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요약 및 결론

문서에서 직업적성검사 효과 분석 연구 (페이지 113-117)

본 연구에서 정의한 직업적성검사의 효과는 검사를 치르는 과정 자체의 효과, 검사 결과표를 받는 것의 효과, 그리고 마지막으로 검사를 통해서 나 타난 진로 관련 특성의 변화 정도이다. 본 연구의 결과는 직업적성검사의 검 사 과정의 효과와 검사 결과표의 효과는 대체로 지지하였으나, 자아이해와 진로탐색 동기 변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근거를 제공하지 못하였다.

검사과정의 효과는 직업적성검사를 개발할 당시의 의도대로 검사를 치르 는 과정 자체가 교육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즉, 검사를 치름으 로써 다양한 능력이 직업에서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였다는 학생의 비율이 54.1~57.9%로 나타났으며, 검사를 치르는 것이 자아성찰의 기회가 되었다는 학생도 54.1~57.6%에 이르렀다.

직업적성검사를 개발할 당시 자기평가 방식을 택하는 논리 중의 하나는 능력형 적성검사 결과에 따라 자신의 능력에 대하여 부정적인 단정을 할 가 능성이 있다는 점이며, 자기평가 형식으로 이루어진 검사의 경우 이러한 부 정적인 효과가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는 가정이 있었다. 그러나 본 연구의 결과에 의하면 검사 결과표를 받음으로써 학생들이 자신의 능력에 대해서 자신감을 갖게 된 정도는 20% 정도이며 대다수의 학생((33.8~41.9%)들이 보 통이다라고 평가하는 정도로만 나타났다. 그러나 본 연구의 결과만으로는 그 러한 부정적인 자기단정의 정도를 상대적으로 평가할 수 없다는 점에서 한 계가 있다. 따라서, 추후 능력형 적성 검사를 포함한 다른 적성검사와의 비 교를 통하여 검토될 필요가 있다.

적성검사를 통한 교육적 효과로 일반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검사가 학생들의 자아이해를 얼마나 증가시켰는가 라는 것이다. 본 연구의 결과는 전체집단을 분석하였을 때는 자아이해의 변화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 았으나, 사전에 가졌던 검사에 대한 기대, 사전 진로탐색 동기, 사전 자아이 해 정도, 학업 성적, 검사 결과 이해 수준에 따른 변화 양상을 비교한 결과 특성-처치 상호작용이 확인되었다. 자아이해와 관련하여 특성-처치 상호작용 이 확인된 것은 초기 자아이해 수준과 학업성적이다. 초기 자아이해 정도가 낮았던 학생들은 검사 결과를 받은 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 반면에 초기 자아이해 수준이 낮았던 학생들은 결과를 받은 후 감소하고, 그것이 1개월 후까지 유지되는 경향을 보였다. 학업성적의 경우는 그 상호작용의 정도가 미미하나, 성적이 중간인 학생은 1개월 후에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 반면에, 성적이 높은 집단은 1개월 후에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적성검사의 실시는 학생들의 진로탐색 동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진로탐색 동기의 감소하는 경향을 나타냈으나 이는 통제집단에 서도 동일하게 나타남으로써 이것이 검사에 따른 것이기보다는 반복적인 설 문에 따른 반응 경향이라고 볼 수 있었다. 이는 통상적으로 검사를 실시함으 로써 진로탐색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정이 재검토되어야 하며, 검사 를 통하여 진로탐색 동기를 높이기 위해서는 별도의 교육적 조치가 필요하 다는 것을 시사한다. 진로탐색 동기의 변화에서 특성-처치 상호작용을 보인

변인은 초기 진로탐색 동기와 검사 결과에 대한 이해 정도이다. 초기 진로탐 색 동기가 높았던 학생들은 진로탐색 동기가 감소한 후 유지되는 경향을 보 인 반면에, 초기 진로탐색 동기가 낮았던 학생은 검사 결과를 받은 후 증가 하여 유지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검사 결과 이해가 높았던 학생들은 검사 결 과를 받은 후에도 거의 감소가 없는 반면에, 결과이해가 낮았던 학생들은 검 사 결과를 받은 후와 1개월 후에 그 감소의 폭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나타 났다.

