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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소비-수출 구조의 특성

문서에서 세계농업 제143호 (2012년 7월) (페이지 145-150)

FAO 보고서, 농업·식량생산의 화석연료 의존에 경종

3. 생산-소비-수출 구조의 특성

아르헨티나는 약 4,000만 명에 달하는 인구 대비 곡물생산량이 많아 생산된 곡물의 상당 부분을 수출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주요 작물별 세계 생산량 순위를 보면 대두 3위, 옥수수 5위, 해바라기 3위를 차지하고 있다.9) 특히 대두는 직파농법 도입, GMO 종자 개량으로 인한 영농비 절감, 국제 수요 풍부, 수출쿼터가 없고, 대두유 가공 원료 용으로 수요가 많으며, 기계화 영농이 가능하여 대두농업으로 집중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대두 재배 면적의 확대는 목초지를 점령하게 되어 전체 소 사육두수가 5 천만 두 이하로 감소하게 되었다. 이는 다시 쇠고기 가격 상승을 야기하게 되면서 국 민 1인당 쇠고기 연간 소비량이 2000년대 중반 75kg대에서 60kg 초반 대까지 하락하

9) La Insignia, con datos de CEPAL, Naciones Unidas y la F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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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되었다. 또한 대두작물 연작피해로 인해 지력이 약화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대두 부산물의 생산과 수출이 발달한데는 채유종자 쇄분 설비가 시설이 많이 발전하 였기 때문이다.

기타 작물의 경우 해바라기씨유와 해바라기씨박의 평균 자급률은 각각 456%와 1018%로 높다. 또한 자급률이 높은 농산물로 꿀(1626%), 잡두(924%), 잎담배(293%), 올 리브(153%), 차(137%) 등이 있다.

점차 생산이 전문영농업체에 의해 과학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이들은 항상 국제곡 물동향에 주목하면서 수확, 저장, 유통, 수출 등의 전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다 음 해의 재배 작목 및 면적을 결정하는 등 수출 지향적 사업을 경영하고 있다. 연간 1 억 톤에 상당하는 곡물을 생산하는 아르헨티나의 농업은 이처럼 전문농업경영회사에 의해 대규모화, 기계화되어 있으며, 파종, 방제, 수확, 저장, 가공, 운송 등 단계별로 분 업화되고 있다.10) 대규모 영농은 주로 파라나강 유역에 걸쳐 있다.

한편 농공복합단지 역시 공업과 농축산업 간 연계 등으로 인해 생산에 크게 기여하 고 있다. 특히 낙농, 육계 및 유지류 등이 주요 농식품 산업으로 성장하였다. 농공연계 산업은 다양한 형태로 발전되었다. 수직적 통합 또는 특정 기업이 생산 공정에 따른 협력업체와의 제휴 등의 형태로 발전되었다. 예로 살타와 후후이 지방의 제당산업을 들 수 있다. 대체로 계약을 통한 수직적 통합은 기술, 품질, 가격 또는 생산량 등의 조 건을 계약에 포함시킨다. 이런 사례는 특히 과일, 제당 및 낙농 가공업에서 나타난다.

시장 지향적 수직적 통합은 특정 자원 혹은 필수 투입재의 통제로 인해 주로 독과점 형태로 나타난다. 농약과 종자가 여기에 해당된다. 협동조합 형태의 수직적 통합은 주 로 낙농, 과일, 쌀, 제당, 사탕수수 및 채종유 등의 분야에서 나타난다.

아르헨티나의 2010년 농업총생산은 국내 총생산(GDP)의 약 7% 수준에 불과하나, 농 산물 수출액(대두유 등 1차 가공품 포함)은 총 수출액의 60%에 이르고, 농산물수출세 수입이 연방정부 총 세입의 25% 차지하고 있다.

