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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교사

문서에서 남북한 교사 역할 비교 분석 (페이지 174-191)

북한 교사들이 교사 역할과 관련하여 논의한 집담회 내용을 텍스트로 하여 1차 의미망 분석을 한 결과는 다음 그림과 같다.

[그림 Ⅴ-8] 북한 교사의 교사 역할 관련 담론 1차 의미망 분석 결과

이 1차 분석 결과를 보다 시각화하여 주요 인식 프레임을 포착하기 위해 트리움의 옵티 마인드를 활용한 시각화 작업 결과 북한 교사들의 교사 역할 관련 인식 프레임은 다음과 같이 나타났다.

가. 논의의 흐름

북한 교사들의 교사(그들의 용어로는 교원) 역할 관련 담론은 ‘선생님’ 역할에서 시작되 어 ‘책임,’ ‘부담’을 거쳐 ‘배급’ 등에 대한 현실적 생활에서의 고민으로 수렴되고 있다. ‘선 생님’의 이상적인 역할과 책임에 대한 화두로 논의를 시작하여 현실적으로 ‘배급’ 중단 등, 북한 사회 기초 생활 기반이 파탄된 상황 속에서 실질적으로 변화될 수밖에 없었던 교사 역할에 대한 지적으로 논의가 귀결된다. 교사에게 요구되는 일차적 역할이 수업이고 대학

을 졸업하여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아이들을 공부시켜 주는 존재로 학부모에게 인식되어 왔던 교사는 의사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그 사회적 지위가 높은 존재(“숨은 영웅”)였으나, 현재는 교사 역할과 관련하여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과외로 해야 할 “과제”들이며 배급이 중단된 상황 속에서 가정을 꾸려야 하는 교사들의 부담이 지식을 전수하는 교사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렵게 한다는 점에서 교사들의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음을 강조 하고 있다.

[그림 Ⅴ-9] 북한 교사의 교사 역할 관련 담론의 흐름

북한 교사들의 담론에서 주로 활용되는 수사는 ‘교사’, ‘북한’, ‘선생님’, ‘목표’, ‘역할’

등이며, 이러한 수사들을 통해 북한 교사들이 주로 말하고자 하는 것(속의미)은 ‘요구’,

‘배급’, ‘사회’, ‘월급’ 등과 연결되어 있다. 다시 말해 북한 교사들은, 상급 행정기관의 요구, 배급 중단, 형식에 불과한 월급 등의 무너진 북한 사회의 경제 파탄에 의해 생활 인으로서 경험하는 현실적 고충과 더불어 지식 ‘전달자’로서의 교사가 지녀야 할 ‘자질’

과 취해야 ‘교육방법’에 대한 고민이 북한 교사들의 당면 과제임을 동시에 표현하고 싶 어 한다.

[그림 Ⅴ-10] 북한 교사의 교사 역할 관련 주요 수사와 관심(겉의미와 속의미)

북한 교사들의 핵심 관심을 좀 더 구체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주제와 그 연관어 지도로 나타낸 것이 [그림 Ⅴ-11]이다. 이 분석 자료에 기초하면, 북한 교사들은 교사 혹은 선생 님의 역할 초점이 학생 집단에 있으며 특히 이와 관련하여 교사에 기대되거나 요구되는 책임감, 품격과 자질 수준이 높아 북한 사회에서는 의사보다 사회적으로 존중받는 존재라 는 점을 강조한다(❶번). 또한 북한 교사들에게 학교라는 공간 내에서는 부교장의 권위가 강하게 작용하며 “대통령(수령)”도 자녀의 선생님에게 “깍듯이 인사”했음을 강조할 정도로 교사와 학생과의 관계에서는 상하 관계에 기반한 예의를 중요시하는 곳이다(❷번). 학생 이 어떻게 성장하느냐 하는 것이 교사의 책임으로 이해되고 그러한 차원에서 학부모들도 교사에게 그러한 역할을 요구하며 같은 차원에서 교사는 사회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를 결정하는 ‘밑거름’ 역할을 하는 존재로 이해된다(❸번). 교사의 핵심 역할은 학 생들에 대한 지식 교육과 교양을 통해 군인과 같이 북한 체제 내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이들로 학생들을 길러내는 데 있으며 이 때문에 교사가 되려는 이의 성분이 중요시되었고 교사에게 요구되는 것은 사회적 모범이 될 수 있는 품격과 지식을 잘 전수할 수 있는 자질 이었다는 점을 북한 교사들은 강조한다(❹번). 집담회에 참여한 북한 교사들이 (탈북)교사 라는 점에서 이들이 남북한 각각에서 느끼는 부담 혹은 고민의 성격이 다른데, 북한에서 는 생활고 문제가 교사에게 가장 큰 부담이었다면 남한에서는 사교육과의 경쟁과 가정의 역할 문제가 가장 큰 고민으로 드러난다(❺번).

