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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절 조사결과:마을문화의 현장과 실태 1. 지역잡지

4. 마을단위

마을은 마을단위 공동체 활동 및 문화활동에서 충분한 거점을 제공하는 동시 에 마을을 마을답게 만드는 계기를 제공한다. 마을문화활동은 마을공동체의 결

98 마을문화만들기 사례와 전략 연구

과이자 마을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전략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서울에는 그와 같은 공동체가 많은 것은 아니다. 다만, 미약하나마 마을의 형 태를 띠고, 마을이라는 지역적 단위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문화활동도 상 당히 많다. 여기에서는 마을이라는 지역적 단위를 기반으로 문화활동을 전개하 고 있는 중요한 움직임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1) 성미산마을55)

(1) 개요

성미산마을은 마포구 성산동, 서교동, 연남동 일대에 형성된 크고 작은 커 뮤니티의 네트워크를 의미한다. 이 마을은 공동육아를 위해 부모들이 모인 것 을 출발점으로 점차 생활문화 관계망을 형성해 왔으며, 현재 30~40대 가족 중 심의 커뮤니티가 구축되어 있다. 대략 1,000여명의 주민들이 관계를 맺고 있 으며 단체, 가게, 모임 등 60~70여개의 독립적인 커뮤니티가 유지되고 있다.

2007년 이후로 급증한 마을 동아리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이 중심에 마을문화활동의 거점역할을 하는 <성미산마을극장>이 있다. 성미산마을은 현재 서울에 형성된 도시형 마을공동체의 사례로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이다.

55) 성미산마을을 다룬 <우린 마을에서 논다>(유창복 저, 2010), <도시속 마을공동체운동의 형성 과 전개에 대한 사례연구-성미산 사람들의 마을하기>(유창복, 2009, 성공회대학교 NGO대학 원 석사학위논문)를 중심으로 그 외 기사 자료 등을 참고하여 정리하였다.

<그림 3-36> 성미산마을지도

(2) 주요사

성미산마을이 형성된 것은 1994년 우리나라 최초의 공동육아협동조합인 <우 리어린이집>이 마포구 연남동에 설립되고 이듬해 성산동으로 이전하면서부터 였다.56) 국가와 시장이 해결해 주지 못하는 문제를 스스로 찾겠다는 자발성과 대안성에서 비롯된 성미산공동체는 1996년 방과후 교실인 <도토리방과 후> 교 실을 운영하고, 주민과의 관계를 더욱 확장하여 2000년 <마포두레생활협동조 합>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공동육아에서 출발한 공동체가 생협운동으로 진화 한 것이다.

2001년부터 2003년의 시기는 성미산 공동체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가

56) 이때 어린이집 명은 <날으는 어린이집>으로 바뀐다. 이후 2000년에 <참나무 어린이집>이 개원하였고, 2005년도에는 <날으는 어린이집>으로 분화하여 각각 <성미산 어린이집>, <또바 기 어린이집>이 개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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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큰 변화는 서울시의 성미산 개발에 맞서 ‘성미산지키기’라는 지역생태운동 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지역을 배수장과 한양학원으로 개발하려던 계획에 맞서 줄기찬 싸움을 벌여나갔고, 이 과정에서 지역주민들의 참여가 늘어나는 동시에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일어나기 시작했다.

‘성미산지키기’를 위해 모였던 사람들과 함께 불렀던 노래는 2001년 마을축 제로 발전하게 되고, 2004년엔 마을카페가 문을 열었다.57) 그리고 마을축제가 점차 안정화되면서 성미산은 하나의 공동체라는 ‘기호’를 얻게 되었다. 즉, 성 미산공동체라고 하는 공동육아와 생협을 축으로 공동의 문화를 가진 하나의 마 을이 형성되기 시작한 것이다.

성미산공동체는 2007년 ‘차없는 거리 축제’를 통해서 더욱 강하게 성장했다.

특히 이때부터 마을동아리가 급증하기 시작하는데, 당시 ‘두 달 직전’이라 하여, 축제 두 달 전에 동아리를 만들어 신청하면 누구나 축제 무대에서 공연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축제를 앞두고 다양한 동아리들이 결성되기 시작하는데, <우리어린이집> 아빠와 교사로 구성된 ‘아마밴드’, 해체 되었다 재결성된 ‘마포스’, 혼성댄스팀 ‘내안의몸부림’, 아줌마 두드림팀인 ‘소 녀들의 반란’ 등이 대표적 동아리들이다.

이어 2009년에는 그 열기를 모아 ‘성미산마을극장’이 문을 열게 되었다.

극장이 하나 필요하겠다는 지역주민의 열기와 때마침 지역으로 이전한 시민 단체들이 새로운 건물을 건립하면서 지하공간에 극장이 생기게 되었고,58) 이 극장을 매개로 성미산공동체는 말 그대로 문화공동체로 급격히 진화하게 되었다.

57) 현재 운영되는 <작은나무 카페>의 전신으로 당시 이름은 <그늘나무 카페>였다.

58) 현재 이 건물에는 <여성민우회>, <환경정의>, <녹색교통>, <함께하는 시민행동> 등 시민단체 4곳이 같이 자리를 잡고 있다.

