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 및 제언

6

결론 및 제언

현대를 살아가는 청소년과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을 보면 다른 어느 시대를 살 아 온 세대보다 지금의 청소년들이 훨씬 더 어려운 입장에 처해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록 물질적으로는 풍요롭고 과학과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많은 문명적 이기를 누 리고 있지만 한편,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빠르고 각박한 경쟁사회 속에서 미래를 위하 여 준비할 것이 너무나 많다. 시지프스의 현대적 고난을 짊어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 다. 그런데 인간발달단계에서 보면 청소년기는 가장 급격한 변화를 겪는 시기이다. 청 소년들의 감정 변화는 그 폭이 넓고 각종 방어심리 기제가 작동하는 시기이다. 발달 과업에서도 많은 부담을 갖게 되며, 이때 형성된 자아정체성은 사회 조직 속에서 살 아갈 그들의 모습을 결정하는 요소가 된다.

현대 한국사회의 걱정스러운 현상 중의 하나는 사회적 결속지수가 낮아진다는 점 이다. 이것은 사회 공동체 구성원들의 신뢰와 협동이 무너진다는 증좌이다. 가정이 해 체되거나 역기능가정이 많아지는 것도 그 원인 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자연히 가출 청소년도 많아진다. 이들이 사회에서 방황하게 되면 사회적 결속지수는 더 낮아지게 될 것이고, 갈등해소를 위한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게 될 것이다. 쉼터에서 머무는 가 출청소년들의 열등감을 다스리고, 자존감을 살리고, 미래를 설계하기 위한 방향을 재 설정하도록 사회적 도움을 제공해야 할 이유이다.

책과 독서는 그러한 청소년들의 심리적 방황을 잠재우고 삶의 방향을 재설정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좋은 도구요 방법이다. 다만 어떻게 그들을 책과 독서에 가까워

질 수 있도록 할지가 관건이다. 이와 같은 필요성에서 출발한 이 연구의 목적은 쉼터 청소년의 미래를 준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독서심리코칭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그 프로그램의 효과를 측정하는데 있다.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이 연구는 다음 과 같이 진행되었다.

(1) 문헌연구를 통하여 청소년의 발달단계적 특성과 가치관을 알아보고, 청소년쉼 터와 쉼터청소년의 특성을 조사하였다.

(2) 쉼터청소년들의 환경과 심리적 상황을 고려한 독서프로그램 개발 원리를 찾았 다. 독서프로그램의 근저논리로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을 선택하였고, 독서프로 그램의 구성에 아들러의 상담단계를 접목하였다. 1단계인 관계형성 단계에서 는 개인심리학의 이해, 열등감과 우월감 이해 등의 내용으로, 2단계 생활양식 탐색단계에서는 가족구도, 성격, 꿈, 욕구와 감정 이해로 내용을 구성하기로 하 였다. 3단계 자기이해 및 통찰단계에서는 나와 타인을 바라보는 관점, 인생과 제, 사회적 관심 등의 내용으로, 4단계 재정향단계에서는 과제분리, 진로 및 인 생목표 설정 등의 내용으로 구성하기로 하였다.

(3) 이와 같은 원리에 의하여 개발된 독서심리코칭 프로그램의 세부 운영계획 및 차시별 교수학습지도안과 활동지, 활동보고서를 독서프로그램 매뉴얼에 담아 이 연구보고서의 부록에 담았다. 쉼터청소년을 위한 독서프로그램의 보급을 꾀 하고자 함이다.

(4) 프로그램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하여 독서심리코칭 프로그램을 시범적으로 적 용할 쉼터를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의 도움을 받아 선정하였다. 서울과 경기 도에 위치한 남녀 단기 및 중장기 청소년쉼터 여섯 곳이 선정되었으며, 2016년 7월부터 10월까지 4명의 독서전문 사서가 독서심리코칭 프로그램을 2시간 단 위로 12회 진행하였다. 독서심리코칭 프로그램 이후 4차시 체험프로그램으로 북트레일러 강의를 또한 진행하였다.

