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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형태‧주거밀도와 출산행태

국외 많은 연구들에서는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들이 이상적인 주택형 태로 공간이 넓은 단독주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단독주택은 아동친화적인 환경을 갖추고 있는 경향이 있어, 자녀가 있는 가족에게 넓은 공간을 제공하고 학교나 보육시설 등이 가까이 위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Mulder and Wagner, 1998). 이러한 이유로 국외 연

구들의 상당수는 아파트 등과 같이 주택이 표준화되고 규모가 적어지면 출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스웨덴 도시지역의 저출산 원인 중 하나가 주택규모의 축소로 분석되 기도 한다. 방 1개와 주방으로만 구성된 주거형태가 표준화된 이후 1인 당 주거밀도가 낮아져 부부들이 가족규모를 축소하는 경향이 발생하였다 는 것이다(Goodsell, 1937; Kulu and Vikat, 2007에서 재인용).

Felson과 Solauns(1975)는 보고타와 콜롬비아 지역의 주거밀도가 출 산행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을 시도하였다. 분석 결과, 아파트 거 주자 중 중하위소득계층인 경우와 도심지역 내 주거밀도가 높은 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부부에게서 출산율이 낮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에 대하 여 아파트의 경우 마당이 없고 층간 소음이 발생하고 집을 확장하는 것 이 어려운 등으로 인하여 실질적인 규모에 비해 주관적으로 공간을 협 소한 것으로 느끼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하였다.

Paydarfar(1995)은 이란의 도시지역을 대상으로 주택형태(4가지)와 출산력 간의 관계를 분석하였다. 주택시장이 경직되어 있는 경우, 사회 경제적 변수나 인구학적 변수에 관계없이 단독주택(single family house)에 거주하는 부부가 공동주택(multi family house)에 거주하는 부부에 비해 희망 및 실제 출산력이 더 높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여기에 더해 주택형태가 부부의 교육수준보다 출산력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밝혔다.

Kulu와 Vikat(2007)는 핀란드의 출산등록자료를 이용하여 사건사분 석을 실시하였는데, 그 결과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경우 출산율이 가장 높고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경우 출산율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특히, 단독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부부의 경우 셋째아를 출산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단독주택의 특성 상 주거공간이 넓고 가족친화적인 환 경이 잘 구축되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처럼 단독주택에 거주할 경우가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거주할 때에 비하여 출산수준이 높게 나타난 것은 주택규모와도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다. 외국의 단독주택들은 대부분 베란다, 마당 등을 갖추고 있어 공동 주택에 비하여 규모가 크다. 이러한 관점에서 일부 연구들은 주택규모와 출산 간의 관계를 분석하였다. Peled(1969)는 이스라엘 자료를 활용하여 더 넓은 주택으로의 접근성이 출산율을 상승시키는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하였다. Curry와 Scriven(1978)의 연구결과도 유사하게 나 타났는데, 방의 개수와 출산력 간 정(+)적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trὂm(2009)은 스웨덴 자료를 활용하여 주택규모가 첫째아 출산의향과 가장 강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였다. 또한, 방의 개수도 첫째아 출산의향과 긍정적인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Curry와 Scriven(1978)은 미국 중서부에 위치한 도시지역을 대 상으로 주택형태와 출산 간의 관계를 분석하여 아파트 거주가 출산 감 소로 이어지지 않았음을 밝혔다. 아파트에 거주하더라도 이사를 통해 규 모를 확장할 수 있는 등 주택시장이 개방되어 있다면, 저출산의 원인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와 유사하게 스웨덴의 자료(Statistics Sweden, 2005)에서도 아파트에 거주하는 것과 둘째아 출산 경향 간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 외국의 연구들을 고찰한 결과, 사회문화적인 차이가 있음에도 불 구하고 대부분의 연구에서는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것이 출산을 더 많이 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경향성이 국내 에서도 나타나고 있는지는 불투명하다. 한 예로 이삼식 외(2009a)의 연 구에서는 단독주택 거주여부가 유배우여성(20~44세)의 출생아수에 미치 는 영향은 통계적으로 무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과 달리 국내에서 는 단독주택 거주에 따른 혜택(규모, 지리적 위치, 주변 환경 등)이 그다 지 크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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