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최근 국제결혼은 급격하게 증가하여 2010년 한국의 전체결혼 건수 326,104 중 외 국인과의 결혼 건수가 34,235건으로 전체 결혼의 1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통계청, 2011). 이는 2000년의 국제결혼 11,605건에 비해 약 3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또한 2010년도 한국 남성과 외국 여성과의 결혼 건수는 26,274건으로 조사되었는데, 이는 전체 국제결혼의 약 77%에 해당되며(통계청, 2011), 특히 상대적으로 경제적, 문화 적 수준이 낮은 계층에 속하는 남성들과 경제적으로 빈곤한 국가의 여성들과의 결 혼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김명성, 2009). 이에 정부는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원정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여 2008년 3월에는 ‘다문화가족지원법'을 제정하여 이주 노동자와 결혼 이민자 등 외국인 이주민의 사회적응과 사회통합, 인권보호를 지원하도록 규정하였다. 이 는 ‘다문화가정'이라는 새로운 가족 형태를 받아들이고 구성원들이 안정적인 가족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삶의 질 향상과 사회통합에 이바지하기 위한 정부차원의 노 력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다문화가정이 처한 현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부차원의 노력과는 다소 거 리가 있어 보인다. 다문화가정의 53%(보건복지부, 2007)가 최저생계비 이하의 소득으 로 살고 있고, 많은 다문화가정 어머니들은 문화적 차이로 인한 부부갈등이나 가정폭 력을 호소하고(김이선, 김민정, 한건수, 2006; 김명성, 2009; 설동훈, 김윤태, 김현미, 윤흥식, 이혜경, 임경택, 2005; 성현란, 2011), 시부모와의 갈등이나 성차별과 관련된 문제(김이선 외, 2006; 신승연, 2007; 양승민, 연문희, 2009), 우울이나 무기력 등 정신 건강문제(김도희, 이경은, 2010; 김연수, 2007; 김오남, 2006; 임혁, 2010)를 경험하고 있다. 특히 다문화가정 어머니가 경험하는 갈등이나 스트레스는 적절한 부모-자녀 간의 상호작용을 감소시키며 부모와 가족과의 기능을 저하시키고 자녀의 문제행동 을 증가시킨다(임혁, 2010; Patterson, 2004; Chou, 2010). 이는 최근 다문화가정 자 녀수가 늘어나게 되면서 자녀들 역시 왕따를 비롯한 학교부적응과 언어 및 학업문
제, 또래관계의 어려움(김갑성, 2006; 남윤주, 이숙, 2009; 오성배, 2005; 조영달, 윤희 원, 박상철, 최영인, 2006), 낮은 취학률과 진학률 (김범수, 2007; 설동훈 외, 2005; 유 재신, 2008) 등과 같은 문제가 제기되는 것을 통해 그 심각성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같이 다문화가정의 문제는 개인적인 것에서부터 가족 전체에 이르기까지 매 우 포괄적이고 그로 인한 다문화가정 구성원들의 정서적, 심리적 고통은 심각하다.
이러한 과정에서 야기되는 다문화가정 어머니들의 불안이나 우울, 소외감, 무기력 등은 이들의 정신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으며(김도희, 이경은, 2010; 김연수, 2007; 김오남, 2006; 임혁, 2010; Berry, 1997), 결국 심리적,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교육적 차원에서의 부적응과 소외를 초래하고 있다(박은진, 2008; 신경희, 2006; 이영 주, 2007). 특히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의 장기화된 스트레스는 자신을 부정적이고 가치 있게 생각하지 못하게 하거나, 자신의 강점을 효과적으로 발휘하지 못하게 하 여 심리적인 고통을 증가시키고 대처능력을 감소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연구들은 다문화가정 구성원들의 정신건강 문제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할 심각성을 제기하고 있으며(김도희, 이경은, 2010; 임혁, 2010; 조인주, 현안나, 2012), 특히 다문화가정 어머니의 현실적인 적응을 돕기 위해서는 문제에만 초점을 맞추어왔던 지금까지와는 달리 이들의 심리적, 정서적 자원의 발견과 강점 강화를 돕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되어 왔다(양승민, 연문희, 2009; 오옥선, 김성봉, 2012). 다시 말해 ‘문제 중심’에 초점을 맞춘 치료적 개입만으 로는 지속적인 긍정정서가 유지되거나 증가되지 않을 뿐더러 외부환경으로부터 유 발된 정서적 자극을 처리하고 조절하는 능력에는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점에서(안신호, 이진환, 신현정, 홍창희, 정영숙, 서수균, 김비아 공역, 2009) 보다 현 실적인 대안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예컨대, 지은진, 최지명, 김교헌, 권선중, 박은 진, 이민규(2012)는 다문화가정 어머니들이 일반인들보다 사회적, 정서적 지지망의 부족과 정신적, 사회문화적, 환경적 요인들에 의하여 우울과 정신적 고통이 심각함 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가족과의 친밀하고 긍정적인 정서적 의 사소통은 우울감소에 효과가 있으며 스트레스원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다고 보고하 였다. 이는 다문화가정 어머니들에게 스트레스에 대처할 개인적, 사회적 자원의 활 용과 잠재역량을 강화시키는 일이 정신건강의 문제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 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다문화가정 어머니와 관련한 선행연구들은 결혼생활 실태조사(설동훈 외, 2005;
보건복지부, 2005; 김이선 외, 2007), 사회·문화적응(김지은, 2007; 김현숙, 2006; 김 현재, 2007; 이영구, 2007; 양승민, 연문희, 2009), 결혼만족이나 부부갈등(김오남, 2006; 권복순, 2009; 원서진, 송인욱, 2011), 자녀문제(김갑성, 2006; 송미경 외, 2007;
김선희, 2010; 이선미 외, 2010) 등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었다. 이와 같은 연구 들은 초기 다문화가정의 현황파악과 안정적 정착을 위한 기초자료로서 의의가 있지 만, 다문화가정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사실을 감안할 때 다문화가정 어머니들 의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데는 한계점을 보인다.
