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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연구결과 및 논의

6. 연구결과에 대한 논의

가. 전문대 학생의 진로포부 수준

전문대 학생들이 자신이 선택한 진로영역에서의 성공에 대하여 갖는 가치인식의 정도는 평균 3.59로 보통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전문대 학생들은 4년제 학생들에 비해 학업능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고(나승일 외, 2002), 자신의 능력과 자질에 대한 자신감이 낮은(황 미영, 1989)한 현실을 고려해볼 때, 전문대 학생들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진로에 대한 성취, 리 더가 되고 싶어하는 포부, 교육에 대한 포부를 비교적 높게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사회적인 인식 상 전문대학교 졸업생들에 대해 학업능력이 낮다는 편견을 갖고 있 거나 4년제 대학의 하위기관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는 점을 고려해볼 때(한국직업능력개발원, 2011), 고무적인 결과로 보여진다. 한편, 진로포부의 수준을 구성요인별로 성취포부, 리더십포부, 교육포부 등으로 구분하여 비교해보면, 성취포부에 대한 수준이 다른 요인들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학생들이 진로영역에서의 성취에 대한 가치를 리더가 되거나 상위과정 으로 진학에 대한 가치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연구결과(Gregor & O’Brien, 2015)와 일치하 는 것이다.

나. 진로포부에 대한 개인 및 대학 변인의 변량

진로포부에 대한 개인 및 대학 변인의 변량을 분석한 결과 대학 간 차이로 설명되는 변량은 6.9%, 학생 간 차이로 설명되는 변량은 93.1%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학생 차원 변인인 인구 통계학적 변인(성별, 학년, 취업 관련 경험)과 심리적 변인(성취동기, 진로결정 자기효능감, 진로 장벽), 가정환경적 변인(가정의 소득수준, 부모의 교육수준, 부모의 양육태도)를 통제한 후에는 대학 간 차이로 설명되는 변량이 17.1%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진로포부의 집단 간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χ²=61.878, p<0.01) 나타났다. 이는 진로포부에 대한 대학 차원 변인의 효과가 부분적으로 존재하는 것을 나타내지만, 대학 간 차이로 설명할 수 있는 변량이 그리 크지 않음을 시사한다. 또한, 진로포부 수준의 차이가 대학 차원에서보다 동일한 학교에 재학하는 학생들 사이에 더욱 크게 나타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위계적 선형모형을 적용한 대부분의 연구는 일반적으로 집단 간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산출되는 경향이 있다(전승환, 2013). 또한, 일반적으로 대학 수준의 설명량은 개인 수준의 설명량보다 작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수치적으로 제시되는 의미와는 별개로 전문 대학이 내재하는 대학 특성이 투영된 보다 심층적인 논의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전문대학교에서 학생들의 진로에 대한 포부는 학업성취를 높이는데 있어 결과변인으로 주로 거론 된다(김대연, 강경찬, 1996; 정지혜, 2006). 이는 학생 뿐 아니라 대학 차원에서 진로포부를 제고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비록 연구결과는 진로포부의 집단 간 변량의 값이 집단 내 변량의 값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것으로 나타났지 만, 일반적인 사회과학 분야 연구의 경우, 집단 내 상관 계수가 5~25% 수준으로 나타나는 것이 보편적(이희연, 노승철, 2015)이므로 위계적 선형모델의 타당성은 확보하였다고 볼 수 있으며, 또한 대학 차원의 변인들에 의해 전문대 학생의 진로포부의 수준을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을 제 시하였다는 점에 있어서도 그 의의는 충분히 의미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진로포부에 영향 을 미치는 변인으로 조직 차원의 변인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선행연구(김경주, 송병국, 2011;

Rojewski, 2005)와도 일치한다.

또한, 이 연구에서 제시한 진로포부의 집단 간 변량 값은 대학 수준 변인들의 효과가 직접적 으로 반영된 것만을 의미하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진로포부에 대한 대학 변인들의 효과는 직접적 효과 외에도 개인 변인들과 상호작용을 통해서 다양한 형태로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도 있음을 고려하여야 한다. 특히 대학 간 변량에 대한 실제적 의미는 변인의 중요도에 비추어 현실적으로 판단하여야 하며, 이에 따라 전문대학에서의 진로포부가 학업성취를 높이는 핵심적 인 결과변인으로 고려되는 점에 근거하여, 대학 간 변량값이 비록 작게 나타나더라도 그 실제적 의미는 다르게 적용될 수 있다.

