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사회적응 및 성장환경의 문제

인간은 성장하면서 일차적 사회조직인 가정이외의 학교, 직장 등 다양 한 지역사회에 속하게 되며, 이러한 사회조직 내에서 적응해 나가면서 건강한 사회 구성인으로서 성장해간다. 그러나 혼혈인은 사회의 냉대와 차별 속에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사회의 외곽에서 소외되어 교육, 취업 결혼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장애에 부딪치면서 부모에 대한 원망과 사회에 대한 불신감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가정의 다음 단계인 학교에서의 적응 여부는 다음 단계인 직장 및 다 양한 지역사회의 적응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러나 혼혈인은 다른 외모와 피부색으로 인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편견과 차별로 인 한 고통을 받게 되고, 초등학교에서부터 시작된 차별과 냉대는 중 고등 학교에 진학한 후에도 계속되어 결국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중퇴 하는 비율이 비교적 높다. 때문에 많은 혼혈인이나 그 부모는 혼혈인에

대한 차별과 냉대가 심한 한국인 학교보다는 외국인 학교에 다니기를 희 망하지만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되기 때문에 그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남다른 외모로 인해 졸업 후 취업을 준비하는 혼혈인이 안정된 직장에 취업할 수 있는 기회는 극히 드물며, 흑인계 혼혈인이 백인계 혼 혈인보다 취업하기가 더욱 어렵다18).

인간은 그가 타고난 유전적 조건과 그를 둘러싼 환경과의 상호작용에 의해 성장발달한다. 즉 인간을 둘러싼 환경이 얼마나 건강한지 여부에 따라 인간의 미래는 바뀔 수 있듯이 환경은 인성형성에 있어 대단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혼혈인 대부분이 성장하는 지역사회는 기지촌이다. 기지촌은 미국의 하류문화가 응집해 있는 곳으로 폭력적이고 비인간적인 환경으로 인간의 존엄성이 인정받지 못하는, 아동 청소년이 성장하기에는 상당히 비교육 적인 환경이다. 또한 마약, 술, 음란문화 등 위험한 문화가 쉽게 노출되 어 있어 가정적 사회적으로 불만에 가득찬 혼혈청소년들이 일탈의 길로 쉽게 빠져들게 한다.

5. 혼혈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문제

인류역사의 모든 기록에 따르면 인간은 처음부터 함께 살아왔다. 그리 고 모든 사회적 의미도 인간의 상호작용관계에 의해 만들어지며, 인간의 활동은 자연을 변형시키고 사회를 만든다. 인간은 사회를 떠나서 혼자서 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며, 출생이후부터는 계속해서 사회 환경의 영 향을 받게 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사회 조직에서 각 구성 원에게 타인의 인식은 매우 중요하게 작용된다.

18 논자가 펄벅재단 재직 시 20세의 흑인계 여성 혼혈인이 보육교사양성과정을 수료한 후 보육교사자격을 취득하여 20여 곳의 어린이집에 취업지원을 했으나 모두 서류전형에서 탈락한 사례가 있었다.

인간이 타인에 대한 정보를 개별적으로 처리한다는 것은 정보처리상 과부하를 가져오기 때문에 이에 대한 효과적인 대처 방법으로서 사람을 범주화시키고 같은 범주로 구분되는 개체들은 그 범주의 속성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려는 경향이 있다19). 그러나 이러한 범주화가 지나치 면 고정관념을 가지게 되어 해당 집단의 모든 개개인이 특정한 속성을 가지는 것으로 과도한 일반화를 하게 되고 부정적인 편견을 불러일으키 게 된다. 일반화된 고정관념은 불평등한 소수와 다수의 관계를 자연스러 운 것으로 인식하게 하고, 소수집단이 안고 있는 문제들을 그 집단 소속 원들의 개인적 특성에 의한 것으로 돌림으로써 다수집단이 느낄 수 있는 도덕적 딜레마를 회피할 수 있게 해준다20). 한국 사회에서 혼혈인은 소 수로 분류할 수 있다. 기지촌에 대한 왜곡된 인식, 대중매체나 간접문화 가 전달해주는 흑인이나 아시아계 민족에 대한 선입견으로 인한 인식은 혼혈인이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기에 커다란 장벽이다. 또한 한국 사회에 서 소수인 혼혈인에 대한 다수의 태도는 함께 공존하는 것을 원하지 않 는 배제나 억압 등의 유형으로 나타난다.

흑인계 혼혈인이나 외국인 노동자가 주를 이루고 있는 아시아계 인종 에 대한 차별은 백인계 혼혈인에 비해서 그 정도가 더욱 심하다. 이는 흑인 및 아랍인, 제3세계인 사람을 직접 접해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대중매체가 전달해주는 이미지로 인해 일반적인 이미지가 형성되어 이들 에 대한 그릇된 편견이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일단 편견과 차별이 사회 구성원들에게 인식되면 새로 태어나는 사회 구성원들에게 그대로 학습되 면서 사회화된다. 그러므로 많은 사회 구성원들이 혼혈인을 직접 접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학습받게 되는 것이 다.

