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분야 국내외 우수 학습 사례 그리고 비농업분야 근로자를 위한 학 습 지원 정책 사례 고찰을 통해 농업인 학습 활성화를 위해 고려해야 할 몇 가지 사항을 도출하였다.
첫째, 농업인의 현장 요구를 반영한 프로그램 구성이다. A군의 포도대학 이나 C군의 사과연구회 사례를 보면 농업인의 주도하에 학습 경험과 강사 를 선정하거나, 담당자가 농업인들과 돈독한 신뢰관계 형성과 헌신적 노력 을 통해 이들의 눈높이에 맞고 영농 현장과 직결되는 프로그램을 구성한
것이 성공적인 학습의 중요한 요인이었다. 한편 네덜란드 PTC+는 이를 맞 춤형 교육의 형태로 실현하였다.
둘째, 교육․훈련과 연계된 학습 활동의 제공이다. A군의 포도대학, B도 의 과학영농교육특성화사업단, C군의 사과연구회는 모두 교육․훈련에서 그치지 않고, 이후 학습조직을 통해 그리고 담당자 또는 관련 전문가의 사 후 컨설팅이 연계되어 학습 경험이 농장에서의 실천으로 이어지도록 하였 다.
셋째, 담당자의 전문성과 헌신적 노력이다. A군의 포도대학, B도의 과학 영농교육특성화사업단, C군의 사과연구회의 담당자 또는 농업인들과의 면 담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학습경험을 기획하고, 지원하는 담당자 가 영농 기술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운영에 있어 전문성을 발휘하고 헌신적 으로 활동했다는 것이다. 이는 개인학습자에 대한 사례 분석에서도 공통적 으로 발견할 수 있는 사항이었다. 비농업 분야에서는 이러한 점의 중요성 을 인식하고 전문 교육기관을 지정하여 운영하고 있었다. 한편, 덴마크의 경우 농업인 수가 줄고 있음에도 컨설팅 요원수를 증대시켜 복잡해져 가는 경영환경에 대한 농업인들의 전문성 요구를 충족시켜가고 있었다.
넷째, 학습자의 학습과 영농에 대한 태도의 중요성이다. 학습자 특성 분 석을 통해서도 도출되었듯이 성공적인 농업인 학습자 대부분 높은 학습의 지를 가지고 있고, 다양한 학습유형을 활용하고, 학습 결과를 영농 현장에 서 적극 실천하고, 위기에 대하여 긍정적으로 사고하고 있었다. 이는 성공 적 학습에 있어 개인이 가지고 있는 학습과 영농에 대한 기본 태도가 얼마 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다섯째, 학습내용의 표준화이다. 호주의 훈련 패키지나 국내 비농업 분 야의 근로자 학습에 있어 국가직업능력표준, 주요 훈련직종에 대한 표준모 형 개발 등의 사례를 보면, 한 직업의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데 필 요한 구체적인 능력(지식, 기술, 태도)을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이를 달성하 는 데 필요한 학습내용과 학습유형 등의 모형을 설정하였다. 농업인들의 학습에 있어 내용 간 중복을 피하며, 수준별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서 매우 필요한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여섯째, 농업인 단체, 품목 단체의 역할 강화이다. 호주의 훈련 패키지가 각 품목별 협의체를 통해 개발되고 뉴질랜드 FFNZ가 주도한 교육․훈련, 덴마크 농민연맹 산하 DAAC의 농가컨설팅은 생산자 단체가 주도적으로 농업인들의 학습 경험을 지원하고 있는 좋은 사례이다. 비농업 분야의 산 업별 인적자원개발협의체를 통한 직업능력개발사업 역시, 인적자원개발에 있어 생산자 단체 역할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일곱째, 학습자에 의한 기관 평가 강화이다. 네덜란드 DLV의 컨설팅 서 비스 품질에 대한 독립 여론기관에 의한 고객 조사, Farmbis의 학습 경험 공급자 및 농업인 학습자들을 대상으로 한 정규적인 설문조사, 그리고 비 농업분야 민간훈련기관에 대한 기업․근로자 만족도 조사 추가를 토대로 한 훈련기관 인증제 등은 학습자가 기관 평가에 참여하는 체제를 갖춰야 할 필요성을 시사한다.
