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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계 고교의 학교폭력 유발 요인

1) 내부 환경 특성

(1) 교우간 이질감 형성

실업계 고등학교 졸업자의 진학 현황을 살펴보면, 1990년 이후 고 등교육기관으로의 진학자 비율은 크게 증가하였으나 상대적으로 취 업자 비율이 감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표2-6> 실업계 고등학교 졸업자의 진학현황

연도 졸업자수(명) 진학자수(명) 비율(%)

1985 276,534 36,910 13.3

1990 274,150 22,707 8.3

1992 274,677 23,851 8.7

1994 255,211 39,914 15.6

1996 274,696 60,373 22.0

1998 302,416 107,823 35.7

1999 290,892 112,130 38.5

# 자료 : “실업계 고등학교 종합대책 연구”, 한국직업능력개발원, 기본연구99-38, p21

<표2-6>를 살펴보면, 실업계 고등학교 졸업자의 진학률은 1985년 의 13.3%에서 1990년에는 8.3%로 잠시 떨어졌으나 이후 크게 증가 하여 1999년 38.5%에 이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실업계 고등학교에서 상위의 직업교육 중심의 고등교육기관으로의 진학이 증가하고 있으며 실업계 고등학교 학생이 대학진학을 희망 하고 있는 상황임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실업계 고교생들이 자신의 전문지식을 더욱더 발전시키고자 하는 열의로 해석한다면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며 장려할만한 일이다. 하 지만, 그 부작용으로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대학진학을 준비하는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간에 이질감 형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이 질감이 형성되는 원인은 자아존중감(self-esteem)10)과 연결시켜 설 명되어질 수 있다. 자아 존중감은 개인적 정체감과 사회적(집단적) 정체감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Tajfel, 1982), 교우간의 이질감이 형 성될 때 문제시되는 것은 사회적 정체감이라 할 수 있다. 사회적 정 체감 이론에 따르면 사람들은 개인적 정체감뿐만 아니라 집단적 정 체감도 긍정적으로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즉 사람들은 자아존중감을

10) 자아존중감(self-esteem) : 자신을 가치 있는 사람으로 여기는 정도 및 자기 자신에 대해 존중하는 정도(구모란, 한양대 석사논문, 1998)

높이고자 할 뿐만 아니라 집단자아존중감(collective self-esteem)도 높이고자 하는 동기에 의해서 외집단보다 내집단을 더욱 긍정적으 로 평가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집단자아존중감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것은 집단내의 동질성이다. 집단 내 동질성이 파괴될 시에는 구성원들간에 갈등이 생기게 되며 그러한 갈등은 비정상적 행위로 표출되게 된다. 이러한 집단자아존중감 이론을 통해 실업계 고등학교의 학교폭력에 대한 원인을 밝힐 수 있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실업계 고등학교는 학생들에게 전문적 기술에 대한 지 식을 학습시키고 향후 취업에 관한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고 있 다. 이에 따라, 고등학교 졸업 후 상급학교로 진학하기보다는 취업 을 하기를 바라는 학생들이 많이 입학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할 때, 실업계 학생의 상급학교 진학의 비율이 높아지는 것은 그들 사이의 동질감을 해치는 영향을 가질 수 있다. 또한 동질 감의 파괴는 학생들간의 갈등을 유발하고 갈등으로 인한 학생들간 의 폭력유발을 유발할 수 있을 것이다.

(2) 실업계 고교생의 학습의욕 저하

최근 실업계 고등학교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가장 심각한 문제 중의 하나가 학생들의 학습의욕 저하 현상이다. 이러한 현상은 심각 해서, 책이나 필기도구 등을 갖추지 않고 공부할 준비 없이 학교에 오는 학생, 결석이나 지각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고 수업시간에 졸 거나 자는 학생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교사들도 수업시 학생통제를 거의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러한 문제는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우선, 학업능력이 상당히 낮고 사회경제적 지위 또한 낮은 학생들 이 실업계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이러한 학생들이 실업계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 실업계 고등학

교 학생들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인 이미지로 인하여 학습의욕을 잃

악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가설을 설정하였다. 먼저 “고등학생의 성 적 등급에 따라 폭력노출정도에 차이가 있을 것이다.”라는 가설을 세워 실제로 성적 등급에 따라 폭력노출정도에 차이가 있느냐를 실 증분석해 보고자 한다. 세부가설로는 2가지를 설정했다. <가설1-1>

과 <가설1-2>는 각각의 교육과정별(인문계/실업계)로 성적 등급에 따른 차이를 보이고 있는가를 분석하기 위해 설정되었다.