혼혈인의 거주지가 동두천, 의정부, 송탄, 문산 등 주한미군이 주둔하 19 한규석. 사회심리학의 이해. 학지사. 1995. p.97.

20 윤인진. 소수 차벌의 딜레마, 사회비평 25호. 2000.

고 있는 기지촌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것은 사회적 인식과 무관하지 않 다. 이는 다른 지역에 비해 혼혈인에 대한 이질감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 문이다.

제4절 혼혈인 복지정책의 지원

1. 한국 정부의 혼혈인 지원

6.25 전쟁이후 주한 미군의 주둔으로 인해 정부의 정책적인 배려로 양 산되기 시작한 기지촌의 형성으로 인해 주한 미군과 한국인 여성 사이에 서 혼혈인 출생이 증가하면서 혼혈인의 문제가 사회문제화되었으나 한국 정부는 민간단체의 지원활동에 의존할 뿐 이들에 대해 어떠한 복지정책 적 지원을 하지 않았다. 1978년 이후 시작된 한국 정부의 혼혈인 지원 사업은 13세 이하의 혼혈아는 해외입양을, 14세 이상의 혼혈아는 기능훈 련을 시킨 후 해외취업을 통한 해외이주를 하도록 권장하고 입양 및 이 주 시까지 생계비 및 학비 보조를 함으로써 생활을 유지하게 하였다. 한 국 정부의 혼혈인에 대한 정책은 혼혈인을 한국 사회에 통합시키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하기보다는 해외 입양 및 이주를 통해서 혼혈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임시방편적인 지원만을 고려하였다.

1) 해외입양

한국 정부는 혼혈인에 대한 기본 정책을 해외입양장려에 두고 입양 가 능 연령인 13세 이하의 혼혈인은 대부분 해외입양을 하게 하였다. 미국 인 해리 홀트에 의해 시작된 입양 사업은 1970년대까지 혼혈인 문제의 대안으로 제시되어 활발한 민간단체를 통한 사업이 시작되었고, 해외입

양 절차의 어려움 등 제도적 문제점을 지적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하거나 혼혈아 입양을 위한 정책 대안에 대한 연구들이 활발히 진행되기도 하였 다.

그러나 해외입양 후 문화적 차이와 생활습관의 차이에서 겪게 되는 문 제, 종교적 입장의 차이 등 입양된 혼혈인이 감당하지 못하고 탈선하거 나 파양되어 돌아오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하였다. 또한 미국정부가 1970 년대 이후 입양정책을 되도록 억제하고 그나마 백인계에 한해 입양의 좁 은 문을 열어두면서 해외입양이 혼혈인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될 수만은 없게 되었다.

2) 직업기술 교육

1970년대 이후 혼혈인의 성장에 따른 사회 적응 여부에 따른 사회적인 문제가 발생하면서 문제의 소지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혼혈인 지원사업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되었다. 이에 1978년 ‘혼혈아에 대한 방안’을 강구하 기 시작하여 우선적으로 직업기술 교육 정책을 위한 직업훈련원이 세워 졌다. 직업훈련원에서 해외입양가능 나이가 지난 14세 이상의 혼혈인에 게 직업기술을 습득시킴으로써 취업을 장려하고 해외이민을 추진하였다.

그러나 제1기 때에는 57명의 혼혈인이 졸업하여 86%의 해외 및 국내 에 취업하는 성과를 보였으나, 제2기에는 1명, 제3기에는 6명의 혼혈인이 교육을 받는 결과가 나타났다21). 이는 혼혈인이 노력하여 기술을 습득하 여도 이들을 고용하려는 기업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직업훈련원은 그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어 1981년 이후 한국인 대상의 직업기술교육 원으로 전환하였다.

21 외대편집부, 아메라시안-그들은, 외대 제17집, 1982, pp. 347-348.

3) 생계비 및 학비 보조

1978년부터 정부는 보건사회부가 조사한 혼혈인을 대상으로 생활안정 과 자립기반 조성을 위한 생계비 보조를 실시하였다.

이후 1982년부터 펄벅재단 한국지부에 혼혈인 생계비 지원사업을 위탁 하였고, 1984년부터는 생계비와 중 고등학생에 대한 학비지원사업을 시 작하여 1998년까지 실시하였고, 그 대상은 펄벅재단에 등록된 혼혈인 전 체에 지급하며 혼혈 2세(혼혈인 부모의 자녀)인 경우에는 한 가정당 2명 까지 지원하였다.

이외에 펄벅재단으로부터 예체능 특기생을 추천받아 1993년부터 매달 일정금액을 지원하고 있는데, 이는 사회적 편견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예체능 분야에서 자신의 신체나 외모적 특수성을 장점으로 살려 개발하 는 것이 미래를 대비하는 현실적 방안의 하나로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신체적 조건상 운동에 두각을 보이는 혼혈인이 많으나 운동으로 미

또한 신체적 조건상 운동에 두각을 보이는 혼혈인이 많으나 운동으로 미

관련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