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현대인은 첨단 과학문명의 발달로 물질적으로는 넘치도록 풍족함을 누 리며 생활하고 있으나, 정신적으로는 오히려 사회가 복잡해짐에 따라 그 부작용으로 원인 모를 불안과 질병 및 각종 스트레스에 직면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미 스트레스는 현대인들에게 일상적이고 보편화된 삶의 모습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 되었으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각종 스트레스요인에 의하여 정신적 부조화, 정서적 불안, 심리적 부적응 상태에 서 생활하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점점 그 연령이 하향추세를 보이면서 나 이가 어린 학생들도 많은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송금희(1998) 는 출생에서 시작하여 사춘기에 접어든 학생들은 무수한 긴장, 즉 스트레 스에 노출되어 있으며 요즘 학생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많은 스트레스 를 경험한다고 지적하면서 학생을 빨리 성장시키려고 재촉하는 세력으로 부모, 학교, 대중매체를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학생들의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는 또 다른 뿌리 깊은 요인으로 송금희(1998)가 제시한 세력보다 더 심각한 것은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학벌위주의 사회구조이다. 그로 인해 아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학업의 중압감에 혹사당하고 있는 바, 현재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이민 증가의 가장 큰 이유가 아이들의 교육 때문 이라고 하는 보도는 학업스트레스가 어느 정도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겠다. 학벌위주의 사회구조는 결국, 기복이 심하고 감수성 이 예민한 청소년들에게 균형 잡힌 인격적 성숙의 결여와 진로에 대한 긴
박감, 정서적 불안, 시험에 대한 중압감, 긴장감, 갈등, 욕구좌절 등 심리적 부담을 가중시키는 스트레스가 되고 있다(심영훈, 1999). 그릇된 사회적 기 대와 요구가 청소년들로 하여금 그 시기에 배우고 터득해야 할 것들을 습 득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고 있는 것이다. 대인관계, 역할, 목표, 가치 및 이념 등은 갑작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부분적, 점차적으로 조금씩 인간의 전 생애를 통해 형성된다. 그러나 청소년기는 신체적, 정서적, 인지 적, 사회적으로 급속한 변화를 경험하는 시기이므로 이 시기에 급격한 자 신의 변화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적응하게 함으로써 자신의 성장과 발달을 돕고 성숙시켜 나가는 긍정적인 생활태도를 갖게 하는 것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Burton(1973)은 청소년들의 학교, 교사, 교육내용에 대한 불만이나 신경증적인 욕구불만 등은 자아정체감의 혼란여부와 관련이 있다 고 하였다. 따라서 청소년들이 긍정적으로 자아정체감을 확립하고 행복한 미래를 위해 자신이 정한 목표에 따라 생활할 수 있도록 가정, 학교, 사회 모두는 이들을 도와주어야 한다. 본 연구에서는 인간의 전 생애에 걸쳐 반 드시 획득해야 할 발달과업임과 동시에 청소년기의 중심과업인 중학생의 자아정체감 형성에 관심을 가지고 청소년기에 형성된 중학생 자아정체감의 수준이 성별, 학년별로 어떠한 차이를 보일 것인가와, 점점 심해져가고 있 는 학업스트레스가 중학생들에게는 성별, 학년별로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 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그리고 자아 정체감의 수준이 학업스트레스에 영향 을 미치는지를 검증해봄으로써 중학생들의 바람직한 성장과 건강한 학교생 활을 돕고, 학교현장에서의 학생들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지도에 필요한 상담자료를 제공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2. 연구 문제
본 연구에서는 서울 시내에 거주하는 중학생을 대상으로 자아정체감의 수준과 학업스트레스의 정도가 성별, 학년별로 어떻게 다른지를 알아보고 그 상관관계를 검증해보기 위해 다음과 같은 연구문제를 설정하였다.
가. 중학생의 자아정체감은 성별, 학년별로 차이가 있을 것인가?
나. 중학생의 학업스트레스는 성별, 학년별로 차이가 있을 것인가?
다. 중학생의 자아정체감은 학업스트레스와 관계가 있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