[그림 Ⅴ-11] 북한 교사의 교사 역할 담론 주요 주제/연관어 분석 결과

나. 당위(과거)와 현실(현재)24)

북한 교사들의 교사 역할 관련 담론을 ‘당위’와 ‘현실’ 차원으로 구분하여 각 차원의 논 의에서 주로 활용되는 수사와 핵심적인 관심을 파악해 보면 [그림 Ⅴ-12]와 같다. 북한 교사들은 교사의 이상적인 역할에 대하여 이야기할 때에는 교사로서의 지식을 전수할 수 있는 ‘자질’과 사회적 모범인으로서의 ‘품격’을 강조하고 그러한 차원에서 교사는 직업적 혁명가라 지칭되어 왔지만, ‘신분’이 아닌 ‘경제’가 우선하여 돈이 좌우하는 현실 세계에서

24) 북한 교사의 경우, 교사 역할 관련 당위적 차원의 논의는 모두 ‘과거’에 대한 것이므로 과거와 현재를 구분하는 별도의 논의가 불필요함.

는 교사 역할의 초점이 학생으로 하여금 사회에서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하는 도구로서의 공부를 시키는 데 있음을 분명히 한다.

[그림 Ⅴ-12] 북한 교사의 이상과 실제 차원 교사 역할 인식 프레임

저희 학교 교장선생님께서 항상 그런 얘길 하셨거든요. 교사는 첫째, 자질이 있어야 되고, 둘 째, 품격이 있어야 한다. 저희 때는 좀 경제적으로 안 좋다 보니까 안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교사 가 좀 있었어요. 그런 것 때문에 항상 그런 얘기를 하셨거든요. 자질적인 문제는 예전에부터 계 속 내려오는 거고. 교사다운 품격을 갖춰야 된다. (진행자: 그걸 설명을 하신다면?) 교사다운 품 격이라는 게 학생들 앞에서 내가 힘들다고 해서 힘든 모습을 보여준다든지, 힘들다고 해서 교사 가 학교를 안 나오고 출근을 안 한다든지 이런 모습을 보여주면 안 된다. 인성적으로 모든 것에 서 다 모범이 되어야 한다(중학교, 여1).

당위 차원에서 강조되는 교사로서의 자질과 품격 중 자질은 ‘공부’와 관련된 능력을 의 미하며 ‘공부시키는 이’로서의 교사는 백지 상태의 학생들에게 백과사전과 같은 지식을 채워주는 역할을 수행하는 자이다. 교육과정 내에 포함된 지식을 학생들에게 100% 이해 할 수 있게 하는 수업 능력과 학생을 통솔하는 능력을 지닌 교사가 자질 있는 교사로 이 해된다.

