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수용전념 집단미술치료 프로그램의 단계별 변화

문서에서 저작자표시 (페이지 59-69)

B. 질적 분석

2. 수용전념 집단미술치료 프로그램의 단계별 변화

어오라고 압박하지는 않지만 경제권을 맡기지는 않는다고 함. 초기에는 무뚝뚝하게 대답하고 느낌에 대해 말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함. 중기에는 언어적 표현은 서툴지만 표정은 부드러워 짐. 후기에는 작품에 대해 좀 더 설명하려고 하고 그룹원들과 소통하 려고 함.

L-나이 48세, 직장인, 자녀 1명. 신혼 때부터 시어머니와 갈등이 있었다고 함. 시 어머니가 자신을 미워한다고 함. 며느리 된 도리를 다하지만 시어머니에게는 양에 차지 않는다고 함. 깨진 독에 물 붓기 같아서 지친다고 함. 같은 동네에 시댁이 있 어서 시어머니의 간섭이 많고, 동네분들의 눈치도 많이 본다고 함. 남편에게 말해 서 이사 가고 싶었으나 잘 되지 않았다고 함. 얼마나 더 이렇게 살아야하는지 생각 하면 우울하다고 함. 초기에는 미술작업을 하는데 산만하게 자세를 자주 바꿔가면서 함. 중기에는 미술작업에 흥미를 느끼고 집중하려고 하는 모습이 관찰됨. 후기에는 그 룹원들의 이야기를 들을려고 집중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려고 함.

보여야한다는 것에 매우 큰 부담을 느끼는 집단원도 한 두 명 정도 있었다. 학교 때도 미술은 안해봤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면서 앉아만 있어서 잘 그리는 시간이 아니니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을 시켰다. 한 집단원은 막막하다면 서 앉아서 다른 집단원들의 작업하는 모습을 보더니 작업을 시작하는 모습을 보 였다. 대부분의 집단원들이 작업을 끝내고 있어서 작업한 도화지를 들고 자기소 개를 해보자고 하자 다들 도화지는 들었는데 누구부터 시작해야할지 눈치만 보 고 있어서 별칭으로 해도 되냐고 물어본 집단원부터 해보자고 제안하자 알겠다 고 하면서 그 집단원부터 소개를 시작하였다. 별칭의 뜻을 설명해주고 자신의 본 명도 말해주면서 자기소개를 하였다.

2회기는 ‘감정에는 어떤 것이 있지?’라는 주제로 감정의 종류에 대해서 알아보 고 자신의 주된 감정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현재 자신을 고통스럽게 하는 부정적 정서를 알아차리면서 자기를 이해하고 자신의 감정을 감정파이라는 미술기법을 사용하여 작업하고 집단원들과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의 공통된 관심사로 인해 친밀감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첫 번째 작업으로 감정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감정카드를 바닥에 깔아놓고 좋다고 느껴지는 카드 한 장 나쁘고 싫다고 느껴지는 카드 한 장을 골라보라고 하였다.

각각의 카드를 보면서 느껴지는 느낌이나 이미지를 도화지 한 장에 표현해보라 고 하였다. 낱말로 되어있는 감정언어를 그림으로 그리는 것이 무척이나 힘들다 고 여러 집단원들이 말하였다. 카드를 보며 생각에 잠겨있는 집단원들도 있었고 카드를 보고 바로 작업을 시작하는 집단원들도 있었다. 대부분의 집단원들은 어 려운 숙제를 받은 것 같은 느낌이라며 힘들어 했었다. 각자의 작품을 보여주며 이렇게 표현하게 되었다고 말하였다. 여러 집단원들은 감정에는 부정적인 감정만 떠올랐는데 긍정적인 감정들을 보니 그동안 잊고 살았다고 하는 말들을 하였다.

어떤 집단원들은 내 안에 긍정과 부정이 함께 있는 것이었는데 부정만 보고 살았 다고 하였다. 감정은 긍정으로도 부정으로도 나뉘지 않고 그것 그대로인 것뿐이 라고 설명을 하자 대부분의 집단원들은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놀라하였다. 두 번 째 작업으로 일주일간의 감정을 파이형태로 표현해보자고 하자 “어제 있었던 일 도 기억이 안나는데 일주일을 해야하다니요”라고 하자 모든 집단원들이 맞다고 하며 한바탕 웃기도 하였다. 다들 기억을 더듬어 작업을 하였다. 처음에는 어려웠 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며칠은 생각이 났다고 하였다. 서로의 일상들을 나누면

A C E 1회기 나를 소개합니다

A C E 서 조금 더 친해지는 분위기가 되었다.

