 제조, 유통과정에 9천 여명의 직접적 고용

을 하고, 이는 다시 쌀 산업을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직종에 총 32,000 명의 고용효과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NSW 쌀 재배 농민들은 매년 관개수 비용 2,500만 AU$, 그리고 벼 식부시기에 사용했던 생산 요소비용 3,600만 AU$을 포함해서 벼 생산을 위해서 1억 AU$을 투하 하는데, 이 비용은 그 지역사회를 생존할 수 있게 만들고, 그 지역 학교, 병원, 농기계 상회와 농촌가계를 포함한 중소기업들을 지탱하고 있는 실 정이다.

NSW 지역의 Leeton, Griffith, Coleambally는 80년 이상 지속된 쌀 생산을 위한 관개수 개발사업과정에서 발생한 도시들이며, Echuca, Deniliquin, Finley, Jerilderie와 같은 지역사회의 기타 소도시들이 Murray Valley에 발생하게 되었다. 현재는 이 지역에「쌀 생산자조합」

(Ricegrowers' Co-operative Limited)을 통해서, 일본·한국 그리고 아시아의 다른 지역에서 매년 방문하는 수천명의 탐구적 방문객을 상대 로 하는 관광산업이 번창하고 있으며, 호주 쌀의 새로운 시장이 확대되면 서 이러한 방문객의 수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본서의 저자들도 이 지역 을 방문하면서 벼 재배 농촌의 평화스러운 모습을 부러운 마음으로 시찰 하면서 쌀 식미(食味) 테스트에 참가를 하였는데, 그 맛은 매우 우수한 것 으로 느낄 수 있었다.

호주의 쌀 산업은 Yanco 농업연구소의 주된 지원처가 되어서 국내외 로부터 많은 학생들이 모여드는 세계수준의 연구와 지도 그리고 교육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쌀 산업은 이 지역의 쌀 생산자 가족들에 의해서 소유되고 있어서 호주 동남지역의 내륙지역사회에 안정된 삶을 제공하면 서 문화유산과 전통의 기본역할을 하고, 소도시에서의 삶의 질을 향상시 키고 있다. 쌀 산업에서 비롯된 문화는 대외적으로 일본과의 문화적 교류 에 점진적으로 중요한 가교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

문서에서 세 계의쌀산업동향 (페이지 43-58)

관련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