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제2절 죽음에 대한 태도와 인식

2. 죽음에 대한 태도와 영향요인

현대사회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족들과 분리되어 병원에서 여러 첨단의료기계에 둘러싸인 채 죽음을 맞이함에 따라 죽음을 자연스러운 생활의 일부분이 아닌 외롭고 두려운 부정적인 사건으로 인식하게 되었다(심형화, 2011 재인용). 따라서 죽음을 둘러싼 환경(죽음의 공간, 장소), 죽음에 대한 인식 및 태도에 대한 규명은 존엄한 죽음을 지원하는 방법을 파악하고 개입하기 위한 선결과제일 것이다.

가. 노인의 죽음에 대한 태도

이지영, 이가옥(2004)은 노인의 죽음에 대한 긍정적 태도 변화를 모색 하기 위해 노인들이 과연 죽음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고 어떠한 의미를 부 여하고 있는지, 노인의 관점에서 죽음의 의미를 파악하고자 하였다. 60대 에서 90대 노인 14명을 대상으로 한 면접조사에서 노인은 죽음을 ‘삶의 소멸’, ‘삶으로부터의 해방’, ‘삶의 연장’이라고 말하였다.

‘삶의 소멸’의 하위 범주로는 ①‘죽음은 무(無): 죽음은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사건, 아무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것, 의식적으로는 두려움이 없는 것으로 간주되지만 무의식적으로는 죽음에 대한 불안이 내재되어 있는 것’, ②‘죽음은 끝: 죽음은 삶의 단절이기 때문에 죽음, 늙음은 부정 적인 것’, ③‘죽음은 자연현상: 죽음은 자연현상으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님, 죽음에 대한 두려움, 불안 등의 감정을 부여할 필요가 없는 것’ 등 이 추출되었다. ‘삶으로부터의 해방’의 하위 범주로는 ‘힘든 삶에서의 쉼’, ‘허무한 삶으로부터의 해방’, ‘민망한 삶으로부터의 해방’ 등이 추출

되었으며 마지막으로 ‘삶의 연장’의 하위 범주로 ‘이승과 연결된 삶’, ‘영 원한 삶’, ‘재생하는 삶’ 등이 추출되었다.

심형화(2011)는 웰다잉에 관한 한국인의 주관성을 유형화하기 위해 죽 음을 가까이에서 접하고 있는 장례지도사와 의료인, 호스피스 환자를 돌 보는 가족, 그 밖의 초등학생부터 대학생, 다양한 직업군의 일반인 그리 고 호스피스 전공교수와 독거노인 등을 포함한 총 42명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진행하였다. 그 결과 웰다잉에 대한 인식 유형은 크게 5개로 분류 되었다.

유형1은 개인적, 내세준비형으로 웰다잉에 대해 기본적으로 육체적 고 통 없이 편안하게 죽기를 바라면서, 한편으로는 준비된 죽음과 봉사하는 삶을 중시하고 장기기증에도 호응하는, 죽음에 대한 개방적 시각과 태도 를 지닌 사람들이 해당된다. 유형2는 자연적, 운명수용형으로 나이가 들 어 자연스럽게 수명을 다하여 죽는 것과 육체적인 고통 없이 편안하게 눈 을 감는 것에 가장 높은 가치를 두고 있었다. 살아날 가망이 없는 경우 치 료받는 것, 장기기증, 심장마비처럼 순식간에 죽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고 자손이나 가족적 관점에도 긍정적이며 삶을 후회 없이 즐기며 살아야 한 다는 현세적 관점을 수용한다는 특징을 지닌다. 유형3은 동양적, 가족중 시형으로 자식의 성공을 중시하는 집단이다. ‘육체적인 고통 없이’, ‘잠자 는 동안 죽는 것’과 ‘나이가 들어 자연스럽게 수명을 다하여 죽는 것’을 바라면서 한편으로 ‘자식이 잘되는 모습을 보고 죽는 것’과 ‘사람은 죽을 복을 타고나야 한다’고 생각하는 등 전형적인 가족중심적인 동양적 세계 관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을 위해 장기기증을 하거나’, ‘잘 죽 는 법도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에는 부정적 견해를 가지고 있다. 유형4는 현실적, 자기주도형으로 웰다잉이란 ‘육체적인 고통 없이’, ‘잠자는 동안 순식간에 고통 없이’ 죽기를 바라며, 한편으로 ‘병원비나 기타 경제적인

부담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라고 하였다. 또한 ‘살아날 가망이 없 으면 치료를 받지 말아야 한다’는 성향을 지니고 있다. 유형5는 이타적, 내세준비형으로 ‘평소에 남을 위해 베풀고 봉사하는 삶’과 ‘다른 사람을 위해 장기나 각막 등을 기증하고 죽음에 적극적인 동조’를 나타내었다.

