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개체 감염병은 동물로부터 매개체(vector)를 통해서 사람에게 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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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는 감염질환을 지칭하는 것으로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는 매개체 감염 병의 경우 특정 질환에 한정되지 않고 여러 질환에 걸쳐 나타난다. 주 된 매개체로는 피를 빠는 절지동물(모기, 진드기 등)이며 중간숙주로 가 축과 다양한 종류의 야생동물을 포함한다(이근화 외, 2011). 매개체 전 파 질병의 원인체는 바이러스에서부터 기생충까지 다양하다. 매개체 및 인수공통 감염병의 주된 4가지 경로는 다음 [그림 2-5]와 같다.
〔그림 2-5〕 매개체 및 인수공통 감염병의 4가지 주된 전파경로
자료원: National Research Council(2001). Under the weather: Climate, ecosystems, and infectious disease. National Academy Press.
1. 건강문제의 임상적 내용
렙토스피라증은 병원성 Leptospira 박테리아에 의하여 발생하는 급성 열성 질환으로 불현성감염부터 치명적인 질환에까지 이르는 광범위한 임상양상을 보인다(박윤형 외, 2006). 포유류, 개, 물고기, 새와 같은 다 른 야생동물들도 렙토스피라에 감염되어 있지만 설치류 특히, 쥐가 가 장 중요한 숙주이다. 렙토스피라증은 오줌, 혈액, 감염된 동물의 조직에 직접 접촉하거나, 오염된 환경에 노출됨으로서 전파되며 사람 간 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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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드물다.
말라리아는 우리나라 기후변화 매개체에 의한 감염병 중 가장 중요하 게 다루어지는 감염병 중의 하나이며 동시에 장기적인 기후변화에 가장 민감한 질병이다(Patz et al., 2001). 전세계 인구의 40%에 해당하는 24억명이 위험지역에 거주하고 있고, 5억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 으며 해마다 백만명 이상의 사람이 말라리아로 인해 사망하고 있다 (WHO, 2000; Hales et al., 2003 재인용).
우리나라에 말라리아 감염을 일으키는 종은 P. vivax의 일종인 삼일 열 말라리아이다. 아직까지 열대열 말라리아의 원충인 Anopheles mosquito에 의한 감염이 확인되고 있지 않지만 국내 유입이 확인되고 있어 열대성 말라리아의 국내 유행의 잠재성이 있다(이근화 외, 2011).
말라리아는 살충제에 대한 모기의 내성 증가, 퇴치 프로그램 감소, 인구 의 증가와 이동, 땅의 이용방법 변화, 지구 온난화, 엘니뇨, 벌목과 댐 의 건설 등 다양한 요인들 이 작용하여 전 세계적으로 증가추세에 있다 (박윤형 외, 2006 재인용).
말라리아는 인체 내에서의 생활사(무성생식기)와 모기체 내에서의 생 활사(유성생식기)로 나눌 수 있다. 모기가 사람을 흡혈할 때 사람의 혈 관을 통하여 모기의 포자소체(sporozoite)가 사람의 간으로 들어가고 간 에서 분열체(sporoblast)로 발육한 다음 적혈구 내에서 cryptozoite는 생식세포를 만드는 유성생식체(gametocyte)로 발육한다. 말라리아에 감 염된 환자의 흡혈 과정 동안 모기체내로 옮겨진 암수 생식모세포 (macro- & microgametocyte)들은 모기의 중장 또는 위에서 포자소체 로 형성되고 모기의 침샘으로 이동하여 사람을 흡혈할 때 사람의 혈관 으로 주입되는 생활사를 갖는다(신호성 외, 2008). 기온은 모기가 성충 이 되는 시간을 변화시키며 기온이 높아지면 기간이 단축된다. 기온이 높아질수록 성충이 되는 기간이 단축되어 모기의 개체 수가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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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 외에 강수량도 말라리아 발생과 관련이 있다. 가뭄이 들면 다음 년도의 말라리아로 인한 사망이 증가한다(Hales et al., 2003)(그림 2-6 참조).
〔그림 2-6〕 말라리아 모기 생활사
자료원: http://www-ermm.cbcu.cam.ac.uk/dcn/fig001dcn.htm; 신호성 외(2008) 재인용
장염비브리오균은 그람음성 다형성단간균이며, 바닷물에서 유래되는 인체 감염증의 원인균이다. 장염비브리오균은 바다의 해안환경의 침전물 속에서 서식하며, 따뜻해지면 해수 중에서 자유생활을 하거나 해안과 어패물에서 서식한다. 충분히 요리되지 않거나 날 해산물, 해산물을 다 루는 사람의 손이나 용기에 의해 오염된 음식물 또는 오염된 해수로 씻 은 날음식 등을 먹을 때 전파된다. 건강보균자는 배균기간이 짧고, 실온 에서 잠복기는 12～24시간이다. 장염비브리오 증상은 산통성 복통과 물 과 같은 설사(수양성 설사)를 하며 가끔은 구역, 구토, 두통 및 발열을 동반한다. 산발적으로 혹은 집단적으로 발병하며 사람에서 사람으로의 전염은 없는 것으로 보고되었다(신호성 외, 2008).