작물들의 지속적인 생산 증가를 위해서는 제초제, 비료 및 저장 및 건조기 설비와 같 은 인프라가 요구되었다. 그 밖에 생산 공정에서 요구되는 트랙터와 수확기 같은 농기 계 역시 필요하게 되었다. 특히 1990년대 도입된 대형파종기(Los pools de siembra)는 팜 파스 지역의 대규모 농법에 사용되면서 보다 큰 수익을 창출하게 되었다. 이러한 대규 모 농업은 특정 시기에 자연 재해, 기후변화 및 가격변동의 위험을 분산할 수 있도록

10) 보다 상세한 대규모영농업체의 운영 실태에 대해서는 최윤국. 2008.3 참조할 것.

세계농업 제143호 | 151 다양한 지역에서 이루어지므로 대형 농업영농회사 또는 투자를 통한 컨소시엄의 형태 로 참여하게 된다. 따라서 일부에서는 이러한 영농법에 대해 투기냐 21세기형 영농모 델이냐에 대한 논쟁이 그치지 않고 있다.11) 현재 전 경작지의 약 50%가 대영농회사의 관리를 받고 있으며, 개인투자자는 최소 5만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이 경우 투자비용 은 약 8개월에서 1년 정도 움직일 수 없으며, 투자 수익은 최소 15~25%로 예상한다.

대규모 영농회사는 양질의 농업 기사를 거느리는 경영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 영 농에 필요한 inputs(종자, 파종, 농약, 비료, 농기계, 인력, 교육, 수확, 유통 및 농업 소 프트웨어와 정보화 등)를 투입하는 투자기업의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주로 팜파스 지역에 집중하고 있다.12) 반면에 북부와 서부의 기타 지역에서는 생산 공법이 낙후되 어 있으며 영농기계화와는 거리가 있다. 이들 주변 지역은 국내 소비용으로 경작하고 있다. 이 밖에 외곽지역으로 파타고니아 지방은 양모 산업, 과일, 가스 및 석유 그리고 수력자원에 특화되어 있으나 국가 경제의 큰 틀에 통합되어 있지는 못하다. 팜파스와 비팜파스 지역에서의 농업은 경제・인구 면에서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그림 2 대형파종기의 작업 모습

출처: http://www.losangelesmendoza.com.ar/esp/page.php?subsec=articulos&page=07-08/pools-siembra

팜파스 지역에서의 농업은 일반적으로 관개가 요구되지 않으며, 대규모 영농을 통 해 수출에 특화되어 있다. 팜파스 지역의 주요 생산 작물을 보면 밀, 옥수수, 귀리 및

11) Cronista Commercial, 2012-06-06.

12) 최윤국. 2008.3. pp. 4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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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와 같은 곡물류와 해바라기, 땅콩 및 대두와 같은 유지작물로 구성되어 있다. 최 근 대두는 국제적으로 수요가 증가하는데 힘입어 비팜파스 지역으로 경작지가 파급되 고 있다.

아르헨티나에는 현재 다양한 규모의 영농이 시행되고 있다: 소농, 중농 및 대농 등 대규모 영농업자들은 보다 큰 투자인 농지 확보, 관개설비, 시장가격 독점 등을 통해 생산성 제고와 아울러 유통 근대화와 수출 구조 개선을 선도하고 있다. 노동력 측면에 서는 양질의 노동력 확보와 월 급여제로 대체되고 있으며, 이들은 후에 토지의 소유주 내지 임차인으로 변모할 수 있다. 이들과는 반대로 소농과 중농들은 작은 규모의 농토 를 가지고 있어 자본 부족으로 인한 신기술 도입이 어려워 생산성 제고에 한계를 보 이며 국내시장에 유통하는 것이 전부다. 이들이 소유주가 아닌 경우 토지의 효율성은 낮아지게 되며 작물의 질 역시 낮은 수준을 보이게 된다. 수익은 미미하며 노동력은 가족 구성원이 전부다. 대다수 생산자들은 시장정보에 어둡고 수집상이나 중간 유통 과정에 취약해 대기업 체제하로 편입되기도 한다.