따라서 다문화가정 어머니들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고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하 기 위해서는 그들에게 내적 자원을 강화시키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임파워먼트가 효과적일 수 있다. 임파워먼트는 내담자들에게 긍정적인 자아상을 강 화시키고 심리적, 사회적, 경제적 영역에서 자원을 증가시킬 수 있는 방편이 될 수 있다(Parsons, 1999). 예컨대, 무기력하고 부정적인 자기평가를 해 온 내담자들에게 임파워먼트는 구체적인 자원과 서비스에 대한 욕구를 증가시킨다(Conger &
Kanungo, 1998; East, 1999; Spiretzer, 1995). 이와 관련하여 오정영(2010)은 자활수 급자들을 임파워시키는 것이 빈곤탈피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를 보고하였고, 정숙희 (2010)는 정신분열증 환자의 영적 안녕 정도에 따른 임파워먼트와 회복에 관한 연 구에서 임파워먼트를 정신장애인의 내면적인 무기력을 극복하게 할 뿐만 아니라 본 인의 삶에 대한 통제력을 갖게 되는 과정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들은 임 파워먼트가 빈곤이나 심리, 정서, 사회적으로 갈등 상황에 놓인 대상자들에게 매우 유용하며 내적자원을 활성화시키고 긍정적 태도가 향상되어 그로 인해 자기효능감, 내적 통제감, 역량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입증한다.
임파워 된 개인은 자신의 과업을 중요하게 여기고 변화에 대해 자기책임을 다하 며 적극적인 참여 주체가 되려는 특징을 가진다(우중석, 2004). 이를 고려했을 때 다문화가정 어머니들의 임파워먼트는 그들로 하여금 내면적인 무기력이나 우울을 극복하게 할 뿐만 아니라 부모로서의 능력과 역할을 인식하고 스스로의 권리와 힘 을 획득하는데 도움을 제공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부모역할 수행에 필요한 구체적 인 양육기술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모 자신의 내적인 힘을 키워 당면한 상 황을 지혜롭게 대처해나가는 능력 또한 필요하다. 요컨대, 임파워먼트가 자신감을
증대시켜 긍정적 자기믿음과 자기 효능감을 부여하는 개념(Bandura, 1977)으로, 임 파워먼트와 긍정심리치료는 지향점을 같이한다.
위와 같은 논의에 착안하여, 본 연구에서는 내적 자원을 강화시키기 위하여 임파 워먼트 증진에 초점을 맞추고 이를 향상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긍정심리접근을 시도 하는 것이 다문화가정 어머니들의 현실적인 어려움과 갈등해결에 도움을 제공할 것 이라고 판단하였다. 긍정심리접근은 심리적 강점들을 강화시키는 것이 약점들을 약 화시킬 것이라고 가정한다. 즉 불안이나 우울을 비롯한 많은 심리적 문제들은 긍정 심리성향의 증진을 통해서 효과적으로 치료될 수 있다고 본다. 긍정심리성향 요인 의 하나인 주관적 안녕감은 자신의 삶이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개인 의 정서적ㆍ인지적 평가이며 동시에 삶의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측면을 반영하는 것 으로 개인의 성취 및 성공 수준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박효서, 2000; 허유정, 2001). 이와 비슷하게 심리적 안녕감은 건강한 심신기능을 증진시키고 정신병리 질 환을 예방하며, 성취면에서 보다 높은 수준의 수행을 하는데 도움을 준다(Hobfoll, 2002). 또한 낙관성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야기하는 행복의 결정요인으로, 낙관성이 높은 사람들은 비관적인 사람들에 비해 더 높은 행복감을 느낄 뿐만 아니라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의미 있는 믿음을 가지며, 예기치 못한 상황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효과적 적응기제를 가져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김인자 역, 2009).
감사 역시 심리적 자원을 증강시키는 역할을 하고, 긍정적 사건을 더 많이 경험하 도록 하며 부정적 사건에 대한 적응적 대처를 향상시킨다. 이러한 과정은 사회적 유대감을 향상시키고, 우울을 예방하거나 완화시킴으로써 행복을 촉진한다 (Fredricson, 2003).
이와 같이 주관적 안녕감, 심리적 안녕감, 낙관성, 감사 등의 긍정심리요인의 증진 은 스트레스 사건에 덜 직면하게 할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에 직면했을 경우에도
이와 같이 주관적 안녕감, 심리적 안녕감, 낙관성, 감사 등의 긍정심리요인의 증진 은 스트레스 사건에 덜 직면하게 할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에 직면했을 경우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