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연구 필요성 및 목적

I. 서론

1. 연구 필요성 및 목적

가. 융합의 시대

‘융합(convergence)’은 현대 과학기술사회에서 공유와 개방을 강조하는 지식 플랫폼 발전의 핵심적인 개념이다(WEF, 2016). 세계경제포럼(WEF)의 K. Schwab 의장에 의 하면, “미래는 분야 간, 기술 간, 산업 간의 경계가 사라지는 대융합의 시대로, 삶의 방 식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기술혁명을 가져오게 될 것이며, 그 변화의 속도(velocity)와 범위(scope), 시스템의 영향(system impact)은 그동안 인류가 경험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4차 산업혁명 시대이다”고 하였다(Schwab, 2016).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설명하는 대표적인 특징은 ‘초연결(Hyper-Connected)’과 ‘초 지능화(Hyper-Intelligent)’이다. ‘초연결’은 인간과 인간, 인간과 사물, 사물과 사물이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것을 의미하며(Gartner Group, 2018), 이미 인류는 초연결 사회 로 진입해 있다(Ranadive, 2013). 초연결 사회는 사물 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을 기반으로 구현되며, SNS(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증강 현실(AR) 같은 서비 스로 이어진다.또한 인터넷 플랫폼, 스마트 디바이스로 인한 상호 네트워킹 강화, 인터 넷과 연결된 사물(internet-connected objects) 증가, M2M(Machine to Machine, 사

융합교육 종합계획 수립을 위한 기초연구 결과보고서 (2019. 8.)

물-사물) 등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초지능화’는 빅데이터 구축이 확대됨에 따라, 딥러 닝(Deeping Learning) 등 기계학습과 인공지능(A.I.)을 적용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 전과 다른 새롭고 가치 있는 다양한 지식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초연결과 초지능화를 통해 융합이 확산된다.

오늘날 융합의 개념은 인간의 실행(Performance)을 향상시키는 도구로써(Roco &

Bainbridge, 2003), 융합기술(converging technology)의 의미나 범위, 지식과 기술, 사회의 융합(Roco, et al., 2013), 총체적 문제해결을 위한 전략을 의미한다(NRC, 2014). 융합은 학문 간의 융합뿐만 아니라 과학적 탐색을 지원하고, 진척된 결과를 학 계, 정부, 산업계로 신속하게 전이 가능하게 한다. 디지털 기술 혁신에 따라 시간적 순 차성과 동시적 충족에 대한 기대가 일상화되면서 이전에는 서로 무관했던 이질적 기술 을 하나의 기술로 통합하는 융합기술과 그에 기초한 산업의 융합이 가속화 되고 있다 (박영석 외, 2012). 이미 현대 사회는 영역 분리의 단순계 과학시대를 벗어나서 융합을 추구하는 복잡계 과학시대로 접어들었다(김광웅, 2009).

융합은 새로운 기회의 창출과 혁신을 유도하여 사회적 이익 창출과 효율성을 가능케 하며, 개인의 웰빙(well-being)과 국가 경쟁력 향상에 직결된다(OECD, 2018). 융합은 자연의 근본 원리이자 인류 발달을 위한 시의적절한 기회를 제공한다(Bainbridge &

Roco, 2016).

Convergence is both a fundamental principle of nature and a timely opportunity for human progress (Bainbridge & Roco, 2016).

현대 과학기술사회에서 융합은 교육계의 진정한 도전이다(NSF, 2017).

