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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협력기 영화산업의 교류와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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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부터 현재까지 2년이 되지 않는 짧은 기간이지만 중국 영화계는 많은 발전과 변화를 보이고 있다. 우선 가장 주목할 만 한 것은 국산영화가 드디어 할리우드라는 큰 산을 넘어 중국 국내 박스오피스 역대 1위에 오른 것이다. 이 기록을 달성한 영화는 <착요기>(몬스터 헌트, 捉妖记)라는 제목의 판타지 무협 영화로, 요괴와 이 요괴를 잡는 도사가 함께 모험을 떠나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15년 7월 16일 개봉하였으며, 중국에서 대세로 인정받고 있는 바이바이허(白百 何)를 비롯해 징버란(井柏然), 쟝우(姜武), 중한량(钟汉良) 등이 출연하고, 한국에 서도 인기가 높은 탕웨이(汤唯)가 특별출연하기도 했다. <착요기>의 중국 역대 박스오피스 1위가 가지는 의미는 상당하다. 그 동안 중국 역대 박스오피스 순위 는 할리우드 영화들이 독차지했었다. <타이타닉>으로 시작해 <트랜스포머 2>,

<2012>, <아바타>, <트랜스포머 4>에 이어 2015년 상반기에 개봉한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이 역대 박스오피스 1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최근 중국 차이나 박스오피스가 집계한 박스오피스 순위에 따르면 중국 영화 <착요기>는 24억 2909만 위안의 수익을 올려 올 상반기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세븐>(24억 2655만위안)을 능가하였다. <착요기>가 여름방학이라는 일년 중 최 고의 성수기에 중국 특유의 ‘국산영화보호기간’ 제도의 특혜를 업고 할리우드 대 작들과의 경쟁을 피했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는 못하지만 국산영화의 대약진이 라는 점만은 분명하다. 차이나박스오피스 등 중국 영화 관련 매체들은 <착요 기>가 65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모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중국 국산영화 로는 처음 6000만 관객 돌파는 물론 자국영화 최초 4000만명, 5000만명을 돌파 하는 역사를 쓰기도 했다. 세계적으로 두 번째로 큰 영화시장으로 급부상한 중 국에서 자국 영화가 1위를 차지한 점은 향후 글로벌 영화 구도에도 상당한 파장 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자국 영화가 내수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는 점을

2015.9.15. http://star.mt.co.kr/view/stview.php?no=2015091511252436887&outlink=2&SVEC

다시 한 번 확인한 중국 영화계가 향후 국산영화 제작에 더 큰 지원을 할 가능 성이 크기 때문이다.

견고한 수입쿼터제로 거의 막혀버린 수출의 길, 게다가 중국 국산영화의 승승 장구로 외국영화의 입지마저 줄어드는 환경에서 중국진출을 꿈꾸는 한국 영화인 들에게 2014년 7월에 체결된 <한중영화합작협의서>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협정이 발효되면서 한국 측이 제작 핵심 작업에 더 많이 참여하게 되고, 영화 배급시 스크린 쿼터의 제한을 받지 않으며, 수익배분도 중국 국내제작영화 대우를 받는 등 내용은 한국 측에 상당히 유리하게 작용하며 이는 한중합작의 전망을 더 밝게 해주었다. 또한 2015년 <이십세여 다시 한 번>이라는 공동제작 영화가 한중합작영화사상 흥행성 최고와 함께 작품성도 인정받으면서 현재 촬영 중이거나 기획중인 작품들만 해도 <안중근>(安重根), <조국을 위하여>(为了祖 国), <역전의 날>(逆转之日), <사랑을 그리다>(思念爱), <극속비문>(急速绯闻),

<나는 증인이다>(我是证人) 등 여러 작품들이 있다.

한국 정부의 국제공동제작영화 인센티브 지원 사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순 제작비 10억원 이상을 국내에서 집행하는 극장 상영용 장편 실사영화를 대상 으로, 한국이 참여하는 국제공동제작영화는 국내에서 집행된 순 제작비의 25%

를 현금으로 지원받게 된다. 지원액은 편당 최대 3억원 이내이다. 지원 편수는 3 편 이상이며, 심사위원회를 구성하여 기획의 타당성 및 작품의 완성도, 공동제작 및 외국 투자유치 여부(가능성) 등을 평가한다. 2014년 3월에 공모하여 3편을 선 정해 이미 해당 작품에 제작비를 지원하였다.146)

또한 2012년 개소해 중국 현지에서 운영 중인 ‘중국필름비즈니스센터’는 해외 수출시장에서 중국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중요한 역할을 수행중이다. 중국과의 공동제작 프로젝트의 기획개발 단계에서 지원하여 공동제작을 활성화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멘토링, 시나리오 번역, 현지 비즈니스 미팅 등을 지원한다. 제작 환경이 많이 다르고 불투명한 중국시장에서 정착하려는 업체들에 꼭 필요한 서 비스라 할 수 있겠다.