이와 같이 확인된 검사의 효과가 교사에 의한 집단 검사 실시와 해석이라 는 상황적 요인에 의하여 과소 평가되었는가를 확인하기 위하여 소집단 진 로상담 상황에서 전문상담원에 의하여 검사 결과 해석이 이루어진 경우를 추가로 조사하여 비교한 결과, 검사의 과정의 교육적 효과와 검사 결과표의 효과가 전체 집단에 비하여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자아이해의 정도와 진로 탐색 동기 수준의 변화는 전체 실험집단과 같은 양상을 보였다. 다만, 자아 이해의 정도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는 않았으나 검사 결과를 받은 후 미 미하게나마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었다. 소집단 상황에 서 상대적으로 긍정적으로 나타난 현상은 전문상담원에 의한 상세한 검사 결과 해석이 주어진 점에도 기인하지만, 그 집단에 참여한 학생들이 자발적 이며 학업 성적이 높은 학생들이었다는 점에서 일반화에 매우 한계가 있다.

분명한 것은 이러한 상황에서조차도 자아이해의 정도가 뚜렷하게 증가하지 는 않았다는 점이다. 그러나 자아이해의 변화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 다는 것이 자아이해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증거가 되지는 못한다.

이는 자아이해의 과정이 보다 복잡한 정서적 인지적 과정을 포함하며, 이에 대한 보다 면밀한 검토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직업적성검사가 학생들의 진로결정에 미친 영향 또한, 그리 명확하지는 않 다. 조사 시기 3회 기간 동안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미결정인 학생은 전 체의 18.6%, 일관되게 결정 상태를 유지한 학생은 전체의 49.7%이었으며, 31.7%의 학생들은 결정과 미결정의 상태를 일관되게 유지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결정 상태인 학생 중에서도 동일한 직업을 지속적으로 선 택한 학생은 66.0%였으며, 나머지 34.0%의 학생들은 진로선택의 내용을 변

경하였다. 이러한 진로결정 상태 변화 및 진로선택의 내용 변화에 직업적성 검사가 직접적으로 작용한 증거는 찾을 수가 없었다. 다만, 불과 40일 남짓 한 기간 동안 진로결정의 상태 및 선택의 내용 변화의 폭이 많은 것은 학생 들의 진로 선택이 매우 잠정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 하나의 두드러 진 경향은 시간이 지날수록 미결정인 학생의 비율이 증가한 점이다. 실험집 단과 통제집단 모두 사전 조사시에 비하여 약 4주 후에 다시 조사한 결과, 미결정인 학생의 비율이 10% 포인트 이상 증가하였다. 이러한 현상은 본 연 구에서 진로결정 여부를 묻는 방식과도 관련이 있다고 본다. 즉, 자신이 고 려하는 직업들을 나열하게 한 다음에 그 중에서 선택하도록 하였으므로 오 히려 반복하여 질문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선택의 문제를 신중 하게 접근하게 한 결과일수도 있다고 해석하였으나, 향후 연구에 의하여 확 인이 필요하다.

한편, 검사를 실시한 후 선택한 직업이 검사 결과와 일치하는 학생은 86명 으로 전체의 12.8%였으며, 이들 중 59명이 사전조사시 선택한 직업을 검사 결과와 일관되게 3차까지 유지된 학생들이었다. 이러한 결과는 검사 결과에 따라 학생들이 직업을 변경하기보다는 기존에 자신이 선택하였던 직업과 검 사 결과가 일치할 경우 이에 대한 확신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검사 결과가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한 가지 흥미로운 발견은 학생들이 검사 결과 기억 정도를 1개월 후에 조사한 결과, 흥미 있고 관심 있는 직업군일수록 그 적합성을 잘 기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검사 결과를 선택적 으로 기억한다는 선행연구(Zytowsky, 1997)의 결과와 일치한다.

본 연구의 또 다른 연구문제는 인터넷 검사와 지필검사 간에 효과 차이가 있는지와 검사 결과에 대하여 비디오로 안내 자료를 제시하는 것이 어떠한 효과가 있는가 이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두 요인의 영향력은 매우 제한 된 범위에서만 확인되었다. 인터넷 검사가 지필검사보다 진로탐색 동기 감소 의 폭이 다소 적게 나타났으며, 다양한 능력의 중요성 인식에 있어서 지필검 사는 안내가 있는 것이, 인터넷 검사의 경우는 안내가 없는 것이 더 긍정적 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되었다.

직업적성검사가 학생들에게 어떻게 다가가는지를 확인하고자 검사에 대한

호감도 및 검사에 객관적으로 응답한 정도, 검사 결과를 이해하고 신뢰하는 정도를 함께 조사한 결과, 검사에 대한 호감도와 객관적으로 응답한 정도는 매우 긍정적으로 확인되었다. 검사 결과를 이해하는 정도도 낮지 않았으나, 검사 결과에 대하여 학생들이 신뢰하는 정도는 낮게 나타났다. 대체로 긍정 적인 검사 결과를 더 의미 있게 받아들인다는 선행연구(Hood, 2001) 결과와 연계하여 후속 연구를 통하여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문서에서 직업적성검사 효과 분석 연구 (페이지 113-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