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묵향 따라 떠나는

문서에서 2017 10 (페이지 70-75)

선비마을 여행 안동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다. 말이 살찌는 동안, 사람은 배고픈 영혼을 살찌운다. 올 가을엔 조선시대 선비들의 그윽 한 묵향을 따라 나서보면 어떨까. 퇴계 이황 선생의 흔적을 되짚으며, 그가 쓴 시를 나직이 읊어도 보고, 어깨를 들 썩이며 탈춤도 춰보자. 재래시장엔 원조 찜닭부터 간고등어, 헛제삿밥까지 먹거리도 푸짐하다. 몸도 마음도 살찌는 고장, 경상남도 안동이다.

사진_ 하회 별신굿놀이

도시 여행자

LIFE

안동에서 가장 유명한 명승지는 단연 하회마을이다.

201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후 매년 100 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곳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한국적인 여행지로 꼽힌다. 1999년에는 영국 엘리 자베스 여왕 2세, 2005년에는 미국 부시 대통령이 다녀 가기도 했다.

‘하회(河回)’는 강이 돌아 나간다는 뜻이다. 이름처럼 낙동 강 물이 이 마을 주변을 감싸 돌며 흐른다. 안동 하회마 을은 600년 전부터 터를 잡은 풍산 류씨의 집성촌으로, 조선시대의 한옥 건축 양식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지금 도 마을 주민의 75%가 류씨라고 한다. 하회 북촌택, 하 회 남촌택, 옥연정사, 겸암정사 등 기와집과 초가집이 절 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하회마을이 이름난 또 하나의 이유는 빼어난 풍광 때문 이다. 마을을 휘도는 하천을 따라 너른 백사장이 펼쳐 지고, 그 주변을 소나무숲이 울창하게 에두른다. 폭이 300m나 되는 강 너머는 층암절벽이다. ‘부용대’라고 불 리는 이 절벽은 나룻배를 타고 건널 수 있다. 절벽 아래 에는 외딴 누각 ‘옥연정사’가 있다. 마치 고고한 선비의 모습 같은데, 실제로 조선 선조 때 명재상이자 하회마을 풍산 류씨의 일원인 류성룡이 1586년 지었다. 류성룡은 여기서 류씨 문중의 자제들을 교육하고 손님들과 담론 을 나눴다.

하회마을 하면 하회탈과 별신굿도 빼놓을 수 없다. 탈을 쓰고 춤을 추는 별신굿놀이는 하회마을 내 상설 공연장 에서 매주 주말마다 열린다. 마을 입구에는 하회탈을 비 롯해 세계의 탈을 전시한 ‘하회 세계 탈 박물관’도 있다.

하 회 탈 별 신 굿 부 터 부 용 대 절 경 까 지 하 회 마 을

1

2

도시 여행자

LIFE

하회마을과 도산서원은 사실 안동 시내에서는 꽤 멀리 떨어져 있다. 안동 시내를 중심으로 여행할 계획이라면 안동댐 하류의 월영교 일대가 가장 둘러볼만 하다. 월영 교는 국내에서 가장 큰 목책 인도교로, 길이가 387m에 이른다. 다리 한가운데 월영정(月映亭)이라는 멋진 정자가 있다. 휘영청 보름달이 뜨는 밤이면 손을 잡고 다리를 건너는 연인들이 심심찮게 보인다.

낭만적인 분위기를 완성하는 것은 사실 아름다운 건축 양식과 조명이 아니다. 바로 조선판 ‘사랑과 영혼’이라 불리는 원이 엄마 이야기다. 400년 전인 조선시대, 이 지역에 31세로 세상을 떠난 이응태라는 사람과 그의 아

사 랑 의 다 리 건 너 고 , 원 조 안 동 찜 닭 먹 고 월 영 교 , 구 시 장

1

2

도시 여행자

문서에서 2017 10 (페이지 70-75)

관련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