지금까지 살펴본 20여년 간의 한중 방송교류의 단계별 특성을 방송과 영화 두 146) 문화체육관광부(2015), 《2014콘텐츠산업백서》: 178쪽

구분 1단계-생성기 2단계-다변화시기 3단계-전면협력기

기간 1992-2000 2001-2013 2014-현재까지

키워드

한중수교-중국 WTO 가입 전

WTO

가입-한중 FTA 체결 전 한중 FTA

체결-방

주요분야 드라마 드라마 다큐,

예능프로그램

드라마, 예능프로그램

방송매체 지상파 2006년을 기점으로

지상파에서 온라인으로 이동,

온라인, 위성방송, 지상파

유통방식 콘텐츠 수입 콘텐츠 수입,

동영상사이트 판권구매

콘텐츠수입, 판권구매 후 리메이크, 다양한 공동제작물

대표콘텐츠

<사랑이 뭐길래>

<별은 내 가슴에>

<순풍산부인과>

<모래시계>

<대장금>, <가을동화>, <인 어아가씨>, <천국의 계단>

<겨울연가>,

<나는 가수다> (예능)

<별에서 온 그대>

<상속자들>

<아빠 어디가> (예능)

<런닝맨> (예능)

제작여건 한중수교로 영화교류 시작, 성과 미미함.

중국 민영영화사의 설립으로 공동제작이 본격 시작됨

한중 FTA 체결로 공 동제작이 더 활발해짐.

유통방식 극장에서 판권 계약의 방식으로 상영됨.

2003년 분장제 첫 수출 이룸.

공동제작은 초기의 로케이션방 식에서 공동투자, 기술합작,

인력진출로 다양화됨.

FTA로 더욱 다양한 공동제작이 진행중임.

대표콘텐츠

1992년 <하얀 전쟁>

1992년 <잃어버린 너>

1999년 <찜>

2000년 <비천무>(합작) 2003년 <클래식>(분장제) 2013년 <이별계약>(합작)

2015년 <이십세여 다 시 한 번>(합작)

분야로 나누어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표22> 한중 방송영상산업의 단계별 특성 및 내용

출처: 연구자 정리.

제4장. 한중협력의 사례연구

방송영상산업의 세 분야, 드라마, 예능, 영화는 본 논문의 주요 논지인 문화컨 텐츠의 협력과 공동제작의 관점에서 보면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드라마는 한국 콘텐츠 중에서 가장 일찍 중국인들에게 수용되면서 고정적인 매니아 층을 기반으로 ‘한드’(韩剧)라는 브랜드를 창조해 낸 분야이다. 제3장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드라마는 한중 문화교류의 생성기를 이끌어낸 분야로서 다변 화시기에도 활발한 교류양상을 보여왔으나, 한국 측의 콘텐츠 수출을 통한 일방 적 교류가 주를 이루어 왔다. 중국드라마에 비해 월등히 높은 퀄리티에 한국 문 화적 특징을 고스란히 담은 한국드라마는 중국에서 오랜 시간동안 안정적으로 소비되었으며, 이는 규제로 인해 수출에 애로를 겪는 영화나 포맷수출이라는 새 로운 경로를 통해 공동제작이나 연구개발로 발전되고 있는 예능프로그램과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드라마는 자체 완결구조를 선행적으로 염두에 두고 제작되 는 콘텐츠로서, 서로 다른 국가와의 공동제작에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드라마는 영화나 예능프로그램 등 분야에 비해 공동제작이 적게 이 루어졌고 그 성과도 미미하다. 실제로 한중 영상 콘텐츠의 합작에 관한 연구에 서 드라마를 사례로147)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일부 드라마 <풀하우스>, <아 내의 유혹> 등이 판권수출 후 현지에서 리메이크 되었으나, 연기자의 참여 등 개인적인 차원에 그친 경우이며, 양국의 공동투자나 제작팀의 참여지도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일방향적 교류의 지형에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2014년이다. 중국 국가 신문광전총국의 외국드라마 규제령이 발표됨에 따라 해외드라마가 인터넷상에서

‘선심의, 후방영’되었고, 한국 드라마의 수입 가격, 수량이 크게 위축되었다. 한편 동년 체결된 한중 FTA에서는 드라마,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의 공동제작에 대