출처:성미산마을극장 카페(http://cafe.naver.com/sungmisantheater/1796)

<그림 3-37> 성미산마을극장 모습

현재는 60~70개 정도의 동아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59) 그러나 그 수를 정확히 아는 사람은 없다. 지금 이 순간에도 동아리가 생기고 사라진다. 성미산 은 오래된 공동의 네트워크와 마을이라는 지역의 정체성, 곧 문화가 형성된 결 과 누구라도 자신의 욕구가 있으면, 그것을 표출하고 서로 관계하며 욕망을 짝 짓기하는 단계가 되었다. 여느 지역처럼, 성미산마을은 서로 관계를 터가면서 욕구를 맞춰가는 방식이 아닌, 서로 욕망만 맞으면 언제든지 관계할 수 있는 방 식으로 진화한 것이다.

<그림 3-38> 성미산마을동아리 활동 모습 – 무말랭이, 동네사진관, 성미산풍물패

때문에 성미산에서 이제 동아리는 하나의 ‘마을살이’과정이다. 마을에서 살아

59) 현재 성미산마을에 있는 동아리로는 사진동아리인 ‘동네사진관’을 비롯하여 연극동아리인

‘무말랭이’, 영상동아리 ‘물뜨네’, 여성인문학동아리 ‘맘품앗이’, ‘성미산풍물패’, 마을밴드인

‘아마밴드’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동아리들은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성미산동아리 축제, 마 을 축제 등을 통해 자신들의 기량을 뽐내고 주민과 소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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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자연스런 현상이고 흐름이라는 얘기다. 주민들은 서로 자기의 욕망을 드러 내는 애칭(nick name)으로 얘기하며, 언제든 서로 결합할 준비가 되어 있다. 공 동육아에서 생활공동체로, 그리고 다시 문화공동체로 진화ㆍ발전한 것이다.

(3) 운영 현황

현재 성미산마을에는 다양한 운영주체가 있다. 우선 육아와 보육, 교육을 맡 고 있는 4개의 공동육아협동조합60)과 대안학교인 <성미산 학교>가 있다.61) 그 리고 여기에 20여개의 마을기업으로 이루어진 생협운동이 자리 잡고 있다.

2000년에 문을 연 <마포두레생활협동조합>을 비롯하여, 친환경 유기농 반찬가 게인 <동네부엌>, 유기농 식당인 <성미산 밥상>, 공동주택전문기획회사인 <소 행주(소통이 있어 행복한 주택만들기)>, 바느질공방 소모임에서 출발하여 일공 동체사업장이 된 <한땀 두레>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성미산에서 살펴보아야 할 것은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는 <작은나무>62) 카페다. 이 카페는 2004년 10월 유기농아이스크림 전문점 <그늘 나무>로 시작 하여 성미산학교 교사들이 위탁 운영을 하다가 주민출자로 전환한 다음, 지금의 명칭으로 바뀌었다. 현재 약 150여명의 주민이 출자하고 있는 이 카페를 중심으 로 다양한 주민 간 교류와 마을의 관계망이 형성된다. 또한 그 스스로 문화공간 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는데, 한 달에 두 번 수요일 밤에 ‘수요 음악회’를 개최하 고, ‘동네사진전’ 등과 같은 비정기적인 전시, 커피ㆍ사진 등의 강의 등을 한다.

60) 4개의 공동육아협동조합은 우리 어린이집, 참나무 어린이집, 성미산 어린이집, 또바기 어린이 집 등으로 구성된다.

61) 2004년 9월 문을 연 <성미산학교>는 초중고 통합 12년제 비인가 도시형대안학교로 현재 170 여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정교사 25명을 포함하여 강사, 자원봉사자 등 40여명의 교사가 있으며 자가 소유 건물을 갖고 있다. 학교운영은 학교설립위원회 이사회와 학교운영위원회, 교사회 등 3단위가 동등한 위상을 갖고 서로 협력하여 이루어지고 있다.

62) 위치: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250-52

출처:성미산마을카페 작은나무 홈페이지(http://cafe.naver.com/maulcafe/412)

<그림 3-39> 성미산 작은나무 카페 풍경

2007년엔 사단법인 <사람과 마을>63)이 출범하였다. 처음 건설교통부의 <살 고싶은 마을만들기> 사업에 공모ㆍ선정되면서 사업을 수행할 기관이 필요해 설립한 이 법인은 사업이 끝나고 난 후에는 마을 내 각종 단체를 지원하며, 마 을 사업을 담당하는 조직으로 운영되고 있다. 주로 마을의 일을 추진하기 위한 의사결정이 필요할 때 관련 회의를 소집하거나 외부에서 진행하는 각종 공모사 업을 추진하는 주체로서 역할을 하는 것이 (사)<사람과 마을>이다.

사람과 마을

‣ 추진 배경

- 2007년 건설교통부의 <살고싶은 마을만들기> 공모 프로젝트를 실행하기 위해 설립된 사단법인 ㆍ 처음에는 중앙 정부의 기금을 받아 마을일을 하는 것이 타당한지에 대해 격론이 벌어짐. 마을 전체

회의를 통해 마을현황과 과제가 무엇인지 알아보는 기회로 삼자는 의견이 모아짐

ㆍ 사업 추진∙선정에 따라 1억원의 지원금을 받고 사업을 수행할 기관으로 2007년 3월 사람과 마을을

ㆍ 사업 추진∙선정에 따라 1억원의 지원금을 받고 사업을 수행할 기관으로 2007년 3월 사람과 마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