나. 융합과 ‘융합교육 2030’

‘융합’은 현대 과학기술사회의 지적 현상의 특징을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융합’의 사전적 의미는 이질적인 요인들이 ‘녹아 합쳐짐’의 상태로 이전과 다른 새로운 것을 생성하는 것이다(네이버 사전, 2019). 융합의 개념은 발산과 수렴의 관점에서도 해석할 수 있다. 즉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서로 다른 학문 분야나 그에 따른

Ⅰ. 서론

지식들이 해당 문제로 수렴되어 서로 새로운 관계를 정립하고, 주어진 문제에 대해 보 다 나은 방안을 제공하는 것이다. 즉 융합은 ‘전문가’ 집단이 전통적으로 유지해 온 사 고의 규범에서 벗어나서 영역 간의 경계를 허물고 이질적인 것과의 결합을 시도하는 자 기 혁신의 행위이다. 서로 다른 영역에 대한 공감과 상호이해, 소통, 배려, 협력을 통해 영역 경계의 자기 해체와 재구성을 가능하게 하며, 그러한 해체와 재구성이 인류의 진 보를 촉진한다는 점에서 교육적 중요성을 찾을 수 있다(Wilson, 2005). 융합교육은 융 합의 그러한 특성을 교육을 통해 경험하게 한다.

교육에서 융합적 접근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내용의 융합 또는 통합의 개념은 이미 20세기에 시작되었고, 이것은 진보적인 교육 운동과 연관되어 있다(Oberholzer, 1937;

Vars, 1991). 그동안의 학습이 발견과 이해를 기반으로 한 창조(Creation)가 목적이었 다면, 현대 과학기술정보사회의 융합교육은 합성(Synthesis)과 구현(Embodiment)을 기반으로 한 창출(Emergence)을 목적으로 한다(NSF, 2017).

특히 융합교육은 교사와 학생이 전통적으로 진행되어 온 지식의 공급자와 수요자로 서의 경계를 낮추고, 지식을 구성하는 과정(또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 참여하여 소 통과 상호 논의를 통해 공유된 지식체계의 변환과 혁신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즉 지 식과 학생 사이의 ‘대화적’ 관계를 통해 학생의 삶과 존재의 일부가 되는 교육을 지향한 다(박영석 외, 2012). 그 결과, 학생들은 개인의 고유한 특성을 존중하며, 학습 결과의 다양성을 수용하고, 사회적, 문화적, 인종적 차이에 대한 이해와 공존을 지향하는 삶을 갖게 된다. 궁극적으로 융합교육은 학생의 개별성과 다양성을 존중하고, 교과, 학생, 교 사를 포함하는 교육의 장(場)에서 다양한 주체 간의 관계와 협력적 대화와 통합을 지향 하는 교육모델로 개념화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이 시대의 교육은 경쟁보다는 바람직한 관계 맺기를 통한 조화와 균형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미래사회를 대비하기 위한 ‘융합교육 2030’은, 그동안 주로 진행되었던 학문 분야 또는 내용 융합의 초점에서 벗어나서, 학교 현장과 사회의 실제적인 맥락에서 접 근과 이해가 가능해야 한다. 따라서 융합교육 2030의 개념을 정의하고 그에 따른 융합 교육의 방향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이때 ‘융합교육 2030’은 미래교육(The future of Education)을 위한 것이다. OECD Education 2030 및 국내 미래교육 관련 연구에서 지칭하는 미래사회는 2030년 이후를 말한다(OECD, 2018) ‘2030’은 현재 중등학교 수 준의 학생들이 취업을 하게 되는 시점인 2030년에 학생들에게 필요한 능력이 무엇이며

융합교육 종합계획 수립을 위한 기초연구 결과보고서 (2019. 8.)

학교 교육을 통해서 어떤 능력을 키워줄 것인지에 초점을 둔다(p.16)

다. 미래교육으로써의 융합교육

21세기 사회가 직면한 문제는 다양한 지식 영역을 넘나드는 융합적이고 창의적인 사 고력과 실천력을 필요로 한다. 그뿐만 아니라 현대 과학기술정보화 사회에서 제기되는 문제들은 융합적 지식과 사고, 다양한 관점이 서로 상호작용하는 구성원들의 협력에 의 해 해결 가능하다(박만준, 2010; Wilson, 2005). 이러한 사회적 변화는 창의력과 상상 력, 과정적 지식, 논리와 감성을 아우르는 통섭적 인재 양성의 필요성을 시사하며 융합 교육으로의 전환을 요구한다(김광웅, 2009; 박선형, 2010; 백윤수 외, 2012; Wilson, 2005).

