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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응의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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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현대사회의 일반적 특징이 되어버린 빠르고 다양한 변화의 압력 속에서 개인의 욕구와 사회의 요구를 어떻게 조절해야 변화와 더불 어 성장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적응의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 고 있다. 사람들은 변화가 시기적절하지 않거나 지나치다고 느낄 때 강하게 저항 하게 되고, 변화하는 환경적 조건과 개인의 욕구가 조화롭게 부합되도록 조절하 지 못할 때 적응에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사람들은 때때로 발전에 대한 경쟁과 욕구 등 변화자체를 위한 변화를 원한다. 그리고 때로는 단순히 내적 성장과 변 화의 결핍을 보상하기 위해 강렬한 새로운 자극을 원하며 이를 외부에서 찾는다.

그러나 단순한 외적인 변화의 추구는 우리의 감각과 가치관을 무디게 하고 삶의 의미를 상실하게 만든다. 변화에 대한 무분별한 수용이나 저항은 그 어느 것도 적절하지 않다. “우리는 변화를 맹목적으로 수용할 필요도 거부할 필요도 없다.

단지 선택적으로 변화를 변형, 전향, 가속, 감속시키기 위한 창조적 전략에 의한 재조정이 필요할 뿐이다.”라고 언급했다. 변화는 생활 속에서 피할 수 없는 부 분이기 때문에 우리는 변화와 더불어 살아가는 적응방법을 배워야만 한다.

적응이란 말의 어원은 영어의 동사 Adjust이다. 이 용어는 라틴어의 방향을 나타내는 접두사 ad의 형용사 just의 합성어에서 온 것으로, 생활체가 올바른 방 향으로 가도록 환경과 만족한 관계를 갖는 것을 의미한다. 본래 적응의 의미는 생물학에서 유래되어 사회학과 심리학 등으로 변화되었다. 생물학적 적응은 실재 의 요구에 대한 순응이며 생존을 용이하게 하는 생물학적 변화를 일컫는다. 그러 나 사회학이냐 심리학적인 차원에서 말하는 인간의 적응이란 생물학적 변화보다 는 기능적이거나 혹은 학습된 변화를 강조한다. 즉, 개인이 환경의 변화를 수용 하고 맞추려는 노력을 의미할 뿐만 아니라 환경을 자신의 욕구에 맞게 능동적으

로 변화시키려는 적극적인 노력까지 포함하는 개념으로 확대되었다. 적응을 주어 진 환경에 자신을 맞추는 과정과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 위해서 환경을 변화시키는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설명하였다.

Allport(1961)도 적응을 환경에 대한 자발적, 창조적 행동으로 보고 그 필수 조건으로 행동의 결과가 개인에게 안정감을 주고 사회의 가치, 규범, 질서에 합 치되는 상태라고 설명하였다. 또한 Moris(1986)는 적응이란 스트레스에 대처하 는 일련의 노력으로서 개인의 욕구를 환경의 요구에 대해 균형을 맞추며, 현실적 인 가능성에 비추어 신중하게 고려하여 상황의 한계 내에서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에 따라 대처하려고 하는 성공적 혹은 비성공적 시도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이것은 개인과 환경 간의 관계, 개인의 상황에 대한 대응방식과의 관계, 개인과 정신건강의 관계 및 그 개인의 자아개념과의 관계 등 일련의 물리적, 심 리적 관계를 기반으로 한다고 보았다. 이와 같은 적응에 대한 개념 정의들은 개 인과 환경의 상호관계에 대한 내용을 적응의 의미에 중요한 측면으로 포함시키 고 있다.

국내의 여러 학자들이 내린 적응에 대한 정의에서도 이와 같은 측면을 볼 수 있다. 김동배와 권중돈(1998)은 적응의 개념을 개인의 필요와 사회의 요청이 모 두 충족되고 있거나 개인과 객관적인 환경과의 조화가 이루어진 상태 또는 환경 과 개인 사이에 조화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이라고 정의했다.

