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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과 특정 장소 사이의 긍정적인 감정적 유대는 장소 애착이라 해석되며(Manzo &

Perkins, 2006), 장소 애착은 상호작용을 통해 의미가 부여된 물리적 장소에 대해 개인이 형성하는 정서적 연결을 의미한다(Milligan, 1998). 그것은 개인적이고 집단적인 행동을 반 영하며, 그 과정에서 형성되는 개인적이면서 사회적인 현상으로(Warf, 2006), 동시에 자신

과 타인을 구별하는 인지 과정이다(Hauge, 2007). 장소에 대한 애착은 특정 지역에 대한 물리적 및 기능적 필요성 뿐만 아니라, 특정 장소에서 생활을 영위하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감성적 및 심리적 특성이 존재한다는 인식에서 개념적 접근이 시작된다(김동근, 2011;

Ujang & Zakariya, 2015).

장소 애착은 본질적으로 사람과 장소 사이의 정서적 유대로써(Devine-Wright, 2009), 이에 관한 연구는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다양한 차원으로 검토되고 있으나, 일반적으로 장소 정체성과 장소 의존성을 모두 포함하는 다차원 구조로 간주한다(Prayag & Ryan, 2012;

Williams & Vaske, 2003; Yuan et al., 2019). 즉, 인간과 장소 사이의 감정적인 유대 는 장소에 대한 정서적인 애착과 소속감이 드는 장소 정체성과 특정 장소가 어떠한 활동을 하 기에 좋은 장소로 평가되는지를 보는 장소 의존성으로 분류되며(Devine-Wright, 2009), 이는 삶의 다양한 측면에는 물론 개인의 친(親) 관광 행동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진숙·

서영수, 2016; Williams & Vaske, 2003).

장소 애착을 장소 정체성과 장소 의존성의 2차원 개념으로 바라보는 관점과 달리(Gross

& Brown, 2008; Williams et al., 1992), 사람과 장소 간 정서적 유대관계로 해석하여 정서적 요인과 함께 신념이나 지식과 같은 인지적, 행동적 요소들의 상호작용으로 형성된 단 일 구성개념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Jorgensen & Stedman, 2001). 특히 지역주민을 대상 으로 한 다수의 선행연구에서는 장소 애착을 단일 개념으로 측정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측정 문항을 장소 정체성 중심으로 구성하고 있다(Eusébio et al., 2018; Kang et al., 2018;

Stylidis, 2020).

Relph(2007)는 연구에서 장소 정체성이 장소에 대한 종합적인 경험을 통해 형성된다고 보았으며, 물리적 환경, 개인적인 활동, 의미 등이 상호 연관성을 갖고 이를 통해 장소 정체 성이 형성된다고 보았다. 장소 정체성의 개념에 대한 관점을 상호 연관성에 초점을 맞춘다면, 도시 공간은 물리적 공간에 대한 주체의 소속감을 바탕으로 집단 간 관계를 형성하는 무대라 고 규정할 수 있다(Bernardo & Palma-Oliveira, 2012). 장소를 잠시 방문한 관광객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물리적 환경에 영향을 받지만, 오래 머물거나 거주하는 지역주민은 활 동과 의미에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장소 정체성은 특정 장소에 대한 취향 및 활동을 표현하 거나 장소를 개선하기 위한 행동을 유발할 수 있다(Dixon & Durrheim, 2000).

장소 정체성은 개인이 환경에 대해 가지고 있는 심리적 요인에 대한 개념이며 (Proshansky, 1978; Vaske & Kobrin, 2001), 특정 장소에 대한 기억 또는 개인의 해석

및 생각과 관련된 감정으로서 장소나 환경에 대한 개인의 강한 정서적 애착으로 정의된다 (Proshansky et al., 1983). 이는 지역사회 커뮤니티에 대한 강한 소속감을 불러일으키고 특정 장소의 가치에 중요하게 작용하며(Williams & Vaske, 2003), 태도, 기억, 가치, 아 이디어, 감정, 의미 등을 포함하는 사람과 장소 사이의 관계를 설명한다(Anton &

Lawrence, 2014). Proshansky와 그의 동료들은 우리 인간이 속한 물리적인 세계를 인식 하는 것이 자아 정체성이며 장소 정체성은 그 하위 개념이라고 정의하였다(McNeill &

Venter, 2019; Murtagh et al., 2012; Proshansky et al., 1983).

