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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지향성 모델의 이론적 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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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지향성 모델은 기본적으로 소규모 사회체계 분석을 위해 개발된 방법론이다(이강수, 1987). 채 피와 맥로우드(Chaffee & McLeod, 1968)는 하이데(Heider, 1958)의 균형이론, 뉴컴(Newcomb, 1966)의 A-B-X 모델 그리고 카터(Carter, 1965)의 감정적 관계의 패러다임 모델 등을 토대로 상호지향성 모델을 발전시켜왔다(김봉철·조병량·이병관, 2004).

먼저, 하이데(Heider, 1958)의 균형이론은 인지적 불균형 상태가 긴장을 형성하고, 인간은 다시 균형 상태로 되돌리려는 강한 본능을 지닌다는 것에서 출발한다. 아래 <그림 1>에서 보듯이, 균형이론은 나 (P)와 상대방(O), 그리고 제3자나 물리적 대상 혹은 사건(X)을 놓고 설명할 수 있다. 사람들은 세 개의 구성 요소인 P, O, X의 관계가 모두 긍정적이거나, 두 개의 구성요소가 부정적이고 하나가 긍정적인 관 계를 가질 때 균형의 상태가 이루어진다. 즉, 특정 제품(X)에 대해 내가 좋아하는 친구와 내 생각이 다 를 때 사람들은 인지적 불균형이 나타나게 된다.

<그림 1> 하이데의 균형이론 모델

이것은 곧 심리적으로 불편한 상태를 만들게 되므로 이러한 심리적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서 사 람들은 자신의 태도를 바꾸어서라도 편한 상태, 즉 균형감을 회복하려고 한다는 것이 균형이론의 핵심 이다. 하이데의 균형이론은 사람들의 기호나 애정, 존경심, 가치평가와 같은 태도와 인과관계, 소유, 유 사성, 소속 등 인지과정의 연구에 많이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것이 있는데, 사람들의 인지 구조에 있어 이러한 부조화 상태는 사람들의 태도 변화를 일으키려는 경향만을 조성할 뿐이지 실제적으 로 태도 변화가 일어나도록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하이데의 균형이론은 뉴콤(Newcomb, 1966)의 A-B-X 모델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하이데의 균형모 델이 개인의 내적 커뮤니케이션(intrapersonal communication)을 설명하는 반면 뉴컴의 A-B-X 모델은 대 인적 커뮤니케이션(interpersonal communication)을 설명하는 균형이론이다. 뉴컴은 하이데의 모델과 구 별하기 위해서 균형(balance)이란 말 대신에 대신 대칭(symmetry) 이란 용어를 사용했다. 이 이론에 따 르면, 사람들은 균형(대칭)을 이루기 위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며, 이 과정에서 커뮤니케이션 행동이 이루어지게 된다.

<그림 2> 뉴콤의 A-B-X 모델

자료: “An approach to study of communicative acts,”by T. M. Newcomb, 1953, Psychological Review, 60(6), pp.393-404.

A-B-X 모델에서는 어떤 대상(X)에 대한 지향은 단지 두 사람의 관계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 라 이 문제에 대해 공동으로 지향하고 있는 또 다른 사람과의 상호 종속인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다고 보고 있다(Newcomb, 1966). A-B-X 모델은 사람들 사이에 일어나는 커뮤니케이션은 기본적으로 커뮤니 케이션을 하는 사람들이 특정 대상에 대해 동시에 지향, 즉 상호지형을 유지하도록 하는 필수적인 기능 을 수행하고 있다고 가정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 같은 상호지향 체계의 유지 혹은 지향 체계의 회복 을 위해 태도를 변화시키려고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A-B-X 모델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커뮤니케이

션과 지향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하이데의 균형이론이 두 사람 사이의 관계를 일 방향 화살표로 가정하고 있는 반면에, A-B-X 모델은 쌍방향을 명시한 것이다(<그림 2> 참조).

한편, 상호지향성 모델에 영향을 미친 또 다른 모델은 카터(Carter, 1965)의 감정적 관계 패러다임 모델이다. 이 모델은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환경 속의 대상에 특정한 가치를 부여하는가를 자세하게 분석한 것이다. 이 모델에서 I는 개인(personal)이고, O₁과 O₂는 환경 속에 있는 대상(objective)이다.

한 사람이 특정 대상(보기: O₁)에게 부여하는 가치는 중요성(importance)과 관련성(relevance)이라는 두 개념에 기초한다. 카터가 심리적 근접성이라고 부르는 중요성은 한 개인이 대상과 접촉하고 경험한 것 의 결과이다. 대상에 대한 경험이 긍정적일수록, 그리고 기존에 갖고 있던 긍정적인 태도를 강화할수록 그 대상은 더욱 중요해지고 가치도 커지게 된다. 아래 <그림 3>에서 S₁은 I에게 O₁의 중요성이며, S₂ 는 I에게 O₂의 중요성이다.

<그림 3> 카터의 감정적 관계 패러다임 모델

자료: “Communication and affective relations,” by R. F. Carter, 1965, Journalism Quarterly, 42, pp.203-212.

카터의 감정적 관계 패러다임 모델에 의하면, 중요성 외에 주어진 상황 속에서 한 대상에 대해 갖 는 가치의 또 다른 원천은 관련성이다. 어떤 대상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는 과거의 경험에만 기초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상황적 변수에 의해서도 좌우된다(Routledge, 1990). 사람들은 주어진 특정한 상황

속에서 어떤 대상을 평가할 때 다른 대상과 비교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사람들은 그 대상이 다른 대상 과 공유하는 속성에 기초해서 평가하는 경우도 있으며, 그 시점에서 중요하다고 판단한 속성을 근거로 해서 평가를 하기도 한다.

<그림 3>에서 A₁은 O₁과 O₂가 공유하는 속성이다. P₁은 대상 1의 관련성이며, P₂은 대상 2 의 관련성이다. 카터에 따르면, 대상에 대한 가치는 중요성과 관련성 두 가지 모두에 기초한다. 가령, 내 가 두 명의 정치 후보자 (O₁과 O₂)를 평가한다고 했을 때, 각각의 후보자에 대한 중요성은 각 후보자 에 대한 과거의 반응(예: 정당 가입 여부, 동료들 사이에서의 유대 관계, 후보자 이미지에 대한 과거 평 가, 이슈에 대한 견해 등)에 의해 결정이 된다. 만약 당시에 원전 문제가 자신한테 중요한 이슈였다면, 후보자들이 원전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가에 따라 후보자들을 평가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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