제4차 산업혁명의 미래사회에서는 현재 존재하고 있는 많은 일자리가 사라지고, 대신 에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측된다. ‘The Future of Jobs’ 보고서는 세계고용의 65%를 차지하고 있는 주요 15개국의 경우, 2020년까지 710만개의 일자리 가 사라지고 20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전망하였다(WEF, 2016). 특히 현재(2016년)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의 65%는 2016년에는 존재하지 않는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직업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하였다.

GE 수석 이코노미스트 M. Annunziata는 미래사회를 위한 인재 양성의 중요성과 필 요성을 다음과 같이 피력하였다.

성장은 혁신에서 시작된다. (중략) 혁신에 의해 시장이 활성화된다. 경제 분야 뿐 만 아니라 사회 인프라를 구축하고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우리가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경제, 사회 분야에서 이런 과정을 계속하 고, 시대의 흐름을 주도할 수 있는 뛰어난 인재들을 많이 보유하는 것뿐이다.

(이상은, 2014).

이미 진입하였을 수도 있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고, 궁극적으로 미래 시대 를 선도하기 위한 인재양성의 관점에서 융합교육 2030의 개념적 정의 및 방향 설정이 필요하다.

Ⅰ. 서론

라. 과학·수학·정보교육진흥법 제정

2018년 4월 25일, 과학뿐만 아니라 수학과 정보교육을 진흥하고 융합교육을 활성화 해야 한다는 시대적인 요구에 따라 ‘과학·수학·정보교육진흥법(이하 과수정법)’이 시행 되었다. 기존 과학교육진흥법은 과학교육의 정의와 정부·지자체 의무, 연구시설·교재·교 구, 과학연구기관 지정 등을 규정하였다. 그러나 새로운 과수정법은 과학, 수학, 정보교 육의 기본방향 및 융합을 통해 창의적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교육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는 내용을 적시하고 있다.

과수정법은 융합교육을 강화하고 체계적으로 수행하여, 전 세계적인 과학기술교육 개 혁운동에 동참하고 국가 경쟁력을 향상하고자 하는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가 함축된 것이 다. 따라서 융합교육에 대한 종합계획 수립을 위해 융합교육 2030의 정의와 비전, 목표, 추진전략 등을 제시하여 융합의 질(quality)과 실행 수준을 확보할 수 있는 방향을 제공 해야 한다.

마. STEAM 교육을 넘어 융합교육으로

융합교육의 대표적인 유형은 STEAM과 STEM이다(NSF, 2017). 2011년 우리나라 교 육과학기술부는 창의적 상상력과 예술적 감성을 갖춘 융합형 인재를 양성한다는 목표 를 가지고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nd Mathematics)에 Arts(예 술·인문)를 포함한 『과학기술-예술융합(융합인재교육(STEAM))』을 주요 정책으로 발 표하였다. 융합인재교육(STEAM)(이하 STEAM 교육)의 목적은 초·중등학교 수준에서 국가 경쟁력 향상을 위한 창조적이고 융합적인 인재의 양성이다(교육과학기술부, 2010). 즉 STEAM 교육은 과학기술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융합적 지식, 과정, 본성에 대한 흥미와 이해를 높여 창의적이고 종합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융합적 소양을 갖춘 인재 양성을 추구한다.

교육부의 정책을 통한 적극적인 지원 아래, STEAM 교육은 학생들의 과학·수학에 대 한 흥미도 증가 및 수업개선 등 기존의 학교교육이 가지고 있는 제한점을 극복하고 미

교육부의 정책을 통한 적극적인 지원 아래, STEAM 교육은 학생들의 과학·수학에 대 한 흥미도 증가 및 수업개선 등 기존의 학교교육이 가지고 있는 제한점을 극복하고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