또한 몇몇 심리학자들과 정신위생 전문가들은 적응의 의미를 환경에 적응하는 것 이외에 우리 자신 즉, 자신의 생물학적, 심리학적 한계에도 적용해야 한다는 것을 인식시키려고 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적응은 내면적인 과정과 우리가 어 떤 유형의 사람이 되느냐 하는 점을 의미하게 되며, ‘정신적 건강’, ‘성장’, 혹은 ‘자아실현’ 등과 같은 용어로 묘사된다. 그렇기 때문에 Maslaw와 Rogers 같은 심리학자들은 적응이라는 개념보다 자아실현이라는 개념으로 표현 으로 이를 더 좋아한다. Rathus와 Nevid(1995)에 의하면 인간은 단순히 환경 에 반응하는 반응자일 뿐만 아니라 자신의 심리적인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환 경을 변화시키고 조작하는 행위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단순히 환경의 요 구에 대처하며 살아남기 위해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 되기 위해 행동한 다. 그래서 개인이 위대한 업적을 성취하거나, 삶이 의미로 가득 채워지는 것은 단지 적응했기 때문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무엇인가 되기 위해 행동하면서 개인

적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성장은 적응과 상호 이질적인 생활 과정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상호보완적인 것이다. 더 나아가 적응과 성장은 양자 모두가 안정과 변화 를 수반하고 있다. 그러나 이 두 개념은 서로 강조하는 바에 있어서 다소 간에 차이가 있다. 적응은 환경과의 관계를 강조하는 반면 성장은 그 속에서 개인적 성취를 좀 더 강조한다. 또한 적응은 안정을 중시하는 반면 성장은 변화, 좀 더 정확히 말해서, 의미 있는 변화와 깊은 관련이 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Bruno(1983)와 Wolman(1973)도 적응이란 개인이 환경과의 조화로운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 개인의 욕구를 만족시키고 사회적 요구에 대처하게 하는 행동 의 변화라고 정의하면서 이러한 적응의 의미는 ‘조화’에 강조점이 있지만 성 장은 개인의 완전성을 향한 노력과 잠재가능성을 개발하고 성취하는 개인의

‘성취’를 통한 변화에 강조점이 있다고 설명하였다.

최근에는 적응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환경에 순응하고 환경의 요구에 대처하는 행동을 넘어서 개인성장이라는 측면이 더 강조되고 있다. 다시 말해서 훌륭하고 건전한 적응은 잠재력의 개발도 아울러 촉진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환경을 능동 적으로 지배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의미에서 건전한 적응과 성장엔 현저한 차 이가 없다고 할 수 있다. 바람직한 적응은 개인과 환경이 서로 유기적인 관계 속 에서 개인이나 사회 모두에게 있어서 안정과 균형을 초래하고 개인과 사회의 성 장과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어야 한다. 개인은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켜 가는 과정 속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이를 실현시켜 가면서 생활의 만족감을 느끼 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게 된다. 그러므로 적응이란 내·

외적인 요구들을 바르게 인식하여 환경과 자기 자신을 조화롭게 조절해 나가는 것으로 인간행동이 외부세계의 기준, 또는 요구에 의해 어느 정도 부응하고 있느 냐 하는 척도가 된다.

적응에 대한 개념 정의들을 종합해 볼 때, 본 연구에서는 인간과 환경 간의 균 형 있고 조화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것으로 정의하는 측면과 성장 또는 자아실현 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정의하는 측면을 바탕으로, 적응이란 개인이 주어진 환경 의 조화로운 상호작용을 통하여 다양한 문제 상황을 효과적으로 해결하고, 더 나 아가 개인의 잠재가능성의 계발을 통한 자신의 성장을 위해 자신과 환경을 능동 적이고 적극적으로 변화시키고 조절해 가는 능력으로 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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