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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전산업의 국제경쟁력 개관

III. 한중일 가전산업의 구조 및 경쟁전략 비교

3. 한국 가전산업의 국제경쟁력 개관

□ 최근 한국 제조업은 전반적으로 신(新)넛크래커 현상에 직면하고 있음

- 한국 기업은 성격은 다르지만 IMF 외환위기 이후 17년 만에 다시 일본과 중국의 협공을 받고 있는 양상임

• 1997년 외환위기 직전 한국경제는 첨단 기술력의 일본과 저임금의 중국에 협공당하면서 국제경쟁력을 잃어가던 상황으로 인식되어, ‘넛크래커’속의 호두로 비유되었음5)

5) 넛크래커(Nut Cracker)는 1997년 10월 제1차 국민보고대회 한국보고서(연구보고자: 매경·부즈앨런&해밀

• 그러나 외환위기와 구조조정 이후 기술 및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한국 제조업은 지속적 성장을 유지하였으며, 이를 일컬어 ‘역(reverse) 넛크래커’로 지칭하기도 하였음

• 그러나 최근 한국 경제가 다시 ‘새로운 넛크래커’에 끼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임 - 일본기업들은 최근 들어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친 뒤 원래 보유하고 있던 원천기술과

첨단기술 경쟁력으로 재무장하는 추세이며, 특히 엔저를 등에 업고 한국 기업을 압박 하고 있음

- 중국기업들은 빠른 속도로 기술력을 향상시키고 있으며, 대규모 내수시장의 장점을 살 려 한국을 근접 추격하는 양상을 보임

• 중국의 추격 속도는 한국 기업의 예상을 초월

•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세계 소비자가전 박람회)에서 선보인 중국의 스마트폰과 UHD TV, 디스플레이, 냉장고 등은 한국이나 일본 제품과 견주어 손색이 없으며, 디자인 측면에서 일부 약점이 지적됐으나 이를 극복하는 것은 시간문제인 것으로 판단됨

• 전자제품과 일부 기계류에서 한국 기업과 경합했던 중국 기업들이, 이제는 자동차, 조선, 철강, 유화시장 등에 모두 진출하면서 경쟁분야가 크게 늘어난 점도 한국 기업 에는 악재로 작용함

<그림 11> 신 넛크래커 현상

자료출처: 매일경제신문 2014.11.25. “환란後 17년…新넛크래커에 낀 한국기업” 기사중

턴)에서 일본의 지식 우위와 중국의 비용 우위 사이에 낀 한국 상황을 마치 호두 깨는 기구 사이에 낀 호 두에 비유하면서 정착된 경제용어임

□ 냉장고 사업부문의 국제경쟁력 비교 인터뷰 분석

- 전자회사의 기획 및 전략 업무 종사자 설문을 통해 국가별 경쟁력에 대한 현장의 감각 과 평가에 대해 살펴봄

• 설문 내용은 세 가지로, 국가별 사업포트폴리오의 적절성, 현재 영업능력, 장기적 성 장 전망에 대해 5점 척도로 질문함

• 먼저, 사업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살펴보면, 다른 주요국 회사들은 지역편중 및 제품 군에 편중된 반면, 한국은 전지역 전품목에 걸친 사업포트폴리오를 형성하고 있는 것 으로 보임

• 현재의 영업능력 측면에서는 중국은 가격경쟁력, 일본은 브랜드파워, 미국은 인수합병 이용한 시장지배력, 유럽은 브랜드파워 및 고가전략 등을 활용하는데 반해, 한국은 기존의 영업전략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판단됨

• 장기적 경쟁력 측면에서 한국은 제품경쟁력, 중국은 가격경쟁력이 유망할 것으로 보 이는 반면, 일본과 미국과 유럽은 지역편중과 제품개발속도 저하 및 경기둔화 등의 이유로 장기적 전망이 불투명한 것으로 판단됨

국가/지역 점수 근거/이유

한국 5 냉장고 전 제품군 및 Global 사업 전개

중국 3 특정 제품군 및 특정 지역 위주의 사업 운영

일본 2 일본/동남아 위주의 사업 운영

미국 3 북미/유럽 위주의 사업 운영

유럽 2 유럽시장 위주의 사업 운영

<표 9> 사업포트폴리오 (5점 만점)

국가/지역 점수 근거/이유

한국 3 동등 수준 예상

중국 2 저가 제품 위주의 영업

일본 3 동남아 시장에서의 브랜드 power 활용 영업

미국 4 인수 합병을 통한 시장지배력 강화

유럽 4 브랜드 파워 및 고가 제품 중심(빌트인 제품등)

<표 10> 현재 영업 능력 (5점 만점)

국가/지역 점수 근거/이유

한국 5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속 성장 가능

중국 5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속 성장 예상

일본 2 특정 제품/지역 국한된 사업으로 성장 부진 예상

미국 3 제품 개발 속도 상대적 느림에 따른 제품경쟁력 확보 곤란 예상

유럽 3 유럽시장 장기 불황에 따른 성장 동력 미흡 예상

<표 11> 장기적 경쟁력 (5점)

□ 참고로 2015 중국 제냉전 참가자 4인에 대한 인터뷰 및 설문조사 내용을 다음과 같이 요약 정리함(김보경, 2015)

- 참가자 A (한국)

• 바이어들이 한국 제품에 대해 높은 기술력, 품질 보증 등의 이미지 가짐

• 품질은 만족하나 높은 단가를 지적하는 바이어들이 적지 않음

• 자사 제품의 품질이 우수하지만, 중국산의 품질 역시 향상돼 단가 경쟁이 심화될 것임

• 중국 내 대리점 개설할 경우 판매량 증대 예상 - 참가자 B (한국)

• 전시회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 상승, 향후 수출 증대로 이어질 것 기대

• 디지털화된 장비에 대한 호응이 큼, 자동화 장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됨 - 참가자 C (한국)

• 중국 내 공조설비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며, 이미 다수의 한국 공조업체가 진출해 있고, 중국업체의 경쟁력이 향상되고 있어 대응책 마련 필요

• 중국 시장의 가격 경쟁이 치열해 해결책 모색이 필요함 - 참가자 D (한국)

• 북경 제냉전에서 만났던 바이어가 다시 찾아와 협상을 진행, 작년보다 계약추진 규모가 크게 증가함

• 선진 기술에 대해 관심, 공동으로 합작해 새로운 제품 개발할 것을 제안하는 바이어도 있었음

• 중국 방문객의 경우 계약 체결보다는 한국 제품을 참고자료로 사용하려는 경향이 있음

□ 앞서 냉장고 분야 인터뷰 내용으로부터 전반적인 한국 가전산업의 경쟁력을 추론해 볼 때, 한국은 다른 주요 경쟁국들에 비해 가전시장 사업포트폴리오가 제품별로 다양하고, 대부분의 주요 글로벌 시장에 광범위하게 진출하여 있으며, 상대적으로 빠른 제품개발속도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됨

- 그러나 중국 가전기업들의 빠른 기술발전 속도와 일본 및 선진국 가전기업들이 첨단기 술을 활용한 프리미엄 전략 및 신제품 개발 전략을 구사하고 있으므로, 한국 가전기업 들도 현재의 경쟁우위에 안주하지 말고 미래의 성장동력 및 경쟁우위 요소를 확보해 야 할 것임

• 새로운 사업 분야로 사물인터넷과 첨단센서 제품 분야에 주목하고, 민관, 산학연 공 동으로 연구개발 및 위험분담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