3회기는 ‘인생 파노라마’라는 주제로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보 면서 현재 겪고 있는 고통스러운 감정에 영향을 준 사건이나 인물을 탐색해 보는 회기로 연령별로 사건들을 글로 써보고 그것을 바탕으로 도화지에 파노라마식으 로 한눈에 보여지게 이미지로 표현해보라고 하였다. 주제를 알려주고 하는 방법 을 설명해주자 다들 먼 곳을 응시하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모습들을 보여주었다.

작업을 하고나서 작품을 보여주면서 느끼는 점들을 집단원들끼리 나누었다. 인생 을 잘 산 것 같지 않아서 후회되기도 하다고 하였다. 지금의 고통스러운 감정은 어머니가 심어준 것이었던 것 같다고 한다 하지만 어머니를 미워하고 싶지는 않 다고 하였다. 결혼하고 남편의 사업실패로 너무나 힘들었다고 하였다. 그 전에 얼 마나 생각 없이 살았었는 지 참 부끄럽다고 하였다. 어린 시절 그때는 아무런 고 민 없이 지냈었다고 하면서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집단원들이 네 명 정도 있었 다. 결혼 전 아가씨였을 때는 정말 좋았는데 결혼 후에는 맞추면서 살다보니 힘 들다고 하였다. 인생 파노라마를 하면서 집단원들 간에 서로의 걱정이나 고통스 러운 감정을 알고 공감해주면서 집단원간의 친밀감도 형성이 되고 자신을 여러 각도로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2회기 감정은 어떤 것이 있지?

A C E 3회기 인생 파노라마

<그림 3> 수용전념 집단미술치료 프로그램 초기 단계 미술 작품

2) 중기 단계(4회~7회)

4회기는 ‘수용과 기꺼이 경험하기’라는 주제로 이 회기부터 수용전념 이론을 본격적으로 미술치료와 접목하는 단계인 마음 챙김 단계이다. 워밍업으로 생각 안하기 게임을 하였다. 현재의 생각을 안하려고 하는 것과 생각이 떠올라도 그냥 두는 것을 해서 느낀 점들을 이야기 나눴고 일주일간 일상에서 연습해보기로 하 였다. 생각을 안하려고 마음 먹었던 게 더 많은 횟수로 생각이 났고 그저 놔두는 것은 생각이 많이 나지 않았다고 하였다. 실제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생각을 하 지 않으려고 많은 시도를 하였던 것 같다고 하였다. 그럴수록 더 힘들었다고 하 였다. PPT로 그림책 ‘수영장’을 함께 보고 내가 그림책에 나온 수영장 앞에 있다 면 어떻게 할 것인지 그림으로 표현해보자고 하였다. 수영장 앞에만 서있기도 하 고 수영장을 들여다보기도 하고, 친구들과 함께 가기도하고, 살짝 들어가보기도 하였다. 수영장이라고 하는 것은 생각에 대한 나의 태도를 볼 수 있는 하나의 은 유적인 도구이다. 서서 보기만 하는 사람은 아직은 수용하고 기꺼이 경험할 준비 가 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수영장 그리기 기법으로 수용전념에 대한 태도 를 점검해 볼 수 있었다. 수용과 기꺼이 경험하기를 설명할 수 있는 좋은 예이기 도 하였다. 루미의 시 ‘여인숙’을 보고 많은 집단원들이 가슴에 와 닿는다고 하면 서 시를 함께 읽어보기도 하였다.

5회기는 ‘인지적 탈융합’의 주제로 주스주스 게임으로 회기를 시작하였다. 주스 를 떠올려보라고 하자 시원한, 상큼한, 오렌지색, 마시고 싶다 등등의 이야기들이 나왔다. 주스주스라고 반복하여 외치고 나서는 혀가 꼬여서 발음하는 것만 신경

