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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절 저출산‧고령화와 출산경험의 변화

1. 선행연구 검토

여성들의 경제활동참여가 증가하고 이전세대들의 단절된 참여가 아닌 지 속적인 노동시장 참여가 강화되면서, 결혼 및 자녀출산시기 그리고 자녀수는 부부들의 일과 가족간의 갈등수준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그러나 동시에 결혼한 남성과 여성이 경험하는 일·가정양립의 갈등은 결혼 및 출산 시기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논의되고 있다. 세대에 걸쳐서 가족관련 가치관이 변화하고 사회적 영역에서 여성들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 구하고 대부분의 여성과 남성들은 여전히 결혼을 하고, 결혼 후 자녀를 갖 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일·가정 병행전략은 자녀출산 시기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세대에 따라서 그 영향의 크기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해외의 선행연구들은 결혼과 출산 등 가족을 형성시기와 경력이동의 정 점이 대체로 일치하는 경향을 강조하면서, 최근의 젊은 남성과 여성들은 자 신들의 일에 대한 성취의 맥락에서 결혼과 자녀출산의 시기를 결정하는 경 향이 점점 더 증가한다고 주장하고 있다(Blair-Loy, 1999; RamㆍRahim, 1993). 다시 말해서, 이전 세대에서는 연령에 따라 결혼 및 출산시기가 사 회적으로 규범에 맞춰 결정되었던 반면에, 최근 세대들은 노동시장에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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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들이 있다(DesaiㆍWaite, 1991; WaiteㆍHaggstromㆍKanouse, 1986;

Bachrach,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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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 장 저 출 산 고‧ 령 화 와 가 족 형 태 변 화

Bhrolchain(1985, 1986a, b)에 따르면 여성취업과 출산을 매개하는 것 으로서 근로조건이 출산간격을 좁히거나 넓히는 두 가지 출산간격 전략 중 어느 것이 출산으로 인한 여성경제활동에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것인 가를 선택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취업단절을 최소화하기 위한 출산간격전략은 여성들이 출산 후에 얼마나 오랫동안 집에 머물러야만 하는가에 대한 판단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만일 여성들이 출산 후 바로 일에 복귀한다면, 여성들은 출산간격을 좁게 하는 전략을 택함으로써 갖는 인센티브가 전혀 또는 거의 없다. 반면, 여성 들이 자녀출산 후 혹은 어린 자녀를 둔 기간 동안에 일에 복귀를 할 수 없 다고 느낀다면, 여성들은 가능한 출산간격을 좁게 하여 둘째 자녀출산시기 를 앞당기는 것이 그들의 취업단절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보다 유리할 것으 로 판단할 것이다.

아울러 서구 사회에서 진행된 여성취업과 출산간격에 관한 몇몇 경험적 연구들 또한 서로 상충하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HoemㆍHoem(1989)에 따르면, 스웨덴에서는 높은 교육수준을 갖는 여성들이 그렇지 않은 여성들 보다 좀 더 짧은 출산 간격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캐나다에 관한 Ramㆍ Rahim(1993)의 연구에 따르면, 노동시장경험이 전혀 없거나 혹은 첫 자녀 출산 후 노동시장을 이탈한 여성들이 취업한 여성들보다 오히려 더 짧은 출산 간격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효과는 특히 높은 교육을 받 은 여성들에게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렇듯 서로 상충되는 경험적 연구결과는 캐나다와 스웨덴의 여성들이 경험하는 출산 후 취업지속가능성 과 그 상황에서의 차이로부터 기인하는 것일 수도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우 리사회가 초저출산율로 접어들게 된 사회적, 경제적 원인에 대한 다양한 분 석이 이루어지고 있다(예, 김승권, 2004; 손승영, 2005; 최경수, 2004; 최 민자‧박경애, 2006). 거시적인 맥락에서는 우리경제가 1997년 말부터 경험 한 급격한 경기침체와 이로 인한 경제적 불안정이 자녀출산에 대한 불안감 을 증가시켰다는 것이다(김승권, 2004). 사회문화적 맥락에서는 가족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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