여덟째, 온라인 학습 콘텐츠 개발과 학습 관련 종합 정보의 제공이다. 변 화하는 지식과 기술에 대한 적시 학습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온라인을 통한 학습이 앞으로 강조될 전망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운영하는 HRD- net에서는 공공부문에서 제공하는 각종 직업훈련 및 훈련장소를 검색하고 접근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며, 다양한 온라인 학습 콘텐츠를 탑재하고, 이러닝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e-HRD를 실행하고 있었고, 온라인 상의 컨설 팅도 제공하고 있었다.
농업인 학습 관련 이론 고찰, 관련 제도 분석, 관련 실태와 요구 분석, 관련 사례 분석 등에서 발견한 문제점과 시사점을 바탕으로 농업 인적자원 개발을 위한 학습 활성화 방안을 기본방향과 세부 추진방안으로 제시하였 다.
1. 기본방향
급변하는 환경에서 다른 산업 부문과 마찬가지로 농업부문도 지식기반 의 경제구조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쟁력 있는 인적자원은 규격화된 지식과 기술을 그대로 습득하도록 하는 ‘교육․훈련’을 통해서가 아닌, 학습자가 자신의 성과 개선을 위해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는 모든˙ ˙ 활동에 의해 개발되는 체제로 바뀌고 있다. 농업 인적자원개발에 있 어 ‘학습’의 패러다임이 요구되는 것이다.
이 연구에서 농업인 학습 관련 제도를 분석한 결과, 학습 경험을 제공하 거나 지원해주는 기관들의 관련 전문성이 부족하고, 학습 경험의 조직․운 영에 있어 현장성이 부족하고, 기관 및 프로그램 간의 차별화 및 연계가 부족하고, 학습기관들의 학습 여건이 미흡하고, 교육․훈련 이외의 학습유 형은 아직 활성화가 미흡한 상태였다.
농업인의 학습 실태와 요구를 분석한 결과, 농업인 대다수가 학습에 참
여하고 있지만 이 중 과반수가 참여상의 장애를 경험하고 있었다. 참여 장 애는 시간부족 같은 상황요인, 프로그램 내용의 부적절, 시기․장소의 부 적절, 홍보 부족 같은 기관요인, 그리고 자신감 부족 같은 개인요인에 의해 발생하고 있었다. 농업인들은 경제 분야 학습을 원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는 기술 분야가 학습내용의 주를 이루고 있었다. 농업인들은 전문가와 함 께하는 현장 중심적인 학습 경험을 원하고 있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 다. 다양한 학습유형을 활용하는 농업인이 학습 실천도 많이 하고 있었다.
농업인들은 교육․훈련을 전문성 개발의 수단으로 가장 선호하고 있었지 만 평소에는 개인학습에 많은 의존을 하고 있었다. 농업인들이 변화의 필 요성을 절실히 느끼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학습 실천의 장애요인이었다.
한편, 농업인들은 영농품목뿐만 아니라 영농 경력․규모․능력 등에서 서 로 차이가 나는 농가유형에 따라 상호 다른 학습 특성을 가지고 있었다.
농업인 학습 관련 국내외 사례조사 결과, 농업인 학습 활성화를 위해서 농업인의 현장 요구를 반영한 프로그램 구성, 교육․훈련과 연계된 학습 활동의 제공, 담당자의 전문성과 헌신성 확보, 학습자의 학습과 영농에 대 한 태도 개선, 학습내용의 표준화, 생산자 단체의 학습에서의 역할 강화, 학습자에 의한 기관 평가 강화, 온라인 학습 콘텐츠 구축과 학습 관련 종 합 정보의 제공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었다.
이러한 조사․분석 결과를 토대로, 이 연구에서는 농업 인적자원개발을 위한 학습 활성화의 기본방향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였다. 농업 인적자원의 전문성 개발을 위해, “보다 많은 농업인들의 학습 참여를 촉진하고, 참여한 농업인들은 다양한 학습유형을 통해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지식과 기술을 학습하고, 학습한 결과를 영농 현장에서 적극적 실천하도록 해야 한다”<그 림 6-1>. 농업인의 학습 참여 촉진을 위해서는 농업인들이 처해 있는 상황 과 개인의 특성에 의해 발생하고 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기관에 기인한 장애요인들이 제거되어야 한다. 그리고 학습 활동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교 육․훈련 이외에도 학습조직, 전문가자문, 개인학습 등의 다양한 학습유형 을 통한 학습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그리고 학습 실천의 활성화를 위해
그림 6-1. 농업 인적자원개발을 위한 학습 활성화의 기본방향
서는 아는 것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반 여건 제공과 더불어 변화 의식의 함양 및 이를 지지해주는 사회적 네트워크를 제공해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