■ 가설 1 : 고등학생의 성적 등급에 따라 폭력노출정도에 차이가 있 을 것이다

▷ 가설 1-1 : 실업계 고등학생의 성적 등급에 따라 폭력 노출정도에 차 이가 있을 것이다.

▷ 가설 1-2 : 인문계 고등학생의 성적 등급에 따라 폭력 노출정도에 차 이가 있을 것이다.

(3) 적성과 소질의 고려가 부족한 학생의 입학

현재 실업계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학생은 중학생 시절의 적성과 소질을 고려하기보다는 학업성적에 따라 실업계 고등학교에 입학하 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표2-8>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중 학교 성적에 따라 실업계 고등학교를 진학한 비율이 비교적 높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이정표 외(1999)의 연구에서도 중학교 성적에 따 라 실업계 고등학교에 진학한 학생의 비율이 농업계 고등학교의 경 우는 50.0%, 공업계 고등학교는 41.5%, 상업계 고등학교는 29.1%로 나타났다.

<표2-8> 중학교 성적에 따른 실업계 고등학교 진학 비율

계열 비율(%)

농업계 47.7

종합고 36.6

공업계 29.5

상업계 27.8

# 자료 : 임천순 외의 연구, 1992

이러한 연구결과는 학생의 직업 적성이나 소질보다는 중학교 성적 에 의해 실업계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학생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음 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실업계 고등학교에서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교육과 자신의 적성이 맞지 않는 경우가 많이 생기며 이는 학 생들의 학교생활 부적응으로 이어지게 된다. 따라서 이들은 부적응 의 해소를 다른 무엇인가에서 찾게 되고 그 중 하나가 폭력을 통한 부적응의 해소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다음과 같은 가설을 세워 실제로 고등학교에 입학한 동기에 따라 학교폭력에의 노출정도가 다른지에 대해 증명해 보고자 한다.

■ 가설 2 : 실업계 고등학교로의 입학동기에 따라 학교폭력 노출정도 에 차이가 있을 것이다.

(4) 중도탈락생의 증가

실업계 고등학교의 학교폭력을 야기시키는 원인 중에 하나는 실업 계 고교에 입학한 후 적응하지 못하고 중도에 탈락하는 학생이 많 다는 점이다. 실업계 고등학교의 중도탈락자는 일반계 고등학교의 중도탈락자보다 매우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표2-9>은 고등 학교 중도탈락자 현황을 보여주고 있다. 일반계 고등학교의 경우 1990년을 제외하고는 2%미만의 탈락율을 보이고 있으나 실업계 고

등학교는 계속해서 3%이상의 탈락율을 보이고 있어 일반계에 비해

구분 1990 1991 1992 1993 1994

일반계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아니지만 앞서 설명한 실업계 고교의 내부 환경을 형성하는데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학교폭력 의 간접적인 원인으로 생각할 수 있다. 따라서 최근 실업계 고등학 교를 둘러싼 외부환경이 어떠한가를 살펴보는 것도 학교폭력을 연 구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1960년대와 1970년대에 실업계 고등학교를 포함한 직업교육기관은 국가 및 산업발전에 필요한 산업인력을 양성·공급하면서 중요한 공헌을 하였고 그에 상응하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최근에는 고등학 교 단계에서의 직업 교육이 그에 적절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 문제는 우리 사회 내에 뿌리깊은 인문숭상의 전통, 기술인에 대 한 천시 풍조, 고등학교에서의 인문 교육 중심의 교육제도 운영 등 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학부모와 학생은 실 업계 고등학교에 대해 ‘인문계 고등학교 진학에서 탈락한 낙오자가 진학하는 학교’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 아울러 실업계 고등학교 졸업생의 고등학교 진학률이 1990년 이후 계속해서 증가 하여 ‘산업인력 양성기관’이라는 실업계 고등학교의 위상을 확보하 기 어렵게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산업계의 관계자들은 기능인력의 양성·공급이라는 실업계 고등학교의 기능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외부적으로 실업계 고등학교와 그 곳의 학생들이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은 학생들이 자신에 대한 자부심을 잃게 하 고 공부에 대한 의욕을 상실하게 되는 중요 계기로 작용할 수 있으 며 이는 다시 학교폭력에 대한 접근을 용이하게 하여 학교폭력이 증가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그런데 더욱 문제시되는 것은 학교폭력 등의 부정적인 사건들이 모여 다시 실업계 고등학교에 대한 외부의 이미지나 인식을 나쁘게 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악순환은 그러한 문제들의 연결고리를 끊을 수 있는 대책이 마련돼야 해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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