‘죽음과 질병에 대해 솔직하게 알려야’ 하고 ‘마무리하지 못한 일을 깨끗 이 정리하고 죽는 것’에 찬동하며 ‘죽음의 순간을 함께하는 전문가와 관 리되는 장소’를 희망한다는 특징을 보였다.

장경은(2011)은 한국 사회에서 가장 열악한 지위에 있는 빈곤 여성 노인의 죽음에 대한 태도를 탐색하고자 기초생활 수급을 받고 있는 65 세 이상 여성 노인 10 명을 대상으로 설문지 조사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 빈곤 여성 노인은 가난하고 가족이 없는 경우가 많으며 심각한 질병의 고통을 겪고 있기 때문에 죽음에 대해 수용적인 태도를 보였다. 빈곤 여성 노인에게 좋은 죽음이란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을 때 죽는 것’이었고 장례 절차를 가족에게 의지할 수 없기 때문에 죽음을 스스로 준비하려는 경향이 나타났다. 하지만 그들 역시 질병으로 죽어가는 과정, 죽음에 대해 독립적으로 준비하려는 자세에서 내재된 불안감과 두려움의 감정이 존재한다고 지적하였다.

나. 노인의 죽음에 대한 태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1) 죽음불안에 관한 연구

이정인, 김순이(2011)는 노인의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노년기 죽음불 안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하기 위해 재가노인 357명을 대상으로 질문지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죽음불안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사

기(용기, 질서, 의욕 등 어려움을 견디려는 마음), 자아통합감, 대상자의 경제 수준 등이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기가 높을수록, 자아 통합감이 높을수록 죽음불안이 낮고, 경제 수준이 낮을수록 죽음불안이 높게 나타났다고 하였다.

이정인(2012)은 중년기 성인 410명을 대상으로 죽음불안을 예측하는 요인을 파악하기 위해 질문지 조사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 죽음불안의 예 측요인으로 우울, 삶의 만족도, 가족기능이 제시되었다. 우울감이 높고, 삶의 만족도가 낮으며, 가족기능이 낮을수록 죽음불안이 심해졌다. 그는 본 연구 결과를 통해 중년기 죽음불안을 감소시키기 위한 돌봄 전략으로 우울을 감소시키고 가족기능과 삶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프로 그램 개발의 필요성을 지적하였다.

2) 죽음 긍정에 관한 연구

서영숙, 손유림, 성기월(2011)은 농촌 여성 노인의 죽음에 대한 태도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을 확인하기 위해 65 세 이상 농촌 여성 노인 중 신체기능의 자가 수행이 가능하고 인지기능이 양호한 자(MMSE-K 24 점 이상) 370 명을 대상으로 질문지 조사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 죽음태도에 영향을 미치는 인구사회학적 변인으로 연령, 배우자 유무, 종교 유무, 질병 유무가, 사회심리적 변인으로 자아통합감과 우울이 유의미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연령이 증가할수록 죽음에 대한 관심이 높고 배우자가 없는 여성 노인은 배우자의 죽음을 겪으면서 마음을 비우거나(Kwon, Han, 2002) 죽음을 자연현상(Kim, Kang, 2007)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죽음에 대한 태도가 긍정적이라고 보았다(서영숙, 손유림, 성기월, 2011, p. 22 재인용).. 또 질병이 없고

우울감이 낮으며 자아통합감이 높을 때 죽음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지닌다고 지적하였다. 이를 통해 서영숙 등은 좋은 죽음을 위해 노년기 우울 감소 및 자아통합감을 높이는 죽음 준비 교육이 필요함을 주장하였다.

조계화, 이현지(2011)는 중・노년의 죽음불안과 죽음의 개인적 의미가 가족 간 의사소통 과정을 매개로 품위 있는 죽음 인식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규명하기 위해 40세 이상 성인 300명을 대상으로 질문지 조 사를 실시하였다. 분석 대상자는 총 287명으로 40세에서 64세 미만의 중년 143명, 65세 이상 노인 144명으로 구성되었다. 분석 결과 조사 대 상자가 인지하는 가족과의 의사소통 과정은 노인의 죽음에 대한 개인적 의미가 품위 있는 죽음태도에 미치는 영향을 매개하고 있었다. 이를 해석 하면 가족의 의사소통 과정에 대한 개입은 중・노년의 품위 있는 죽음에 긍정적인 효과를 지니고 있으며, 중・노년의 임종 돌봄을 위해서는 임종 환자와 가족의 의사소통 과정에 개입하기 위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선미, 이정섭(2017)은 65세 이상 노인 156명을 대상으로 질문지 조 사를 실시했으며, 죽음 수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자아통합감, 가족 기능, 죽음 준비도를 확인하고 노인의 죽음 수용을 위한 방안으로 죽음 준비 교육 프로그램 개발의 필요성을 지적하였다. 죽음에 대한 준비 과정 은 자신의 삶에 대한 점검이며 의미 있는 삶의 태도를 만들어 가는 과정 (Yoo, 2004, p. 166)으로 노인이 죽음에 대해 수용적인 태도를 갖는 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관련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