정서적 요소로서 장소 정체성은 인지적인 요소와 행동 사이의 중재자 역할을 한다 (Bagozzi, 1992; Wang et al., 2020). 특히, Wang et al.(2020)은 장소 정체성이 지각 된 혜택 및 비용과 지역주민의 지원 간 관계의 특성을 변경할 수 있는 매개자로 규정하고 실 증분석을 통해 이를 검증하였으며, 국내 일부 선행연구들도 관광 분야에서 장소 정체성의 매 개효과를 측정하며 그 영향력을 확인하였다(권장욱·김장원·이재은, 2017; 이혜린·이훈, 2014).

장소 정체성은 특정 장소에 대한 취향 및 활동을 표현하거나 장소를 개선하기 위한 행동 을 유발하며(Dixon & Durrheim, 2000), 장소 정체성이 강한 지역주민일수록 지역 활동 참여도가 높아짐을 확인하였다(Anton & Lawrence, 2014). 특히 축제 관광의 관점에서 장소 정체성은 정서적 애착의 한 형태로, 장소에 대한 관광객의 정서적 유대에 의해 형성되며 축제 또는 행사에 대한 관광객 충성도에 기여한다(Lee et al., 2012). Derrett (2003)은 지역축제의 진정성을 부여하는 것은 거주자들의 장소 정체성이라고 했다. 이렇듯 긍정적인 장소 정체성은 공동체 정신을 함양시키고, 지역관광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 관광 에 대한 거주자의 정서적 관계와 태도를 반영하기 때문에 거주자의 장소 정체성을 명확히 하 는 것이 중요하다(Wang et al., 2017).

선행연구에 따르면 정체성은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수로(Baumeister &

Leary, 1995; Hagger et al., 2007; Mannetti et al., 2004), 장소 정체성은 지역 환경 의 사회적 및 물리적 자원이 지역주민의 요구와 선호에 대해 만족스러운 상황이 될 때 비로소 긍정적으로 형성된다.

장소 정체성은 또한 지역관광 발전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는데, 지역주민의 장소 정체성이 부족할 때, 지역사회의 관광개발은 실패하는 경향이 있다(Kneafsey, 2000). Ballesteros

& Ramírez(2007)는 스페인 남부의 광산 역사가 있는 지역의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장소 정

체성을 조사하였는데, 해당 지역은 풍부한 지역 광산 자원 등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 하고 지역주민들의 지역에 대한 이해와 광산 역사에 대한 자부심 부족으로 관광개발에 대한 지지가 낮게 나타난 것을 알 수 있다. 국내 연구에서, 신동주와 강유진(2016)은 폐광지역 주 민들의 지역 애착이 관광개발 사업에 대한 인식과 혜택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냈으 며, 최영희·이원철·이훈(2005)은 동굴관광에 있어 지역주민의 애착심이 동굴관광에 대한 긍 정적인 인식을 높여주고, 동굴관리에 대한 태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를 도출하였 다.

또한 다수의 연구에서 관광객의 행동, 특히 재방문 및 목적지 추천 의사와 같은 충성도를 예측하는 핵심 변수로 장소 정체성 또는 목적지에 대한 정서적 애착이 사용되고 있다 (Hosany et al., 2017). Gu & Ryan(2007)은 주민들이 지역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이 있 을 때, 관광 활동을 지원하고 관광진흥과 발전을 도울 수 있다고 보았다. Bernardo &

Palma- Oliveira(2012)는 장소 정체성에 대한 서로 다른 개념화와 관점을 요약하고 ‘가장 일반적인 접근법은 장소와의 정서적 연결 측면에서 장소 정체성에 대한 이해’라고 보았으며, 장소 정체성을 장소 애착과 같은 개념으로 보았다. 이에 인지-감정-행동(C-A-B) 모델을 기 반으로 하여 연구의 논리적 체계를 세우고자 하는 본 연구에서도 장소 정체성을 감정적 연결 로 개념화하여 행동 의도를 이끄는 핵심 지표로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