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

본 연구에서는 일반고 고등학생이 지각하는 부모의 학업성취압력이 학업적 자 기효능감에 미치는 영향에서 학업스트레스의 매개효과를 검증하고자 하였다. 이 를 해결하기 위해 첫째, 고등학생이 지각한 부모의 학업성취압력, 학업스트레스, 학업적 자기효능감 간에 어떠한 상관관계가 있는가, 둘째, 고등학생이 지각한 부 모의 학업성취압력과 학업적 자기효능감의 관계에서 학업스트레스는 매개효과를 가지고 있는가를 살펴보았다. 본 연구에서 밝혀진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부모의 학업성취압력, 학업스트레스, 학업적 자기효능감 간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부모의 학업성취압력과 학업스트레스는 유의미한 정적 상관관계가 나 타났고, 학업성취압력과 학업스트레스는 각각 학업적 자기효능감과 유의미한 부 적 상관관계를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부모의 학업성취압력이 높을수록 학업스트 레스를 더 많이 경험하고(김경자, 2012; 김원주, 2017; 김은아, 2020; 류연자, 1995; 오정희, 2013; 이지영, 2017; 정영숙, 2010; 최신아, 2010; 황은지, 2015), 학 업성취압력이 높을수록 학업적 자기효능감이 낮아지며(김은아, 2020; 김다솜, 2013; 박지성, 2010; 오정희, 2013; 최신아, 2010; 황은지, 2015), 학업스트레스가 많을수록 학업적 자기효능감이 낮아진다(김아영 외, 2012, 김지영, 김은지, 김정 섭, 2018; 김원주, 2017; 김은아, 2020; 마연연, 2013; 오정희, 2013; 유창민, 강상 경, 김성용, 2014; 윤여진, 정인경, 2014; 이예원, 이은성, 2019; 이재혁, 2018; 이지 영, 2017; 정규태, 2009; 조정은, 2010; 최신아, 2010; 황은지, 2015)는 기존의 선행 연구와 일치하는 결과이다.

둘째, 부모의 학업성취압력이 학업적 자기효능감에 미치는 영향에서 학업스트 레스는 완전매개변인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의 학업성취압력은 학 업적 자기효능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하였으나 학업스트레

스라는 매개변인이 생겼을 때는 유의미한 결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부모의

를 낮추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판단된다. 즉, 학업적 자기효능감을 높이

과에 집중하고 자녀를 좋은 대학, 좋은 직장에 보내야겠다는 부모의 바람이 자녀 에게 투영되어 지나친 기대와 부담으로 지각되면서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러한 양육태도 대신에 자녀를 믿고 격려하며 자녀에게 아낌없는 존중과 사랑을 줄 때 자녀는 자신의 존재가치를 긍정적으로 느끼고 스스로 해낼 수 있다는 자 신감을 느끼게 된다. 이를 위해 부모를 대상으로 전문성 있는 부모 교육 또는 부 모 상담을 실시함으로써 부모가 자녀의 학업 활동에 대해 올바른 양육 태도를 취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이로 인해 자녀가 지각하는 압력과 스트레스를 줄 이는데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넷째, 학업적 자기효능감이 초등학교 시기에 가장 높다가 상급학교로 진학하면 서 점차 감소한다는 점을 고려하여, 초등학교 때의 높은 학업적 자기효능감을 중·고등학교까지 잘 유지할 수 있도록 가정과 학교에서의 지지가 필요하다. 우선 가정에서 부모는 자녀에게 성적보다는 과제에 대한 흥미, 과정이나 노력의 중요 성을 인지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부모가 원해서 또는 부모가 시켜서 하는 공부가 아니라 자녀 스스로 흥미를 찾고 자녀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며 그러한 과정에 대해 격려하고 지지해 준다. 학교 현장에서는 학업적 자기효능감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과 실천적 개입이 필요할 것이다. 입시, 경쟁 위주의 교육에서 탈피하여 학습자의 흥미와 호기심을 이끌어내고 과제 자 체에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교육을 지향하여야 할 것이다. 소위 말하는 ‘수포자(수 학을 포기한 학생)’처럼 공부를 포기하려는 학생들을 막기 위해서라도 학습자 능 력 수준을 고려한 과제를 제시하고 과제 수행에 대한 자신감을 키울 수 있도록 교수방법의 중요성이 제기된다. 또한 학습자가 자신에게 주어진 학업이나 과제 수행에서 어려움을 느끼더라도 그러한 상황을 스스로 극복하고 끈기 있게 과제 를 지속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