147) 김은우·곽주영(2013), <공동제작 방식의 문제점과 해결방안: 중국의 영화산업에 진출한 한국 의 중소영화사를 중심으로>, 《연세경영연구》, Vol.50 No.2 / 이효로(2015), <한중 영상교류 연 구에 대하여 -한중 합작영화 발전방향에 관한 연구>, 부경대학교 석사논문 / 박정수(2013), <한 중 문화교류의 명암(明暗) : 영화 공동제작의 사례분석>, 동덕여자대학교 한중미래연구소 학술 대회, Vol.2013 No.11,

해 장려한다는 내용이 기술되어있다. 향후 공동제작한 드라마, 방송용 애니메이 션도 중국 국내제작물로 간주하는 협정 체결을 고려하기로 합의하였다는 점은 공동제작의 전망을 한층 밝게 해주었다. 중국정부가 방송산업의 국가 간 교류협 력을 기존의 해외콘텐츠의 수입보다는 공동제작으로 장려함으로써, 합작을 통한 자국 문화산업 역량의 향상과 콘텐츠의 다양성 제고에 역점을 두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이러한 정책적 요인으로 최근 드라마 쪽에서도 공동제작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으며, 한국 방송사 및 제작사들이 국내에서 쌓아온 제작 역량을 바 탕으로 글로벌 시장의 현지 방송 콘텐츠를 제작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아직 의미있는 결과물을 기대하기는 이르다. 예를 들면, 2015년 중국 최고 기대 작으로 손꼽히고 있는 <남인방-친구>(男人帮·朋友)는 중국 유명 드라마 제작자 탄루루(谭路璐) 및 제작사 ‘쥐허미디어’(巨和媒体)와 손잡은 드라마로, 지난 2011 년 중국 저쟝 위성방송의 프라임 시간대에 방영되며 전국 드라마 시청률 1위를 기록했던 인기드라마 <남인방>(男人帮)의 후속작이다. 한국 미디어 기업 CJ E&M이 제작컨설팅을 맡으면서 국내 감독과 스태프가 제작진에 합류하고 국내 배우 박해진이 주연으로 출연하며 극중 한국을 배경으로 하는 내용들도 포함돼 중국 안방에 자연스럽게 한국을 소개하며 드라마를 통한 민간 문화 교류에 일조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드라마는 현재 촬영을 마무리하였으며 중 국방영을 앞두고 있다.

예능프로그램은 공동제작의 역사가 영화에 비해 짧지만 현재 방송영상산업의 제 분야에서 공동제작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예능프로그램의 한중협 력은 주로 한국 측에서 프로그램 제작매뉴얼을 제공하고, 예능프로그램 제작기 술이 미숙한 중국 현지제작팀을 위해 플라잉 PD, 조명팀, 촬영팀 등 제작팀과 스탭을 일정기간 상주시키면서 프로그램의 제작기술을 지도하는 방식으로 진행 되고 있다. 본 연구에서 사례분석의 대상으로 선정한 <아빠 어디가>는 한국에 서 포맷 구입 후 리메이크 제작된 프로그램으로, 시즌 3에 이르기까지 김영희 PD를 비롯한 제작팀이 지도를 담당해왔다.148) 또한 중국 예능프로그램 사상 현 상급 프로그램으로 인정받으며 사회적 파급력도 큰 작품으로 사례분석에 적합하 148) 新浪娱乐(2015), <韩金牌PD金荣希曾预言《爸爸3》火过上季>, 2015年07月17日00:26

http://ent.sina.com.cn/tv/zy/2015-07-17/doc-ifxfaswi4064248.shtml

다고 사료된다.

방송영상산업에서 공동제작이 가장 일찍 이루어진 분야는 영화이다. 2000년에 제작된 <비천무>를 시작으로, 15년동안 30여편의 공동제작 영화가 제작되었고 작품성도 꾸준히 향상되었으나 시장성 면에서는 성적이 저조했다. 하지만 2014 년 <한중영화공동제작협의서>의 체결을 기점으로 공동제작이 탄력을 받게 되면 서 시장성과 작품성 모두 호평을 받는 영화들이 속속 출현하였다. 본 장에서는 한중 공동제작으로 2015년 1월에 중국에서 개봉되어 한중합작영화사상 최고의 흥행성적과 함께 작품성 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은 <이십세여 다시 한 번>을 사례연구로 선정하였다.

따라서 본 장에서는 한중협력의 대표적인 사례로, 한국에서 포맷을 구매하여 공동제작된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 <아빠 어디가>와 한중합작영화 <이십세여 다시 한 번>을 사례로, 초국가 간 문화교류에 있어서의 현지화 전략과 수용 특 성에 대한 분석을 심도있게 진행하여 협력 방안 도출을 위한 실증적 자료를 제 공하고자 한다.

제1절. 사례연구의 분석 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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