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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은 다른 변인들을 통제하기 전에 주거행태에 따라 결혼 및 출산 이 어떻게 다른가를 측정하기 위한 것이다. 이른바 가시적으로 주거형태 와 결혼 및 출산 간의 관계를 도식해보았다.

분석 결과는 주거마련 부담이 클수록 결혼은 늦추어질 수 밖에 없음 을 제시해 준다. 그 증거로 결혼당시 전‧월세를 선택하는 경우에 비해 자가를 선택하는 경우에 결혼을 상대적으로 더 늦게 하고 있다. 이는 주 택비용 마련을 위하여 결혼 전 기간이 길어짐을 의미한다. 이러한 패턴 은 농촌지역에서만 사실로 판명된다. 도시지역에서 결혼 당시 주택점유 형태는 결혼연령과 무관한 것으로 나타나는데, 다른 요인들의 영향이 더 우세한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한편, 결혼당시 주택마련 비용을 본 인들이 부담하는 정도도 높을수록 결혼시기가 늦어진다. 환언하면, 부모 등이 지원하는 정도가 클수록 결혼연령은 상대적으로 빨라진다. 이는 부 모 대신 국가가 어느 정도 지원을 한다면 결혼이 보다 빨라질 수 있음 을 의미하기도 한다.

주거행태별로도 출산수준은 다르게 나타난다. 우선 주택유형별로 출생

아수는 단독주택, 다세대‧연립주택, 아파트 등의 순으로 많다. 단독주택 이 공동주택보다 공간적인 여유가 보다 충분하기 때문으로도 설명할 수 있다.

주택점유형태의 경우 보증부월세, 무상, 자가, 전세 등의 순으로 출생 아수가 많다. 자가의 경우 주거안정성이 가장 높아 상대적으로 많은 출 산을 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자가 마련을 위 한 비용 부담으로 인하여 출산이 억제되어 현실적으로 다른 점유형태 즉, 보증부월세와 유사하게 나타난다. 물론 이러한 패턴은 주택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도시지역에서만 사실로 판명된다. 전세의 경우에는 비 용부담도 높은데다가 주거불안정도 여전하여 가장 적게 출산하고 있다.

부모집 등에서 무상으로 살고 있는 경우 자가보다 상대적으로 더 많이 출산한 이유는 주거안정성 및 동거부모로부터의 자녀양육 도움 등에 의 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결혼당시 점유형태와 비교해서 현재 주택점 유형태가 안정적으로 유지 혹은 이동하는 경우에는 출산이 촉진되고, 불 안정하게 유지 혹은 이동하는 경우에는 출산이 억제되고 있다. 예를 들 어, 자가에서 계속 유지되는 경우 상대적으로 많이 출산하는 반면, 전월 세에서 계속 유지하는 경우에는 가장 적게 출산하고 있다. 자가에서 전 월세로 전환하는 경우 출생아수는 적고, 전월세에서 자가로 전환하는 경 우에는 상대적으로 많다.

요컨대, 우리나라의 경우 자가소유에 대한 욕구가 강하나 자가를 소유 하는 것이 어렵고, 전‧월세 등 주택을 임대할 경우 주거 안정성이 확실 하게 보장되어 있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가를 구입하려는 경우 비 용 마련을 위하여 장기간 출산 욕구를 지연하거나 축소하게 된다. 특히, 가임기간은 제한되어 있는 상황에서 마련해야 하는 비용 규모가 커 장 기간이 소요될 경우에는 출산을 포기하게 될 수도 있다. 한편, 차가로 거주하는 경우에는 잦은 이동, 주거비 지출 등에 대한 부담이 크고 주변

근린환경이 자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가 족규모 확대를 주저할 수 있게 된다.

주택비용 마련에 대한 부모의 지원은 출산을 촉진하고 있다. 이는 부 모의 지원정도는 결혼시기 뿐만 아니라 출생아수를 늘리는 데에도 중요 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부모의 주택마련 지원은 결혼 시기를 앞당겨 출산수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

주택규모는 도시지역에서 출생아수와 정(+)의 관계를 보인다. 자녀를 많이 출산 후에 보다 넓은 주택을 필요로 할 수 있으며, 많은 자녀를 출 산하기 위해 보다 넓은 주택을 필요로 할 수 있다. 어떠한 방향으로의 관계일지라도 결국 주택규모는 다자녀 출산을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촉 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주택에서 오래 살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주거가 안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주거안정성은 출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시간 개념의 주거안정성은 다른 주거행태 즉, 주택유형, 점유형태, 주택 비용 등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을 것이다.

이상 주거형태별로 결혼 및 출산 행태는 부분적으로 통계적 유의미성 을 확보할 수 없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밀접한 연관성을 보이고 있다. 요컨대, 주거 상황이 보다 안정적일 경우 만혼이 방지되고 출산도 억제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이와 같은 분석 결과는 단순하게 여성의 연령만을 통제하여 검증한 것이다. 실제 주거행태가 결혼 및 출 산에 미치는 메커니즘은 매우 복잡다양하다고 할 수 있다. 즉, 주거행태 를 매개로 결혼 및 출산에 영향을 미치는 많은 변인들을 통제한 후 순 수한 주거행태의 영향력을 측정하는 일은 학술적으로나 정책적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장에서 보다 심층적인 분석 을 실시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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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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