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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가정 교과서에는 미래의 가족의 모습을 이렇게 그리고 있다 “앞으로는 가족 가치관의 변화로 가족 규모가 3-4명 정도의 소수인 가족이나 1 인 가구,

여성가구주 가구, 노인 가구가 증가할 것이다. 또한 가족 형태가 더욱더 다양화 될 것이므로 이러한 가족과 함께 더불어 사는 지혜가 필요하다

가족 가치 관은 평등주의의 방향으로 계속 변화할 것이고, 기혼 여성의 취업 증가로 가족 역할의 변화도 촉진될 것이다"(형설출판새

2005:19).

이처럼 성평등한 가족문화

에 관한 논의가 중점적으로 시작된 것에는 여성의 사회진출이라는 사회적 변화 가 근저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사회적 변화를 현실의 ‘가족’이 얼마나 수용적으로 받아들이면서 변화할 것인가가 앞으로의 관건이 되리라 생각 한다. 성평등의 측면을 고려하면 특히 이런 측면이 앞으로 더욱 초점이 될 것이다.

사회적 변화와 함께 현재 가족과 관련된 다양한 논의의 핵심에는 ‘다양성’과

‘평둥’이 놓여 있다. 다양성에서는 3-4인의 가족형태에 집착하지 않는 형태의 다양성에 대한 인정과 동시에 ‘혈연’에 집착하지 않는 새로운 가족형태의 모색 에 대한 포괄적 이해도 이야기되고 었다. 또한 ‘평동’의 측면에서는 어떤 형태 의 가족구성에서도 파트너간, 세대 간 민주적이고 ‘평등’한 의사소통이 가능한 가족이 꾸려져야 한다는 내용이 강조되고 있다. 이런 내용을 포괄하여 만들어 지는 가족이 바람직한 한국형 성평퉁 가족일 것이다

이를 위한 기본 단계로서 하나의 가족을 이상형으로 제시하는 기본 인식의 틀이 깨져야 할 필요가 있다 인류사의 변천 속에서 가족은 각 시대별로 다양 한 형태를 띠면서 변화해왔다 하나의 가족 형태가 현대 사회의 다양한 삶의 양식을 대변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는 전제일 수 있다 한국사회에 서는 호주제를 중심으로 하는 부계혈통의 이성애 중심적 가족형태가 하나의 이 데올로기적 전형으로 제시되었던 역사가 존재한다. 기틴스는 이런 측면을 고려 하여 명쾌하게 대안을 제시한다. “가족 이데올로기를 폐기하면, 가족이 위기에 처해 있다는 생각을 버릴 수 있을 것이다이렇게 되면 사람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다른 사람과 함께 서로 도우면서 대처하는 새롭고 독특한 방법을 생 각하기 시작할 것이다’'(71 틴스,

2001:244)

하나의 전형으로서의 이데올로기를 폐기하고 그 전형에 현존하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대신 그려 넣는 것에서부 터 그리고 이를 통해 현실 속의 다양한 가족들의 존재를 현실로서 받아들이고 사회적으로 인정하는 데서부터 성평등한 가족문화를 위한 모델의 초석은 다져 질 수 있을 것이다

덧붙여 미래세대를 위한 맥락에서 ‘청소년’에 대한 고려를 강조하는 것도 의 미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앞에서 교과서의 내용 그리고 법이나 제도와 관련된 내용을 살펴보아도 사실 ‘청소년’을 중심 대상으로 상정하는 내용은 많지 않다

성평등한 가족문화와 청소년 149

미래세대에 대한 가치지향적 육성을 염두에 두는 연구이기에 더욱 초점을 ‘청 소년’으로 맞추는 시각의 전환이 일차적으로 필요하다. 부모세대의 문제를 청소 년들에게 주입하거나 이해하도록 하는 방식보다 청소년 세대가 새롭게 변화시 킬 수 있는 혹은 청소년 세대의 현실에 걸 맞는 성평등 가족문화가 어떻게 가 능할지를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추어 새롭게 고민할 수 있는 방향전환도 필요하 리라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