교사가 일 년을 생활을 계획을 하면서 누구를 기준으로 생활을 하냐. 그거는 저는 제 개인적 입장에서 썼거든요? 저는 학생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왜냐하면요, 아무리 미공급이고 뭐고 해도 학생은 교사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저 선생 정말 괜찮다, 자질 있다 이거거든요. 그 선생이 좋구 나 좋을 때뿐이지 학생은 꼭 평가하는 선생님을 자질을 가지고 평가한다는 거거든요. (진행자:

그때 자질이 어떤 거예요?) 그러니까 능력이죠.(중학교, 여5: (동시에) 능력이지!) 수업을 얼마나 잘 배워 주냐, 얼마나 통솔력 있냐 이 두 가지거든요. 그게 아무리 경제가 안 좋고 해도 학생이 교사를 보는 입장은 학생이 그렇게 보기 때문에 교사가 그 학생에 맞춰서 준비할 수밖에 없다는 거죠. 일 년 동안(중학교, 여1).

네, 역할이라 하면 학교 졸업, 대학 졸업할 때 배운 그대로 내가 맡은, 일단 북한에서는 1학년 부터 4학년까지 맡으니까. 이젠 6년제 됐지만. 그 맡은 애들에 대해서 첫째 교사로서 지식은 내 가 책임질 거다. (진행자: 지식을 책임진다는 걸 조금 풀어서 설명해주세요.) 지식을 책임진다는 건 초등이니까. 전혀 모르는 이제 시작하는 애들한테 내가 과정 안에 맞는 수준만큼은 백 프로 알고 백 프로 소화하고 넘어갈 수 있게, 그렇게 만들리라. ... 내가 맡은 애들만큼은 0에서 하얗 게 지식이 없는 애들을 내 손에 있는 교육단계 만큼은 백 프로 소화하고 넘어가게(소학교, 여2)

북한 교사들은, 학부모들이 교사를 자기 자녀의 미래를 책임지는 이로 인식했었으며 실 제 과거 북한의 교사들은 그러한 역할을 수행했었다고 판단한다. 과거 북한 교사들은 정 규 교육과정 외에도 학생들에게 여러 종류의 과제를 부여하여 ‘모든’ 학생들이 교육과정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도록 하는 책임을 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학부모들한테는 미래를 책임진 사람. 그래서 언제나 만나면 '때려죽이더라도 공부만 잘 배워 주세요' 정도로 믿음을 주고, 미래를 책임졌다고 생각 하거든요. 그래서 만약에 초등 졸업에서 최우등 못하면 '아 그 선생님 우리 애를 공부 잘 못 배워줬어.' 이런 식으로 해서 하면서 미래를 맡기는 사람(소학교, 여2).

‘품격’ 있는 교사란 결혼 생활에 문제가 있어도 절대 이혼을 해서는 안되며 배급 중단 으로 생계가 곤란해져도 돈을 벌기 위해 다른 일을 하지 않는 그런 교사이다. 특히 북한 의 경제난이 극심해진 이후로 교사에게 강조되어 온 것이 이 “품격”인데 이는 배급이 중 단된 상황에서 장마당에 나가 장사를 하는 등, 교사가 생활고 해결을 위해 학교에 출근 하지 않거나 각종 뒷거래에 연결되기도 하는 상황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강조되는 것이 기도 하다.

그래서 일단은 사회 속에서 모범 행위 해야 합니다. 이혼도 못하고. 교사가 어떻게 이혼합니 까? (진행자: 이혼도 못 하고?) 사회적으로 숱한 사람들 다 이혼해도, 어떻게 교사가 그럴 수 있 어? 얻어 터져도 야 어떻게 교사가?(소학교, 여2)

이상적인 차원에서 ‘품격’과 ‘자질’을 갖춘 교사는 한 나라의 흥망 성쇄를 좌우하는 “주 춧돌”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 이로 규정되며 이러한 차원에서 교사를 종종 직업적 “혁명 가”로 지칭해 왔다.

당에서는 그거는 가식인지 알 수 없지만 우리 교사에게 이제 나라의 흥망이 좌우지된다는 말 을 많이 써요. 그래서 "우리 교사들은 직업적인 혁명가입니다" 이게 김일성의 교시예요. 이게 교

당에서는 그거는 가식인지 알 수 없지만 우리 교사에게 이제 나라의 흥망이 좌우지된다는 말 을 많이 써요. 그래서 "우리 교사들은 직업적인 혁명가입니다" 이게 김일성의 교시예요. 이게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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