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절 마을문화 형성을 위한 전략과 노력 1. 공공예술에서 공동체예술까지

2. 우리나라에서 마을문화를 위한 진화

우리나라에서 마을을 매개로 한 문화활동은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마을문화를 전형적인 주민중심의 문화(활동 또는 양태)로 규정 한다면, 마을문화는 아직 현재화되지 않은 과제다. 다만, 지역을 매개로 한 예술 운동과 마을을 매개로 한 새로운 문화적 양태를 만들어 보려는 흐름은 매우 강 하게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우선, 지역을 매개로 한 예술운동은 서구의 그것과 같은 형태로 공공예술에 서부터 출발한다. 2000년대 초반, 예술지원의 공공성 차원에서 제기된 문제점 은 예술에 대한 시각을 지역, 즉, 공공영역으로 향하게 만들고, 그 한 예로 <안 양석수시장 프로젝트>와 같은 새로운 예술형태를 만들어 낸다. 즉, 비어있는 시 장에 예술가가 진입하여 시장 자체를 예술공간화하는 새로운 현상이 발생한다.

초기의 이런 모델이 빈 공간의 점유, 즉 예술을 위한 공간창출이란 의미를 지녔 다면, 2006년부터 시작된 공공예술프로젝트 <Art in City>는 본질적인 의미에 서 다른 각도로 접근한다.

‘소외지역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공공미술사업’이란 명칭이 붙은 이 사업은

제2장 마을문화의 개념과 형성을 위한 노력 27 낙후되고 소외된 지역을 대상으로23),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예술화하는 작업을 시도한다. 이전의 공공예술이 비어있는 혹은 버려진 공간을 점유하여 공간환경 을 개선하는 것이었다면, 이 사업은 현재 사람들이 살고 있는, 버려진 공간이 아닌 주민들의 공간을 재설계하는 사업이다. 그런 만큼, 주민들과의 관계성과 주민들과의 소통, 공동의 작업 등을 중시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러한 공공예술은 경험의 부족과 천편일률적인 사업방식으로 인해 그다지 좋은 성과를 도출하지 못한다. 무엇보다 주민과의 관계성이나 소통능력 부족으로 인해 그것이 공동체 예술, 즉 주민중심의 마을예술로 뿌리를 내리지 못한 채, 예술가들의 프로젝트 영역으로 남게 된다. 달리 말해 일정기간 예술가 들이 들어가 마을의 환경을 (예술적으로) 개선하는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는 것 이다.

마을문화는 마을 주민의 생태성을 전제한다. 마을 주민 내에서 문화가 생성 되고 소비되며, 공유되어야만 마을문화는 지속성을 갖고 성장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아트 인 시티’를 비롯한 당시 공공예술프로젝트는 마을문화로 확장되 지 못한 채, 예술가들의 (단발적) 활동으로 제한되는 결과를 남기고 만다.24)

지속적인 지역재생과 창조도시(지역)로 대별되는 논의 속에서 문화를 활용한 지역활성화 사업은 보다 더 포괄적으로 추진된다. 2008년 처음 시도된 <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은 이런 지역재생과 지역을 매개로 한 문화형성 사 업으로 추진된다.25) 주요한 사업은 시장(주민)과의 관계형성 및 지역 내 문화를

23) 이 사업이 낙후되고 소외된 지역을 대상으로 한 데에는 사업의 재원이 ‘로또기금’에서 나왔다 는 데 기초한다. 사행성 산업으로 형성된 ‘로또기금’은 그 성격상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사업하 도록 규정되어 있고, 그 결과 소외된 계층과 그런 주민들이 밀집해 사는 지역을 대상으로 하게 된다.

24) 당시 추진되었던 서울시의 도시갤러리 프로젝트 또한 마찬가지다. 이에 대해서는 백선혜ㆍ라 도삼, 2008, 「예술을 통한 지역만들기 방안 연구」,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참고

25) <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의 사업목표는 △문화마케팅 강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 화와 서민생활 안정화, △지역문화공간으로서의 전통시장 육성을 통한 주민의 문화향수 증진,

△전통시장의 역사성과 특수성을 기반으로 한 관광적 활용가치 증대 등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주된 추진방향은 △시장 고유의 멋과 정취 살리기, △지역문화와 역사성을 장소마케팅, △

유입하는 활동에 대한 것으로, (지역)문화기획자를 중심으로 추진되며, 예술가 는 프로그램 공급자(Program Provider)로 참여한다. 이처럼 공공예술프로젝트 가 예술가 중심의 지역환경 개선사업이었다면, <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은 기획자를 중심으로 지역 내 문화를 창출해 지역을 재생하는 프로그램으 로 진행된다.

공공예술프로젝트 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추진주체 예술가 중심 기획자 중심

추진목적 소외지역 환경개선 지역(시장)활성화

추진방향 예술장식 지역(시장)문화 형성 및 마케팅

<표 2-4> 공공예술사업과 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사업 비교

이어진 사업은 <생활문화공동체>(2009) 조성사업과 <마을미술프로젝트>(2010) 등이다. 이들 모두 <아트 인 시티> 프로젝트를 변형한 것으로 <생활문화공동체>

조성사업은 낙후된 지역을 문화공동체로 조성하는 사업의 형태, <마을미술프로젝 트>는 중소도시의 지역재생을 위한 사업의 형태로 추진된다.

그런데 이 시기 주목해야 할 것은 단지 문화부문 관련 사업에서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처의 사업 내에서 마을 혹은 지역을 대상으로 한 사업들이 도출되었 다는 점이다. 거의 대부분은 지역재생 및 활성화를 위한 사업이지만, 그 사업의 문을 여는 형태로 ‘문화’관련 사업이 시도된다. 예컨대, 지역재생을 위한 도시 환경 정비를 위해 먼저 문화관련 사업이 시작되고, 이어 이를 바탕으로 한 지역 정비 사업이 시행되는 경우이다. 이와 같은 여러 부서의 문화관련 사업을 살펴 보면 다음 <표 2-5>와 같다.

상인과 주민의 커뮤니티 활동을 통한 시장문화창출 등으로 지역에 내재한 가치를 발굴하고, 새로운 주민과의 관계성을 통해 지역문화를 창조한다는 것이었다.

제2장 마을문화의 개념과 형성을 위한 노력 29

문서에서 (1)(2) 마을문화만들기 사례와 전략 연구 A Study on the Cases and Strategies of Forming Community Culture in Seoul (페이지 45-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