A C E 4회기 수용과 기꺼이 경험하기

A C E 5회기 인지적 탈융합

을 쓰느라고 앞에서 말한 관념적 주스는 생각지도 못했다고 하였고 주스주스라 는 것을 반복하다보니 스스스라는 소리로 나오게 되었다고 하였다. 우리를 괴롭 히는 생각도 이러한 방식으로 해볼수 있으니 일주일동안 기회가 되면 연습해보 시면 좋겠다고 하자 대부분의 집단원들은 해보겠다고 하였다. 잠깐의 쉬는 시간 을 갖고 나서 콜라주 작업을 하였다. 먼저 잡지책에서 마음에 드는 이미지나 좋 아하는 이미지들을 가위로 오려보라고 하였다. 그리고 나서 나를 힘들게 하는 부 정적 정서의 단어 하나를 떠올려 보고 도화지에 단어를 써보라고 하였다. 단어의 모양대로 오려낸 잡지 이미지들을 붙여보라고 하였다. 단어가 이미지로 덮여지는 것 같아서 마음이 잠시 편안해졌다고 하였다. 언뜻 보면 그림 같은데 멀리서 보 니 글자가 보인다고 하였다. 고통스럽게 하는 생각에 융합되어있는 것들을 거리 를 두고 보면 그것 자체로 보이기 때문에 고통이 감소되는 원리를 이용하여 콜라 주 작업을 하였다. 부정적 정서의 단어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이미지들을 붙여서 반전의 느낌을 내어 수용전념에서 말하는 인지적 탈융합의 효과를 기대하였다.

가위로 잡지를 오리면서 집중하여서 좋았다고 하였다. 나를 고통스럽게 했던 단 어가 다르게 보이기도 하였다고 하면서 재미있는 체험이었다고 하였다.

<그림 4> 수용전념 집단미술치료 프로그램 중기 단계 미술 작품-1

6회기의 주제는 ‘맥락으로서의 자기’이다. 수용전념 이론 중에서 이해시키기 힘 든 주제였던 것 같다. 페이퍼를 통해 이론 설명을 하였고 체스판의 은유로 보충 설명을 하였다. 개념화 된 자기를 확인하고 지속적 자각과정의 자기를 발달시켜 서 관찰하는 자기를 경험함으로써 자기에 대한 다각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다.

자기에 대한 확장된 개념들을 갖게 되는 것이다. 자신이 프로그램 해놓은 개념화 된 자기에만 빠져있다면 자기의 다른 면모는 볼 수가 없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 물 안 개구리처럼 살기보다는 우물 밖에도 나올 수 있는 개구리처럼 살면 더 여 유롭고 풍요롭게 살수 있다는 것이다. 미술치료 기법으로 자화상과 초상화를 작 업하였다. 도화지 한쪽에는 내 모습을 내가 그려보고 나머지 한쪽은 짝꿍이 내 모습을 그려주는 것이었다. 대부분의 집단원들은 자신을 작게 그리거나 대충 그 렸다. 짝꿍의 모습은 정성을 들여 그리기도 하였지만 짝꿍이 그려준 그림은 크기 도 하였고 더 예쁘고 밝게 그려져 있었다. 자신은 예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그 려준 그림을 보니 예쁘고 마음에 든다고 하였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조차 생 각해 본적 없고 남들에게 어떻게 보일지에만 신경을 쓰고 살았었다고 하였다. 내 모습을 그려보라고 해서 많이 당황했었다고 하였다. 짝꿍과 함께 하는 작업이어 서 많이 어색하였는데 하고나니 좀 더 친근해진 느낌이라고 하였다. 그림에서 나 는 왜소해 보이고 자신 없어 보이는데 짝꿍이 그린 그림은 아니어서 남들은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날 보지 않는 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좀 더 자신감을 가져볼까 한 다고 하였다.

7회기는 ‘현재와 접촉’이라는 주제로 마음 챙김의 자세로 자신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고 받아들이면서 지금 이 순간을 체험하는 회기이다. 이로써 수용전념에 서 말하는 심리적 유연성이 증진되어 우울이나 불안과 같은 부정적 정서를 줄일 수 있다. 자리에 앉은 상태로 눈을 감아도 되고 떠도 되나 들이쉬는 숨과 내쉬는 숨을 알아차리면서 명상을 하였다. 숨을 쉬는 것을 의식해본 적이 없었다고 하였 다. 숨을 의식하면서 복잡한 머릿속이 좀 덜 복잡해지는 것 같았다. 잠깐의 쉬는 시간을 갖고 난 후에 집단원들을 모두 손바닥이 하늘을 향하도록 하여 바닥에 누 워보라고 하였다. 하나 둘씩 자리를 찾아 눕기 시작하였다. 연구자가 신체의 명칭 들을 말하면 자신의 신체 중 그곳에 집중하여 보는 것이다. 발끝부터 머리까지 천천히 진행하였다. 바디스캔이라고 하는 명상 기법으로 자신의 신체를 의식하면

문서에서 저작자표시 (페이지 59-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