다. 진로포부에 대한 개인 변인의 효과

이 연구에서 진로포부의 개인 변인에 대한 효과를 분석한 결과 집단 내 변량의 55.1%를 설명 하였다. 또한, 학생 차원 변인별로는 성취동기(t=7.119, p<0.01), 진로결정 자기효능감(t=3.352, p<0.01) 등은 진로포부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결

과는 진로포부와 관련된 개인 수준 변인의 구명에 있어서 인구통계학적 변인과 심리적 변인, 가 정 환경적 변인을 함께 고려하고 있는 선행연구(김대연, 강경찬, 1996; 구봉수, 1976; 박은혜, 2006; 정우현, 1987; O'brien, 1996)의 결과를 지지하는 것이다. 즉, 진로포부 관련변인으로 대 표되는 학생의 심리적 특성을 비롯한 일부 요인에 대한 고찰로 인해, 연구를 단순화하여 진행하 는 것을 극복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또한, 진로포부에 대한 개인 변인의 하부 요인별 설명량을 비교해보면, 진로포부의 주체인 학생의 심리적 변인이 가장 중요한 변인으로 나타났으 며, 이 밖에 인구통계학적 변인, 가정환경적 변인도 일부 영향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진로포부에 관한 인구통계학적 변인의 효과분석 결과 성별, 학년, 취업 관련 경험 등은 진로 포부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성별이나 학년은 대체적으로 진로 포부의 형성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보고한 선행연구 결과를 지지한다(어윤경, 2011;

유정이 외, 2004; 이종범 외, 2012, 최예슬, 오현석, 2011). 성별의 경우 일부 선행연구(Betz &

Hackett, 2006; Fitzgerald & Crites, 1980)에서 진로포부에 대한 유의한 영향력이 보고되었는데, 해당 연구가 이루어진 시점은 아직 사회구조가 남성 중심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었으며, 이로 인해 직업선택에 있어 여성이 남성에 비해 제약을 받던 시기에 이루어진 연구들이 대부분이 었다. 또한 국내 연구에서는 성별에 의한 차이를 보고한 연구가 일부 존재하지만 대부분 고등학교 이전 시기의 학생들에 대한 연구들로, 이 연구들에서도 고등학교 이후이 시기에는 남학생과 여학 생의 진로포부 수준이 학교 단계가 올라갈수록 성차가 줄어드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어윤경, 2011; 최예슬, 오현석, 2011; 황매향, 2006; ).

다음으로 진로결정 자기효능감이 진로포부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는 선행연구 를 지지하였다(김희수, 2005; 손은령, 김계현, 2002; 이아라, 2006; Kanfer, Ackerman, &

Heggestad, 1996; Rife & Kilty, 1990). 이는 진로결정 자기효능감이 높아지면 자신에 능력 에 대한 믿음이 강화되어 진로성취, 리더십, 교육에 대한 포부 수준이 높아짐을 의미한다.

또한 성취동기가 진로포부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는 선행연구를 지지하였 다(박은혜, 2006; 이명진, 2009; Zimmerman, Bandura, & Matinez–Pons, 1992). 이는 학 생들이 성취를 이룰수 있는 내외적 영향요인이 많이 있을수록 진로포부 수준이 높아짐을 의미하며, 진로포부가 높을수록 성취를 이루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며 성취를 이루기 위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부모의 양육태도는 진로포부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는 긍정적 양

육태로를 가질수록 자녀의 진로포부 수준이 높다는 연구 결과(이광자 외, 2005; 이현주, 1999; O' Brien, Friedman, Tipton, & Linn,2000)와 차이를 보였다. 이는 앞서 진로포부에 대한 가정의 사회경제적 지위의 효과 관련 논의에서도 살펴보았듯이, 진로포부 수준은 가 정환경에 따라 일관되게 높아지지 않고, 곡선적 관계를 갖거나 다양한 양상을 나타낼 수 있음을 시사한다.

라. 진로포부에 대한 대학 변인의 효과

진로포부에 대한 대학 변인의 효과분석 결과 진로포부에 대한 대학 변인의 설명량은 29.5%, 개인 변인 통제 후 대학 변인의 순수 설명량은 11.4%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 학 차원 변인별로는 대학·학과만족도(t=3.867, p<0.05)가 진로포부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각 변인별로 다음과 같은 논의가 가능하다.

첫째, 대학·학과만족도가 진로포부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는 선행연구를 지지하였다(권혁진, 2009; 김혜주, 2007; 박명자, 2008; 심은숙, 2003; 이진희, 2009). 즉 개 인수준의 변인을 포함한 다른 조건이 모두 동일할 경우 해당 전문대학 학생들의 대학·학과 만족도가 높은 대학일수록 전문대 학생의 진로포부 수준이 높아짐을 의미한다. 특히 대학․

학과만족도는 교과내용에 대한 만족, 교수-학생간의 관계 만족, 학과에 대한 일반적 관심, 학과에 대한 사회적 인식, 학교 만족 등의 개념을 포괄하는 것으로 대학 차원에서는 학생들 의 진로포부를 높이기 위해 학교 및 학과 운영에 있어서 교수-학생 간의 관계, 학교 평판 등의 학생들의 대학·학과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대학위치가 진로포부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는 수도권 대학이 지방 대학 에 비해 진로포부의 수준이 높다는 선행연구(장현진, 이지혜, 2012)와 대도시가 읍면동에 위치한

대학위치가 진로포부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는 수도권 대학이 지방 대학 에 비해 진로포부의 수준이 높다는 선행연구(장현진, 이지혜, 2012)와 대도시가 읍면동에 위치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