녹색혁명은 소농장주에게는 큰 영향력을 끼치지 못하고 있다. 소농장주는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지만 농축산물 생산의 50%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 이같이 소농장주들은 자원과 경제적 결핍, 소토지 소유, 시장에서 협상력 결핍, 신용 접근 제 한 및 기술력 부족이라는 제반 요인 등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농목수출경제 모델은 상품을 국내 및 해외로의 운송을 위한 철도의 도입으로 가능 해졌다. 모든 철로는 수출항인 부에노스아이레스를 꼭짓점으로 건설되어 있어 마치 부채꼴 모양으로 펼쳐져 있다. 철로의 확장은 운송비를 크게 절감하면서 수출에 기여 하였다. 오늘날 농목부문의 인프라(도로, 운송시스템 및 항구 등)는 낙후되어 있다. 더 욱이 유통의 독과점 문제가 있으며 항만노동자의 파워가 강하게 남아 있다.

아르헨티나는 곡물생산량이 증대되면서 생산현지에서의 저장 및 가공시설이 증설 되고, 선적시설이 비교적 양호하게 구비되어 있다. 저장의 경우 곡물 수확량의 30% 정 도가 고정 설비에 저장되고 있어 새로운 저장방식의 대안을 강구할 필요성이 있었다.

특히 옥수수를 비롯한 대두와 보리 등이 공업용으로 투입이 증대되는 환경에서 수확 후 즉시 저장 설비의 개선 및 확충필요성이 대두되면서 폴리에틸렌제의 대형 자루 (silo-bolsa)가 크게 각광받기 시작하였다13).

13) Cardoso et al. 2007. pp.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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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수확 후 즉시 노천 저장 방식의 확산(플라스틱 자루 사일로: Silo-bolsas)

주: 1) 직경 9피트; 2) 깔때기를 통한 곡물 하역; 3) 제어장치를 통해 자루의 팽창을 조절 .

4) 자루를 내용물로 완전히 채우는 장치; 5) 동력 전달(트랙터가 900 RPM를 초과하지 않도록 해야 함).

자료: http://www.martinezystaneck.com.ar/Articulos/Fotos/Silograin/EsquemaEmbolsado.gif

주요 가공시설은 대두유, 해바라기 기름 및 올리브유 등 식물성 기름 가공시설과 밀 제분시설이며, 부가가치를 높여 수출하기 위해 바이오 가공설비 증설이 이루어지고 있다. 주요 무역항으로는 로사리오항, 산 로렌소항 등 라플라타강 및 파라나강을 이용 한 25개 하천 항만을 통하여 8만 톤 규모 곡물 운반선까지 접안할 수 있는 등 선적 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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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송시스템이 양호하게 구축되어 있다.

농업이 아르헨티나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분의 1에 달한다. 농업과 상호 연관이 있는 바이오디젤 산업도 빠르게 성장해 2011년에는 수출이 20억 달러를 상회 하였다. 수출 상품별로 보면 대두는 세계 3위, 대두유, 대두박, 해바라기씨유, 해바라기 씨박, 레몬, 꿀, 배, 농축 레몬즙은 세계 1위의 수출국이다. 옥수수와 수수의 수출량은 세계 2위이고, 분유와 농축 사과즙의 수출량은 세계 3위이다. 밀은 세계 5위, 쇠고기는 세계 8위, 그리고 치즈는 세계 9위, 그리고 포도주는 세계 10위의 수출량을 기록하고 있다. 주요 수출국은 유럽연합과 미국이다.

이 같은 수출 지향적 농산물 생산은 모든 농가가 소득을 획득하는 것이 아니라 대 기업과 몇몇 중간 규모의 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소농은 국내 시장을 겨냥하 고 있으며 수출할 수 있는 형편이 되고 있지 못하다.

한편 농산물 수출 지향적 경제성장 모델은 지역 간 소득의 불균형 문제도 야기하고 있다 팜파스 평원은 가장 높은 소득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내륙의 다른 지방은 농 산물 수출 체제에 제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반면에 쿠요 지방의 포도주와 투쿠만 지 방의 설탕 등은 예외적으로 수출에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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