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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적인 자녀 수는 몇 명인지를 묻는 문항을 이용하였다. 이때 극단값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 10인 이상으로 응답한 경우(95 사례)는 모두 10인 으로 재조정하여 최대값은 10이다.

여기서 더 중요한 종속변수는 거주 자녀 수이다. ISSP는 두 가지 질문 을 통해 자녀 수를 묻고 있다. 하나는 가구 내 거주하고 있는 1세-학령기 (school age)에 해당하는 아이들이 몇 명인가 하는 질문이고 다른 하나 는 가구 내 거주하고 있는 학령기-18세 사이에 해당하는 아이들이 몇 명 인가 하는 질문이다. 본 연구에서는 이 두 질문의 응답을 합산하여 가구 내 거주하고 있는 1-18세 아이들 수를 자녀 수의 대리(proxy)변수로 이 용한다. 이 문항은 여성 응답자가 실제 출산한 자녀 수를 묻는 문항이 아 니기 때문에 이 변수를 자녀 수의 대리변수로 사용할 때 생기는 문제들이 있을 수 있다. 예컨대, 거주하는 18세 이하 영유아, 청소년이 본인이 출산 한 자녀가 아니라, 입양 자녀이거나 재혼한 배우자의 자녀일 수 있으며 친척의 자녀가 장기 거주하고 있는 경우일 수도 있다. 또한 응답자가 출 산한 자녀가 이혼한 배우자와 동거하게 하거나 친척 집에 보내는 등 다른 곳에서 거주하게 하고 있을 수도 있다. 또한 사망한 자녀는 포함되지 않 는다. 이렇듯 실제 출산 자녀 수와 거주 자녀 수 간의 불일치가 있을 수 있 으며, 이는 결혼제도가 안정적이지 않고 이혼율, 재혼율이 높은 사회에서 더 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반영하여 분석에서 결혼제도의 안정 성을 통제하기로 하였다. 국가 수준에서 볼 때 ISSP 자녀 수의 국가별 평 균과 총 출산율과의 상관관계는 상관계수(unweighted zero-order correlation) 0.77로 높은 편이지만(그림 4-1), 이러한 문제점을 고려하 여 거주 자녀 수 변수를 출산 자녀 수의 대리변수로 이용할 때는 신중해 야 하며 총 출산율과 등치되어 해석될 수 없음에 유의해야 한다.

〔그림 4-1〕 ISSP 거주 자녀 수와 총 출산율의 상관관계

한 점에서 볼 때 거주 자녀 수 변수는 현재 개발되어 있는 다층분석 방법 론을 적용하기에 적합하며 직관적으로 명료한 해석이 가능하여 가설 검 정을 하기에 유용하다. 거주 자녀 수가 각 국가의 가족 구성, 분가 풍습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자녀 수에 대한 거시변수의 절편 효과(국가 간 차이)를 측정하는 데 오류가 있을 수 있으나 기울기 효 과 즉 각 국가 내 개인변수들과 거시변수들 간의 상호작용(개인 간 차이 의 국가 간 비교)을 측정하는 데는 오류가 적을 것이라고 본다.

자녀 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는 개인 수준의 독립변수들은 연 령, 혼인 상태, 교육, 고용 상태, 성역할 태도이다. 연령은 여성의 연령이 많을수록 거주 자녀 수가 많을 것이나 자녀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집을 떠나는 자녀들이 생겨 자녀 수와 비선형적 관계를 가질 것이 기대되어 연 령 제곱항을 추가하였다. 혼인 상태는 기혼을 기준 범주로 하여 이혼/사 별 상태를 지시하는 더미변수와 미혼 상태를 지시하는 더미변수로 반영 하였다. 교육은 교육을 받은 연수로 측정하였으며 각 국가의 평균으로 중 앙화(centering)하였다. 고용 상태는 취업 상태를 지시하는 더미변수(0=

미취업, 1=취업)로 측정하였다. 성역할 태도는 “남성의 일은 가계부양, 여성의 일은 집안에서 살림이라는 진술에 얼마나 동의하십니까?”라고 묻 고 5점 리커트 척도로 측정한 문항을 이용하였다. 점수가 높을수록 뚜렷 한 성역할 분담에 동의하지 않는 성평등주의적인 태도를 나타낸다.

거시-수준의 독립변수들은 크게 제도적 변수들과 노동시장 변수들, 그 리고 문화적 변수로 구분된다. 제도적 변수들은 양육과 돌봄을 지원하는 가족 정책들의 발전 정도를 측정한다. 앞서 논의한 바와 같이 가족 정책 은 전통적 가족 정책과 부양자-양육자 지원 정책으로 구분해서 자녀 수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볼 것이다. 전통적 가족 정책은 양육자로서의 여성의 무급노동에 대한 공적 인정의 형태로 실현될 수 있으며 이는 가족에 대한

현금 지원(family cash benefits), 즉 3-12세 아동에 대한 현금수당(세 금 크레디트 포함)이 공적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율로 측정될 수 있다. 부 양자-양육자 지원 정책은 사회화된 돌봄서비스의 형태로 실현될 수 있으 며 이는 가족 서비스(family service), 즉 양육 지원 사회 서비스가 공적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율로 측정될 수 있다. 두 변수 모두 2011년 기준 OECD Family database의 자료를 적용하였다.

노동시장 변수들은 여성의 노동시장 상황을 측정하는 것으로 여성 경 제활동 참여율, 남녀 임금 격차와 여성 단시간 근로자 비율 변수를 포함 한다. 여성 경제활동 참여율 변수는 2011 OECD family database 자료 를 이용하였다. 각국의 남녀 임금 격차는 OECD family database에 있 는 남성 대비 여성 임금 비율 변수를 이용하여 100-(여성 평균임금/남성 평균임금)으로 변형하여 값이 클수록 남녀 임금 격차가 큰 국가이다. 단 시간 근로는 총 여성 고용 중 단시간 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율로 측정하였 다. 일본, 한국, 네덜란드, 미국은 2011 World Bank Gender Statistics Database에서, 나머지 국가들은 2011 OECD Family Database의 자 료를 적용하였다.

문화적 변수는 성평등주의의 문화가 확산된 정도를 측정하는 것으로, 여 기서는 성역할 인식에서의 남녀 간 인식의 격차로 측정하였다. ISSP 서베 이 문항 중 “남성의 일은 가계부양, 여성의 일은 집안에서 살림이라는 진술 에 얼마나 동의하십니까?” 5점 리커트 척도(높을수록 성평등주의적인 태 도)로 측정된 문항의 국가별 여성 평균에서 국가별 남성 평균을 뺀 값이다.

값이 클수록 성평등주의적 인식에서의 남녀 간 격차가 큰 것이다.

여기에 더해 앞서 논의된 바와 같이 결혼제도의 안정성 변수를 통제 변 수로 추가하였다. 이는 혼인 상태를 묻는 문항에 대해 시민적 파트너십 관계에 있다고 응답하거나, 혼인 혹은 파트너와 별거 상태, 이혼 상태에

있다고 응답한 이들이 각국의 전체 표본(가임기 여성으로 제한된 본 연구 의 표본이 아닌 전체 표본을 의미함)에서 차지하는 비율로 측정하였으며 이 비율이 높을수록 결혼의 제도로서의 안정성이 낮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