(5) 독서심리코칭 프로그램의 효과는 양적평가 및 질적평가를 병행하여 검증하였 다. 양적평가는 열등감증후군 척도, 생활양식척도, 진로결정 자기효능감 척도 를 이용하였고, 질적평가는 강사들의 관찰과 참여자의 활동자료 및 글쓰기자료 에서 나타난 내용을 검토하였다.

이 연구에서 나타난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독서심리코칭 프로그램을 시범적으로 적용한 결과, 참여청소년은 물론 쉼터의 관계자들도 이 프로그램의 효과를 인정하였으며, 프로그램에 대하여 만족한다 고 하였다. 특히 쉼터청소년들이 책과 독서에 대하여 관심이 적고 흥미도 갖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하였던 일부 쉼터관계자들조차 독서심리코칭 프로그 램이 쉼터청소년들에게 매우 유익하였고 관심과 흥미도가 높았다고 인정하였 다. 이 프로그램이 지속되길 바란다는 의견을 준 곳도 있다.

(2) 아들러의 심리학 이론 중 핵심과제인 과제분리, 열등감 이론 등을 적용한 이 프로그램의 의도적 효과를 참여자들의 반응을 통해 조사한 결과 참여자들의 열등감, 생활양식, 진로결정 자기효능감 등이 모두 좋아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3) 독서를 통한 심리적 접근 의도에 대하여 쉼터청소년들이 거부감을 느낄지도 모 른다는 관계자의 우려가 있었지만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참여자들의 반응을 관찰하고 활동자료를 확인한 결과, 청소년들이 심리적 접근을 통한 독서프로그 램을 매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4) 단기쉼터의 경우 참여자들의 변동이 많아 청소년 각자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횟수가 적어서 독서프로그램 효과나 흥미, 만족도 등이 낮게 나타날지도 모른 다는 우려와 달리 쉼터의 유형에 따라 만족도가 다르게 나타나지 않았다. 비록 참여횟수는 적었어도 단기쉼터의 참여자들도 책과 독서가 재미있고 유익했다 고 인정하였다. 그러나 보다 효율적인 운영을 위하여 쉼터의 유형과 형편에 따 라 주 1회씩 12주를 운영하는 것보다 단기간의 캠프로 운영하는 등의 방법을 모색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본다.

(5) 프로그램을 진행한 강사들의 소견에서 청소년들이 책과 독서에 대하여 흥미 를 갖도록 이끄는 것에는 무리가 없지만 12회 수업으로 생활양식을 수정하고 삶의 방향을 재정향하는 단계에 이르도록 하기엔 무리가 있었다는 의견도 제 시되었다.

(6) 독서심리코칭 프로그램의 효과를 높이려면 독서 자료를 미리 읽어야 하고, 이 어서 실제 프로그램에 참여해 강사가 이끄는 활동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그러 나 쉼터의 성격상 참여자들의 변동이 잦아 독서 자료를 미리 읽어오지 않거나 활동에 무심한 경우도 있어서 상호작용에 한계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되었다.

(7) 쉼터청소년들이 독서경험이 부족하거나 관심이 적은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

에 더욱이 쉼터청소년들의 독서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강사의 역량과 자질이 중 요하다. 이번 독서심리코칭 프로그램에 대한 쉼터청소년들의 반응에 지루할 줄 알았던 독서프로그램이었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이유 중에 ‘선생님이 좋아서’를 적은 학생이 상당수 있었다.

(8) 쉼터청소년을 위한 독서프로그램을 설계하거나 시행할 때 쉼터청소년들에 대 한 선입견을 갖지 말아야 한다. 쉼터독서프로그램 결과보고회에서 쉼터의 한 관계자는 쉼터청소년들이 험하지 않다는 것, 다른 일반 청소년과 다름이 없다 는 것을 강조하였다. 프로그램을 실시한 강사 역시 독서프로그램을 싫어할 것 이라는 선입견은 편견에 불과했고 쓰기 역시 그랬다고 하였다. 중요한 시사점 이라고 본다.