진드기는 큰진드기(ticks)과 좀진드기(motes)로 구분된다. 진드기에 의한 대표적인 질환은 쯔쯔가무시증으로 대표되는 리케차질환, 리임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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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요인 곤충 병원균 야생동물
기온 증가
- 생존력 감소
- 일부 병원체의 생존력 변화 - 개체수 증가
- 사람과 접촉 증가
- 부화율 증가 - 전이계절 증가 - 분포 증가
- 따뜻해진 겨울은 쥐의 생존에 유리
진드기매개 뇌염 등이 있다. 쯔쯔가무시증은 O. tsutsugamushi에 의한 감염된 털진드기에 물렸을 때 발생하는 질환으로 우리나라에서는 가을 철에 호발하는 급성열성감염 질환이다. 우리나라, 일본, 대만, 말레이시 아, 호주, 필리핀 등 대부분의 아시아와 시베리아 연해주, 히말라야, 파 밀 고원, 북오스트라리아를 잇는 삼각형 지역내에 광범위하게 존재한다.
잠복기는 대개 8∼10일이며 증상으로는 심한 두통과 39℃이상의 고열 과 오한 외에도 복부통, 심한 발한이 동반되기도 한다. 매개체에 폭로 된 후 6∼21일에 기침을 수반 하는 경우도 있고 대개 2주일 후에 해열 이 된다(신호성 외, 2008).
2. 국내외 발생 양상
국내연구(한화진 외, 2006; 장재연 외, 2008; 박윤형 외, 2006, 신호 성 외, 2008)에 의하면 기후변화는 국내의 매개체에 의한 감염병 발생 추이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의 매개체에 의한 감 염병은 특히 기온의 상승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는 병원체 전파시기, 전파의 강도, 분포의 변화를 가져오는 것으로 알려 져 있다(신호성 외, 2010)(표 2-9 참조).
〈표 2-9〉 감염병 매개체와 숙주에 대한 기후요소의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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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원: IPCC(2001). Climate change 2001:Impact, Adaptation, and Vulnerability, 박윤형(2006). 기후변화에 의한 전염병 발생현황 통합관리체계 구축, 건강증진기금사업지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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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7〕 주요 감염병 발생시기와 발생현황
자료원: 최혜련 외(2010). 한국의 기후변화 건강영향과 적응대책. 질병관리본부
한편 신호성 외(2008)는 2005~2007년 기간 동안의 건강보험심사평 가원 전산청구자료 및 기상청 기상자료를 이용하여 우리나라에서 온도 변화에 따른 감염병 발생을 예측한 결과 온도가 섭씨 1℃ 상승할 경우 5가지 감염병(쯔쯔가무시, 렙토스피라, 말라리아, 장염비브리오, 세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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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질)의 평균발생률이 4.275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였다. 질병별로는 쯔 쯔가무시 5.98%, 렙토스피라 4.07%, 말라리아 3.40%, 장염비브리오 3.29%, 세균성이질 1.81%가 각각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였다(신호성 외, 2010)(표 2-10 참조).
〈표 2-10〉 주요 감염병 발생현황(2005-2007)
렙토스피라 말라리아 세균성이질 장염
비브리오 쯔쯔가무시 전체 3년 합계
유병건수 1,756 16,898 8,975 1,674 32,051 61,354
요양일수(일) 5.62 4.36 2.61 13.60 7.79 6.20
유병률
(인구십만명당) 1.21 11.66 6.19 1.16 22.12 42.34 건당진료비(원) 470,757 203,100 110,098 1,823,021 461,858 376,947
연간총진료비
(백만원) 275.5 1,162.5 319.5 1,014.5 4,930.9 7,702.9
자료원: 신호성 외(2008). 기후변화와 전염병 질병부담,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렙토스피라는 주로 홍수나 비가 많이 올 때 발생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장재연 외, 2003).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주로 9～10월에 많이 발 생하는데 물이 고여있거나 젖은 논에 맨발로 들어가 작업을 하는 군인 이나 농부에게 많이 발생한다. 특히 결실기에 홍수로 쓰러진 벼를 일으 켜 묶는 작업을 할 때 많이 발생하는데, 이것은 결실기에 많은 들쥐와 집쥐가 익은 벼를 먹기 위해 논두렁에 굴을 파고 살기 때문이다(장재연 외, 2003; 박윤형 외, 2006).
말라리아 발생은 말라리아 병원균의 개체수와 모기에 물리는 횟수, 감염된 모기의 수, 그 모기에 사람이 물리는 횟수와 관계가 있다. 이러 한 변수에 기온과 강수량, 습도의 변화가 미치는 영향은 면역이 미치는 영향만큼이나 관계가 깊다(Lindsay & Birley, 1996). 쯔쯔가무시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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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류 및 털진드기를 매개로 하는 질환은 쯔쯔가무시증, 렙토스피라 증, 신중후군출혈열 등이 국내에서 흔하게 발병하고 있으나 털진드기 감시체계는 한정된 인력과 예산상의 문제로 유행지역 중심으로 운영 중 이며 정기적인 감시체계로 운영되고 있지는 못하다.
숙주동물 질환은 가축전염병예방법에 의하여 관리되고 있는데 기후변 화 관련 매개체 질환 중 리프트계곡열(제1종 가축감염병), 일본뇌염(제2 종 가축감염병)만이 법정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되어 있다. 쥐는 신증후군 출혈열 감염률 조사가 주기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나 야생설치류는 다양 한 병원체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감시체계가 구축되어 있지 못하다(장재 연 외, 2010).
〔그림 2-8〕 매개체질환 종합감시체계(Vector-Net)
자료원: 질병관리본부(2010). 한국의 기후변화 건강영향과 적응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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